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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204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 불새 & 갈라 (2018.10.27. 2:00) ​번개처럼 휘리릭 찍고 온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다른 건 몰라도 모처럼의 공연만큼은 어쨌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끄적.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이틀째 오후에는 발레로~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토크 극장. 새로 지었는지 마린스키란 고풍스런 이름과 거리가 아주 먼 현대적인 건물. 입구에서 짐 검사. 금속탐지기 통과한 뒤 표 보여주고 코트 맡긴 다음에 들어갈 수 있음. 공연장 내부도 굉장히 현대적이다. 작년 가을 이후 문화 생활이란 것과 인연이 끊겼는데 (다음날 한국에서 키신 리사이틀이...ㅠㅠ) 멀리 러시아에서라도 한번 하게 됐다. 이날 점심은 스보이에서 킹크랩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공연도 늦었다. 가뜩이나 불새는 짧은데 앞쪽이 짤리겠구나 했더니 다행히 전반부는 갈라 공연. 이런 걸 미리 .. 2018. 10. 29.
신과 함께 2 날이 더우니 가장 만만한 게 영화관으로 피신인듯. ^^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금요일 야심한 타임 영화~ 신과 함께 1은 보지 않았지만 어차피 웹툰을 다 봐서 내용 이해엔 지장이 없을 것 같단 생각에 갔는데 역시나 문제 없이 재밌게 잘 보고 왔다. 일단 시나리오를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웹툰 1부에 등장하는 총기사고로 죽은 유병장, 2부의 그 철거촌 할아버지와 손자, 3부의 해원 맥과 영춘이의 과거를 한편에 잘 버무려놨다. 가기 전에 평을 보니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얘기가 쫌 많이 있어서 어떨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해력이 평균인 건지 전혀 산만하거나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없었다. 웹툰을 보지 않은 내 동생도 스토리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니 연출과 시나리.. 2018. 8. 4.
인랑 간만에 영화. 원작의 이름은 들었지만 내용은 모르고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반전도 느끼고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내용은 몰라도 인랑에 대한 평을 좀 보고 갔는데 서사가 약하다거나, 멜로가 뜬금없다거나 등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다 동의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주는 비주얼이 그 모든 걸 덮어버렸다. ㅎㅎ 정우성과 투샷을 찍어서 기럭지가 딸리지 않는 배우는 현재로선 강동원이 유일하지 싶음. 그 갑옷(?)을 입고도 짧아보이지 않는 두 배우의 압도적인 기럭지와 아우라는 초반의 설명적인 느슨함, 중간중간 뭐지? 싶은 설정의 빈 구멍, 너무나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악역이라는 내 나름의 불만사항을 다 날려줬다. 탄탄한 플롯과 구성, 비장함, 메시지, 교훈 등등을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이나 여름에 .. 2018. 7. 28.
미로냉천 ​​​​​​​​​ 2018. 7. 13.
스타워즈 8 (스포 있음) 한 마디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대소설. 개연성 별로 없음. 온갖 우연과 아마도 찍어놓고 편집이 된듯한, 설명 못 한 설정들이 난무. 백미는 무중력 우주 공간에 날아갔다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레이 공주와 퍼스트 오더의 최후. 퍼스트 오더가 카일로 렌의 모든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와중에 뜬금없이 렌이 광선검에 꽂혀 죽은 것은 진짜 아무리 쉴드를 쳐주려고 해도 불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다. 2017. 12. 21.
SNUGO 창단 연주 (2017.4.29) 엄밀히 말하자면 음악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잡담에 넣긴 또 애매해서 그냥 여기 기타에. 작년에 동기의 강권에 어어~하다가 어찌어찌 모교 졸업생 오케스트라에 적을 두게 됐다. 희귀 악기를 하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그런 류의 부름이 꽤 많다. 그동안은 잘 피했었는데 그때 마감 직후라 잠시 주화입마에 빠져서 ok를 한 바람에 정말 두고두고 후회를 했음. 왜냐면... 너무 힘들어서. ㅜ.ㅜ 무릇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좀 널널하니 그냥 연주를 한다는데 의의를 둬야하는데 이 친구들을 보면 정말 서울대에 오는 애들은 성실함과 전투 본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매주 3시간 연습도 난 힘들어 주겠구만 좀 더 연습하자고 4시간으로 늘리는데 아.. 2017. 5. 1.
라 베리타 (2017.4.30) 장르는 아트 서커스라고 함. 어느 나라 단체인지도 좀 헷갈렸는데 공짜로 줬으니 욕은 못 하겠지만... 차라리 돈 받고 좀 잘 만들었으면 하는 프로그램에 의하면 스위스 단체인 것 같다. 컨디션이 최악이라 제일 앞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좀 몽롱하게 보긴 했지만 그래도 안 졸았던 걸 보면 괜찮은 공연. 1940년대에 달리가 그린 광란의 트리스탄 무대 막을 모티브로 한 기본 스토리 플롯이 있고 중간중간 계속 다양한 서커스가 펼쳐진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대규모의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아크로비탁힌 서커스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아기자기하니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음악과 무대의 조화는 굿~ 알고보니 400년을 살았다는 그 광대 커플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 육체만으로 표현되는 서커스와 좀 다른 그 .. 2017. 5. 1.
마타하리(2016.6.4) 내내 목에 걸린 가시 같았던 섭외 하나가 해결된 기념으로 3달 전에 보고 왔던 마타하리를 보고왔던 기록을 뒤늦게 열었다. 때는 6월 초순임에도 심상찮게 더웠던 기억이 남는 토요일. ​ 지금 생각해보니 길고 힘든 여름의 예고였었나 보다. 너무 오래 전이라 세세한 건 다 날아갔고 그냥 느낌만 몇자 끄적. 공연의 거의 마지막 즈음에 본 건데... 마타하리라는 내용은 땡겼지만 옥주현이 뮤지컬에 입문한 초창기라고 쓰고 그녀의 흑역사라고 읽는 출연했던 아이다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입이 떡 벌어진 이후 옥주현이 캐스팅에 오르면 내내 피해다녔었다. 그 첫인상의 각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후 그녀에 대한 찬사가 만발해도 참 발길이 안 갔는데 공연은 보고 싶은데 딱히 적당한 것도 없고 해서 갔었음. 결론은 기대보다 아주.. 2016. 9. 2.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장 내시경 내가 한 건 아니지만 나름 흥미있는 경험이었고 또 정보도 될 것 같아서 일하기 싫어 밍기적거리느니 끄적. 내시경만 하는줄 알았더니 11층 건물 전체를 다 쓰는, 소화기내과 관련 수술도 하는 전문 병원인 모양. 연초에 장 정결제(라고 쓰고 관장약이라고 읽는다) 먹다가 다 토하고 난리를 치면서 대장 내시경에 실패한 동생이 설사약을 직접 먹지 않고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다는데 솔깃해서 예약한 병원. 관장약과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몸에 쏟아넣는 그 과정이 너무나 괴롭거나 도저히 몸에서 안 받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해야겠다. 원리가 뭔가 했더니 위 내시경을 할 때 (그래서 설사약 안 먹는 대장내시경을 할 때 반드시 위 내시경을 같이 해야함) 소장에 관장약을 직접 넣어준다고 한다. 이게 위험해서 조만간 금지할.. 2016. 5. 13.
케빈 컨& 데이드림 콘서트(2016.2.14. 한전아트홀) ​ 갔다온 직후에 썼어야 하는데 2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제는 갔다 왔다는 사실만 남았다. -_-; 무식하다고 욕 먹을 수 있겠지만 케빈 컨도 데이드림도 잘 모르던 이름. 둘 다 히트곡들이 있다보니 들어본 음악은 있지만 연주자(겸 작곡가)들의 이름은 기억에 전혀 없었다. 무지하게 추웠던 날 친구 덕분에 견문도 넓히고 구경도 잘~ 하고. 가물가물한 가운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케빈 컨이 초연이라고 한 밤하늘의 별들을 묘사했다던 곡. 보통 제목과 설명을 함께 들어도 그런가??? 하는데 이건 음악을 들으면서 정말 까만 밤 하늘에 별이 총총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친구 얘기론 케빈 컨 음악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어야 정말 가슴이 뻥 뚫린다는데 비용 문제인지 현악 4중주가 대신. ㅎㅎ 오케스트라.. 2016. 4. 4.
필립 글래스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2016.3.22) 비슷하게 몰린 마감(왜 항상???!!!!!!)임에도 ​김무성 쇼로 인해서 오후부터 저녁을 통째로 날리고 있는 가운데 아주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줘야할 것 같아서 느낌이 다 날아가기 전에 간략하게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감상을 끄적.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빌려서 본 스크린이란 잡지에서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에 대한 기사가 나왔었고 그 영화의 감독으로 장 콕토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미녀와 야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콕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20대에 접어들면서 나를 좌절에 빠뜨렸던 어린 천재 라디게의 소설 육체의 악마 책의 작가 소개를 통해 그의 연인이었던 장 콕토를 다시 만났다. 한 분야를 깊이 파 일가를 이룬 천재보다 다빈치니 장 콕토.. 2016. 3. 24.
트립 투 잉글랜드 지난 연말, 120인치 프로젝터를 새로 들인 친구 ㄱ양네에 송년회를 빙자해 가서 저녁 먹고 놀다온 날 본 영화인데 그냥 봤다는 기록만 간단히. 그냥저냥한 배우인 남자 둘이 잡지사 스폰을 받아 기사용으로 영국 북부 먹방 여행을 떠나는 얘기라길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국의 화려한 음식 문화를 기대하고 무려 10000원을 결제하고 다운 받아 보다가 다들 졸았던 영화.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졸았다. 영화보고 졸아본 건... 까마닥한 옛날 그 이란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던가? 그 애가 친구 찾아서 안개 속을 끝없이 헤매다 끝난 그 영화 이후 처음인듯. 그 영화는 자다 중간중간 깨도 계속 그 아이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었고 이 영화는 남주 둘이 싸우던지 먹던지 각자 전화하던지 그러고 있었다. .. 201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