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픽션92 결의를 가지다 휘은서 | 동아(커뮤니케이션그룹동아)| 2007.5.18 뜬눈으로 지새느니...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어제 모님이 던져준 책을 잡았다. 이 작가의 전장 의지 come 의지 go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연결되는 동생의 얘기도 꼭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자리를 빌려 기중자인 모님께 감사. ^^) 같은 작가의 글이니 100% 변신은 힘들겠지만 이 책은 전작 의지~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때문에 의지~의 느낌을 찾아 결의~를 택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왔던 혹평의 상당수는 그 기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 가볍고 통통 튀었던 전작과 달리 학원물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좀 음울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분.. 2007. 5. 1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 파란미디어 | 2007.5.8-9 한동안 책읽기가 지겨워서 잠시 활자와 떨어져 살았는데 요즘 다시 솔솔 땡기는 시즌. 그 스타트를 끊은 책이다. 이전까지 나왔던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이라서 믿고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 ^^ 중국에는 비극적인 양축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균관 유생~들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가정 형편 때문에 남장을 하고 과거를 봤다가 덜컥 붙는 바람에, 그것도 성적이 너무나 좋아서 왕의 눈에 띄기까지 해서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 조선 여인. 조선의 르네상스인 정조 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코믹 로맨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 읽은 역사책에서 자세하게 묘사되던 조선 후기 과거장의 모습이나 성균관의 생활들이 소설 안에서 적절히 녹은 걸 발견하게 되는 것.. 2007. 5. 14. 김치만두 다섯 개 이지환 | 두레미디어 | 2007.4.20-28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읽어보고 결정하자고 기다리다 아는 작가에게 빌린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책이 별로였나 할지 모르지만 재미는 있었다. 요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게 하는 로맨스가 거의 씨가 마른 판인데 이 책은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여운이 남거나 다시 읽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가볍고 즐겁게 가기 위해서 사용된 유행어와 트랜드화된 표현들. 분명 이지환 작가가 글을 쓸 때는 가장 적절했을 거고 이 책이 출판됐을 시점엔 그 효과가 극대화됐을 거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흐른 지금 읽고 있는 내게는 철지난 유머의 썰렁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분명 이 정도 글발과 재능이 있는 작가라면 다른 표현으로 맛깔.. 2007. 5. 1. 찬밥만찬 윤예심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3.13? 지옥 주간이 일단 끝났다. 물론 월요일에 2개, 화요일에 1개의 마감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회식과 친목 도모의 날로 자체 지정. ^^ 자료를 열심히 읽고 일을 해야하는 극악의 한주일 때 꼭 나타나는 자학증이랄까 발작의 영향으로 읽은 책. 이렇게 마감의 노예가 되어서 살 순 없어~~~~라는 일종의 반항이랄까. ^^ 머리 복잡하고 마구 시달릴 때면 복잡한 건 읽기가 싫다. 대충 슥 봐도 골치아플 내용이 없고 또 평도 그런 쪽이라서 선택을 했는데 성공~ 첫 결혼에선 너무나 재수가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주도 여주도 x을 밟았다- 실패한 초등동창생인 남녀가 동창의 결혼식에서 거의 20여년만에 재회해서 펼쳐지는 얘.. 2007. 3. 16. 찰떡궁합 김원경 | 조은세상(북두) | 2007.3.10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현대물. 그동안 평이 워낙에 엇갈려서 이 작가의 책은 한권도 보지 않았는데 오늘 빌릴 책도 없고 또 마감 직후라 무겁고 머리 쓰는 읽을거리는 땡기지 않아서 가볍게 휘리릭 볼거리로 골라왔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절절한 사건이나 이벤트, 혹은 교류조차도 없이 누군가에게 꽂힌 마음을 1-2년도 아니고 혼자 자가 발전하면서 몇년씩 담고 있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는 관계로 그런 류의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런 류의 전개인 몰입도 전혀 하지 못하고 내던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다 봤다. 일단 가볍지만 그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나? 그건 아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리고 마.. 2007. 3. 10. 매의 검 김경미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3.4 흠... 뭐랄까 이 책은 작가에게 뭘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 혹은 평가가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답습이 되더라도 김경미표라면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매너리즘이라는 얘기를 할 테고. 어차피 내가 읽는 책이니 남의 의견은 "입 닥치셈"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한다면 재미있다. 가진 카리스마 만땅에, 여자 혐오라 딸린 식솔 없고 직업까지 황제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초냉혈미남 남주. 신비스럽게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상들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 남주와 얽히게 된 여주. 자유를 원하는 여주와 그녀를 잡아두려는 남주의 실랑이 사이에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 엔딩~ 야래.. 2007. 3. 4. 서유기 10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10-2.16 드디어 서유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시달리면서 석가모니가 있는 영취산에 도착할 때까지 80개의 고난을, 그리고 글자가 없는 불경을 받았다가 다시 글자가 있는 불경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1개의 고난을 채워 81번의 고생을 끝내고 정과를 이루게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이전까지의 박진감넘치는 모험담보다는 좀 잔잔한 정리 분위기. 그런데 불경을 받는 부분에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예물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 나중에 설명이 되려나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말 그대로 삥 뜯기였다. -_-;;;; 오승은이 삥뜯기에 여념.. 2007. 2. 18. Summer 서머 조강은 | 신영미디어 | 2007.2.18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올해는 외가에 차례가 없는 고로 오후는 세배없이 집에서 뒹굴. 연휴 끝나고 마감이 줄줄이 잡힐 거라는 걸 몰랐을 때 빌려놓은 책이다. 평이 아주 좋아서 제목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소개글이 왠지 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미루다 눈에 띄는 김에 집어왔음. 책을 잡은 자리에서 딴짓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책이 얼마만인지. 책 내면서 열심히 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뻔한 소재를 너무 뻔~하게 풀어나가는 것에 더해 오타와 맞춤법, 개연성까지 무시한 책은 정말 괴롭다. 재미만 있으면 오타 등등의 모든 제반 여건을 모조리 무시할 수 있는 나마저도 요즘은 읽다가 포기하는 책들이 속출했는데 얘는 올해 들어 잡은 책중에 몇 .. 2007. 2. 18. 서유기 9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2-2.8 드디어 9권 돌파. 아직 부처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14년을 돌고 돌아 천축국에 겨우 입성을 했다. 살벌했던 8권까지와 달리 9권에서는 모험담도 좀 순화되고 아주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 요괴와 싸우고 위기를 빠져나가는 그런 모험이 아니라 가뭄이 든 고장에 비를 내려주는 등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부처나 신으로 해야할 선업의 연습을 서서히 하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말썽을 불러오고 약간의 고생을 하긴 했지만 왕의 세 아들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무공을 전수해주는 모험담이 9권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9권까지 읽어오면서 또 든 약간은 삐딱한 생각 하나. 1명 죽이면 감옥 가고 1000명을 죽이면 영웅.. 2007. 2. 8. 서유기 8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23-2.1? 읽고 바로 썼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 지났더니 헷갈린다... -_-; 여하튼 이제 서유기도 후반부다. 지난 7권에서 이어지던 그 금방울 요괴 사건이 여기서 종결이 되고 지금까지 나왔던 요괴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자, 코끼리, 봉황 요괴와의 싸움은 석가여래의 도움을 받아 해결. 그리고 요괴의 꾀임이 빠져 아이들 심장으로 약을 만드려던 왕을 깨우치고 요괴를 물리치는 것이 8권에서 해결된 모험이고 늘 그래왔듯 다음 권으로 연결되는 여자 요괴와 얽힌 모험단이 중간에서 끊겼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8권까지 읽어오면서 설정이랄까... 개연성에 대한 끈질긴 의문이 하나 솟아나기 시작. 1권 초반부에 석가.. 2007. 2. 3. 초원의 집 이걸 읽으면 왜 배가 자꾸 고파지는 것일까. 21세기라면 극악으로 분류될 초 고칼로리 식단들. 19세기 개척시대니까 가능했겠지. 그러나 엄청 땡긴다. ^ㅠ^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다. 올해 안에 초원의 집 DVD를 내게 선물로 줘야지~ 2007. 1. 31. 서유기 7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15-23 이제 7권을 마쳤다. 이번 권에선 저번 6권에서 이어진 우마왕과의 사건이 종결됐다. 파초선을 얻어서 화염산의 불을 영원히 끄고 그 파초선을 나찰녀에게 다시 돌려준 다음 서쪽으로 전진. 가짜 소뇌음사를 세워 여전히 멍청하고 고집만 센 삼장법사를 유혹한 황미대왕이라는 요괴 때문에 심하게 고생한 걸 제외하고는 이번 편의 모험들은 과거에 비해선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교적 순조로운 진행이었다. 그리고 나무 정령들과 삼장 법사와의 에피소드는 한편의 시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불쌍한 손오공' 요기가 감돈다고 말림에도 오로지 '뇌음사'라는 현판만 보고 아득바득 고집을 부려 들어간 삼장법사 .. 2007. 1. 23.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