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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ISH TELISH 와인은 동네에 새로 오픈한 와인샵에 구경 갔다가 불가리아산이란 말에 호기심이 당겨서 구입한 제품. 헝가리, 모로코까지 다 마셔봤지만 불가리아 와인은 처음 만났다. 궁금해서 제일 먼저 마시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토요일 밤에 뜯었음. 간단히 GOOD~ 2003년산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롯 두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인데 코르크를 오픈하자마자 확 퍼지는 향도 그렇지만 맛이 굉장히 박력있다. 메를롯이 섞이면 와인이 굉장히 부드러워지는데도 이 정도로 강렬하다면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왕창 돋았다. 그러나 동생은 까베르네는 너무 강할 것 같다고 메를롯을 사보겠다고 함. 각자 마시지 뭐. 사실 와인보다는 살라미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와인을 뜯었는데 살라미와 먹기엔 좀 강한 것 .. 2005. 11. 21.
비밀의 정원 (2005.11.18) 런던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본 것을 제외하고... 작년 카바레 이후 1년 넘게 뮤지컬을 안봤는데 어제 모처럼 뮤지컬 극장으로~ 뮤지컬 봤단 얘기에 올해는 공연 안본다며? 라는 타박이 좀 들어왔지만 공짜다~ 난 이벤트의 별 아래 태어나진 못했지만 확실히 앵벌이 별의 수호는 받는 모양 원님덕에 나팔 분다고 뮤지컬 잡지에 취직한 영*씨덕에 하늘에서 떨어진 표~ 앞으로도 종종 남는 표는 이쪽에다 버려주겠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뮤지컬을 보면서는 혼자 대본 다시 쓰고 온갖 잡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주에 마감을 두개나 한데다 오늘은 오랜만에 백화점까지 납셔 주신 덕에 엄청 피곤. 길게 쓰기 귀찮아 간단히 느낌만 끄적끄적. 배우들의 노래나 춤은 나쁘지 않았지만 연출과 대본이 약했다. 조금만 더 연구하면 두고두고 써먹을 .. 2005. 11. 19.
학교의 탄생 - 100년 전 학교의 풍경으로 본 근대의 일상 이승원 | 휴머니스트 | 2005.11.10 ~ 18 한국인이 쓴 인문서적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기 시작하던 초창기 신문 특집기사보다 수준 떨어지는 내용에 열받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저자가 한국인일 경우에는 참 많이 망설이거나 도박하는 기분으로 책을 산 적이 많다. 지금도 함량미달의 인문서적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수준 향상이 꾸준히 되고 있다는 느낌을, 이런 책을 볼 때 받는다. 많이 연구하고 자료를 엄청 찾았다는 느낌이 내용 전체에서 팍팍 풍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칭찬할 점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역사관이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뚜렷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저자와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방향없이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신문과 사전의 몫이다. 나는 .. 2005. 11. 19.
프로젝트 드러스티 이지환 | 청어람(뿔미디어) | 2005. 11.? ~ 18 오늘 다 봤음. 딱 이지환표 소설이다. 카리스마 만빵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주인공. 그런 그가 여주에게는 무서운 독점욕을 가지면 한없이 무너지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닭살 행각을 다 하는 내용. 이번에 좀 특이한 점이라면 무시무시한 사악 여조가 빠져 있다는 정도. 이지환 작가는 한국의 린 그레이엄이라고 해야하나? 둘은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인물 구도와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점이 절대 지지팬들을 거느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해야겠지, 저렇게 쓰고는 싶으나... 쓸 재주도 사실 없지만 나더러 저런 닭살 행각을 쓰라고 하면 받아쓰기더라도 그 전에 가려워서 죽을지도 모른다. ㅎㅎ; 프로젝트 드러스티는 이지환이란 이름을 보고 책을 .. 2005. 11. 19.
아름다운 탐닉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5. 11.? ~ 13 이런 표현을 책에 써도 되나? 싶지만... 한마디로 섹시하다. ^^ 외국 로맨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끈적한 섹시함이 있다. 내가 볼 때 한국 로맨스와 외국 로맨스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감정과 육체적 끌림의 순서이다. 한국 작가들이 쓰는 작품들은 거의 95% 이상이 먼저 알 수 없는 끌림 등등 사랑을 예고하는 감정을 어느쪽이건 느끼고 그 다음에 행동이 따른다. 반대로 외국 로맨스들은 최근것일수록 일단 먼저 성적인 자극을 받고 그런 육체적 끌림을 통해 관계가 시작이 된 다음 나중에 그 감정이 사랑임을 알게 되고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외국 로맨스의 느낌을 받은 건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남주와 여주는 일단 .. 2005. 11. 15.
넌 내 인생의 걸림돌이야 정선화 | 청어람(뿔미디어) | 2005.11.? ~ 12 감상을 쓸까말까 많이 망설인 책이다. 책이 엉망이라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의문 때문에. 백로와 까마귀와 너무너무 비슷하다. 이 정도면 표절내지 모작이라고 난리가 나야 하는 거 아닌가? 일단 남녀 주인공이 1인칭으로 각각 교대로 풀어나가는 시점. 어릴 때 만나 강력한 남주에게 여주가 늘 당하고 질질 끌려다니다 결국 연인이 되는 설정. 우연이겠지만 남주의 성마저도 백씨고, 학원물이 다 그렇다고 쳐도 남주는 공부 캡, 운동 캡, 싸움짱에 여주는 평범. 물론 여기 남주는 의대생인 백로와 달리 법대생이고 새하얀 백로의 남주와 반대로 시커먼스로 묘사가 되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아니라고 하기엔... 소소한 다른 점들은 많지만 .. 2005. 11. 15.
로얄 발레단 랑데뷰 & 라 실피드 (2005.10.15) 초연 때 마리 탈리오니의 라 실피드를 그린 석판화인지 그림. 15일날 마지막 일정이 한국에서 예매해놓은 라 실피드 공연이었다. 코벤트 가든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거기 푹신한 소파에서 이번 시즌 작품들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다 보고 입장. 대략 4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오디오 볼륨이 너무 낮아서 그림만 봤지만 볼만했다. 조안 코보그(로얄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데 요즘 안무도 시작한 모양) 등 안무가들이 자기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출연 무용수들이 또 얘기하고 등등... 오디오만 잘 들렸다면 좋았겠다는 하긴 들렸다 쳐도 잘 알아들었을지는 의문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림만 열심히 봤다. ^^ 이날 공연한 작품은 애쉬튼 안무의 랑데뷰와 로얄 발레단의 프린시펄 조한 코보그가 재안무한.. 2005. 11. 15.
2005. 런던 -8 마감을 마친 기운을 몰아서 앉은 김에 여행 포스팅 하나. 아직도 10월 15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_-;;; 사진을 보니 그날 내가 정말 징하게 돌아다닌 모양. 오페라 하우스 들어가는 입구. 옆문이다. ^^ 나도 처음엔 이렇게 작아? 그렇게 놀라고 실망했는데 옆문이었음. 정문 사진은 나중에 나옴. 옆문 옆에 있는 선전 포스터. 스페인 출신 무슨 발레리나로 기억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생각나면 추가. 찾기 귀찮음. 태국에만 이런게 있는 줄 알았더니... ^^ 이게 시작이 런던이 아닐까? 관광객들을 위한 탈거리로 코벤트 가든 주변 도로에 차들과 함께 다닌다. 타는 사람도 꽤 많음. 난 구경만 했다. 돈도 없지만 돈이 있어도 별반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탈거리. 차라리 마차라.. 2005. 11. 15.
UBC - 지젤 (2005.11.13) 막공을 또 보고 왔다. 난 평일에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에 움직이는 건 더 싫어한다. 왜 일요일에 예매를 했을까 어제 밤과 낮에는 살짝꿍 후회하기도 했지만 가지 않았으면 가슴이 아팠을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왜 첫날 황혜민+엄재용 커플에서 2003년 김세연 +엄재용 조합과 같은 충만감과 짜릿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확연히 와닿았다. 황혜민씨와 엄재용씨는... 각자 놓고 보면 나름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있는 재료 ? ^^ 달리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비유로지만 함께 썼을 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색깔로 표현하자만 엄재용씨는 강렬한 원색의 유화 물감, 황혜민씨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수채화나 파스텔 물감 같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둘이 같은 무대에 서면 황혜민씨가 늘 엄재용씨의.. 2005. 11. 14.
2005. 런던 -7 오늘 점심 약속을 한 인간들이 늦는다고 문자 왔음. 배고파 죽겠구만... 어정쩡한 시간이라 달리 뭘 하기도 그렇고. 어제 올리다 만 연극 박물관 사진이나 올리려고 앉았다. 지하 1층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케네스 맥밀란 아저씨~ 혼자 꺅!!!!할 뻔 했다. ㅎㅎ 영국 연극의 역사라는 특별전인데 발레도 연극에 포함을 시키는 모양. 중세부터 현대까지 오는 라인의 제일 마지막에 케네스 맥밀란이 크게 다뤄지고 있다. 한 장 더 찍어봤다. 몇작품 더 만들고 가지 왜 그리 일찍 떠나셨는지... -_-a 케네스 맥밀란의 발레작품 의상. 위의 것은 글로리아 인 것 같고... 아래쪽은 잘 모르겠다. -_-;;; 내가 들어간 방향이 잘못된 것인지 시대가 역순으로 거꾸고 가고 있다. ^^ 맥밀란 시대를 지나서 발.. 2005. 11. 12.
2005. 런던 -6 사실 지금 대단히 바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일을 시작하려니 괜히 마음이 묵직. 오늘도 시놉은 하나도 안쓰고 놀았다. -_-;;; 이래서 11월에 시작할 수 있으려나... 일단 생업에 집중하면서 오늘은 여행 기록 정리를 하나 더 하는 것으로 숙제를 대강 마치기로 했음. 11월에 시작 못하면 12월에 하지. 취미 때문에 스트래스 받지는 말자. 그러면 취미로서 의미가 없음. 인형 박물관을 나와서 코벤트 가든으로 이동.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동생께서 지시하신 비누를 사기 위해 러쉬에 갔다는 표현이 맞겠다. 요즘 바디샵과 록시땅을 누르고 한참 뜨고있는 자연 비누 브랜드인데 그 블럭 전체가 냄새로 진동을 한다. 그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움. 골목에서야 향기롭지만 안에 들어가니 정.. 2005. 11. 12.
사랑의 의미 쥬디스 던컨 | 신영미디어 | 2005. 11.? ~ 9 이글루 글 올리는 기능이 조금 바뀌었군. 예전 것이 더 낫다는 느낌이 든다. 각설하고 오랫만에 재밌는 번역본을 읽었다. 요즘 외국로설이 잘 번역되지도 않고 들어와도 옛날 것 내지 내 정서와 좀 거리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심심했는데 이건 정말 깔끔하다. 사랑을 통한 치유가 모티브라고 해야할 듯.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로설에서 고결한 마음을 가진 로설 여주 인간인 내가 볼 때 거의 성모의 인내력과 자비심을 가진 신적 존재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음 가 개망나니 내지 개차반 혹은 엄청난 마음의 상처로 세상과 문을 닫은 남주를 구원하는 데 반해 여기선 반대였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남주가 어린 시절 버림받은 상처를 .. 200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