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11 일본의 서양문화 수용사 정하미 | 살림 | 2005년 8월 26일 책 가격이 3300원일 때 (그나마도 인터넷 세일가로 사서 더 쌌다)는 딱 그 정도만 기대한다. 그냥 가볍게 훑고 한두개만 건지면 되는 스넥이나 패스트푸드 정도로. 그런데 아주 가끔은 자기에게 매겨진 가격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게 바로 그것. 대부분이 일본 개항기 시대를 다른 책들이 그렇듯이 페리 제독에 의한 강제 개항과 메이지 유신 시대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오리라. 그렇게 기대를 했는데 이 책의 첫 얘기는 오다 노부나와 별사탕의 얘기이다. 전국시대를 할거한 일본인 중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는 사람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 탁월한 국제 감각을 지닌 그가 만약 아케치 미쓰히데의 습격 때 혼노사에서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2005. 8. 27.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 이임하 / 서해문집 / 2005년 8월 26일 역시 어제 목포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읽은 책. 본래 읽고있던 2천년 일본사를 만든 일본인 이야기는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포기하고 작고 얇은 책으로 3권을 골라갔는데 목표달성했다. 하나씩 빨리빨리 해치우는 재미가 쏠쏠했음. 각설하고.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는 150쪽도 안 되는 포켓북이다. 아마 내가 쟁여놓은 개화기 관련 책들을 다 읽은 상태였다면 이 책을 놓고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을지 모르겠지만 사전 지식이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와 이대 출판부에서 낸 왜곡 투성이의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단 두개의 기초작업만을 갖고 만난 책이라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일단 이런 류의 책들이 갖기 쉬운 딱딱함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인기를 끌었.. 2005. 8. 27.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전호태 | 풀빛 | 2005년 8월 26일 하루를 온전히 갖다 바치고 단 두마디를 건져온 빠드득 어제의 목포행에서 유二하게 건진 것이 있다면 쟁여둔 책들을 조금 해치웠고 무화과를 사왔다는 것이다. 갈때는 내리 자느라 책을 한번 꺼내지도 못했고 오는 동안은 열심히 읽었다.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는 작년 연말에 고구려에 필 받아서 왕창 사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늘 흐릿한 흑백 사진으로만 보던 벽화들이 아주 생생한 컬러 화보로, 그것도 중요한 부분은 타이트 샷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벽화를 흑백 사진으로 보면 판독이 거의 불가능인데 이건 제목 그대로 벽화로 고구려를 볼 수 있다. 김용만씨의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 2005. 8. 27. 2003. 파리 - 4 개선문에서 샹젤리제를 넘어 튈르리 궁전까지 가는 길. 오락가락 호랑이 시집가던 날씨가 이때부터는 확실한 유럽의 음울한 겨울 날씨로 변신했다. 이집트에서 훔쳐온 오벨리스크. 보스턴의 가드너 박물관에 갔더니 동양 어느 집의 창호지로 바른 문짝까지 뜯어다 전시해 놨더만... 역시 나폴레옹은 스케일이 다르다. 야반도주하는 와중에 저걸 어찌 다 끌고 왔을까? 이 모양이니 문화재 반환 협정에 절대 사인을 안 하지. 소위 선진국들의 이중성을 가장 적나라하고 우아하게 전시된 곳이 박물관인 것 같다. 우리 직지심경은 과연 언제 주려나??? 무슨 관공서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됨, 오벨리스크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샹젤리제에는 정말로 별 흥미가 없었던 모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하긴 거기서 기억나는 .. 2005. 8. 24.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닷컴 / 2005. 8. 2 ~3 한국문학 스페셜 다큐 때문에 머리 속에 쑤셔넣은 책들 중 하나. 난 현대사 책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 교차되는 부분이 없는 고대사나 중세, 근대까지는 감정 이입 없이 볼 수 있지만 내가 직접 체험했거나 그 현장의 증언을 직접 들었던 시대부터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대입되어서 나와 일체화가 되기 시작한다. '만약' 이라는 쓸데없는 가정이 난무하고 내가 이입되는 감정은 내 어렴풋한 기억이 연결된 현대사로 오기 시작하면 증폭되어 정말로 즐겁지 않음. 그럼에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꼭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사설이 너무나 길었는데 이 책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과 신문 기사 혹은 당시 지배 세력의 입맛.. 2005. 8. 23. 우리 문학 100년 김윤식, 김재홍, 정호웅, 서경석 / 현암사 / 2005년 봄. 한국현대문학 60년을 위해 자료 차원에서 읽은 책. 요즘 나오는 현대사 책들의 상당수가 심한 당파성을 띄고 있는데 이건 그 부류에서 벗어나 있다. 그런 면에서 일단 인정. 한국 현대 문학의 시작을 혈의 루와 같은 개화기부터 잡아나가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딱 100년이다. 개화기의 문인들이 봉착했던 외래 문화에 대한 충격과 일본의 집요한 획책에 의한 식민사관, 해방 직후 남과 북으로 갈린 치열한 이데올로기 대립. 한쪽은 민족해방을 외쳤고 한쪽은 공산주의 타도를 외친 전쟁. 그 이후에 불어닥친 군부독재 치하에서의 문학들.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역동성은 고난의 액기스들을 모아놓은 한국 현대사 100년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란 .. 2005. 8. 22.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김용만/ 바다출판사/ 2005. 8.19~21 금요일에 미장원에서 시작해 방금 다 읽었다. 제대로 된 순서라면 고구려의 발견부터 시작을 했어야 했지만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했음. 정치보다는 먹고, 자고, 입고, 노는 쪽에 관심이 집중되는 관계로 숲보다는 나무를 먼저 보기로 결심했는데 재미있었다. 생김새, 생활, 내세관까지 머릿속에 기본 그림을 그리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인듯. 역사 개설서를 쓸 때 역사학자들이 균형잡기 가장 힘든 부분이 재미와 내용의 조화라고 하는데 아주 수준높은 독자라면 또 다른 견해가 나오겠지만 내 선에서는 적절한 무게감과 가벼움이 공존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자랑할만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갖고 있던 역사 인식과 지식들이 현재 상태에서는 크게 벗어난 오류가 없다는 .. 2005. 8. 21. 2003. 파리 -3 2005년 파리를 향한 준비가 슬슬 시작되는 시점. 가기 전에 몇장 안되는 사진이라도 다 올려놔야겠다는 의미에서. 개선문 시리즈. 아래에서 올려다 본 개선문. 볼 때는 그냥 크구나 정도인데 걸어 올라가는 길은 나름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학교와 과천의 주공아파트 5층에서 수년 단련된 나는 그러려니 하고 올라가는데 미국에서 온걸로 추정되는 관광객 몇몇은 올라가는 내내 죽겠다고 시부렁시부렁 욕하면서 난리도 아니었다. ^^;;; 하도 오래전이라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원시적이네 어쩌네, 엘리베이터도 없고 등등... 미국산이면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황당할 수도 있겠지. 이태리에 보내주고 싶었음. 탑으로 향하는 그 끝없는 나선형 계단은 어쩌려고. 그때 분명 내게도 의미가 있는 무덤이라 찍었다는 기억이 나.. 2005. 8. 18. 2003. 파리 -2 주로 에펠탑과 거기서 찍은 사진들. 전철에서 내려 젊은 아가씨에게 -젊으니까 영어를 할 확률이 높으리라 믿고- 에펠탑을 물었더니 모른다고 달아났음. 불친절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 그런데... 달리 물어볼 사람을 찾아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 바로 뒤에 에펠탑이 서있었다. -_-;;; 누가 더 바보였던가... 나를 피해 달아난 그녀가 사라진 뒤에 서있던 에펠탑. ^^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못본다고 했던가? 등잔 밑에서 등잔을 찾아다닌 격.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 심하진 않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좀 괴로웠다. 그래도 증거 확보 차원에서. ^^ 꼭대기 전망대에서 찍은 파리 전경. 세느강과 다리 등등...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탑 위의 지도엔 자세히 나와있었.. 2005. 8. 13. 2003. 파리 -1 밀라노 사진들은 어제 올린 그 6장이 전부인듯. 태국에서 20일 넘게 찍은 사진들은 통째로 증발. 파리 것은 그래도 몇장 남았다. 또 사라지기 전에 기록 차원에서 올림. 밀라노에서 파리로 가고 오는 길에 기차에서 찍은 것들이다. 알프스를 넘어가는 경험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음. 겨울의 알프스다. 나폴레옹은 여길 대포 끌고 말 타고 넘었겠지. 늦게 태어나는 게 좋은 것 같다. ^^ 또 하나의 기억은 유럽은 아직도 흡연칸이 존재한다는 사실. -_-; 이제 유럽에서 기차를 타게 되면 반.드.시 금연실을 요구하겠다. 이태리에서 파리로 갈 때는 옆에 엄청난 덩치에 수리수리마수리로 들리던 기도를 계속 하던 정말로 새까만 아프리카인이 앉아서 좀 괴로웠음. 그 빤한 좌석에 이왕이면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을 사람이 .. 2005. 8. 12. 2003 . 밀라노 -1 베르디와 라 스칼라 때문에 오랫동안 동경했던 도시. 그러나 역시 멀리서 볼 때가 아름답다. 하도 이를 박박 갈고 떠나서 내가 다시 밀라노에 가리라 꿈도 꾸지 않았는데 가을에 다시 갔음 가야만 했음. 2003년은 역마살이 끼었던 해였던듯 싶다. 날짜나 순서 관계없음. 그냥 사진이 찾아지는대로.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회랑 입구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빛내는 귀걸이 정도라고 해야하나? 두오모 대성당 옆에 있다. 저 고풍스런 건물 안에 이태리 mtv가 있어 인가 가수 출연 녹화가 있는 날은 주변은 북새통. 한국이나 이태리나 가수 쫓아다니는 애들은 똑같다. 문제는 여기는 어른도 그렇게 광분한다. 그리고 그걸 진압 진정시켜야할 경찰도 같이 환호하며 정신 못차린다. -_-; 두오모 대성당 미사 드리고 나와서... 2005. 8. 10. 이전 1 ··· 398 399 400 4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