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기타30 LURPAK BUTTER 아까 트위터에 어쩌다 버터 얘기를 하다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포스팅. 예전에 포스팅을 했던 그 소와나무 버터 사건 이후 그냥 먹던대로 포션 타입 프레지던트 버터를 잘 먹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걔가 다 떨어지고 다음 버터를 사야할 때라서 이번엔 나름대로 평이 좋았던 루팍 버터를 사보기로 했다. 가능하면 동네 가게 장사를 시켜주자는 주의지만 이상하게 포션 타입은 백화점에만 있다. 그래서 백화점 근처로 가는 동생에게 버터를 사오라고 시켜서 시식. '제인 오스틴과 차를 마시다'를 읽은 이후 홍차 + 버터 토스트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해서 요즘 자주 즐기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보통은 잡곡식빵을 먹지만 가끔은 이렇게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흰빵이 땡기는 때가 있음. 그리고 솔직히 토스트는 흰빵이 더 맛있긴 하다.. 2010. 10. 30. 포르치니(Porcini) 버섯 이태리행을 결정했을 때 쇼핑 리스트 가장 꼭대기에 올려놨던 것. ^^ 사진에 찍힌 건 두 봉지지만 세 봉지.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버섯은 베니스와 로마공항에서 산 버섯 아래에 깔려 있다. ^^ 포르치니는 타르투포(= 트뤼플)와 함께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 버섯이라고 한다. 이 양대 버섯 중에서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인 버섯이기도 하고. (물론 비싼 건 엄청 비싸다. 델라스피가 같은 고급 식료품점에서 파는 최상급은 100그램에 75유로. @0@ 엄청 크고 실하긴 했지만 버섯 한봉지에 10만원 넘게 주고 사기엔 쫌... ) 싱싱한 포르치니는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기도 하고 말린 건 스프나 리조또에 넣는데, 고기 냄새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버섯 향기라기엔 또 약간 야리꾸리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포.. 2010. 4. 10. BBC에서 조사한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뽀양은 침수 드시기 전에 건강한 응아를 두덩어리 생산하고 가셨음. 요구르트를 제조해서 먹이는 보람이 있어 기쁘다. ㅎㅎ 금요일 마감을 위해서 자료를 피터지게 읽어야 할 시간인데... 한 반 정도 읽었더니 꾀가 나서 돌아다니다가 요즘 모 블로그 사이트 음식 밸리를 강타하고 걸 보고 나도 체크해보려고 퍼왔음. 먹은 건 굵은 글씨로 표시. 1. 신선한 생선 2. 랍스터 3. 스테이크 4. 타이음식 5. 중국음식 6. 아이스크림 7. 피자 8. 게 9. 커리 10. 보리새우(prawn) 11. 몰턴 베이 벅스(Moreton Bay bugs) 2010. 3. 18. SPAGHETTATA PICCANTISSIMA 베니스에서 산 이태리 향신료~ 동행자인 ㅎ양도 나도 먹고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돌아다니다가 희한한 식재료나 파스타를 파는 가게는 놓치지 않고 들어가서 구경을 했는데 남은 일정이 만만찮음에도 가볍다는 이유로 건져왔다. 최상급에 SSIMA를 부치는 이태리어 -이건 음악 용어를 배우다면 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됨~ ^^- 대로라면 가장 매운 향신료라는 의미. 뭐가 들어갔나 봤더니 매운 이태리 고추인 페퍼론치노 (이거 진짜 매움), 알리오 (요즘 파스타 때문에 하도 떠서 모르는 사람 없을듯), 카페리, 프레쩨몰로, 바실리코가 들어가 있다. 페퍼론치노가 좀 맵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운 거에 약한 유럽인들이라 샀을 때는 '흥. 매워봤자지~'하고 가져왔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ㅎ양과 반씩 나누는데 그릇에 옮기낸 그 짧은 .. 2010. 3. 9. VINTURA WINR AERATOR 빈투라라는 회사의 와인 에이레이터 (=통풍기??). L님의 선물. 손 모델은 부친. ^^ 저렇게 들고 와인을 통과시키는 아주아주 간단한 매커니즘. 선물 받고 바로 다음날 사용해보긴 했는데 그날 마신 메를로 품종의 와인은 개봉하자마자 확 열리는 부드러운 맛이라서 사용 전과 후의 차이를 우리 입맛으로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뒤, 고기를 구우면서 스페인 쉬라를 한병 뜯었는데 울퉁불퉁, 떫고 시고. 한참을 열어둬야할 것 같은 맛이라서 혹시나~ 하면서 사용해 봤는데 완전 대박!!!!! 거칠거칠한 거슬림이 싹 사라지고 풍미가 좋은 보드라운 맛으로 바뀌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코너에 출연한 것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 와인이 달라졌어요~'로 대변신. 신기해하면서 요즘 애용중. 사용하고는 이렇게 세워.. 2009. 12. 27. 깊은숲 맑은골 건강한 우유 추석 연휴 시작 직전에 유기농 가게에 남은 마지막 우유여서 선택의 여지없이 집어왔다. 안 마셔본 우유라서 호기심도 있어서 이안애보다는 차라리 다행이라는 심정도 있었고. 지금 병을 버리기 직전이라서 잽싸게 품평을 하자면 특별히 튀지도 거슬리지도 않는 무난한 흰우유. 팜우유처럼 엄청 맛있어~라는 감동이나 이시돌, 신우 목장 우유처럼 오호~ 괜찮네~ 라는 good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군 정도의 수준은 되는. 그런데 버릇대로 성분표 보다가 기절할 뻔 했다. 유지방 함량 16%!!!!!!!!! 이안愛가 유지방 함량 10%라고 기절했었는데 이건 그걸 뛰어넘고 있다는... 그런데 느끼했던 이안애와 달리 이렇게 유지방 함량이 높다는 게 좀 의아할 정도로 상당히 깔끔한 쪽이었다. 이로써 유지방 함량과 느끼함은 상.. 2009. 10. 7. 유기농 우유 비교 이시돌 목장 우유를 배달시켜 마시고 있었는데 대리점과 목장 사이에 모종의 분쟁으로 (대리점에서는 우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문자가 왔는데 단골 유기농 가게 아줌마가 진실을 알려줬다) 인해 2주째 배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서 정기적으로 유기농 가게에 가서 우유를 사오고 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우유들을 돌려마시고 있는데 1위는 '팜 우유'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ㅜ.ㅜ 한입 머금은 순간 우유의 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야! 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진하고 고소한 서주 우유'라는 카피로 한때 시대를 풍미했지만 우유를 태워서 낸 맛이라고 난리가 났었던 그 서주 우유 이후로 참 오랜만에 진하고 고소하다는 그런 단어가 동시에 떠올랐다. 보스턴에 있던, 위치만 기억나고 이름은 생각나지 않던 그 유기농 가.. 2009. 9. 15. 오랜만에 베스킨 동생이 애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후기를 쓰면 뭘 준다고 해서 내가 대신 열심히 써줬더니 베스킨 라빈스 파인트 기프트 쿠폰이 하나 생겼다. 기한이 있는 거라서 오늘 회사 갔다오는 길에 베스킨 앞에서 내려 아이스크림을 받아왔음. 그리고 오늘까지 해피 포인트를 쓰면 비싼 걸 싸게 해주고 어쩌고 하는 거에 넘어가서 콜드 스톤 비스무리하게 그 자리에서 섞어주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해피 포인트로 또 하나 추가. 그런데 예전에 이 아이스크림을 달고 살 때는 몰랐는데 뒷맛이 너무나 느끼하고 또 먹은 뒤에 조미료 잔뜩 들어간 라면 먹은 뒤처럼 물이 엄청나게 먹힌다. 이건 일반 아이스크림 뿐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 최근 몇달 간 얼려놓은 과일을 집에서 갈아 먹거나 집에서 내가 자가 제조한 아이스크림만 먹.. 2009. 6. 30. 소와나무 모닝 버터 역시 싼 건 이유가 있다. 평소 먹던 버터보다 양은 2배, 가격은 70% 이하라는 놀라운 조건에 주저없이 집어왔는데 내 인생에 정말 이보다 더 맛없는 버터는 먹어본 적이 없다. 버터도 이렇게 맛없을 수 있다는 신세계를 열어줬다고나 할까... 토스트에 발라 먹을 목적으로 사왔는데 도저히..... -_-a 베이킹 할 때나 써야겠다. 토스트 먹을 땐 그냥 프레지던트를 애용해 줘야겠음. 자본주의 세상에 싸고 질좋은 건 없다. 2009. 6. 28. 식탁서 영원히 사라질 5가지 음식 1위인 프와그라는 내가 그 유명한 프와그라를 먹어 보는구나라는 심리적인 만족감이지 너무 기름지고 솔직히 맛은 내 취향이 전혀 아닌 관계로 아쉬울 것 없음. 가격이나 싸냐. 2위 맥도날드 프렌치 후라이도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99년에 촬영 가서 점심으로 먹었던 걸로 기억됨. 그것도 세트메뉴를 사줘서 먹었지 아니었으면 뭐. 역시 퇴출이 전혀 아쉽지 않다. 3위 철갑상어알 캐비아. 이것도 짭쪼름하니 새까만 흑빵에 얹어 먹으면 맛있기는 한데 가격 대비 너무 후덜덜해서 어차피 거의 못 먹으니 뭐. 헝가리 있을 때는 워낙 싸고 또 말로만 듣던 캐비아라니 신기해서 많이 먹었지만 그 이후에 마지막으로 먹어본 게 언제더라? 기억도 안 난다. 나도 못 먹는데 너도 못 먹으니 차라리 좋다는 약간의 놀부 심보도? ^^ 청어알.. 2008. 10. 8. 초콜릿에 대한 기억들 혈당 보충을 위해 길리안을 뜯어서 하나씩 집어 먹다가 그냥 끄적끄적. 어찌 생각하면 좀 쪽팔리는 기억이지만 내 어릴 때 소원은 키세스나 M&M을 나 혼자 큰 거 한봉지 원없이 먹어보는 거였다. 나를 초콜릿의 길로 빠뜨린 둘째 이모가 월급날 허쉬 판초콜릿 큰 사이즈를 사왔을 때의 그 감동이라니. ㅎㅎ (둘째 이모는 해외 여행이 자유화되고 내가 이미 M&M이나 허쉬는 예전 가나 초콜릿보다 더 낮게 취급하던 때까지도 여행 갔다올 때마다 나를 위해서 선물로 M&M을 사다주셨다. ^^) 그러다 대학에 갔던 첫 해. 여름방학 대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음악 캠프에 갔던 친구들이 돌아올 때 선물로 사와서 몇개씩 나눠먹었던 모짜르트 초콜릿. 그걸 먹었을 때 층층이 녹아내리면서 안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맛에 감동했었고 또.. 2008. 6. 16. 티베트 내게는 달라이 라마보다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과 잃어버린 지평선이 먼저 떠오르는 먼 나라. 짓밟히는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더 아픈 건 우리 모습이 겹쳐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부디 독립에 성공하길. 그리고 저들의 오늘 모습이 우리의 데자뷰가 아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바람도 보태게 된다. 내 정치성향은 사민당으로 나왔는데 국방예산과 관련된 부분만 따로 설문을 하면 아마도 상당히 오른쪽에 설 것 같다. 국방부나 국군 관련으로 밥벌이를 오래 하다보니 남을 설득시키면서 나도 함께 설득이 된 케이스인데... 그래도 국방 말고는 설득된 건 없음. 2008. 3. 1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