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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2/단상108

1차 마감 이라고 써야 하나? 나쁘지는 않은데 뭔가 딱히 떨어지지 않는 껄쩍지근함. 이런 기획은 좀 장기적으로 제대로 준비해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어쨌든 체력은 바닥. 앞으로 장정이 걱정되는구만. 힘내자. 2019. 1. 24.
오랜만에 무지하게 구성이 안 풀리는... 최근 몇 년간 이렇게 머리를 쥐어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문제는 그럼에도 결과물이 그닥... 이 정도 짬밥이 되면 확실하게 생기는 능력 하나가 얘가 쓸만한 앤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능력인데 지금 이 애는 쫌 약함. 너무 방만한 역사를 30분 안에 넣으려니 힘에 부치는 것 같다. 이런 건 작년부터 잡고 최소한 2~3부작은 만들었어야지. ㅠㅠ 일단 잠 좀 자고 내일 마저 고민을. 2019. 1. 23.
정통성 정비가 낳은 장자였던 문종 세자시절부터 그가 살아있을 때 수양대군이 머리도 감히 못 들었고 역시 정비의 장자라 왕위 계승 때 누구에게도 신세를 질 필요가 없었던 숙종이라 환국으로 마음대로 정국을 들었다 놨다 해도 그 시끄러운 조선 문신들이 찍소리를 크게 못 냈던 걸 보면 정통성이라는 게 진짜 무섭긴 한듯. 내가 제일 재밌게 방송을 했던 때가 노통이 계셨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이때 마침 광복이며 정부수립, 국군창설 등이 10년 단위로 떨어지던 때라 큼직한 프로젝트들도 많았고 꽤 마음대로 해볼 수 있었다. 이때 썼던 한국문학 다큐 3부에서 이제는 진짜 봄이 왔다는 식으로 나레를 풀었는데 그게 사실은 1부 말미에 썼던 인디언 섬머였긴 했지만. 여하튼 3.1 운동이며 임시정부 등이 다시 10년 단위로.. 2019. 1. 14.
피곤 정상회담 끝나고 다음주쯤에 편성되지 않을까 했던 2부 편성이 갑자기 이번 토요일로 잡히고 인터뷰로 대충 엮으려던 계획도 욕심을 떨치지 못 하고 구성을 제대로 하기로 하면서 일이 폭발. 덕분에 간만에 내 수명을 갈아넣는 강행군 중이다. 어제 1부 방송은 9시 편성인데 5시에 겨우 주조로 넘겼다고 함. 이렇게 타이밍 맞춰서 최대한 빨리 내보내는 건 30대의 날아다니는 젊은 애들이 해야 하는데 늙은 피디와 늙은 작가가 이 웬 어울리지 않는 고생인지. 그래도 덕업 일치라는 흔치 않은 경험이니 즐겁게~ 저 화면에 우리 문통이 아니라 설치류와 조류가 날뛰고 있었으면 절대 이렇게 기운을 쥐어짜서 못 하지.... 수준이 아니라 뒷목 잡고 누웠거나....도 아니라 회당 천을 불러도 아예 시작도 안 했지. 이걸 자신있게 .. 2018. 9. 19.
노병들 그리고 박정희 월남에서 돌아온 늙은 군인들. 그동안 가스통으로 대표되는 체제 유지의 도구거나 피흘려 국가 발전의 주역이거나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온 존재들. 더불어 베트남인들에겐 미국의 용병이자 무자비한 학살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곳곳의 참전군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들에게도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얘기를 담고 있었고 그걸 세상에 하고 싶었는지도. 고엽제로 평생을 고생하면서도 월남에 다녀온 것이 긍지이고 자랑스럽다는 노병부터 자신들을 그곳에 보낸 국가가 원망스럽다는 노병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려지는 결론은 하나. 박정희 XXX 부친의 영향일지, 아니면 내 유년기부터 초등학교 일부 시절에 알게 모르게 진행된 세뇌교육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재고의 여지도 없이 .. 2017. 10. 25.
내 양심의 한계 2년 전 광복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고, 일본인이면서도 그 잘못을 덮지 않고 진실을 찾아내는 일부 양심적인 일본인들에게 감탄하고 감동했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이제 나는 베트남에서 한국이 저질렀던 학살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엔 우리가 가해자다. 일본보다는 그나마 덜 하지만 그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학살당한 사람들은 있는데 학살을 했다는 사람은 없는 참 난감한 상황.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잘못을 추적하는 건 참 깔끔하다. 아무 거리낌없이 그 죄와 그걸 저지른 사람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엄혹한 박정희 시대의 통제와 국가적인 최면을 아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게 참 쉽지 않다. 그들 역시 이용당한 어찌 보면 가련한 존재. 이 진한 연민이 .. 2017. 9. 25.
아래 비전 2030 열받아 끄적거리고 난 뒤 그 시절에 뭐라고 했나 찾아보다가 2005년이던가? 행자부 혁신 홍보영상 대본까지 열어봤다. (이건 VIP 시사 때 노통이 기립박수 쳐줬다고 함. ㅠ.ㅠ 덕분에 추가 수정 전혀 없이 통과. 내 어용작가 경력에서 가장 큰 자부심 중 하나다. ^^V) 대본을 슬슬 보는데 브릿지 비디오 부분에 황우석 박사랑 안철수 관련 이미지들 써놓은 게 나오네. 홍보라는 건 항상 그 시기에 가장 핫한 걸 연결해서 쓰는데 그 시나리오를 보니 당시 혁신의 선두 주자에 황우석 교수와 안철수 교수가 확고한 이미지였나보다. 끝난 프로젝트나 방송 대본 보는 일 거의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이것도 나름 그 시대를 담은 흔적이 남아 있으니 재밌군. 연말 즈음에 vip 보고 영상들도 진짜 많이 했었는데 뭐라고.. 2017. 5. 22.
일단락 아직 소소한 수정들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그거야 죽을둥 살둥 암벽등반하고 내려와 이제 집까지 버스 타고 가는 정도의 일. 정말 머리에 꽃 달고 싶은 2달이었다. 뭔가 괜찮은 걸 만들어보고 싶을 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으나 나 포기하고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주니 이렇게 평화롭구나. 돈 주는 쪽이 만족하면 괜찮은 거지 뭐. 이제 수정할 거 정리해서 넘겨주고 시사 한번 더 하면 돈 들어올 날만 기다리는 걸로. 오늘 정말 간만에 인간다운 식사를 하는데 정말 꿀맛. 11월 내내 세무서에선 전자고지 날렸다고 세금 내라고 메일로 계속 난리난리. 내내 무시하다 오늘 드디어 들어가봤더니.... -_-+++++ 많이나 벌고 이렇게 내면 억울하지나 않겠구만. 내년엔 또 얼마나 뜯어갈지. 그래도 이 세금은 저 박여사랑 최씨.. 2016. 11. 28.
다시 결심 이젠 늙었으니 밤샘은 절대 안 하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결국 또 해가 뜨는 걸 보고야 말았다. 진짜... 이제는... 다시는 밤을 새며 일하지 말아야지.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근데 문제는 앞으로 이렇게 3번은 더 불타야한다는 거. ㅜ.ㅜ 2016. 11. 14.
촬영보낼 준비 완료~ 마지막 최종본 촬구, 일정표, 인터뷰 질문지 보냈음. 고맙게도 나랑 뽀삐만 남기고 다들 점심 약속을 잡아 나가셨음. 주인은 쫄쫄 굶으면서 피 터지게 일하고 그 와중에 12시에 시간 맞춰서 개님은 점심 먹이고... 이제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다. 배고픔. 무지막지한 강행군 일정인데 좋은 그림 많이 찍어서 무사히 돌아오길. 2016. 9. 18.
기막힘 지진이 일어난 곳은 아는 사람은 다들 알다시피 원전 밀집지역 +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있는 곳. 다행히 원전에 큰 이상은 없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뭔가 안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예산을 거기에 써야하는 게 분명 정상적인 사회와 국가건만... 이 정권과 그 따라지들에게 그런 상식을 기대하면 안 되나보다. 오늘 저녁 하다가 받은 전화. 지진으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원전이 안전하다는 걸 알려줄 프로그램 예산이 나올 예정이니 그 기획을 빨리 좀 해달라고. 이런 건 정말 빛의 속도네. ㅡㅡ+++++ 내게 도움을 많이 주고 오랫동안 일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감독이라 '난 원전 반대파'라고 커밍아웃하고 거절. 작년에도 2번, 올해도 이것까지 벌써 2번째로 원전 관련 일이.. 2016. 9. 14.
상수도 이번 다큐는 재밌을 것 같았으나 막장으로 가는 삘이 살그머니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 개인으론 절대 약속을 잡을 수 없는 바쁘시고 똑똑한 양반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재미는 쏠쏠하다. 지금 마감을 해야하지만 무지하게 손에 안 잡히는 와중에 그냥 기록해놓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 핑곗김에 블로그를 열었음.들으면서 속으로 '정말?' 했었는데... 1980년대까지 서울시의 상수도 보급률이 60%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더운 물은 좀 나중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기억하는 한 물은 수도를 틀면 항상 콸콸 나오는 것이었는데 그 시절에 수돗물을 맘대로 쓰던 사람이 서울 시민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니 정말 놀랍다. 그렇게 돌아와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게, 우리가 잠실 살 때 아파트 단.. 2016.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