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2/단상108 망중한 끝~ 태풍 속 고요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불안하면서도 잘 즐겼다. 한권만 빼고는 주로 요네하라 마리 몰두 모드지만 책도 간만에 좀 읽었고. 당연히 태풍의 눈은 지나가고 이제 다시 격랑 모드로~ 그래도 맞을 매를 맞으니 맘은 편하네. 이 또한 지나가겠지. 그리고 나면 올해 굵직한 덩어리 중에선 히타이트 하나만 남는다. 간만에 좀 바쁘다는 이유 + 턱없이 떨어진 체력 때문에 주변을 많이 외롭게 했는데 내년엔 좀 더 균형을 찾아봐야겠다. 맘에 안 드는 회사나 사람, 주제 중에 하나만 걸려도 절대 안 하는 걸로. 이것만 지키면 뭐 대충 걸러지는..... 게 아니라 손가락만 빨아야할 수도. ㅎㅎ 2015. 9. 8. 왜? 일제 강제동원 군무원 다큐멘터리 2부의 클로징 멘트를 방금 다 쓰고 뒤깍이 맞추기 전에 잠시 단상 정리. 이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일단 끄적여놔야겠다. 자료 찾고 촬구, 편구 쓸 때도 생각했지만 그제부터 대빙 대본 쓰면서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 하나. 왜 그렇게 일본은 우리나라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거부하는 것일까? 정말 왜?????? 라는 의문이 떠나지를 않는다. 증거도 다 나와, 그것보다 덜한 증거와 피해를 끼친 미국이며 하다 못해 대만 피해자들에게까지 사죄하고 보상하면서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지 도저히 정말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뭔가 내가 모르는 일본 사회적이나 역사적인 매커니즘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왜?'라는 의문을 갖고 한번 제.. 2015. 8. 9. 1부 편구... 무지하게 미친듯이 안 풀렸으나 역시나 마감의 위력이 작용하자 오늘 오후부터 그동안 한 분량의 3배를 달려서 지금 90% 완료. 4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1시간만 달리면 되지 싶다. 그러나... 1부를 끝내봤자 곧바로 2부 들어가야 함. 그러고 나면 가편시사 뒤 바로 더빙 대본. 그 중간에 아리랑의 특집 2부작도 나를 쪼으며 기다리고 있다. ㅜ.ㅜ 대상포진이 안 오는 게 참 고맙고 신기함. 다음주까지는 정말 죽었다고 복창. 그래도 모처럼 마음에 딱 맞는 주제들이니 힘내자~ 대상포진이 오지 않는 이유도 몸은 힘들어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정신적인 스트래스가 없기 때문이지 싶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증언들. 소중하게 다듬어서 세상에 보내줘야지. 000 화이팅!!!!! 2015. 7. 30. 일본 촬영본 보고 있는데... 참 말로 할 수 없이 가슴이 아리다. 죽어 한줌 뼛가루가 되어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남의 땅에서 떠돌고 있는 혼. 이제 시간이 얼마 남은 않은 이학래 옹마저 떠나면 그를 찾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자리잡고 있던 불단을 떠나 아무도 찾지 않는 유골들이 모여있는 방으로 가겠지. 미국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대만인들에게도 사과하고 보상을 하면서 한국인들에게는 죽어라 모르쇠로 버티는 그 이유를 정말로 모르겠다. 증언들을 들으면서 울컥울컥 치미는 걸 참기가 힘들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찍소리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은근히 동조하는 우리 정부의 ㄷㅅ들에게도 화가 남. 하긴... 지 아비의 업보니 들추고 싶진 않겠지. 아버지의 업보를 자기라도 해결해 덜겠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못 할 테고.. 2015. 7. 24. 10년 주기 10년 전 한일 수교 40주년 특집 다큐를 할 때 일본 진상 여배우 때문에 학을 뗐었는데 정확히 10년 뒤인 올해 역시나 일본 촬영 때 사이코 통역을 만나서 식겁. 이제 한주일이 지나서 그나마 한 김 내려앉아서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데 지난 주 목요일에 이 사이코 때문에 정말 홀라당 뒤집혔었다. 위안부 내용이 들어가서 안 한다나 뭐라나. -_-; 나도 이명박근혜 빨아주는 일은 대놓고 안 하기 때문에 자기 주관에 안 맞기 때문에 일 거절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거절하는 이유나 투가 딱 일본판 여자 일베스러워 재수가 없긴 했지만 그것도 자기 주관이라니 뭐.)그런데 종교나 정치 관련 일을 안 한다면 일이 들어올 때 미리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는 게 순서지, 일정 된다고 받아놓고는 내용을 보고 못 한.. 2015. 7. 16. 여전히 내가 아닌 피디들이 알아서 절묘하게 움직여주는 덕분에 어찌어찌 아리랑 고개를 넘고 있다. 본래 월, 화가 죽음의 일정이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귀국해야하는 피디가 일정을 연기해서 이틀 더 있다가 수요일 새벽에 들어오는 덕분(?)에 하나만 막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오늘 회의에서 나온 것들을 더해서 정리해 넘기면 그 팀은 다음주에 중국으로 촬영 나가고 한 2주는 잠잠.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위해 마구마구 달려야겠지. 그러고나면 히타이트인가? 부디 이 페이스대로 무사히 올해를 잘 넘길 수 있기를. 일은 이대로... 뽀양을 포함한 가족이 건강하게 2015년을 보내기를. 조금 이르지만 벌써 반을 넘긴 2015년에 빌어보고 있음. 5월부터 벼르던 젤 네일 드디어(-_-;;) 예약. 미장원도 가능하면 이번 주 안.. 2015. 7. 8. 어찌어찌 위태위태하게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엄청나게 빡빡한 일정은 아니다.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하는 것처럼 겹치지 않고 적당히 맞물려서 가고 있는데.... 문제는 내가 형편없는 저질 체력 + 저질 뇌가 되어버렸다는 거. 대단히 심하게 달린 것도 아닌데 하루 달리면 하루는 그냥 푸우욱... 뭐 하나 하려면 시동거는데 하루가 꼬박 걸린다. 정말 몇년이나 이 일을 더 하려나 싶은 위기감이... ㅜ.ㅜ 벌써 7월. 8월 중순에 하나가 끝나면 한숨 돌릴 수 있으려나? 조금씩이지만 어쨌든 3개가 겹쳐서 돌아갈 8월이 최대 고비이지 싶다. 그래도 또 어찌어찌 넘길 수 있겠지. 아슬아슬하게 가지만 최소한 사고는 안 치는 걸 내 최대 능력이라고 해야겠음. 얼마나 갈.. 2015. 7. 1. 저조 모드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약간의 우울증은 갖고 있다고 하긴 하던데... 만약 그렇다면 지금 내 현재 상태는 총체적인 저조에 우울 모드. 할 일들은 많은데 의욕이 완전 바닥을 치고 있다. 하루하루 해야할 일들을 겨우겨우 간신히 막아나가는 수준. 지금도 마감을 달려야할 시간인데 대충 윤곽만 잡아 놓고는 그냥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자~로 전환. 하필이면 내일 아침에 병원 검진 예약이라 정말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달려야 함. 빨리 이 의욕상실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5월은 그야말로 자~~아~~알 놀았고... 악몽의 7월이 되지 않으려면 슬슬 달려줘야 하는데... 고장난 자동차처럼 시동이 미친듯이 걸리지 않는구나. ㅜ.ㅜ 3편의 다큐를 동시에 돌리는 건... 실제로 3편의 마감이 같이 돌아가지 않더라도 무지무지한.. 2015. 6. 8. 소진 몇년 전 부친이 용을 푹푹 삶아서 주시던 그때의 체력으로 회귀한 듯. 버리기 직전의 고장난 배터리가 된 것 같다. 밤새도록 충전해서 한 두어시간 쓰면 바닥이 나고 다시 온종일 충전해서 두어시간 쓰면 바닥이 나는 느낌? 메일 한두개 보내는 것도 완전히 기운을 모으고 모으고 또 모아서 겨우겨우. ㅜㅜ 지금 다큐가 3개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는데 이러다 사고 내면 어쩌나 식은땀이 나네. 올해는 어쩔 수 없고 내년부턴 그냥 적게 먹고 가는 X 싸는 걸로 목표를 잡아야겠다. ㅂ부장님이 내년에도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을 계속하면 작가 빌 때 연락 좀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일단 올해 목표는 상이고 수출이고 나발이고 그냥 무사히 다 마감하기로 하향 조정. 좀 누워야겠다. ㅜㅜ 이제 로얄젤리 나올 계절인데 단골 양봉원에 .. 2015. 5. 20. 자랑~ 다른 데서는 얘기할 수 없고 여기서만 자랑~ 자랑~ 작년부터 준비해오던 기획. 괜히 입방정 떨다가 없던 복까지 다 나갈까봐 여기서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았던 건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마도 내 경력 중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아나톨리아의 태양, 히타이트'가 콘텐츠 진흥원 지원 공모에 선정됐다~ ^0^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수십년간 동경하던 그 고대 국가를 다큐멘터리의 형태를 빌어 이제 내 손으로 구현해볼 수 있겠구나. 나일 강의 소녀를 처음 봤을 때 여주인공 캐롤을 납치해가던 그 히타이트 왕자 이즈밀에게 반해서 혼자 히타이트를 배경으로 수없이 많은 얘기를 상상했었더랬다. 하늘은 붉은 강가가 나오면서 히타이트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포기했지만. 잊지만 않으면, 그리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그대로는.. 2015. 4. 24. 선택 내게 올해 한정으로 딱 한 순간만 뒤로 돌아가 뭔가를 바꿀 기회를 준다고 한다면... 정말 주저없이 레귤러를 하겠다고 한 순간으로 돌아가겠음. 거의 10년 가까이 사전 제작을 제외하고는 레귤러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살았더니 이게 얼마나 피를 말리는 일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처럼 다음 아이템이 최소한 한달은 차있어야 그나마 다리를 뻗는 성격인데 온갖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섭외가 안 되니 정말 죽는줄 알았음. 겨우겨우 1회 출연자는 잡아놨는데 그거 잡은 날부터 2회 출연자 걱정에 또 잠이 안 온다. 레귤러 길게 하면 정말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 관뒀다는 사실을 망각의 동물인 인간이 잠시 망각했던 것 같은데 빠르면 가을, 늦어도 올해 안에는 평화로운(?) 특집 전문 작가로 돌아가야겠다. 근데... 문제.. 2015. 3. 22. 끝~ 2달 넘게 내 어깨에 바윗덩어리였던 기획안이 드디어 끝이 났다. 확실치도 않은 것에 돈 되는 일 제쳐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안 되더라도 묵혀뒀다 다시 살릴 날이 있으리라고 믿고. 이제 잠 좀 편히 자겠음.... 이라고 쓰고 싶지만 이것 때문에 미뤄놨던 일들이 줄줄이. ㅜㅜ 일단 좀 자고 내일 리스트 업부터 해줘야겠구나. 하나씩 격파하다보면 좀 치워질 날이 있겠지. 어쨌든 정말 고생했다~ (스스로 위로 중. ^^) 2015. 3. 8.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