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매운 맛 고추가루가 한국 음식을 다 망쳐놨네 어쩌네 해도 한반도에 (공식적으로) 들어온지 300백년도 안 된 이 매운 맛은 한국인에겐 영혼의 맛이 된 것 같다. 유럽에 2-3주 길게 여행가면 꼭 한번 컨디션이 확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 시기에는 인도 음식점에 가서 매운 카레라도 먹어줘야 몸이 올라올 정도로 미친듯이 매운 맛이 땡긴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플 때도 마찬가지. 월요일에 시작된 몸살이 어찌어찌 기관지염으로까지 발전해서 지금 골골거리고 있는데 땡기는 건 다 매운 맛. 근데 뜬금없이 지금 제일 땡기는 건 매운 양고기 빈달루와 빨락 빠니르라는 거. 유럽에서도 잘 이러는데 아무래도 난 전생에 그쪽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 월요일에는 오랜만에 동대문 에베레스트에 가서 버터난과 풀풀 날리는 밥에 매운 커리들 .. 2017. 3. 2. 최순실의 위력 욕심보 가득한 졸부 아줌마가 나라를 정말 거~하게 말아먹는다고 욕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국가나 사회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피해이지 저 아줌마 효과(?)가 나한테까지 올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금 나도 최순실로 인한 피해를 보는 중. 정상적이라면 지금은 한참 기획안들 마감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시즌인데 정부 예산으로 움직이는 건 지금 완전 올스톱.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행 얘기가 오가던 기획도 모조리 홀드 상태. 2017. 2. 24. 7호선 어떤 전철 얼마 전에 뽀삐 데리고 병원 가다가 집에 오면서 탄 전철. 칸칸이 각기 다른 애니매이션들이 저렇게 벽과 바닥에 프린트되어 있어서 구경이 쏠쏠했다. 앞선 애들은 다 내가 모르는 애들이고 얘네는 내가 좋아하는 웹툰 잉어왕. ^^ 아이디어 좋은듯~ 옷차림을 보니 무지하게 추웠던 1월의 어느 날이었던듯. 어째 올해는 2월이 제일 추운 것 같다. 2017. 2. 20. 평범한 하루 그래서 정말 감사한 하루. 2017. 1. 24. 복숭아 통조림 급체와 몸살로 골골거리는 와중에 뜬금없이 입안을 감도는 복숭아 통조림의 맛. 어릴 때 많이 아파 입맛을 잃으면 엄마는 꼭 복숭아 통조림을 사줬다. 내게 복숭아 통조림은 아플 때만 누리는 특별한 사치였다. 그 때문인지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몸이 안 좋으면 그 맛이 종종 떠오른다. 그런데 이게 희한하게 나만의 기억은 아닌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세대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 복숭아 통조림을 아플 때 특식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꽤 많음. 복숭아 통조림은 우리 세대의 소울 푸드가 아닌가 싶다. 2017. 1. 8. 표고버섯 내가 표고 말리려고 대충 널어놨더니 부친이 저렇게 질서정연하게. 버섯도 줄 맞춰 말리는 우리 부친. 가끔은 내가 울 부친 딸이라는 게 신기함. 2017. 1. 4. 독감 내가 걸렸단 얘기는 (다행히) 아니고. 진짜 심하긴 한 모양이다. 정기적으로 귓속에 가려움증이 확 올라오는 고질병이 있어서 며칠 전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제일 한가한 요일과 시간대인데도 병원이 아이들로 바글바글. 아랫층 이비인후과야 항상 미어터지지만 내가 다니는 그 병원에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는 건 정말 처음 봤다. 4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바쁜 일도 없으니 기다려도 큰 상관이 없긴 하지만 독감 예방 주사도 안 맞은 상황에서 온 사방에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 건 현명하지 않다는 판단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잽싸게 집으로 후퇴. 4/4분기 마감에 밀려 미뤄놨던 건강 검진 등 내과 갈 일도 소소하게 있는데 그냥 독감이 잦아들 때까지, 혹은 내년 설날 이후로 미루는 게 현명하지 싶다. 인간도 조류도 부.. 2016. 12. 30. 12월. 입금을 기다리면서 연말까지 자체 휴가 중. ^^ 내내 완전히 널부러져 있다가 이제 겨우 정신이 들락말락하고 있다. 절대 안 할 수 없는 뽀삐 밥만 겨우겨우 하고 있고 아직도 겨울옷 꺼내기도 겨울 구두를 꺼내기 쉬운 위치로 바꿔넣기도 못 하고 있음. 내일은 꼭 하리라 다짐하고 있으나 과연..... 매년 이맘 때면 늘 다사다난 어쩌고 쓰는데 올해는 그야말로 역대급인듯. 온 나라가 들썩이는 가운데 생업을 핑계로 칩거하며 내내 불편했었는데 지난 주에는 깨어있는 시민 코스프레라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 2차부터 매주 나가서 완전 전문가가 된 친구1+ 의외로 기사화가 안 됐는데 목~금 내내 밥차를 운영한 송파맘 회원인 친구2 덕분에 탄핵 가결 전까지 상당히 살벌했던(얼굴 맞대고 있는 의경 애들은 불쌍하지만 방.. 2016. 12. 13. 사부작 사부작 도저히 손 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뤄뒀던 소소한 일상들 정리 시작.1. 마감 폭풍의 와중에 만기 문자가 날아왔던 예적금들 체크.다행히 하나는 자동연장 신청을 해놨는지 그냥 내년으로 넘어갔고 하나는 어차피 은행 가서 너무 오래 안 쓴 계좌 사용정지 풀어야하니까 겸사겸사. 다음주 마감인 것들과 합쳐서 다음주 초에 하루 날 잡아서 은행 순례하고 와야겠다. 근데.... 대출금리는 오른다던데 예금 금리는 왜 그대로인 것이냐??? 2. 책상 주변에 산더미 같은 자료들 1차 정리. 일단 종이들부터 이면지로 쓸 거 정리하고 나머지 책이나 서류 등등은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버려야겠다. 근데 꽤 많이 버리고 정리를 했음에도 내 책상 위와 주변은 여전히 폭탄 맞은 풍경. 날 잡아서 대대적으로 책상과 책장 정리도 해야겠다. .. 2016. 11. 29. 대통령의 7시간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난 뒤 절대 철벽 방어되던 대통령의 7시간을 갖고 수많은 루머들이 돌았고 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다. 출처가 누구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들었던 카더라 중에 피부관리 마사지 받고 자는 거 못 깨웠단 얘기는 내가 박근혜를 정말 정말 정말로 싫어하지만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때 웃고 잊어버렸었다. 그런데 올해 최순실로 난리가 나면서 불현듯 그 얘기가 떠올라 지난 주에 ㅅ님, ㄱ님과 점심 먹을 때 마사지 받고 자느라 7시간 연락두절이었단 얘기도 있다고 처음으로 얘기 할 때까지도 그냥 웃자고 한 소리였는데... 내가 들은 카더라 중 그게 가장 진실에 접근한 거였다니.... 정말 작가로서 내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집단임. 반성하고 이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상상의 나래를.. 2016. 11. 9. 두려움 그동안 전쟁이 나네 어쩌네 (울 부친 포함해서) 옆에서 난리굿을 피워도 흥~ 했는데 트럼프 당선 소식을 들으니 처음으로 무서워진다.예측 불가능한 미친 X이 아무리 날뛰어도 예측이 가능한 상수가 있으면 거기서 더이상 연쇄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서 발화점으로 가지 않는다.그동안은 미국이 그런 존재였는데 다 죽어도 내 살길만 열린다면 아무 상관이 없는 미친 X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라이가 하나도 모자라 2이 되었으니... 제주도에 집 사놓을 걸 후회하시는 우리 부친의 아쉬움에 급 동참이 되고 있음. 어쨌거나 줄줄이 기다리는 마감은 쳐아하니 일단 다 잊고 생업으로. 2016. 11. 9. 사소한(?) 거에 분노 중 요즘 난리인 박근혜, 최순실, 차은택 등등의 기사를 보면서 국민으로서 당연히 황당하고 분노하다가 차은택 관련해서 한 기사를 보고 그나마 관심이 덜했던 차은택에게 급분노중. 정산할 거 최대한 안 주고 질질 끌며 쥐고 있다가 1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준다는 내용. 아마 1년 정도 내에 받은 사람들은 난리를 치고 들들 볶아서 겨우겨우 받았을 테고 순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나마도 못 받았을 거라는데 요즘 편구 쓰고 있는 내 제주도 다큐 원고료를 걸라고 해도 걸겠다. 한탕 크게 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마다한다는 건 인간의 특성상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기 때문에 해먹은 내용들 보면서 평범한(?) 인간의 큰 욕심이 빚은 추락이라고 생각했으나 저 행태를 듣고선 본래 글러먹었던 X으로 평가 정정. 일 시키고 (돈이 있.. 2016. 11. 4.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