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인문(국외)162

아프리카 탐험 : 나일강의 수원을 찾아서 안 위공 | 시공사 | 2010.6.?-16 오늘 죽음의 마감을 겨우 끝냈다. 보람이나 재미가 있어야 나도 일하면서 즐거운데 요즘 떨어지는 일들이 너무 취향이 아니라 마감 때까지 질질 끌다가 겨우 넘기는 일의 반복이다. --;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 지쳤고 읽은지 한참 됐는데 정리를 하지 않은 책 감상이나 간략히 적으려고 앉았다. 아프리카인의 입장에서 보면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데 허연 놈들이 기어들어와서 탐험이랍시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멀쩡한 호수며 폭포 이름은 지들 맘대로 다 바꿔놓고, 야만인 취급에 무시하고 깽판 치는 것도 모자라서 노예로 잡아가 팔아 넘기더니 이제는 자기들끼리 줄 그어놓고 여기는 내 땅, 저기는 네 땅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된 역사지만 서구인의 입장에서는 어쨌.. 2010. 7. 2.
부두교 : 왜곡된 아프리카의 정신 라에네크 위르봉 | 시공사 | 2010.5.?-24 부두교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좀비와 저주 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기껏해야 우리의 무당이나 점쟁이 비슷한 주술사 정도가 더해지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단순화된 부두교의 이미지를 확 바꿔준다. 백인들의 가혹한 식민지 경영으로 아이티의 원주민들이 그야말로 초토화 -생물학적인 용어로 쓰자면 멸종 -_-;- 되자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그 노동력 공백을 메꾸려고 시도한다. 흔히 일방적으로 백인들만의 노예 사냥으로 알고 있었던 이 노예 무역의 일부 아프리카 왕국들의 조직적인 가담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수적인 충격인 동시에... 나쁜 X은 역시 자기 이득을 위해서는 동족이고 뭐고 없다는 사실과 성.. 2010. 5. 27.
UFO학 인류학과의 조우 성시정 | 살림 | 20105.?-5.14 카테고리를 택하려다보니 좀 아리까리해서 이 책을 산 인터넷 서점의 책 분류를 봤더니 담당자의 태만인지 아니면 나처럼 고민하다 아예 포기를 했는지 그냥 홈> 2010. 5. 21.
플루타르크 영웅전 5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3.5?-5.13 5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딱 반이 온 거고...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2000년에도 여기까지 읽었던 것 같다. 따져보자면 여기까지가 복습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는 것과 다름이 없었음. ^^ 이번 5권의 등장인물은 4권 마지막에 소개된 키몬과 짝을 이루는 루쿨루스. 니키아스와 크라수스, 세르토리우스와 에우메네스. 이렇게 세 세트의 인물인데, 이번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실패자들. 다들 나름 뛰어난 능력과 지략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배신 당하거나 자신의 명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혹은 더 높은 명성을 위해 달리다 무너진다. 이번 권에서는 행복한 노후와 죽음을 맞은 영웅은 하나도 없었다. 5권의 부제를 -위대한 실패자들- 이라.. 2010. 5. 21.
화장술의 역사 : 거울아 거울아 도미니크 파케 | 시공사 | 2010.5.6 오늘 회의 갔다오면서 읽은 책. 넷북에다가 오가며 읽을 자료들도 줄줄이라 책을 넣을까 말까 하고 고민하다가 내용도 크기도 무겁지 않은 걸로 골랐는데 양면 모두 만족시키는 선택이었다. 이 비슷한 주제로 화장의 역사니 허영심의 역사니 등등 몇가지 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꽤 끌리는 주제임에도 이상하게 읽게 되지는 않았다. 이 책은 100쪽 내외의 문고판이라서 부담없이 시작을 하게 됐지만 짧고 얇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가볍지 않고 상당히 흥미진진하니 재미있다. 이 책은 화장 중에서 특히 화장'술' 말하자면 기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얘기를 풀어나간다. 벽화와 엄청난 유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집트의 화장부터 잠시 화장의 침체기였던 그리스를 거쳐 다시 눈부신 화장기술의 .. 2010. 5. 6.
기호의 언어 : 정교한 상징의 세계 조르주 장 | 시공사 | 2009?-2010.4.28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인데 주로 외출용으로 활용하다보니 어영부영 밀려서 해를 한참이나 넘겼다. 일단 책이 어디론가 휩쓸려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게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그다지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림이나 언어 등의 각종 상징 체계와 기호에 대해 풀어놓은 책이라는 게 초간단 요약이겠지만 그렇게 간략하게 정리하기에는 참으로 복잡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원시 시대의 벽화부터 고대, 중세, 근대의 각종 그림이나 기록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기호인 문자와지도-지도가 기호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인지했음-에 이르는 그 복잡다단한 내용들을 서양에 크게 치우치지 않고 다른 문화권까지 다 담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 2010. 4. 29.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4.8 원제는 Persepolis 2. 예전에 동생이 산 1권을 보고 재미있어서 이번엔 내가 2권을 샀다. 책 도착한 걸 본 동생은 자기가 사려고 했는데 내가 샀다고 엄청 신나하고 있음. -_-; 역시 성질 급한 놈이 손해를 본다. 2권은 오스트리아에 간 마르잔의 청소년 시절과 결국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20대 초반의 삶과 짧은 결혼 생활에 이은 두번째 탈출까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 상당히 강단있어 보이던 마르잔이었지만 낯선 땅에 홀로 사는 생활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역시 어린 소녀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방황과 힘든 적응기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조기 유학이라는 건 정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똑한 학생답게 공부는 .. 2010. 4. 11.
와인의 문화사 고형욱 | 살림 | 2010.3.17-22 얘는 빌린 책. 와인에 관한 책들은 몇권 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우연찮게 빌리게 되서 지난 주에 회의갈 때 시작 오늘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으면서 다 읽었다. 한참 와인에 불타오를 때 와인의 역사며 이런저런 책들을 꽤 읽어서 새로운 내용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와인이 많은 만큼 와인에 얽힌 얘기는 많은 모양이다. 이 책은 맛있는 와인에 대한 정보나 와인 산업보다는 와인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서구 중심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대에 정보도 이집트나 중동은 짧게 지나가고 주로 그리스, 로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훑어간 책들에 비해 그 관련 정보는 상당히 풍부하다. 100쪽도 안 되는 얇은 문고판인 걸 감안하면 엄청.. 2010. 3. 22.
로마에서 중국까지 장노엘 로베르 | 이산 | 2010.1.5-3.10 이건 뜸 뜨는 동안 읽는 책. ^^; 게으름 피우지 않고 꼬박꼬박 뜸을 떴으면 끝내도 벌써 한참 전에 끝을 냈을 텐데 총체적 게으름 사이클에다가 여행까지 겹쳐서 2달을 넘게 끌다가 겨우 다 읽었다. 로마보다는 중국에 포커스를 두고 중국와 로마의 교역과 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잡은 책인데 기대와는 살짝 많이 다르다. 내가 중국 역사에 대해 잘난척을 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관련 책을 꽤 읽은 편이라 그런지 초반부 중국에 관한 서술 부분에서 -세세한 내용은 시간이 너무 흘러서 날아갔지만- 몇가지 오류가 보인다. 크게 심각한 내용이거나 대단찮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랬다더라~'를 읊어대는 살짝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가 떠오르는 그런.. 2010. 3. 11.
플루타르크 영웅전 4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1.4?-3.4 이번에는 한 권을 읽는데 대충 2달 정도 걸렸다. 중간에 휴가가 끼어서 열흘 이상 비웠던 걸 생각하면 "이번 권은 재미없어~" 라고 괴로워했던 것에 비해서 그럭저럭 선방을 한듯. 이번 권의 등장 인물들은 피루스와 카이우스 마리우스 커플(? ^^) , 리산데르와 술라, 그리고 키몬이 나온다. 이 키몬과 짝이 되는 로마의 인물은 페이지 관계상 아마도 5권에서 등장하지 싶다. 4권이 왜 이렇게 지지부진 읽기도 싫고 재미가 없었을까? 읽을 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감상을 남기려고 책을 펼치고 앉아서 이렇게 찬찬히 목차를 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음.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 키몬을 제외하고는 하나 같이 비호감의 극치를 달린다. 이 네 인물은 영웅전이 아니라 플루타르크 악.. 2010. 3. 5.
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 울리히 존넨베르크 (지은이) | 라이너 그로투이스 (사진)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9.12?-2010.2.6 원제는 Hans Christian Andersens Kopenhagen으로 2004년에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발간된 책인 모양이다. 안데르센하면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대표되는 작가인데... 내가 어릴 떄 우리 집에 안데르센 동화 전집 10권짜리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화도 많았지만 빨간신이라던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릴 때 서로 좋아했던 소년 소녀가 자라서 소녀는 부자집에 시집 갔다가 남편이 홀라당 망해서 결국은 병들어 죽고, 그녀가 남긴 딸을 어른이 된 소년이 데려다 키우는 등 애들이 보이게 상당히 우울한 동화들도 많았다. 화사하니 샤방샤방한 주인공들.. 2010. 2. 6.
발칙하고 기발한 사기와 위조의 행진 - 세상을 뒤흔든 가짜.위조.조작.사기의 명장면 브라이언 이니스 | 휴먼&북스 | 2009.?-2010.1.29 원제 Fakes & Forgeries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작년에 주문해놓고 몇장 읽었는데 책 사이즈가 크고 두껍다보니 휴대성이 떨어져서 뒤로 밀려서 잠시 잊혀졌던 책인데 읽다만 책들을 털어버리기 위해 잡아서 오늘 끝냈다. 내용은 말 그대로 사기와 위조에 관한 내용들. 위조 하면 딱 떠오르는 화폐와 미술품 위조에 관한 내용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풍부하다. 표지에 등장하는 저 유명한 콧수염의 주인공 달리는 자기가 죽은 뒤에 위조 미술품을 열심히 만들어 보라는 의미에서인지 아예 자기 사인을 한 빈 종이를 엄청 많이 남겼고 소원대로 피카소와 함께 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짜가 나돌고 있다. 하여간 화가라는 족속들은 범인으로 이해하기 힘든.. 201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