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국외)162 세금 이야기 전태영|생각의나무|2014.2.22?~5.2 어째 요즘은 미장원에 갈 때만 책을 읽는 것 같다. 미장원에서 시작해서 미장원에서 마친 책. ^^; 반값 세일할 때 질러놓은 책인 것 같은데 하드커버에 두껍고 크다보니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있다가 미장원 갈 때 간택되어서 2월에 2/3 정도 읽고 지난 주 금요일에 마저 다 읽고 왔다. 내용은 제목 딱 그~대~로 세금에 대한 이야기. 고대 이집트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세금에 대한 훑어보기로 대단한 깊이는 없지만 적당한 재미와 지식을 얻고 싶은 나같은 비전문가에게는 꽤 읽을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문서적들이 그렇듯이 어떤 주제에 대한 정리는 필연적으로 저자의 사상이 근간에 깔리고 그 시각이 가미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2014. 5. 7. 5천년 전의 일상 - 수메르 인들의 '평범한' 이야기 고바야시 도시코| 북북서 | 2013.4.?~12.2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시적이고 소소한 생활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꽤 오래 전에 사뒀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독서 의욕이 바닥을 치고 있는 터라서 계속 쳐다만 보다가 봄에 피부과 다닐 때 들고가서 시작한 것 같다. 더 두면 감상문 역시 또 몇 년이 걸리거나 아예 안 쓸 확률이 높아서 그냥 오늘 간만에 좀 일찍(?) 자기로 한 날 짬을 내서 간략 기록만. 제목대로 수메르 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려는 시도는 한 것 같은데.... 원래 역사라는 게 정말 '평범한' 사람은 반역이나 왕을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우거나 하는 식의 극단적인 사고가 아니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다 보니 내용은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왕과 그 일가들의 일상이다.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어도.. 2013. 12. 6. 미식견문록-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요네하라 마리 | 마음산책 | 2013. 2.? -? 원제는 旅行者の朝食. 올 초에 ㅌ님 댁에 놀라갔다가 강력 추천을 받고 빌려왔는데 만화책조차도 무지하게 읽히지 않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하루만에 끝을 냈던 것 같다. 이런 류의 자기 경험담이나 신변잡기를 풀어낸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책은 예외적으로 작가에게 홀라당 빠지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까 2006년에 56세의 젊은 나이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나오던데 만약 이 언니가 살아 계셨다면 직접 찾아뵙고 책에 사인이라도 받아오고 싶을 정도로 본받고 싶은 왕언니. 좀 더 진솔하게 고백하자면 내가 살고 싶었던 모습이랄까. 어떤 의미에선 내 영혼의 쌍둥이를 만난 것 같이 사물에 대한 .. 2013. 10. 19. 테러리즘, 누군가의 해방 투쟁 찰스 타운센드 | 한겨레출판 | 2011.4?~2012.8.1 작년 봄에 교과부에 회의하러 가던 날 시작했던 것 같다. 머리 꽉 막힌 공무원들을 상대로 벽에다 공 치는 것 같은 회의하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에게 꽤 감정 이입을 했었던 기억이... ^^; 제목을 보면 그동안 벌어졌던 유명한 테러 사건과 그 단체,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 내용일 것 같은데 약간은 선정적인 제목과 작은 사이즈의 책이 주는 가벼운 선입견과 달리 내용은 상당히 묵직하다. 서구 학자가 쓴 것인 만큼 테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그들의 시각에서 입각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건 내 편견일 수 있겠지만 이런 류의 인문학에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폭넓은, 그러면서도 심층적인 접근은 .. 2012. 8. 6.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 돌베개 | 2012.5.9 원제는 Indignez Vous!. 2차 세계 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며 독일에 맞서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노력했고 전쟁 후에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스테판 에셀이라는 사람이 쓴 짧은 선언문이다. 짧다, 짧다 얘기는 들었지만 책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 짧지는 않구만' 했는데 읽고 보니 그 얇은 책의 반은 추천사, 저자와의 일문일답, 조국 교수의 추천사, 편집자 후기 등으로 채워져있다. 그걸 보면서 '응 정말 짧구나;'했다. ^^; 책을 읽고 바로 감상문을 올렸어야 하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버렸고, 지금 이 책은 내 방의 책나무 사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관계로 책을 펼쳐보면서 그때 단상을 다시 곱씹어본다거나 하는 것도 못하겠다. 인상 깊은 구절 등은 표시를 해.. 2012. 6. 15. 플루타르크 영웅전 8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10-2111. 9.? 거의 1년 여를 끌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다 읽었다. 습기가 많은 화장실에서 1년 가까이 살다 보니 표지가 습기를 먹어서 살짝 울고 있을 정도가 됐음. ㅎㅎ;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다. 그리스쪽은 전혀 정보가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 재미가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갔고, 로마는 호감을 갖고 있던 가르쿠스, 그리고 제일 분량이 많은 마지막 등장인물인 안토니우스에 대한 플루타르크의 부정적인 평가며 그의 비극적인 행보를 읽어나가기가 괴로웠던 것 때문이다. 이번 권에서는 카이우스 그라쿠스가 제일 처음에 등장했고 플루타르크는 아기스와 클레오메네스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와 카이우스 그라쿠스를 묶어서 평가하고, 그 다음에는 데모스텐스와 키케로를 묶어.. 2011. 9. 23. 파라오의 심판 조이스 타일드슬레이 | 가람기획 | 2011.? - 8.4 원제는 Judgement of the Pharaoh : crime and purnishment in ancient Egypt 이다. 한동안 이집트에 미쳐서 막 달릴 때 번역되서 나온 관련 서적들을 초토화 시켰었는데 시들해져서 덮어놨던 책들 중 하나이다. 오랜만에 갑자기 땡겨서 읽었는데 재밌구나~ 이집트 문화 자체가 기록에 목숨을 거는 터라 -뻥이 심하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아주 소소한 것도 기록을 남기다 보니 그렇게 심하게 도굴을 당하고 아작이 나면서도 남은 게 많아서 후세들에게 참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그래서 고대임에도 음식, 술 등은 물론이고 그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고 어떤 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기록에 근거해 세세히 살펴볼 수 있.. 2011. 8. 12. 메이지 유신과 서양 문명 다나카 아키라 | 소화 | 2011.7.20-8.4 페리의 포함외교로 강제로 개항을 한 뒤 일본 막부가 무너진 메이지 유신 직후에 일본의 외교 사절과 그 수행원들이 서구 문물을 답사하기 위해 떠났던 19세기 말,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871년의 세계 일주 기록이다. 새로운 문명을 과감하게 흡수하기 위해서인지 사절단의 나이는 아주 젊다. 가장 우두머리인 대사가 40대, 하급 수행원의 경우는 20대 초반과 10대 후반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 이와쿠라 사절단의 일행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현대의 다나카 아키라는 그 기록을 발췌해 소개하고 있다. 미국부터 시작해서 유렵 각국, 아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이들이 본 것과 느낌, 기록은 시대를 불문하고 서구를 처음 방문하는 동양인(혹은.. 2011. 8. 12. 황궁의 성 -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시앙쓰 | 미다스북스 | 2011.3.3 -2011.3.28 내일 마감이 있지만 간단한 마감인 관계로 오늘 밤은 항가항가~ ^^ 밀려있는 책 감상문을 차례로 올리면 좋겠지만 그냥 순서 무시하고 오늘 끝낸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사실 끝낸 건 오늘이지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정확히 얘기하지면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다가 파마하러 미장원 갔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잡기 시작하고 오늘은 케어 받으러 가서 나머지 분량을 끝냈다. 제목은 S를 앞세우면 잘 팔린다는 마케팅에 충실한 국내용 번안 제목이지 않을까도 싶은... 황실의 성을 중심으로 그린 내용이라기 보다는 황궁 생활문화사에 가깝다. 1장과 2장은 제목에 충실하게 황실의 성교육이라던가 혼례, 방중술 등 성에 관한 주제를 다채롭게 펼쳐내고 있지만 중.. 2011. 3. 28. 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 이마고 | 2011.3.?-? 원제 The Devil's Cup으로 1999년... 벌써 꽤 오래 된 20세기 마지막 무렵에 나온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2011. 3. 22. 식탁 위의 쾌락 - 부엌과 식탁을 둘러싼 맛있는 역사 하이드룬 메르클레 | 열대림 | 2010.11?12?-12.? 작년에 끝내놓고 귀찮아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잽싸게. ^^; 원제는 Tafelfreuden - Eine Geschichte des Geniessens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꽤 오랫동안 갖고 싶어 구매 목록에 올려놨던 책을 몇년 만에 지르긴 했는데... 하드커버로 잘 만든 책의 꾸밈새나 전반부의 컬러도판 등 책에 든 공과 외적인 질은 인정하지만 내용은 가격대비 살짝 함량미달이다. 아마 이런 류의 책 중에 내가 이걸 제일 먼저 봤다면 "오오! 이런 일이~" 하면서 감탄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게도 또 내게도 불행히 얘보다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먼저 읽은 책들은 이 책과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하고.. 2011. 1. 5. 질병의 사회사 - 근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신규환 | 살림 | 2010.10.?-11.10 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못해 내가 과연 읽기는 다 읽었나 수준이 되어버린 책. ^^;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과거 한중일의 의학 수준과 어떤 병들을 앓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다. 그 목적대로만 재단을 하자면 일단 실패. ^^; 책 표지그림이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부제를 더 열심히 봤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근대'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역사라는 게 똑 잘라서 한 부분만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다 보니 조선시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짚어주는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포커스는 이쪽에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질병의 대부분은 전염병이다. 전염병 하면 딱 떠오르는 콜레라와 천연두, 결핵 외에 좀 이채로웠던 건 성병.. 2010. 12. 24.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