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14 찰떡궁합 김원경 | 조은세상(북두) | 2007.3.10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현대물. 그동안 평이 워낙에 엇갈려서 이 작가의 책은 한권도 보지 않았는데 오늘 빌릴 책도 없고 또 마감 직후라 무겁고 머리 쓰는 읽을거리는 땡기지 않아서 가볍게 휘리릭 볼거리로 골라왔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절절한 사건이나 이벤트, 혹은 교류조차도 없이 누군가에게 꽂힌 마음을 1-2년도 아니고 혼자 자가 발전하면서 몇년씩 담고 있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는 관계로 그런 류의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런 류의 전개인 몰입도 전혀 하지 못하고 내던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다 봤다. 일단 가볍지만 그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나? 그건 아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리고 마.. 2007. 3. 10. 피아노의 숲 13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07.3.10 오늘 낮에 마감을 끝내고 뽀삐랑 나가서 책 갖다주러 나가서 빌려온 책. 사실은 화려한 식탁인가 만찬인가 하는 만화를 빌리고 싶었지만 다음주 목요일에도 좀 거~한 마감이 기다리는 관계로 20권에 육박하는 만화를 한꺼번에 빌리기엔 부담스러워서 보던 만화책을 이어서 2권과 로설을 하나 빌려왔다. 그런데 보니까... 내가 12권을 건너뛴 모양. -_-;;; 11권에서 1년의 세월이 지나가 있었음. 다시 12권을 찾아봐야 카이의 손에 이상이 생겼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 같다. 그걸 제외하고 보면 한권 건네뛴 게 크게 거슬릴 건 없는데, 이번 권 스토리는 쇼팽 콩쿠르에 출전한 카이의 얘기. 그렇지만 이번 권에선 카이의 연주나 음악에 대한 얘기는 거.. 2007. 3. 10. 변호사 해? 말어? 이규진, 이병관, 이재철 | 고려원북스 | 2007.3.8-9 법률 종사자와 시스템 관련 4번째 책. 한권만 빼고는 다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V 도박하는 심정으로 대충 리뷰와 책소개만 보고 지른 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선택이이라고 해줘도 될듯. 세명의 기자들이 변호사 집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심층 취재한 내용. 많은 기자들이 확인을 얼마나 잘 안 하고 내키는대로 대충 쓰는지를 너무나 자주 봤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얼마나 사실이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변호사라는 집단의 형성과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무식쟁이의 입장에서 그냥 볼 때 모처럼 기자다운 심층 취재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앉아서 보도자료를 받아 뭉뚱그린, 때때로 고유명사마.. 2007. 3. 9. 여기는 로스쿨! 박권덕 | 북하우스 | 2007.3.7 1980년생이고 현재 로스쿨에 다니는 유학생이 자기 체험을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서울대에 자식 둘만 보내면 책 쓰고 또 좋은 대학 갔다고 책 쓰는 등의 행위를 혐오하는데 이 책은 별 쓸데없는 그런 자화자찬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런 호의적인 평가는 이 책을 고른 내 목적에 부합한 것에 기인하겠지. ^^;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해서 로스쿨에 가서 휙휙 날고 있다는 그런 류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로스쿨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고생담을 수업 첫날부터 현실적으로 묘사해주고있다. 약간의 자화자찬도 물론 있고, 로스쿨에 다니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정도의 수준. 그런 부분에 상당히 까칠한 나조차도 거부감을 갖지 않으니 없다.. 2007. 3. 7. 일정 정리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요즘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진 마감을 잊는다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큰 실수 하기 전에 리마인드 시키는 의미에서. ** 이번 주 오늘 - sk 수정 마감 내일 - 아침에 영어학원. 할아버지 제사. 도대체 1년에 제사가 몇번이냐? -_-;;; 금 - 보석 공예 첫 시간. 앞으로 매주 금요일에는 여기에 투자. 오후에는 병원. 예약 시간 한시간 늦춰야 한다. 토 - 1시까지 산자부 대통령 보고영상 기획안 2개. 다음주 목요일 마감을 위해 자료도 슬슬 찾아줘야겠다. ** 다음 주 화 - 루브르 전 끝나기 전에 가줘야지~ 영어학원 끝나고 바로 고고~ 월차내거나 회사 땡까고 붙은 생각 있는 분? ㅎㅎ 목 - 전파 어쩌고 제안서. 마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산자부 기획안 낙점되면 아마.. 2007. 3. 7. 곰 같은 사나이 신경섭 미국고시 3관왕되다 신경섭 | 새로운사람들 | 2007.3.5-6 역경을 딛고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얘기를 읽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인간이 나다. 시와 그런 류의 회고담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시집을 택할 정도로. 가끔 일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는 자서전이나 회고담을 읽기도 하는데 그래도 읽기 시작하며 내키지 않던 마음과 달리 내심 감동도 쬐끔은 하고 그 성공담의 주인공에게 호감도 가지게 되긴 했다. 그런데 이건 전혀.... -_-; 주인공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이걸 통해 뭘 배우거나 감동을 받으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대필작가의 능력이 정말로 꽝이다. 만에 하나 저자로 내세운 이 주인공 신경섭씨가 직접 썼다면 뭐... 오랜 미국 생활임에도 그래도 한국어를.. 2007. 3. 7. 신성한 괴물들 (2007.3.6) 오지게 추운 날 실비 길렘. 여제 폐하를 드디어 알현했다. 구구절절 쓸 체력도 안 되고 사실 말이 필요없었던,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공연이라 몇가지 느낌만 간단히 정리하는 걸로 감상을 끝내야겠다. 1. 아크람 칸의 재발견. 2004년인가 2005년에... 시 댄스에서 확실하게 나를 고문해주셨던 인도 출신의 무용가이자 안무가. 번뜩이는 재능은 인정하지만 내가 소화하기엔 버거운 요리를 차려낸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매를 하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엄청나게 하고 갔었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다. 75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어떻게 가버렸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고 웃고 감탄하는 와중에 시간은 유수처럼~ 그리고 실비 길렘이라는, 주위의 무용수들을 희미하게 만드는 저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에 전혀 뒤.. 2007. 3. 7. ㅈㅈ 내일 서울 기온 영하 7도. 다른 때라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내일은 오전부터 영어 학원 첫 시간이다. 그리고 오후엔 회의, 더불어 만약 시간 여유가 된다면 애기 낳은 친구한테도 들를 예정인데. -_-;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 영어 학원 등록을 해놓긴 했지만 오전 시간이라는 게 시간이 갈수록 목구멍에 걸리는군. 2달 뒤에 새로 등록할 때는 그냥 저녁 시간에 몰아서 등록을 해야겠다. 여러번 움직이는 것보단 한번에 나가서 왕창 뽑고 오는 게 낫지. 뭔가 손을 움직이는 걸 해보고 싶은데 죽었다 깨어나도 바늘 잡고 흔드는 건 불가능한 미션이라 핸드메이드 보석 공예 취미반도 하나 등록했다. 그건 금요일에 개강.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2번만 가면 재료비가 강의료를 넘는다. -_-;;; 중국서 수입한 유리 구.. 2007. 3. 5. 3월의 눈 &... 2월 내내 봄날이더니 뒤늦게 이 무슨... 뽀삐 데리고 슬슬 산책이나 가주려고 했더니 말아야겠다. 그리고 오늘 친구 S가 결혼 10년만에 첫 딸을, 그것도 이 나이에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인간 승리라고 해야할지... 몇번이나 실패를 해서 묻기도 조심스러워서 출산일 다가오는 것 알면서도 일부러 아는척 안했는데 무사히 낳아서 다행이다. 이로서 저번에 유럽서 사온 여자 아기옷의 임자가 결정됐군. 유럽 놀러 간 그 해에 대학원 때까지 내 반주를 엄청 많이 해준 친구 J의 출산이 임박이라서 배내옷하고 분홍색 원피스 세트를 사왔는데... 죽어도 딸이라고 확신하던 그 J는 떡~하니 아들을 낳은 덕분에 원피스는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동창들에게 누가 되건 먼저 딸 낳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공언을 했었는데 두번째로 반주를.. 2007. 3. 5. 퓨전 패밀리 - 빕스 안 해도 될 일을 해야하게되면 무지~하게 열받아서 모든 작동이 정지되는 아주 못된 회로를 가진 인간이라 열이 식을 때까지 요 며칠 잠수 모드였다. 대장끼리 의견 통일 안 한 클라이언트의 변덕과 그걸 중간에서 컨트롤하지 못하고 모조리 다 들어주는 중간 에이전시 때문에 장장 6번의 수정. -_-; 좀 전에 마지막 대본이라고 못을 박아서 메일을 전송하고 앉으니 회로가 조금은 정상 작동을 하기 시작한다. 금요일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친한 감독과 저녁 약속~ 그때는 AD였고 나보다 어려서 놀려먹는 재미가 톡톡했는데 역시 세월이 지나니 노련해져서 이제는 일방적으로 놀려먹지는 못하고 티격태격하는 재미로 변화한 관계. 거의 2년만에 만나서 비 질질 오는 금요일날 늙은이(?) 둘이 등촌동까지 가서 빕스에 갔다. -_-V.. 2007. 3. 4. 매의 검 김경미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3.4 흠... 뭐랄까 이 책은 작가에게 뭘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 혹은 평가가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답습이 되더라도 김경미표라면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매너리즘이라는 얘기를 할 테고. 어차피 내가 읽는 책이니 남의 의견은 "입 닥치셈"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한다면 재미있다. 가진 카리스마 만땅에, 여자 혐오라 딸린 식솔 없고 직업까지 황제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초냉혈미남 남주. 신비스럽게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상들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 남주와 얽히게 된 여주. 자유를 원하는 여주와 그녀를 잡아두려는 남주의 실랑이 사이에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 엔딩~ 야래.. 2007. 3. 4. 미술과 범죄 문국진 | 예담 | 2007.2.28-3.1 책 자체만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만족스런 수준이지만... 미술과 얽힌 범죄 얘기, 혹은 법의학자라는 저자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맞춘, 독특한 그림 선택과 분석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조금은 실망스런 느낌. 특별히 미술과 범죄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는 미술품 도난과 관련된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다.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내 기대를 충족시켰으나 다른 챕터들은 다른 미술 전문가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의 평이한 그림 해설이다. 굳이 특징을 잡아내자면 살인이나 참수, 죽음과 같은 소재들이 드러난 그림들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가 죽음 뿐인가? 굳이 범죄라는 테두리를 잡는다면 절도며 강도, 강간, 전쟁 등 그 범위가 엄청 광범위해지는데 그런 다양성이나 깊이라는 측.. 2007. 3. 1. 이전 1 ··· 354 355 356 357 358 359 360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