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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궁궐을 짓는다 - 궁궐 도편수 신응수의 삶과 고건축 이야기, 개정판 신응수 | 김영사 | 2009.5.26-6.8 옛날에 친하게 지내던 감독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석수 관련 다큐멘터리 기록물을 하나 맡게 됐는데 그 관련으로 빌려온 자료이다. 그런데... 참 묘한 인연인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어차피 글을 고스트 라이터가 썼으니 저자라고는 안 하겠음) 신응수씨의 다큐를 10년 전에 했었다. 브리지 형식으로 프로그램의 구성을 나눴는데 그 한 덩어리의 제목이 '천년 집을 짓는다' 였다. 이 책을 쓴 고스트 라이터는 내 프로그램의 소제목을 따서 제목을 지었다는데 붕어빵 20개는 걸 수 있을 것 같다. 이 신응수씨는 대목장들의 우두머리인 도편수로 경복궁과 지금 광화문의 복원작업을 맡고 있다. 취재원을 밝힐 수 없는 소식통에 의하면 광화문은 본래 다른 도편수에게 넘어갈.. 2009. 6. 9.
기분 전환 머리도 아프고, 미장원에 두달 가까이 못 갔더니 머리꼴이 완전 거지꼴이라 기분이 더 꿀꿀해서 저녁 먹고 미장원에 갔다. 어깨까지 닿던 머리를 커트를 쳐버리고 나니 머리도 가볍고 기분도 산뜻하니 괜찮네. 마음에 들게만 된다면 제일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기분 전환이 커트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내 정신이 지상이 아니라 안드로메다로 날아다니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지갑을 갖고 나가지 않았다. -_-;;; 몇년째 단골로 다니는 곳이었기에 망정이지 집에서 지갑 가져다줄 사람도 없는데 망신 톡톡이 당할뻔 했음. 그러고 보니 오전에 나갈 때도 선글라스 챙긴다고 화장대 위에 잘 올려놓고 정작 가방에는 넣지 않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집중력 향상과 만성피로 회복에 마늘주사가 좋다고 하던데 예방주사와.. 2009. 6. 8.
투덜 1. 이놈의 스펙타클 라이프. 이 방송사랑은 궁합이 맞지 않는지 참 어정쩡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이 일 저 일이 터진다. 경기가 재작년만 같았어도 그냥 확 엎어버릴텐데... 올해는 4/4분기 특수도 물 건너간 듯 싶고... 먹고 살 일이 걱정되서 참을 인자만 계속 그리고 있음. 2. 오늘 연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저번보다 더 확 치솟은 걸 발견. ㅠ.ㅠ 당뇨도 높은 건 아니지만 신경을 써야하는 수치에 달랑달랑 걸려있다. 권장 식단을 보니 먹는 거에는 문제가 없다. 대신 정말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 자전거라도 진짜로 타야겠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A형 간염 항체가 없어서 (난 곱게 자라지 않았다고!!!!!! 내 돈... ㅠ.ㅠ) 오늘 주사 맞고 왔다. A형 간염으로 떠들썩.. 2009. 6. 8.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AFTERNOON DARJEELING 목요일에 차 문화대전에서 지른 홍차. 그동안 잎차 위주로 질렀더니 잎차는 뜯지도 못한 것들이 줄줄이지만 티백은 똑 떨어진 터라 동생이 꼭 티백 좀 사놓으라고 해서 티백만 질렀는데 그 중 하나이다. 홍차 부스가 제일 안쪽에 있었고 거기 갔을 때는 이미 총알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서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왔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집에 돌아와 앉으니 선물하거나 회사에 두고 먹어도 좋은데 좀 더 질렀더라면 하는 아쉬운 홍차들이 머리에 동동동.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와 아마드, 아크바 중에서 가격은 제일 세지만 그래도 우리 취향에 제일 잘 맞는 (입은 정말 요물이다. ㅠ.ㅠ) TOH 앞에서 빈약한 지갑을 들고 고민하다가 이걸 애프터눈 다즐링을 골라왔다. 오늘 날도 좀 꾸물꾸물하고 차 한잔 하기 딱 좋은 날.. 2009. 6. 7.
루시 파이 밀크 푸딩 뽀삐가 삘 받아서 동네 끝까지 달려간 덕분에 간만에 들른 루시파이. 푸딩의 유행에 일찌감치 동참을 해서 여기에 꽤 오래전부터 푸딩이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날 처음 봤음. 밀크 푸딩과 초코 푸딩 두 종류가 있는데 한병에 5천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에 놀라서 그냥 밀크 푸딩 하나만 사봤다. 무시무시한 가격에 놀라는 우리를 보고 자기들 푸딩은 다른 곳과 다르다고 소심한 항변을 하는데 뭐... 알았다 그러고 일단 사와 맛을 봤다. 그 다르다는 의미가 질량의 의미라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패션 5나 저스트 어 모먼트의 푸딩보다 굉장히 뻑뻑하고 묵직하다. 푸딩 레시피만 뽑아놓고 아직 제작을 안 해본 터라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베이킹을 해봤던 경험에 비춰볼 때 패션 5와 저스트 어 모먼트가 우유를 .. 2009. 6. 7.
양식 - Bambino 동네 시장 골목 안에 조개탕과 골뱅이가 맛있어 나름 사랑해주던 조촐한 맥주집이 사라지고 거기에 생긴 이태리 음식점. 보신탕 (-_-;;;), 고깃집, 밥집, 분식점 등등 한국적인 식단이 대세를 이루는데다 아는 사람만 찾아 들어가는 골목인데 어떻게 저런 곳에 이태리 음식점을 내나 처음에는 좀 용감하고 무모하다고 생각을 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인테리어도 분식점보다 아주 조금 나은 정도이지만 겉치레에 돈 쓰지 않고, 메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만들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대에 괜찮은 음식을 내놓겠다는 컨셉을 잡은 것 같은데 그건 머리를 잘 쓴 것 같다. 만원을 넘어가는 건 리조또 뿐이고 모든 메뉴가 7천원에서 8천원대의 아주 괜찮은 퀄리티 (면을 알단테로 제대로 삶아낸다!) 의 파스타와 양상추 타워.. 2009. 6. 7.
한주간 낭비(?) 기록 1. 지난 일요일에 주문한 장수 옥돌 고기구이 판이 빛의 속도로 월요일에 도착. 25000원에 30cm를 샀는데 36000원짜리 35cm짜리를 샀어야 하지 않았나 살짝 후회중이긴 하지만... 지금도 후덜덜하게 무거운, 정말 돌덩어리인 이 돌판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그냥 이 사이즈가 나은 것 같다. 어제 돼지고기 항정살을 구워먹었는데 달라붙지도 않고 마음에 들었다. 마블코팅 어쩌고 저쩌고 해도 알미늄 고기판은 결국은 1-2년이 한계이고 코팅 벗겨지면 몸에도 안 좋아서 버려야하니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2. 수요일에는 드디어 넷북을 질렀다. MSI U-10으로. 쿠폰 할인 포함해서 579000원. 빨간색을 사고 싶었는데 빨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핑크로 질렀다. 흰색은 때 타는 걸 감당할 자신이.. 2009. 6. 7.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 - 영화로 읽는 생명공학 이야기 박태현 | 생각의나무 | 2009.5.?-6.6 블로그에 책 감상문조차 쓰기 귀찮은 무기력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은 털어야지 하면서 억지로 쓰고 있다. 제목 그대로 SF 영화 속에 어떤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내용이 녹아들어가 있는지 얘기해주는 책인데 영화 하나와 거기에 적용되는 생명공학의 분야나 기법, 기술에 대해서 연결해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분야는 묶어서 챕터로 구성되어 각 챕터 마지막에는 DNA면 DNA, 복제면 복제에 관한 전반적인 개요를 설명해준다. 청소년들에게 바이오 관련 강의를 하다가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친절하고 또 재미있다. 이런 강의라면 나도 찾아서 듣고 싶을 정도로. 무심하게 보던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상상력이 실제로 구현될 .. 2009. 6. 7.
서예 - 중국문화 16 천팅여우 | 대가 | 2009.5.?~2? 역시 5월 마지막 주에 끝낸 책이다. 서예에 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그냥 책으로 제대로 보자 싶어 주문했는데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은 책이 있어야 한다는 걸 증명해주는 증거. 상나라의 갑골문자부터 시작된 중국의 글씨체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달된 과정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단순히 시간 순으로 훑어내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따로 챕터를 두어서 중국 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왕희지 일가와 같은 인물들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도 해주고 있고 또 말로만 듣던 유명 서첩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도록도 아주 풍성하다. 그냥 막연히 예서, 초서, 행서 등등, 미술 시험에 필요한 글씨체의 이름과 모양 정도만 기억.. 2009. 6. 6.
조카가 놀러왔던 날. 뽀삐가 전혀 반가워하지 않는 조카의 방문. ^^ 뽀삐를 발견한 순간 온 세상이 포커스 아웃된 조카. 선글라스만 보면 환장을 한다고 해서 미국에서 공수한 아이들용 선글라스 두개~ 정말 우리 같은 고모는 없는듯. ㅎㅎ; 핑크를 더 좋아해 손에서 떼어놓지를 않고 연두색은 아빠 쓰라고 자꾸 밀어줌. 여자애들이 핑크나 붉은 계열을 선호하는 건 학습의 영향보다 선천적인 유전 정보인가 싶은 생각도 살살 든다. 선글라스와 세트로 주문한 옷들을 시착해보기 위해 속옷 차림이 된.... 아기에겐 프라이버시란 없다. ㅎㅎ 회심의 역작인 플라멩코 드레스인데 옷과 사람이 완전히 따로 노는... ㅠ.ㅠ 얘는 아무래도 내 취향인 샤랄라~ 공주풍보다는 톰보이 스타일이 어울리는 아이가 될 것 같다. -_-a 애아범은 이 옷을 제일 좋아.. 2009. 6. 6.
뽀삐 동영상들 짝사랑에 몸부림치는 한 명과 피하고픈 한 마리... -_-a 조카가 걷지 못할 때는 그래도 뽀삐가 좀 여유로웠는데... 도망다니느라 바쁘다. ㅎㅎ 목욕 후 드라이 당하는 중. 열받은 게 얼굴에 보인다. ㅎㅎ 밀크 매니아 뽀삐양~ 새집에 딸려온 핑크색 뼈다귀를 잠시 시험중. 질감이나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였다. 은근히 까다로움. -_-+++ 헌집과 새집을 왔다갔다 배회 중... 00이 언니 온다는 소리에 현관으로 또 go~go~ 문앞에서 빨리 안 온다고 또 곡을 한판 했다. ㅎㅎ;;; 2009. 6. 6.
민가 샨더치 | 대가 | 2008.5.?-2? 내 인생에서 가장 심란했던 주간 중 하나인 5월 마지막 주에 끝낸 책이다. 일은 당연히 안 되고 컴퓨터도 눈에 안 들어오고 만화나 로설을 읽을 기력도 없어서 남은 책들을 털자는 심정으로 잡아 끝내긴 했는데 포스트잇이 곳곳에 붙어 있으니 분명 다 읽기는 했겠지만 내가 뭘 읽었는지 솔직히 좀 몽롱하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내용들을 떠올려보자면... 보통 왕궁이나 사찰이나 도관과 같은 종교적인 건축물이 아닌 중국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서도 많이 방송되는 중국 무협채널의 덕분에 눈에 익은 건물과 실내구조는 중국 남방형 건축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족들의 남쪽과 북쪽 주거 문화의 차이, 해외와 많이 교류하던 화교들이 거주하던 지.. 2009.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