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차137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치과 치료 시작하기 전 먹고 마시기 주간 스케줄에 따라 오늘은 영*씨와 한잔. 평소에 안주 귀신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술을 더 많이 마셨다. 안주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온 건 근래에 드문 일인듯. 당연히 알딸딸한 상태로 귀가. 술도 깰 겸해서 영*씨가 맛보라고 몇개 준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티백을 우렸다. 향은 일단 엄청나게 달다. 믈레스나 메이플티 등 단향을 가미한 차종류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카모마일이라는 것에 용기를 얻어 시도했는데 나쁘지는 않은듯. 이 묘한 단맛. 분명 어디서 경험했던 맛인데 콕 찝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설탕의 단맛과는 아주 살짝 다르다. 바닐라향이 가미가 되서 그런가? 설명하기 힘든 약간의 들큰함이 있는데 불쾌하지는 않다. 카모마일의 색과 베이.. 2006. 4. 12. 보성 작설차 H님에게 얻은 작설차를 오늘 드디어 뜯었다. 차의 맑은 색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자 다기에 우려야하지만 좀전에 완성 직전의 포스팅을 날리고 허탈한데다 만사 귀찮은 관계로 거름망 달린 주전자에 대충 물온도만 맞춰서 부었다. 한 주전자를 다 마셔가는 지금... 다산이 초의선사에게 보낸 것처럼 뭔가 이 차에 대한 감흥을 적어 H님께 보내고 싶다는 뜬금없는 충동을 느끼고 있다. 작설은 홍차처럼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수색이나 맛, 중국차들 특유의 압도적인 향기도 없다. 찻잎을 개봉했을 때도 은은하니 있는듯 마는듯, 차의 색도 향도 튀는 느낌이 전혀 없음에도 모든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득 채우는 뭔가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걸리는 것이나 거친 느낌 하나도 없이 매끄러운 맛이 날 수 있는지... 내가 끓여놓고도 지금.. 2006. 4. 11. 안계 오룡차. 안계 오룡차. 예전에 홍차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차인데 혹시라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겠음. 절대 비추. 중국차란 놈들이 본래 오묘찝찌름한 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얘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쾌쾌함이 차맛에 계속 남는다. 처음엔 내가 첫물을 버리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재탕한 차에서도 변함없는 그 찝찌름한 맛과 향. -_-;;;; 아마 이 차의 맛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음. 중국차 특유의 미묘하게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고급스런 오묘한 구수함이 아니라 영 싸구려틱한, 꼭 보관을 잘못해 변질된 차 같은 맛이다. 내가 보관을 잘못해서 이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엔 싸고 맛있는 오룡차들이 넘치는 고로 오늘 이 만남으로 인연을 끝내기로 했음. 치과 다니면 이제 당분.. 2006. 4. 10. 홍라(紅螺)/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시로 잡힌 미팅이 하나 취소. ^^ 오늘 회사 창립기념일인걸 모르고 혼자 회사 나온 PD가 울면서 전화했다. ㅋㅋ 내일 보기로 했다. 나야 고맙지. ㅋㅋ 그래서 지난 주 내내 간절히 바라던 밀크티를 커다란 머그잔 가득 채워서 느긋하게 마감 중~ 속도 내기 전에 그냥 주말에 마신 홍차 포스팅이나 잠깐 들어왔음. 주말의 홍차는 중국에서 건너온 홍라(紅螺)와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홍라는 예전에 잠깐 포스팅한 적 있는 홍탑을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친구이다. 생긴 모양이 마치 소라와 같다고 하여 소라 라(螺)를 이름에 썼다는데 정말 찻잎이 도르르 말린 모양이 희한하다. 본제품인 홍탑의 만만찮은 가격과 중국의 엄청 싼 인건비를 볼 때 옛날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말아서 말린게 아닌가 싶다. 홍탑의 첫 시도 실패 .. 2006. 4. 10. 트와이닝 얼그레이 이건 어제 밤에 밤샘을 위해 의도적으로 마셔준 홍차. 의도에 너무나 충실하다 못해 지나쳐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다. -_-;;;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는 예전에 영국 유학갔다 온 후배가 사다줘서 즐겁게 마신 적이 있다. 그때는 종이 봉투에 든거라서 받자마자 캐디로 옮겨놓고 박스를 버리는 바람에 트와이닝이란 상표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너무 맛있는 홍차라고 팔딱팔딱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사랑받았는데 역시나 떨어진지 오래된 홍차. 추억의 덧그리는 윤색은 본래 모습보다 아름답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게 이 트와이닝의 얼 그레이가 딱 그랬음. 티백을 뜯었을 때 다가오는 그 익숙한 향긋함과 느낌은 여전히 좋았지만 맛은.... 쯥... 아마 레이디 그레이를 마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2006. 4. 5.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