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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446

아픈 손가락 우리 할머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자식이었고 내 어머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동생. 내게는 외삼촌. 자식 많은 집에는 어느 집에나 한 분쯤은 있는 그런 분. 그나마 온전하게 생활을 하던 시절 첫 조카인 나를 그의 나름으로는 무지하게 예뻐했던 기억 때문에 나는 그때 형성된 좋은 감정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동생들에겐 피하고 싶었던 분. 아들 하나를 남기고 일찍 떠나셨는데 할머니 손에서 자라던 얘도 중간중간 방황을 하다가 그래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다. 예전엔 정말 총기가 넘치다 못해 무서울 정도셨던 할머니도 예전 같지 않고 이제는 걔가 보호를 해드려야할 대상이니... 내게 가끔 이런저런 상의를 해왔다. 짬밥이 벼슬이라고 사회생활 경험이 훨씬 더 많으니 일반적인.. 2013. 6. 12.
가지 않은 길 60주년 때문에 학교 발전 기금도 걷고 어쩌고 하는 와중에 카톡에 고등학교 동기방이 생겼다. 초대를 받아 들어가니까 낯익은 이름들이 반가워하면서 추억들이 오가는... 그야말로 동창회 분위기.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나 000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라는 인사말을 못 쓰겠다. 자의 반 타의 반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선택해서 떠나온 길이고 솔직히 그 길을 계속 갔다고 해도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또 엄청나게 잘 나가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내가 사는 바닥에서 못 나간다고 할 수준은 아님에도 뭐랄까... 괜히 실패자가 된 느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고 믿었는데 완전히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여하튼 기분이 좀 묘했다. 어쨌든 발전기금은 냈으니 .. 2013. 6. 1.
일상 잡담 1. 어제 일산을 시작으로 회의를 3개 뛰었다. 나중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머리가 멍~해져서 들어왔는데... 회의에 딸린 수정이나 각종 정리 등등을 1차로 점심 때까지 하고 류현진 승리 소식과 경기 하일라이트 등등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차 치닥거리를 끝내고 나니 벌써 저녁이네. 오늘은 또 뭘 해서 먹나... 오후부터 내내 고민 중. 우리 아파트 리모델링할 때 잠시 전세 살았던 집 주인 할머니는 그 집을 세 놓고 실버타운으로 들어가셨는데, 거기 가니까 매일 뭐 해먹어야할지 생각 안하고 식사 때마다 내려가서 주는 밥 먹으니 너무 좋다고 하셨는데 요즘 부쩍 그 심정을 이해하겠음. 매일 남이 해준 밥 먹는 건 좀 그렇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메뉴 생각 안 하고 아무 가.. 2013. 5. 29.
간만에 야구 잡담 류현진 무사사구 완봉!!! 잘 하라고 빌면서도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괴물은 괴물이다. 명박 5년은 연아 덕분이 그럭저럭 숨구멍을 만들어 살았는데 여왕 5년은 현진이 덕분에 홧병으로 죽지는 않을듯.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승리의 기쁨에 여기저기 현진이의 승리를 알리는 카톡을 날리다가 싱가폴에 있는 ㄱPD와 MBC 청룡 원년 팬이었다는 사실을 서로 뒤늦게 알게 됐다. 둘이 처음 같은 팀에서 만나 일하게 된 게 1999년 말인가 2000년 초니까... 알고 지낸지 대충 14년인데도 서로가 야구팬인지도, 또 청룡 팬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살짝 놀라면서도 간만에 잊고 지냈던 이름을 마구 교환했다. 프로야구 개막전 날 그 잊을 수 없는 이종도의 3점 역전 쓰리런 홈런. 홈.. 2013. 5. 29.
진정한 친구? 진정한 친구는 내가 깊은 나락에 떨어졌을 때 그 옆으로 내려와 함께 아파해주는 사람. 출처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우정, 혹은 진정한 친구에 관해 이런 류의 정의가 유행이랄까... 대세인 것 같다.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부쩍 저 말이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새록새록. 혼자 그 아래에 외롭게 있지 않도록 함께 누군가가 있는 건 분명 대단한 우정이고 훌륭한 친구긴 한데 그러면 어떻게 빠져나가지? 요행히 힘을 합쳐 빠져나온다면 다행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그 나락에서 못 빠져나오고 뒹굴어야 한다면? 극단적인 비유를 들자면 물에 빠진 친구 구하려 들어갔다가 같이 빠져죽는 걸 수도 있다. 역시 극단적인 비유지만 친구(혹은 연인) 돕는답시고 공범자가 되서 같이 망하는 경우도 사회면에서.. 2013. 5. 27.
류현진 요즘 손흥민, 추신수, 이대호와 함께 내 일상의 비타민인 총각. 널널한 날이라 간만에 오늘 경기를 실시간으로 좀 봐줄까 했는데 하루종일 마감에 시달린 몸이 강력하게 거부. 그냥 자야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승리 소식이 기다리고 있기를. 박찬호가 LAD에 있을 때는 아침에 출근이 있어도 종종 챙겨보곤 했었는데... 체력무상+세월무상. ㅜ.ㅜ 2013. 5. 23.
논픽션 오늘 좀 수다스러운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음 주에는 이렇게 끄적거리고 놀 기력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잊어버리기 전에 쓰자면... 픽션은 절대 논픽션의 강도를 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1. 오늘(이 아니라 시간상으로는 어제), 정부공인 폭력PD로 인정 받아 방통위에 불려간 바람에 방송이 딜레이되어 2주 정도 한가해졌다는 ^^; ㅇPD랑 점심을 먹었다. 연휴에 뭘 할 거냐는 그냥 무난한 대화를 나누는데, 간만에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 또 연휴기도 해서 이혼을 앞둔 여자사람친구 위로차 고향에 내려간다고 한다. 왜 이혼하냐는, 역시나 그 상황에서 가장 무난한 질문을 던졌더니 '섹스리스' 섹스리스야 너무나 흔한 얘기라 별반 놀라울 것도 없는데 문제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부 관계가 없었다고... 2013. 5. 17.
벌써 1년 제목은 좀 멜랑콜리하나... 공인인증서 갱신하면서 떠오른 단어. ^^ 이놈의 은행 사이트는 들어갈 때마다 뭐 이렇게 깔라는 게 많은지 매년 겪는 일임에도 매년 짜증이 남. 거기에 더해 공인인증서 갱신 좀 하려니까 엑티브 액스들이 정말 현란하다. -_-; 갱신한 인증서를 또 다른 은행에 등록하는 것도 엄청난 일. 계좌랑 비밀번호, 핸드폰 인증 정도로 할 것이지 거래 비밀번호 넣으라는 곳, 가입 비밀번호 넣으라는 곳 등등, 잘 이용하지 않는 곳은 매 년 한 번씩 그거 찾느라 난리굿을 치는데... 산업은행은 거래 비밀번호 3번째 오류로 또 은행 가야한다. 만기 예금 찾을 때도 비번 틀려서 갔다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ㅜ.ㅜ 공인인증서를 갱신하는 달에는 매년 건강검진도 예약을 하는데... 다음 달에는 병.. 2013. 5. 16.
싱숭생숭 오늘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한 지인의 부친이 입원을 하고 계신데 오늘 오후부터 상태가 좀 안 좋으시단 소식에 영화는 당연히 파투가 났다. 그런데 바로 몇시간 뒤에 위독하시다는 소식이. -_-;;; 지병이 있으신 분이라 컨디션이 좀 안 좋아진다 싶으면 빨리빨리 병원에 가셔야 하는데 그 연세의 아버님들이 거의 다 그러시듯 병원은 지겹다고, 당신 몸은 당신이 제일 잘 안다고 꿋꿋하게 버티시다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 다음에 결국 입원을 하셨다. 조짐이 왔을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셨으면 이렇게 자식들 놀라게 할 일도 없으셨을 텐데. 우리 아버지는 왜 이렇게 자식 말을 안 들으시냐, 이런 동병상련의 주제로 전화로 투덜거리다 갑자기 연락 받고 철렁해 병원으로 달려가는 걸 보면서... 저게 언젠가는 내 모습.. 2013. 5. 2.
심란 일도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요즘 좀 싱숭생숭 머리 복잡했다. 그런데 방금 전 카톡으로 날아온 좋지 않은 소식 태풍에 내 사소한 고민들은 모두 날려가 버렸음. 꼬이는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인지.... 부모복이 없으면 배우자복이라도 좀 있을 것이지. ㅡㅡ 나쁜 팔자는 스스로 굴레를 지워 만드는 거라고, 힘내서 뚜벅뚜벅 걷다보면 다 지나간다고 빤한 모범답안을 떠들기는 했으나 그게 과연 귀에 들어갔을지는.... 부디 잘 이겨내고 잘 살기를. 더불어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며 쓸데없는 생각으로 나를 볶지 말자. 2013. 5. 1.
이런저런 단상 & 일상들 미친듯이 바쁘진 않지만 내내 신경 깔짝거리게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보니 블로그에 뭔가 정리할 기력조차 없다. 파워 블로거들 정말 존경해야 함. 그래도 모처럼 아침에 느긋하게 차 한잔 마시고 뽀삐 데리고 스케일링 하러 가기 전에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서 별 영양가 없는 내용이라도 그냥 내 일상 기록 차원에서 몇자 끄적. 1. 손연재가 월드컵 시리즈 리본 종목에서 2위를 한 기사 때문에 또 난리가 난 모양이다. 드리블 2위를 2위인 척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둥 리듬체조는 종합 순위만 매기지 종목별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는다는 둥.... 콧구멍이 두개라 숨을 쉬게 하는 무식들이 마구마구 출몰.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는 전종목 합산해서 종합 순위만 매기지만 세계 선수권이니 월드컵 시리즈에는 종목별로.. 2013. 4. 29.
행복~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느긋하게 서핑하고 블럭깨기 게임 같은 잉여짓을 아무 가책이나 부담감없이 하고 있는 주말 밤인지... 물론 월요일 아침 9시에 인천에서 회의가 있고 월요일 아침까지 비록 한장짜리지만 기획서가 나오긴 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모두 일요일 밤부터 나를 짓누를 일들이고 지금은 행복 모드~ 어제 3시 직전에 기나긴 3주간의 장정을 잠시 끝마치는 마감을 끝내고 미장원으로 달려가 내가 봐도 괴로운 봉두난발을 처리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 부친 저녁밥 준비해놓고 김군의 차에 얻어타고 미키 크레올로~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7명이 모이니 뉴올리안즈식 메뉴는 1-2개를 제외하고 다 맛을 본 것 같다. 가격이 쫌 사악하긴 하지만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니 추천~ 특히 모히토는 국내에서 .. 201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