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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발레단 라이몬다 (2010.9.26. 3시) 이제 절대 밤은 지세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내게 어쩔 수 없이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해가 뜨는 걸 보는 마감을 하게 한 원흉. 그래도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 좋은 공연을 보고 나올 때 느끼는 충만한 만족스런 아우라를 가득 받아서 나왔다. 만약 이 공연을 보지 않았으면 토요일의 라이몬다에 내내 찜찜했을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달아 본 김주원&김현웅 커플과 마리아 알라쉬& 알렉산더 볼치코프 커플의 무대를 보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떠올렸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은 첼로를 배운 학생은 모두 필수적으로 배우는 곡이고 거장들의 레퍼토리나 녹음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엄청난 테크닉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눈에 확 띄게 화려한 곡은 아니지만 연주의 실력과 연륜이 더해짐에 따라 같은 곡이라는 게.. 2010. 9. 27.
국립 발레단 라이몬다 (2010. 9.25) 마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나를 위협하고 있지만 내일 공연도 또 예매를 해놓은 상태라 (이렇게 마감하고 물릴 줄 몰랐다는...ㅜ.ㅜ) 지금 끄적여놓지 않으면 영영 안 쓸 것 같아서 간단히. 사실 길게 쓸 얘기도 없다. 오늘 공연에서 가장 기뻤던 건 아직 정정하신 그리가로비치 할아버지를 무대인사에서 만났다는 것.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폴폴 풍기던, 참 차갑고 냉랭하고 짱짱하던 양반인데 군무들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인사를 시키는 모습을 보니 늙긴 늙으셨구나 + 괜히 짠~하더라는... 한참 나이 차이 많이 나던 아름답던 아내를 급작스럽게 먼저 보내고 혼자 계신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괜히 더 스산.... 2008년 2월에 베스메르트노바 여사가 급서했을 때 세상에서 제일 황당하고 비통한 건 한국에 있다가 소식 듣고.. 2010. 9. 26.
LUPICIA JARDEN SAUVAGE/ TEAFORTE ESTATE DARJEELING/ MIGHTY LEAF&TEA ORGANIC AFRICAN NECTAR 오늘 하루치 카페인은 점심 때 베노아 기문으로 넘치게 섭취한 관계로 겨우살이 차에 떡 먹으면서 차 포스팅~ 오랜만에 겨우살이 차를 꺼내 마신 바람에 얘가 엄청나게 잘 안 우러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어서 첫 모금은 변함없이 밍밍하게 마셨다. 한번 더 한참 우려서 지금은 제대로 된 걸 마시는 중. 얘는 우리는 게 아니라 끓이는 게 나을듯 싶다. (이렇게 써놓고 다음에 마실 때는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두번 우리는 일을 반복하겠지. -_-;;;) 각설하고, 모님께 받은 루피시아의 루이보스 차 자뎅 소바쥬 부터~ 이렇게 생긴 루피시아 특유의 틴에 든 루이보스 차. 이 틴을 흉내내서 우리나라에서 다미안인가 다미애인가에서 차를 내놨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거기 차를 안 마신지 좀 됐군. 과일차는 가격대비 꽤 괜찮.. 2010. 9. 25.
Godiva Dark Chocolate with Almond 72% Cacao 사실 이 시간에 마감을 좀 더 열심히 달려야겠지만 1시간 20분여분에 달하는 자료들을 좍~ 보고나니 맥이 빠져서. 공연 보고 돌아와 밤에 다시 달리기로 하고 라이몬다 보러 가기 전에 어정쩡하게 남는 시간에 오래된 사진 털기~ 이건 ㅅ양이 몰디브 갔다 오면서 사다 준 선물이다. 다른 때라면 1년에 한번 만나뵙기도 쉽지 않은 고디바 초콜릿인데, 고디바에 질린 여자라는 ㅅ님 수준은 아니지만 작년 연말부터 시작해서 올해 고디바 복이 좀 터지긴 한 모양. ^^ 이런 포장지~ 예전에 면세점에서 고디바 판초콜렛 컬렉션을 판적이 있어서 카카오 % 별로 골고루 맛본 적은 있었지만 아몬드가 든 건 처음이라 궁금해서 받자마자 뜯었다~ 본래 초콜릿에 너트가 든 것보다는 순수한 초콜릿 파지만 이때는 지오반니 갈리나 트러플에 살.. 2010. 9. 25.
담낭용종 절제수술 3 더 늦어지면 아예 쓰지 않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오늘 억지로 쓴다. 사실 써야지~ 했던 많은 것들이 날아간 상태이기도 하다. 고로 포스팅의 질은 형편없다는 걸 감안하시면 읽어주시길~ 퇴원하고 돌아와 가장 고생을 했던 건 통증보다도 더위였다. 작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이 즈음에는 선풍기로 충분히 견딜만한 날씨인데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서 오히려 내가 입원해 있던 당시엔 비가 와서 좀 시원하다가 퇴원한 날부터 엄청나게 더워지기 시작. 정말 더위에 죽다 살았다. 다른 때라면 하루에 2-3차례 샤워를 하면 대충 버틸 수 있는데 퇴원할 때 간호사샘도 나중에 수술 자리 반창고 뗄 때까지는 물 묻히지 말라고 했고, 담당 교수샘도 같은 얘기를 한 관계로 물 부족 국가에 사는 것처럼 물수건으로 닦는 정도로만 버티려.. 2010. 9. 24.
SERENADE 세레나데 작곡: 피터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음악: 현을 위한 세레나데 C 장조 안무: 조지 발란신 의상: 카린스카 조명: 로널드 베이츠 세계 초연: 1935/3/1. 뉴욕 아델피 극장. 아메리칸 발레 초연 무용수: 린다 안츄티나, 홀리 하워드, 엘리제 라이만, 엘레나 드 리바스, 실비아 지젤 (지젤 카치아란자), 헬렌 라이치, 아나벨 리옹, 캐스린 물로브니, 하이디 보셀러, 찰스 라스키, 루산나 보리스 한국 초연: 1989/4/20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유니버설 발레단 세레나데는 춤의 역사에서 한 표석을 이루고 있다. 이 발레는 발란신이 미국에서 만든 최초의 작품이고, 뉴욕시티 발레의 기념비적인 레퍼토리이다. 발레는 파란 배경 앞에 푸른 의상을 입은 28명의 무용수들의 무대 수업으로 시작되는데 발란신은 예상하지.. 2010. 9. 21.
조선의 프로페셔널 -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한 사람들 안대회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10.8.?-9.18 이 책은 처음 나왔을 즈음에 샀는데 요즘 50% 할인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피눈물을 흘리는 중. 여하튼 거의 몇년을 묵혀놓고 있다가 올해 겨우 끝을 냈다. 목차에 나온 이름들이 다 생소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정말 다른 곳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들이라 흥미로웠다. 예전에 조정래 선생이 태백산맥을 쓸 때 모래 속에서 쌀알을 하나씩 찾아내서 그걸 모아 밥을 짓는 것 같이 자료를 수집했다고 하던데 이 작가도 여기저기 파편을 찾아내는 작업을 참 열심히 한 것 같다. 왕을 둘러싼 왕비, 후궁이나 권력의 중심에 섰던 대신들, 아니면 사상이나 학문쪽에서 업적을 이뤘던 학자와 같은 지배층들의 얘기가 아니라.. 2010. 9. 21.
중세는 정말 암흑기였나 이경재 | 살림 | 2010.9.?-16 내 외출의 동반자 살림 문고 중 하나~ ^^ 예전에 회의인지 어디인지 갈 때 들고 나가서 조금 읽다가 덮어둔 걸 사마르칸트에 저녁 약속 있는 날 갖고 나가서 끝을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식의 맥락을 파악하고 교통정리는 비교적 하는 편인지 몰라도 사유나 사색적인 부분은 수학 만큼이나 약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간혹 어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봐도봐도 내용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할 때면 난해한 부호나 수식, 혹은 외국어도 아닌 우리 말로 된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어려워서 못 읽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나? 했는데 이번에 내가 그랬다. 글자는 분명 세종대왕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만들어주신 한글이건만, 왜 이렇게 빙빙 .. 2010. 9. 18.
마감 후 수다~ 약속한 2시에 맞춰 열심히 마감을 성공하긴 했는데.... 마지막에 쓰려고 프롤로그 빼놨던 걸 잊어버리고 그냥 보내서 감독에게 한 소리 듣고... 후다닥 다시 채워서 좀 전에 보냈다. 이 무슨 초보적인 실수인지... 한 소리만 들은 게 다행이다. --: 정신 좀 차리고 살아야지. 어제 ㅌ님과 함께 간만에 사마르칸트에 가서 배 터지게 먹고 촌사람 서울 구경 가는 모드로 두타에 가서 -두타 엄청 좋아졌음. 백화점 같다.- 스웨디시 카페인가에 가서 이번엔 디저트로 먹고 마시고~ 모두 다 사진 같은 건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라 사진은 없지만 동대문에 이런 곳이!!! 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괜찮았다. 난 허브 슬러시를 먹었는데 인공적인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콤함. 스웨덴 디저트 어쩌고도 먹었는데 굉장히 특이.. 2010. 9. 17.
[좌담] 남재희와 조국, 한국의 좌파-우파를 말하다 숙독할 가치가 있는 기사인 것 같아서 링크. http://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915163031&section=01 예전 서슬 퍼런 시절에 신상초 씨가 내게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팁을 가르쳐준 적이 있다. 글 앞부분에 이북 욕을 꼭 하고 그 다음에 박정희 욕을 한다는 것이다. 그에 앞서 박정희 비판하다가 중앙정보부 서너 번 끌려갔던 내가 '그 장사 비법을 왜 이제야 가르쳐 주냐'고 했었다. (웃음) 그런 비법이 우리 진보한테도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의 진보에게 주는 조언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지침으로 삼을 가치가 충분한 듯. 최근에 이 스킬을 가장 잘 시전한 사람은 김용철 변호사. 항상 자기 욕을 먼저 한 다음에 .. 2010. 9. 16.
징크스 왜 할 일 없이 뒹굴면서 탱탱 놀다가 모처럼 약속을 잡으면 꼭 급한 마감이 하나씩 생기는지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3년 묵은 빚을 드디어 받아낸 ㅌ님의 한턱을 얻어 먹는 내일 저녁 약속을 셋업하고 10분도 되지 않아서 금요일에 마감해야 하는 일이 하나 들어왔다. 돈도 잘 주고 나이스한 감독이고 일도 비교적 편해 보여서 당근 OK~ 오늘 자료 보내준다니까 내일 오전까지 열심히 생각하고, 저녁은 맛있게 먹고 나서 밤부터 열심히 달려야지. ㅎㅎ; 내일 사슬릭과 양배추 스프에다 9%짜리 러샤 흑맥주에 도전해서 모처럼 거~하게 마셔주려고 했는데 ㅌ님 돈 굳으셨3~ 2010. 9. 15.
뽀삐 최근 사진들 머리는 멍~하고 일하기는 싫고... 이럴 때 그나마 생산적인 일이 사진털기. 전같으면 엄청 많겠지만 요즘 이 가스나가 나를 완전히 배신하고 동생에게만 찹쌀떡인 관계로 얼마 없다. ^^; 동생이 예술혼을 불태우며 열심히 비즈질을 하던 날 저녁. 깔끔한 뽀삐 양은 이 난장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동생이 보내주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음. 동생을 조르다 안 되니까 나한테 와서 자기 좀 내보내달라고 사정하는 중. ㅋㅋ 고뇌 중 우울우울. 동생이 쳐놓은 바리케이트 앞에서 고심하는 뽀삐양. ㅋㅋ 사실 올라가서 타고 넘을 수 있는 높이인데... 가정 교육을 워낙 잘 받은 개다보니 주인이 막아 놓으면 NO! 사인으로 알아 듣고 허락하기 전에는 타고 넘지를 않고 저렇게 기다린다. 불쌍해서 보내줬음. 나눠 먹자고 동생에게.. 201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