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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단상 여행이 아니라 고행길. 토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한국 출발. 카타르를 경유해서 일요일 새벽에 부다페스트 도착해 밤 11시까지 강행군. 다음 날도 아침 일찍 페츠로 출발해 밤 12시가 될 때까지 강행군. 어제 화요일 오전에도 미친듯이 뛰어다니다가 오후 비행기 타고 오늘 오후 5시에 한국 도착. 3박 5일의 미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진짜 편도선이 띵띵 부어서 비행기에서 죽나보다 했다. 이런 일정을 견뎌내다니 아직은 젊다고 해야하나 이제는 늙어서 이런 미친 짓은 관둬야 한다고 해야하나. 중간중간 등골이 오싹한 일들도 있었고 또 내일 바로 확인해야할 일도 있지만 어쨌든 간만에 장거리 이동 완료. 쇼핑 운은 지지리도 없어서 사려던 건 거의 99% 못 샀다. 정말 동네 수퍼마켓에서 잼이랑 소스 몇 개 사온.. 2018. 8. 15.
배추찜 http://ppoyayj.tistory.com/m/440?dmp_id=1185817 이연복 쉐프 레시피라는데... 냉장고에 있는 훈제오리와 배추 처치에 딱일듯 2018. 8. 8.
신과 함께 2 날이 더우니 가장 만만한 게 영화관으로 피신인듯. ^^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금요일 야심한 타임 영화~ 신과 함께 1은 보지 않았지만 어차피 웹툰을 다 봐서 내용 이해엔 지장이 없을 것 같단 생각에 갔는데 역시나 문제 없이 재밌게 잘 보고 왔다. 일단 시나리오를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웹툰 1부에 등장하는 총기사고로 죽은 유병장, 2부의 그 철거촌 할아버지와 손자, 3부의 해원 맥과 영춘이의 과거를 한편에 잘 버무려놨다. 가기 전에 평을 보니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얘기가 쫌 많이 있어서 어떨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해력이 평균인 건지 전혀 산만하거나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없었다. 웹툰을 보지 않은 내 동생도 스토리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니 연출과 시나리.. 2018. 8. 4.
인랑 간만에 영화. 원작의 이름은 들었지만 내용은 모르고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반전도 느끼고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내용은 몰라도 인랑에 대한 평을 좀 보고 갔는데 서사가 약하다거나, 멜로가 뜬금없다거나 등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다 동의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주는 비주얼이 그 모든 걸 덮어버렸다. ㅎㅎ 정우성과 투샷을 찍어서 기럭지가 딸리지 않는 배우는 현재로선 강동원이 유일하지 싶음. 그 갑옷(?)을 입고도 짧아보이지 않는 두 배우의 압도적인 기럭지와 아우라는 초반의 설명적인 느슨함, 중간중간 뭐지? 싶은 설정의 빈 구멍, 너무나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악역이라는 내 나름의 불만사항을 다 날려줬다. 탄탄한 플롯과 구성, 비장함, 메시지, 교훈 등등을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이나 여름에 .. 2018. 7. 28.
정리 = 미련 버리기. 올 초반에 아름다운 가게에 책을 포함해서 5박스나 보냈는데도 역시나 티도 안 난다. 더이상 이고지고 살 수도 없고 여러가지 이유로 창고화된 공부방을 보면서 뭘 버려야할지 눈싸움을 하고 있다. 10여년 전 리모델링을 마치고 돌아올 때 버릴 수 없는 것들만 데리고 왔고 책장이 터지거나 말거나 그냥 살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슬슬 버려도 될 것들이 보이네. 혹시라도 새로운 미련에 질까봐 여기에 기록해두기. 고등학생 때부터 용돈 아껴서 마음에 드는 음악가나 내용이 나왔을 때 사모았던 음악동아와 객석. 엄마가 무지무지하게 비싼 거금을 주고 월부로 들여줬던 타임 라이프 과학백과사전. 사과였던가 배박스 하나 가득한 악보들. 세계문학전집과 한국문학전집은 지금 마음이 갈팡질팡 중이다. 얘는 버리는데 조.. 2018. 7. 26.
더위에 대한 기억 1994년의 그 기록적인 더위에 대한 기억의 단편은.. 차 안에서 에어컨 켜놓고 있던 아기 포함한 가족. 다른 때였다면 뭔 짓이냐 했을 거지만 그 해에는 이해가 됐음. 진짜 저렇게라도 더위를 피해야겠지란 생각을 했었음. 내 인생 처음으로 찬물에 샤워를 하다 못해 찬물을 욕조에 받아놓고 들어가서 몸을 식혔었다. 더위를 무지하게 탔던 뽀삐 1세는 세면기에 찬물을 받아서 넣어놓고 난 욕조에 들어가서 둘 다 몸을 충분히 식힌 다음 잽싸게 잤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유일하게 있던 안방에 밤에 다들 들어가서 에어컨을 켜고 자다보면 부친이 깨어나서 에어컨 끄고의 반복. -_-+++ 돌이켜보면 남에 대한 배려 없음은 우리 부친의 캐릭터였구나. 자식들이 덥다고 난리를 칠 때는 꿈쩍 안 하던 울 부친이 뽀삐 1세가 더위.. 2018. 7. 24.
▶◀최인훈 작가 2018년 7월 23일은 아까운 사람들이 많이 떠나는 날인가 보다. 어제 광장을 쓴 최인훈 작가가 세상을 떴다. 내 독서 인생에 가장 큰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준 2권의 책을 꼽으라면 이 작가의 광장과 황석영 작가의 무기의 그늘이다. 철저한 반공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청소년에게 이명준의 선택은 그야말로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내용이었다. 그리고 십수년이 지난 뒤에 문학 다큐에서 이 광장을 영상으로 그려내는 경험도 했었다. 당시 최인훈 작가의 인터뷰도 하려고 했었는데 당시에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결국 평론가의 인터뷰로 대체했던 아쉬운 기억이...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잠드시길. http://v.media.daum.net/v/20180723200737597 두고두고 곱씹어 .. 2018. 7. 24.
▶◀ 노회찬 이렇게 빨리 이런 일로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수년 전 그가 삼성파일과 얽힌 말도 안 되는 판결(돈 받고 준 놈들은 무죄, 그걸 밝힌 사람은 유죄)로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그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글을 올렸었다. 그 바람대로 그는 국회로 돌아와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비보를 들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충격. 한참동안 멍...하다가 좋아했던 몇 안 되는 정치인의 마지막을 멀리서라도 애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 싶어서 컴 앞에 앉았다. 이메가 짜리 메모리를 단 그 돈독 오른 삽자루 시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무력하고 갑갑해서, 아마 해고 노동자들을 돕는 행사였던 것 같은데, 일일 주점에서 자원봉.. 2018. 7. 23.
수면 부족 더워서 새벽부터 잠이 깨는 하루하루. 졸린데 늦잠을 잘 수 없다. 이제 겨우 7월 21일인데.... 설마 앞으로 한달을 더 이러진 않겠지? 짜증나는 일정이었던 8월 11일 출장이 갑자기 기다려지는... ^^ 2018. 7. 21.
덥구나... 더운 건 매년 똑같이 덥지만 지금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건 이제 겨울 7월 중순이라는 압박감 때문인듯. 8월이라면 이제 1-2주만 참으면 된다는, 고지가 그나마 눈앞에 보이는 때지만 지금은 진짜 최악의 경우 한달 내내 이걸 견뎌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더 힘든 것 같다. 그나마 하늘이 숨통을 트이게해준 유일한 구멍이라면 작년에 비해서 습도는 좀 덜한 느낌? 습도가 높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불쾌지수도 엄청 높은데 비교적 건조하니 그나마 집안에서 선풍기 틀어놓으면 오전에는 그럭저럭 견딜만은 한듯. 인간이야 이렇게 버티기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털옷 입고 사는 우리 늙은 개님. 에어컨 싫어하는 부친 때문에 극기훈련 중인데 올 여름도 잘 넘기고 또 내년 이맘 때 덥다고 이렇게 우리 개님 .. 2018. 7. 18.
미로냉천 ​​​​​​​​​ 2018. 7. 13.
수제 햄 & 베이컨 제조 ​쌓인 스트래스가 폭발하기 직전이라 힐링 차원에서 가내수공업 중. 혼자라면 불가능이겠으나 나랑 비슷하게 쓸데없이 부지런한 친구가 마당까지 있어서 거기서 훈제하기로 하고 일단 염지. 건염과 수염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정통은 건염이라고 하지만 날도 덥고 보관 등등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서 안전하게 수염 방식으로. 염지와 훈제 방법은 https://brunch.co.kr/@adbada/102?dmp_channel=xfile&dmp_id=572004 ← 이 블로그, 염지 양념 비율은 https://steemkr.com/kr/@trueonot/kr-cook ← 이 블로그 참조. 여기에서 넣으라는 허브에(우리 집에 다 있었다. ㅎㅎ;;;) 타임과 피클링 스파이스를 추가했다. 마늘은 가루가 없어서 생마늘을 듬뿍 잘라.. 201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