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6 오늘 끄적 1. 작업실에 첫 난방 가동. 집은 아래위 사방이 막혀 있어서 그런지 창문만 닫으면 훈훈한데 여긴 삼면이 외부와 닿아 있어 그런지 빨리 덥고 빨리 춥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라고 난방 트니까 금방 바닥이 미지근해지네. 선풍기는 아직 밖에 있는데 조만간 난로를 꺼내면 자리 바꾸고 안으로 들어가겠지. 조만간 난로도 꺼내야할듯. 2. 슬럼프. 할일은 많은데 지금 미리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폭탄을 맞을 걸 아는데 죽어라 하기 싫다. 미적미적 모든 걸 다 최대한 미루고 있음. 일은 마감이 한다지만... 나중에 어쩌려나 싶으면서도 지금은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게으름 모드. 일단 즐기자. 케세라세라~ ^^ 3.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누가 되든 우리 편은 없지만 그나마 누가 되는 게 우리나라에 쬐끔이라도 덜 나쁘냐에 .. 2020. 11. 4. 다음, 카카오... 다음이 카카오로 바뀐 뒤부터 점점 더 네이버스러워 진다고나 할까? 합병 초반에는 미묘하게 느껴지던 그 분위기가 어느 날부터 대놓고 카카오로 다 몰아넣으려고 바뀌고 있다. 그게 좋은 방향이라면 끄덕이며 납득을 하겠으나... 잘 쓰던 다음 클라우드는 날아가고. 실제 비디오 플레이어처럼 가장 섬세하게 재생할 수 있었던 다음팟도 30초 단위 포워드로 바뀌면서 영 쓰기 불편. (다른 재상 프로그램을 찾고 있음. -_-;;;) 다음 지도랑 버스 어플도 카카오로 바뀌면서 점점 불편해지더니 어느날부터 카카오 로그인을 안 하면 쓸 수 없게 만들어놨다. (이놈들아 네이버조차도 그런 짓은 안 한다고!!!!) 선택권이 많은 버스 어플은 다른 걸로 새로 깔아서 쓰고 지도는 구글과 네이버로 갈아탔음. 경쟁 체제여야지 독점은 소비.. 2020. 10. 29. 슈크림 몇년째 사는 얘기 눈팅하며 간혹 정보도 얻고 있는 블로그에 슈크림 만드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금방 만든 따끈한 슈에 노란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채워넣은 슈크림. 이렇게 으슬으슬하게 추워 살짝 몸살기가 돌았던 날, 엄마가 만들어줬던 그 따끈한 슈의 향기와 느낌이 나를 스치면서 시간을 잠시 수십년 전으로 돌려놓는 것 같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을라나? 한번쯤은 엄마 옆에서 도우며 얻어먹었을 법도 한데 어째 그 슈는 항상 완성품만 먹었고 덕분에 그 맛을 재현하는 건 영영 불가능. 아쉽네. 그래도 그 슈크림은 기억 속에 완벽했던 소울 푸드로 남겨놓고 내가 어설프게 재현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2020. 10. 28. 한계, 치열함 오늘 트위터에서 본 글 피아노를 칠 때, 건반이 끝까지 눌린 곳을 타건의 종점으로 삼는 사람과 더 내려가 땅바닥이 끝인 사람, 더 더 더 내려가 지하세계 까지 내려가기를 꿈꾸는 사람의 소리가 같을 수 없다. 물리적 한계는 상상하는 사람을 제한할 수 없다. 나를 콕 찝어 하는 얘기 같아서 뜨끔. 모친과 선생님들 모두 내게 갑갑해하고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끝까지 파는 저 집요함과 치열함이 부족했다는 거. 딱 합격할 만큼, 딱 그만하면 잘 했네, 소리 들을만큼에 도달하면 난 더 움직이지 않았다. 피아노의 타건에 비유하자면 정확한 음을 정확한 박자에 정확히 눌러야할 만큼 누르는 게 무의식에 깊이 자리한 내 목표였지 싶음. 내가 딱 그만큼의, 속 모르는 남들은 아깝다고 하는 정도의 프로 음악가 지망생으로 끝난 건 .. 2020. 10. 19. 기레기와 판새 혹은 떡판과 기더기. 개연성은 안드로메다로 보낸 악의 가득한 허무맹랑 소설과 일반 국민들이 배워온 도덕책이나 상식은 엿 바꿔먹은 판결로 사람들 뒷목 잡게 하면서 나를 비롯한 상당수의 국민들이 그들을 칭하는 호칭. 그런데... 그들의 말도 안 되는 편파성에 대해서 불을 뿜으며 열을 내는 게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거에 놀라고 있음. 몇번 여기 끄적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나올 수 없는, 직접 태극기 들고 길에 나서지는 않으나 아마도 뒷돈 대주고 열심히 응원하는 스텐스의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에 나도 들어가 있다. 모든 배경상 내가 자신들과 같은 생각이라는 걸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그들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대충 수십 개가 쌓이면 읽음을 클릭하는 걸로 거의 안 보는데 우연히 피하지 못하고 본 대화에.. 2020. 10. 9. 아이러니라고 해야하나... 추미애 장관 아들을 공익제보 했다고 주장하는 일베 카투사가 공익제보자 보호를 신청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 쟤들은 민주정권을 못 잡아먹어 악을악을 쓰면서 그 덕은 꼭 다 챙겨 먹는구나. 라는. 감옥에도 겨울에 난방 들어온단 소리에 "그러면 안 되는데" 라는 말을 황교안 아니면 김기춘이 했다던데, 김기춘은 자기가 집어 넣은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라 고문 당한 다음 냉골에서 골병 들고 죽어나가던 시절 다 끝나고 지가 집어 넣은 사람들이 투쟁해 바꾼 따뜻한 감옥에서 잘 지내다 왔으니 엄청 덕을 본 건...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 저 일베 현씨는 공익제보자 보호 신청하면서 쪽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그런 온전한 생각을 할 정도면 이미 일베가 아닌 것이지. 자기도 제비.. 2020. 9. 17. 불쑥 가을 코로나와 장마, 태풍으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2020. 장마 끝나고 며칠 쨍하니 덥더니 이제는 서늘. 황도복숭아만 남긴 채 인사도 없이 여름이 훌쩍 떠나가버렸다. 공기 순환 겸 해서 작업실에선 선풍기를 돌리고 있긴 하지만 주말부터는 다시 뜨거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일단 작업실 냉장고에 있던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들도 냉장고를 떠나 간식을 두는 싱크대 칸으로 복귀. 집 냉장고에 있는 초콜릿들도 주말에는 복귀 예정. (본래 주말에 이동시키려고 했지만 절반의 권리를 가진 동생이 아직은 이르다고 반대를 해서 일주일 연기) 2.5단계라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사실상 셧다운. 촬영도 섭외도 다 중단된 가운데 유일하게 본래 패턴대로 돌아가는 건 정부 기관인지 거기만 촬영 언제 할 거냐는 전화가. ^^;;.. 2020. 9. 7. 복숭아 매년 황도가 나올 때 직구를 해서 먹는 복숭아 농장이 있다.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예년보다 늦게, 좀 싱거워도 마음을 비우자~하고 주문했는데 다행히 맛있어서(솔직히 작년에 비해 전체적인 상태는 쫌 메롱. 그러나 날씨 등 악조건 감안하면 감사) 8월 말에 잽싸게 2차 주문을 넣었다. 자두며 복숭아 같은 과일은 따기 최소 2~3일은 쨍~하니 햇볕을 받아야 당도가 올라간다. 주말에 비가 온 거 감안해 26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6일에 비. 며칠 햇볕을 쬐고 31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9~30일에 태풍. 오늘쯤 따서 보내려니 하는데 또 비. 지난 번에 사서 하나씩 익혀먹던 복숭아는 오늘 마지막 하나까지 다 먹었는데 내 복숭아는 과연 언제.... ㅠㅠ 9월 중반까지 황도 판매했는데 오늘 사이트.. 2020. 9. 2. 의사 파업 단상 난 잘 모르는 동네는 의견이 있어도 그냥 조용히 생각만 하며 구경하자는 주의니까 누가 맞네 그르네는 패스하고. 의사들 파업을 보니 공부 잘 하고 똑똑해서 의대 간 사람들 치고는 검사들에 비해 참... 뭐랄까 언론 플레이를 심하게 못 한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메시지 만큼이나 중요한 게 메신저인데 의협 회장도 전공의 협회 회장도 아무 선입견 없이 바라봐도 일단 쫌 많이 비호감. 두 양반 다 뭔가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인 건 이해를 하겠으나 저 경우엔 누가 봐도 호감과 믿음을 주는 그럴듯한 얼굴 마담을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모사를 하는 게 나았을 텐데... 라는... 홍보니 이벤트 기획을 해본 입장에서 평가. 지금 상황에 마구 분노하는 의사 친구에게 차마 못 말했지만.... 정말 하고픈 .. 2020. 8. 31. 주제 파악. 정치성향이 심하게 달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사정상 나올 수는 없어 그냥 가끔 들어가 쌓인 글을 없애는 단톡방이 있다. 유튜브나 네이버 댓글에 보이는 류의 험한 소리들이 올라오긴 하지만 뭐... 안 보는 데서는 나랏님 욕은 당연히 하는 게 우리나라의 유구한 전통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항상 정부랑 대통령 욕하던 사람들을 때려잡던 쪽에 살아오던 집단이라 불현듯 두려워진 모양. 글을 없애기 위해선 방을 없애야 하고 그러기 위해 다 나가자고 결의를 하더니 하나 둘 나가고 있음. 그리고 다 나가야 방 없어진다고 나가라고 닦달을 하는데.... 그렇게 동동거릴 것 없이 방 만든 사람이 다 퇴장시키면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으나... 괜히 뭣도 없는 게 잘난척 하는 것 같아서 조용히 나가기 눌렀다. 근데 퇴장 시키면 된다.. 2020. 8. 25. 말이 2단계 거리두기지... 거의 3단계 셧다운 수준에 가깝지 싶다. 아침부터 섭외 전화 열심히 돌리는 중인데 공무원과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전화도 안 받는다. ㅠㅠ IT 뿐 아니라 꼭 필요한 부서를 제외하고는 다 재택 들어갔다는 소리. 방역과 국가 전체를 위해선 이게 바람직하긴 한데, 그래도 전화는 좀 받지. -_-a 다음주까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힘만 빼지 싶기는 하지만.... 남의 돈 받으려면 쓸데없더라도 열심히 뛰는 액션은 계속해 봐야지. 이러다보면 재수 좋게 뭔가 하나는 걸릴 수도 있겠고. 힘내자. 2020. 8. 25. 2020년 한국 교회 슬픈 예감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주듯 아슬아슬하던 이마트는 결국 날아가고 아직 대체 촬영처는 정해지지 않은 이 아수라장 가운데 당연히 대본의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 플랜B 역시 언제 어떻게 날아갈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때 난 또 플랜C를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야한다는... 섭외는 죽어도 안 되고 되던 섭외도 날아가고 있음에도 내일까지 3편을 다 수정해 넘겨야하는 이 난리통 가운데 잠시 딴짓을 끄적하는 건 교회를 바라보는 애잔함이랄까... 개인적인 단상들이 흩어지기 전에 좀 적어둬야하지 싶어서이다. 일단 난... 교회의 용어를 빌어자면, 교회가 불처럼 부흥하던 그 시대를 살아왔다. 동네 상가 꼭대기에 가까운 층 한켠에 있던 작은 교회에 빽빽히 사람들이 모이더니 어느날 근사한 건물을 짓.. 2020. 8. 23.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