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카드 리빌딩 소회 소비자가 약아지는 이상으로 더 약아지는 카드회사는 헤택을 누리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을 여기저기 달아놨다. 그걸 최소한으로 충족시키면서 필요한 혜택을 챙기는 건 생각 이상으로 피곤한 작업. 어제는 30일인데 혹시라도 놓친 게 있나 점검하는 나 자신을 보며 헛웃음이 나오더라. 이게 소비의 노예인 것인가? 더불어 카드 쓰라고 여러가지 쿠폰이며 할인 혜택들도 메일로 열심히 날아오고 있는데(메일로만 받기 해놔서) 방금도 유혹에 넘어가 뭔가 하고 메일 클릭하려다가 다행이 정신줄 붙잡고 삭제를 클릭. 아무 것도 안 사면 100% 할인임. 명심하자. 카드회사랑 서로 머리 싸움 하는 느낌. 2019. 10. 1. 아프리카 돼지열병 제발 제발... 하고 기도를 했지만 한국에도 역시 올 게 왔다. 나름대로 정부도 관계자들도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제발 멀리 퍼지지 말고 일부 지역에서만 그치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양상을 보니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수년 전 구제역과 비교할 수 없는 이 상황을 보면서... 육식의 종말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어쩌면 육식의 종말은 우리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비자발적이고 필연적인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 한계에 달한 지구의 자정작용일 수도 있겠고. 여하튼... 제발 더 퍼지지 말고 큰 피해가 없기를. 2019. 9. 29. 스펙과 입시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 조국 장관과 그 딸에게 쏟아지는 입시 관련 말도 안 되는 포화를 보면서 그냥 기억 조각 모음. 주변에 국제중부터 시작해서 각종 국제고나 특목고나 하다 못해 자사고라도 보낸 지인들이 많다보니 애 대여섯은 키운 것 같은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쳐온 시간들이 꽤 길다. 이게 가능한 건 아이러니하지만 내게 아이가 없기 때문에. 내게는 어떤 정보를 제공해도 그 엄마의 아이들에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애가 있는 엄마들보다 많은... 수준이 아니라 정말 애타게 얻고 싶은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정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민감하냐의 예는, 초딩 고학년 때 해외 어학연수 -> 국제중 준비 (최종면접에서 미역국으로 일반중. ^^;;;) -> 국제고 -> 모 명문대학 코스를 마무리한 지인 아이가.. 2019. 9. 28. ........ 왜 자꾸 다들 내게만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뭔가를 해주길 바라는 건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나도 정말 힘들구만... 나도 정말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들지만 말 안 하고 죽을 힘을 다 해서 버티고 있다고. 그러니까 제발 각자도생 + 자력갱생 좀 해줘. 특히 자기 필요할 때만 살살거리면서 엉겨붙지 좀 말고. 내가 원하는 건 제발 나 좀 건드리지 말고 귀찮게 하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 뿐. 의무가 엮여있는 관계는 힘들다. 2019. 9. 28. 몰아치기 빨강머리 앤의 이웃 주민들 얘기 중에 10년인가 20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정작 청혼은 하지 않는 남자에 대해 그 집안 사람들은 미루고 또 미루다가 어느날 어마어마한 분량의 일을 한꺼번에 해치운다는... 대충 그런 묘사가 있었는데 요즘 내가 그 모드. 연휴 끝나고 바로 초란과 옥수수, 토마토를 주문했는데 가장 늦게 와도 되는 옥수수는 번개처럼 다음날 도착하고 정작 급한 초란과 토마토는 함흥차사. 달걀은 내일 올 모양인데 당장 오늘 필요한 게 없어서 또 달걀을 사놓는 통에 달걀샐러드나 감자달걀샐러드를 해야하는 상황. 가장 큰 일은 김치냉자고와 작별. 작년부터 숨이 간당간당하다가 올 여름에 잠시 가사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할딱거리고 있는 김치냉장고의 스위치를 어제 드디어 뺐다. 날이 시원해지니 어찌어찌 냉기를.. 2019. 9. 19. 바뀐 자식. 유리의 성을 시작으로 수많은 만화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설정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진짜 자식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짜인데... 내 새끼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대충 넘어가주던 그 등장인물의 심정에 살짝 빙의 중인 요 며칠이다. 오랫동안 뜨문뜨문 후원하던 동물 보호소에 대부대모식으로 지정해서 한두마리를 후원하는 시스템이 생겨서 고민하다가 마음에 끌리는 아이 한마리를 지정하고 이름도 지어줬다. 동물보호소 특성상 한 견사에 여러마리가 함께 있는데 얘가 있는 곳은 4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어서 내가 사료든 간식이든 뭘 보내든 함께 지내는 4마리가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보내오는 사진들이 단체샷이라서 내 새끼(?)가 쟤구나 그러고 있었는데 독사진에 엉뚱한 아이를 떡. 봉사자가 2명인데 간혹 들어가.. 2019. 9. 17. 대나무숲 누워서 내 얼굴에 침뱉기라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고 여기에다 끄적끄적.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잠깐은 몰라도 길게 호구였던 적은 없고 누구에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는데 가족에겐 내가 가장 만만하고 호구인 것 같다. 초장에 잡았어야 했는데 여러 상황상 그나마 일정 조정하기 편한 내가 좀 참지가 쌓이면서 이게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느낌. 나 혼자 호구인 이 상태를 바꾸려면 서로 한번 얼굴을 붉히거나 분위기 싸해지지 않고서는 이제는 힘든 시점일듯. 좀 더 참자면 한두번은 더 참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러다 임계점을 넘으면 (이미 용량이 찰랑찰랑 넘기 직전) 만세 부르고 난 모르겠으니 이제 다들 알아서들 하쇼!의 파국이 보임. 인간들은 왜 호의를 베풀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요구를 하는 것일까? .. 2019. 9. 14.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저지를 위한 난리를 보면서 스펙쌓기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을 모아 끄적이다 말았다. 어차피 해본 사람들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이고, 솔직히 서울대 의대논문 1저자에 이름 올리고 예일대 간 나경원 아들을 비롯한 상위 1% 참치들의 스펙 만들기는 나 같은 꽁치는 접할 수도 없는 수준일 테니까. 서울대 고대에서 지금 촛불 들고 나선 애들에게 공감을 못 해주는 가장 큰 이유가 전에도 썼듯이 '너희나 나나 부모 잘 만나서 거기 갔지, 네가 혼자 잘 나서 갔냐'다. 자기들보다 좀 더 잘난 부모 만나 의전원까지 갔다고 열 받는다면 그건 개인의 감정이니 뭐라할 수 없지만 진짜 분노해야할 사람들은 그 치열한 스펙싸움에 뛰어들지도 못 한 청년과 부모들이지 그들은 아니라고 봄. 근데 걔네들 시큰둥하게 보는 것과 별개로 요즘의 잘난 애들이 부럽.. 2019. 9. 9. 태풍... 링링... 예전에 에버랜드 있던 팬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이 링링 때문에 간만에 태풍 피해를 걱정하면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보니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태풍이 오던 날이던가? 바람이 꽤나 심한 날 뽀삐랑 산책을 나갔었다. 그런데 바람을 맞으며 개는 온 힘을 다 해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계속 그 자리. ㅋㅋㅋㅋㅋ 자연이 만들어준 러닝머신 위를 뛰는 개를 보며 배를 잡았던 기억이 솟아오르며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2019. 9. 7. 혁명 혹은 개혁 그냥 생각 나는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른 끄적임. 조국 청문회를 띄엄띄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엔 내 혈압과 참을성이 모자람) 참... 저 양반 보기보다 더 보살이구나란 생각과 더불어 역시 혁명은 피를 먹를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검찰, 법원, 언론과 똘똘 뭉친 저 기득권 카르텔은 그야말로 혁명 수준의 강력한 개혁이 있지 않고선 절대 불가능하겠다는 걸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다. 혁명은 피를 먹는 생물이란 얘기를 누가 했더라.... ??? 아마 프랑스 혁명 관련한 책이나 문학 작품에서 이런 표현을 읽었던 것 같다. 영국처럼 비교적 온건하게 혁명을 이뤘다는 나라도 왕 한 명은 목이 달아나고 더불어 왕을 따르던 귀족이나 성직자들도 꽤 죽었을 테고 양쪽 다 그외에 역사에 길게 .. 2019. 9. 7. 서울대 촛불 집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옆집 아주머니. 촛불 들러 서울대 안 가냐고. ㅡㅡ;;; 거길 왜 가냐고 이어지는 말들을 가볍게 끊긴 했는데... 입끝에서 삼킨 소린 “걔네나 저나 부모 잘 만나 간 거지 지가 잘 나서 갔나요.” 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상 참았.... ^^;;; 솔직히 거기서 촛불 든 걔네 중 99%나 나나 부모가 자식 서울대 보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말 전심전력을 다 해 차린 밥상 안 걷어차고 얌전히 숟가락 얹어 먹은 거지 지가 직접 그 밥상 차려서 먹은 애가 몇이나 될까. (물론 이 밥상도 걷어차는 애들도 부지기수긴 하다.) 사배자 같은 극소수 예외를 빼고 저 학종 세대는 부모 서포트 없이는 솔직히 불가능이고 정시도 무지막지한 사교육 투자가 있어 가능했잖아. 우리 때는 어쩌고 하는 소리 .. 2019. 8. 29. 조국 청문회 소위 보수(라고 주장하나 절대 보수는 아닌 수구친일기득권 세력)가 조국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놓고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는 느낌. 거기에 대항하고 있는 게 진보(라기 보다는 잘 봐줘야 중도 우파)인데... 나를 포함해 이 모래알 같고 귀 얇고 게으른 사람들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정말 제대로 각 잡고 x싸움에 뛰어든 것 같다. 연대 출신의 강성이 있는 고등학교 친구 단톡에서 당연히 조국 임명을 위한 서명 링크를 돌리고 있고, 지역유지나 의사거나 의사 부인들이 대다수인, 소위 강남 싸모님들이 모여있는 전혀 내 취향은 아니나 정보 때문에 나올 수는 없는 단톡방에선 임명을 반대하는 서명 링크가 어제 올라와서 몇몇 싸모님들에게 열렬히 호응을 받고 있다. 정치 얘기 하지 말자고 한마디 하고 싶으나... .. 2019. 8. 2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