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97 올해 첫 난로 가동. 차 마시면서 약하게 틀어놓으니 더워서 방금 껐다. 켜면 덥고 끄면 춥고의 약간 난감한 상황. 올 겨울도 잘 부탁해~ 2019. 11. 25. 겨울맞이 그동안 간절기 이불로 버텼지만 어젯밤에는 안 되겠다 싶어짐. 영하로 내려간 날씨라는 거 집이지만 실감. 오늘 저녁에 두툼한 겨울 이불로 바꿔서 덮으니 낙원이 여기로구나 하는 동시에... 우리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 2마리를 포함해 길에 사는 생명들이 이제 또 얼마나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하나 떠오르니 마음이 묵직. 밥이라도 좀 잘 먹이고 싶지만 고양이에게 밥 준다고 ㅈㄹㅈㄹ거리는 인간 하나 때문에 밥 주시던 분도 눈치 보며 몰래몰래. 기척도 안 내고 조심조심 숨어 다니는 애들에게 뭔 원수가 졌는지. ㅡㅡ+++ 부디 은신처 발각 당하지 말고 이 겨울 잘 넘기길. 2019. 11. 19. 겨울이구나.... 작업실에서 차를 혼자서 3종류나 마셨다. 보통 티백 한개에 2-3번 뜨거운 물을 우려서 마시니 대충 5-6잔 이상을 마신 것. 10월만 해도 뜨거운 차 한잔 마시면 더워서 선풍기 틀곤 했는데 이제는 난방 켜놓고 그냥 따뜻하구나~ 정도. 이제 진짜 난로를 꺼내야할 모양이다. 오늘은 일단 철수하고 내일 선풍기 닦아서 넣고 난로랑 전기 방석 꺼내야겠다. 이제 슬슬 시동 걸고 일도 좀 해야지. 12월에 들어가기로 한 거 엎어지고는 너무 잘 놀고 있음. 10월 효도여행으로 통장이 가난해진 상태에서 상당히 괜찮은 조건의 작품이 엎어졌으니 슬퍼해야 함이 마땅한데 좀 심각할 정도로 행복함. 그동안 이상하게 일정 안 맞아서 계속 거절하던 피디에 대한 예의상 받긴 했지만 양심의 하한선 살짝 위에 있어 좀 꿀꿀한 프로그램이.. 2019. 11. 18. 자동이체 주의 카드로 이체하면 여러가지 혜택들이 있어서 몇 가지를 자동이체로 바꿔놨는데 한동안 주의해서 챙겨야할 것 같다. 케이블TV 요금이 분명히 자동이체 걸면서 할인 받기로 했는데 뜬금없이 4천원인가 더 나왔음. 내가 잘못 봤나 하다가 오늘 다시 확인하고 전화했더니 바로 자기들 실수라고 정정해줌. 고지서로 나올 때는 수년 간 단 한번도 실수를 안 하더니 자동이체 걸자마자 이 웬??? 자동이체 걸어놓고 안 챙기다가 어느날 보니 자기가 신청도 안 한 부가서비스 요금 나가는 거 발견했다는 얘기가 남의 일이 아닌 모양이다. 내가 연락 안 했으면 절대 알아서 변경해주지 않고 알아채서 뭐라고 할 때까지 저 돈 받아갔겠지. 한동안 이것저것 다 신경 좀 써야겠다. 뭐 하나 쉬운 게 없네. -_-;;; 2019. 11. 14. 간만에 커리 부친이 안 계신 저녁이라 내 취향대로 풀풀 날리는 안남미에 채소들만 넣은 인도 커리로 한끼. 시금치도 있었는데 그걸 안 넣은 걸 뒤늦게 깨닫고 좀 아쉽긴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안남미는 확실히 배가 금방 꺼지는듯. 우리 쌀을 저렇게 카레에 비벼서 한 그릇 먹었으면 밤까지 든든할 텐데 밥 먹은지 2시간도 안 됐음에도 속이 허하다. 어제 ㅅ씨가 사온 케이크를 먹을까 고민 중.... 뜬금없이 라면도 땡기네. ㅎㅎ 참아야 하느니..... 2019. 11. 12. 반성 중 오늘 스파게티 하려다가 면이 조금 모자랄 것 같아서 파스타 면 넣어둔 장을 열어 면 꺼내다가 기절할 뻔. 면에 벌레가... ㅠㅠㅠㅠㅠ 내가 벌레를 싫어할 뿐 무서워하지 않기 망정이지 만약 벌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으면 기절했겠지 싶다. 곡물에 벌레가 생겨서 몇번 고생한 이후 (벌레박사, 고추, 마늘 다 소용없음!!!) 패트병에 꽁꽁 소분해 담아두면서 그런 류의 벌레들은 사라진 줄 알았더니 이것들이 먹을 게 없으니까 파스타랑 면, 밀가루로 다 옮겨간 모양이다. 개봉도 안 한 것들도 있고 먹던 것도 지퍼백에 2겹씩 밀봉해놨는데 요즘 벌레들은 비닐봉지며 은박지 다 뚫고 들어가는 모양. 아마도 벌레의 침범을 받지 않고 멀쩡했을 애들도 (주로 일반 제품들. 유기농 제품들엔 100% -_-++ 이놈들도 좋은 걸 안다.. 2019. 11. 10. 공구 싸롱 오늘 방문한 동생 지인의 작업실이자 빈티지 패션&소품 샵. 영등포 공구 상가 골목에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인데 뭔가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바로 옆 건물 2층엔 차 친구가 된 비구니 스님들의 작은 절이 있고 3층엔 교회가 있다고 함. 이상한 교회들이 종종 깽판을 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교세를 지켜나가는 동네도 드물지 싶다. 마음에 쏙 드는 캐시미어 코트가 가봉 단계라 입어봤는데 사이즈도 딱이라 안감 다 넣고 완성되면 내가 겟~하는 걸로. 집에 콕 박혀 있어야지 이렇게 움직이면 돈 쓴다. ㅜㅜ 2019. 11. 2. 옥션 올해의 빅스마일 이벤트 를 딱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사기 작년에 발뮤다 토스터를 싸게 잘 구입해서 인상이 좋았는데 올해는 이벤트를 빙자해 대국민 사기극을 신나게 펼치려는 모양이다. 몇개 찜해놨던 게 10월 가격에서 확 올린 다음 세일을 왕창 한다고 달아 붙였는데 결국 보면 똑같은 가격이거나(보호소 보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사료. 딱 쿠폰 가격만큼 올려놨음. -_-a)... 내가 찜한 건 그 수준까진 아니지만 어떤 건 차라리 지난 달 가격이 더 싸다고 함. 소비자들이 옛날처럼 순진하지 않은데 유통업자들은 아직 검색과 정보 교환이 실시간으로 오가지 않던 그 좋은(?) 시절에 머물러 있나보다. 1~2개 이상한 게 보이니 갑자기 쇼핑욕구가 확 줄어서 그냥 올해는 쿠폰 날리기로 했다. 사료는 안 올린 거 찾아서 쿠폰 할인받아 사보냈음.. 2019. 11. 2. 유투브 부친이 태극기 ㅎ흔들러 나가시는 것도 당신의 자유니 전혀 불만이 없고 가끔 한번씩 이상한 소리 하시는 것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니 참을만 한데 온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요상한 헛소리하는 유투브를 거실에서 틀어놓는 건 정말 인내력의 한계를 자극한다. 귀도 멀쩡한 양반이 일부러 그러는지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해놓는지.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아도 소리가 들려서 이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날이 외부 소음으로 덮기 위해 창문까지 열어놔야 한다. 그래도 이상한 노인네들 모여 앉아 고래고래 지르는 헛소리 듣고 혈압 오르는 것보다야 차라리 미세먼지가 낫지. 본래 오늘 점심은 짬뽕 하려고 면까지 사다놨지만 유투브 틀어놓은 내내 방에 있다가 그냥 있는 밥에 반찬 차려드렸음. 당신은 모르지만 저 유투브 덕분(?)에.. 2019. 11. 2. 시간의 흐름 ... 혹은 계절의 변화가 확 느껴지는 작업실. 파리 여행을 준비하던 때만 해도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고 차를 마시다보면 더워서 때때로 선풍기도 잠깐씩 돌렸는데 지금은 뜨거운 차 한잔을 마셔도 썰렁하니 겉옷을 찾게 한다. 조만간 여름에 열심히 일한 선풍기는 다시 상자에 들어가 창고로 퇴장하고 난로가 나와야할 모양. 세월 참 잘 가네... 2019. 10. 31. 옷장 파먹기 얼마 전에 어느 포스팅에선가 본 글인데 요즘 나의 일상에 딱인듯.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진짜 다시 20여년 전으로 패션이 돌아가고 있다. 싼옷들은 예전에 다 버렸지만 의미가 있거나 비싸게 산 옷들 중 몇개는 못 버리고 이고 지고 있었는데 요즘 꺼내 놓으니 바로 입고 나가도 된다. 역시나 꽤 비쌌지만 버려버린 브랜드 통바지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중. 요즘 입으면 딱일 텐데. 원단도 다 좋은 거라서 갖고만 있었으면 멀쩡하겠구만... 그래도 남아 있는 코트들과... 럭셔리 진이 유행일 때 당시 버벅이는 미국 사이트를 부여잡고 샀던 펄럭 청바지들은 요즘 잘 입고 다닌다. 이번 유행이 지나면 내가 저 옷들을 다시 입을 날이 오려나 싶기는 하지만 여튼 올 가을에는 옷장 파먹기 쏠쏠하게 잘 하고 있음. 다만.... 2019. 10. 28. 좋은 소식 오늘 부친이 사실상 완쾌 진단을 받으셨다. 매년 한번씩 체크만 하자면서 사실상 이 암으로 돌아가시거나 고생하시는 일은 없으실 거라고... 의사쌤 치고는 정말 확실한 선언을 해주셨음. 2년 전 진단을 받고 약이 안 맞아서 컨디션 떨어지면서 결핵성 (부친이 수십년 간 몸에 잠복결핵을 갖고 있었다는 걸 매년 폐사진 찍고 건강 검진을 함에도 아무도 몰랐음. 근데 우리나라에서 손 꼽는다는 결핵전문의 曰 자기도 결핵균이 검출되서 알았지 부친 폐 사진만 보고 결핵이라고 자신있게 판정을 못 했을 거라고 하니 뭐... 부친이 재수가 없었던 걸로.) 뇌수막염이 발병해 진짜 저승문 한번 열었다 돌아오시는 동안엔 암이고 나발이고였는데... 다행히(?) 숙주가 사경을 헤매니 암도 함께 골골골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 2019. 10. 24.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