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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502

몰아치기 빨강머리 앤의 이웃 주민들 얘기 중에 10년인가 20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정작 청혼은 하지 않는 남자에 대해 그 집안 사람들은 미루고 또 미루다가 어느날 어마어마한 분량의 일을 한꺼번에 해치운다는... 대충 그런 묘사가 있었는데 요즘 내가 그 모드. 연휴 끝나고 바로 초란과 옥수수, 토마토를 주문했는데 가장 늦게 와도 되는 옥수수는 번개처럼 다음날 도착하고 정작 급한 초란과 토마토는 함흥차사. 달걀은 내일 올 모양인데 당장 오늘 필요한 게 없어서 또 달걀을 사놓는 통에 달걀샐러드나 감자달걀샐러드를 해야하는 상황. 가장 큰 일은 김치냉자고와 작별. 작년부터 숨이 간당간당하다가 올 여름에 잠시 가사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할딱거리고 있는 김치냉장고의 스위치를 어제 드디어 뺐다. 날이 시원해지니 어찌어찌 냉기를.. 2019. 9. 19.
바뀐 자식. 유리의 성을 시작으로 수많은 만화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설정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진짜 자식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짜인데... 내 새끼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대충 넘어가주던 그 등장인물의 심정에 살짝 빙의 중인 요 며칠이다. 오랫동안 뜨문뜨문 후원하던 동물 보호소에 대부대모식으로 지정해서 한두마리를 후원하는 시스템이 생겨서 고민하다가 마음에 끌리는 아이 한마리를 지정하고 이름도 지어줬다. 동물보호소 특성상 한 견사에 여러마리가 함께 있는데 얘가 있는 곳은 4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어서 내가 사료든 간식이든 뭘 보내든 함께 지내는 4마리가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보내오는 사진들이 단체샷이라서 내 새끼(?)가 쟤구나 그러고 있었는데 독사진에 엉뚱한 아이를 떡. 봉사자가 2명인데 간혹 들어가.. 2019. 9. 17.
대나무숲 누워서 내 얼굴에 침뱉기라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고 여기에다 끄적끄적.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잠깐은 몰라도 길게 호구였던 적은 없고 누구에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는데 가족에겐 내가 가장 만만하고 호구인 것 같다. 초장에 잡았어야 했는데 여러 상황상 그나마 일정 조정하기 편한 내가 좀 참지가 쌓이면서 이게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느낌. 나 혼자 호구인 이 상태를 바꾸려면 서로 한번 얼굴을 붉히거나 분위기 싸해지지 않고서는 이제는 힘든 시점일듯. 좀 더 참자면 한두번은 더 참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이러다 임계점을 넘으면 (이미 용량이 찰랑찰랑 넘기 직전) 만세 부르고 난 모르겠으니 이제 다들 알아서들 하쇼!의 파국이 보임. 인간들은 왜 호의를 베풀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요구를 하는 것일까? .. 2019. 9. 14.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저지를 위한 난리를 보면서 스펙쌓기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을 모아 끄적이다 말았다. 어차피 해본 사람들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이고, 솔직히 서울대 의대논문 1저자에 이름 올리고 예일대 간 나경원 아들을 비롯한 상위 1% 참치들의 스펙 만들기는 나 같은 꽁치는 접할 수도 없는 수준일 테니까. 서울대 고대에서 지금 촛불 들고 나선 애들에게 공감을 못 해주는 가장 큰 이유가 전에도 썼듯이 '너희나 나나 부모 잘 만나서 거기 갔지, 네가 혼자 잘 나서 갔냐'다. 자기들보다 좀 더 잘난 부모 만나 의전원까지 갔다고 열 받는다면 그건 개인의 감정이니 뭐라할 수 없지만 진짜 분노해야할 사람들은 그 치열한 스펙싸움에 뛰어들지도 못 한 청년과 부모들이지 그들은 아니라고 봄. 근데 걔네들 시큰둥하게 보는 것과 별개로 요즘의 잘난 애들이 부럽.. 2019. 9. 9.
태풍... 링링... 예전에 에버랜드 있던 팬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이 링링 때문에 간만에 태풍 피해를 걱정하면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보니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태풍이 오던 날이던가? 바람이 꽤나 심한 날 뽀삐랑 산책을 나갔었다. 그런데 바람을 맞으며 개는 온 힘을 다 해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계속 그 자리. ㅋㅋㅋㅋㅋ 자연이 만들어준 러닝머신 위를 뛰는 개를 보며 배를 잡았던 기억이 솟아오르며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2019. 9. 7.
혁명 혹은 개혁 그냥 생각 나는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른 끄적임. 조국 청문회를 띄엄띄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엔 내 혈압과 참을성이 모자람) 참... 저 양반 보기보다 더 보살이구나란 생각과 더불어 역시 혁명은 피를 먹를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검찰, 법원, 언론과 똘똘 뭉친 저 기득권 카르텔은 그야말로 혁명 수준의 강력한 개혁이 있지 않고선 절대 불가능하겠다는 걸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다. 혁명은 피를 먹는 생물이란 얘기를 누가 했더라.... ??? 아마 프랑스 혁명 관련한 책이나 문학 작품에서 이런 표현을 읽었던 것 같다. 영국처럼 비교적 온건하게 혁명을 이뤘다는 나라도 왕 한 명은 목이 달아나고 더불어 왕을 따르던 귀족이나 성직자들도 꽤 죽었을 테고 양쪽 다 그외에 역사에 길게 .. 2019. 9. 7.
서울대 촛불 집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옆집 아주머니. 촛불 들러 서울대 안 가냐고. ㅡㅡ;;; 거길 왜 가냐고 이어지는 말들을 가볍게 끊긴 했는데... 입끝에서 삼킨 소린 “걔네나 저나 부모 잘 만나 간 거지 지가 잘 나서 갔나요.” 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상 참았.... ^^;;; 솔직히 거기서 촛불 든 걔네 중 99%나 나나 부모가 자식 서울대 보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말 전심전력을 다 해 차린 밥상 안 걷어차고 얌전히 숟가락 얹어 먹은 거지 지가 직접 그 밥상 차려서 먹은 애가 몇이나 될까. (물론 이 밥상도 걷어차는 애들도 부지기수긴 하다.) 사배자 같은 극소수 예외를 빼고 저 학종 세대는 부모 서포트 없이는 솔직히 불가능이고 정시도 무지막지한 사교육 투자가 있어 가능했잖아. 우리 때는 어쩌고 하는 소리 .. 2019. 8. 29.
조국 청문회 소위 보수(라고 주장하나 절대 보수는 아닌 수구친일기득권 세력)가 조국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놓고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는 느낌. 거기에 대항하고 있는 게 진보(라기 보다는 잘 봐줘야 중도 우파)인데... 나를 포함해 이 모래알 같고 귀 얇고 게으른 사람들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정말 제대로 각 잡고 x싸움에 뛰어든 것 같다. 연대 출신의 강성이 있는 고등학교 친구 단톡에서 당연히 조국 임명을 위한 서명 링크를 돌리고 있고, 지역유지나 의사거나 의사 부인들이 대다수인, 소위 강남 싸모님들이 모여있는 전혀 내 취향은 아니나 정보 때문에 나올 수는 없는 단톡방에선 임명을 반대하는 서명 링크가 어제 올라와서 몇몇 싸모님들에게 열렬히 호응을 받고 있다. 정치 얘기 하지 말자고 한마디 하고 싶으나... .. 2019. 8. 26.
초당옥수수 올해는 참 인연이 닿지 않는 해인 것 같다. 초여름에 예약해 놓은 건 늦어지고 또 늦어지다가 결국 취소. 그 다음에 주문한 건 맛이 별로라 어찌어찌 다 먹어치우고 3번째 것은 완전 맛나게 이게 초당 옥수수야~ 하면서 얌냠. 좀 쉬었다가 휴가 다녀와서 주문한 게 어제 왔는데 완전 쓰레기. -_-+++ 어지간하면 귀찮아서라도 먹겠으나 도저히 접수 불가능이라 반품하고 (지들도 문제 많은 건 아는지 많이 보내긴 했더라. 그러나 양으로 커버할 수 없는 수준) 다른 데서 새로 주문했는데 품절이라고 연락 옴. 아무래도 끝물인 모양. 다시 다른 곳 찾아서 주문하기도 지쳐서 그냥 포기하고 올해는 안녕~할까 한번만 더 힘을 내볼까 고민중. 옥수수 한번 먹기 힘들구나. 2019. 8. 23.
덥구나 한달 넘게 찜통이었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정말 짧고 순하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덥구나. 지난 주말에도 푹푹 찌더니 이번 주말에도 살인 더위. 작업실로 피신해 올라와있는데... 좁은 공간의 좋은 점은 에어컨을 틀자마자 시원해진다는 거. 게으름 피지 않고 일하기 위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눕기 좋은 푹신한 것들이 없다는 게 처음으로 아쉽다. 드러누워 뒹굴거리면 딱 좋겠구만... 의자와 방석밖에 없음. 여행 정보 좀 출력하며 게을거리다가 내려가야겠다. 샤워하고 잽싸게 자야지. 2019. 8. 11.
덥구나 토요일부터는 제대로 여름이라는 느낌. 작년에는 7월 10일 정도부터 시작해 8월 말까지 내내 이런 날씨였는데 어떻게 버텼나 싶다. 오늘은 오전부터 일찌감치 작업실로 피신해서 하루종일 에어컨 돌리고 있는 중. 공간이 작으니 29도에 맞춰서 선풍기 돌리고 있는데도 민소매에 반바지론 추워서 그나마도 껐다 켰다. ^^ 당분간 작업실에서 피서해야겠다. 에어컨 전기값 아깝지 않게 열심히....까진 아니더라도 마감 열심히 쳐내기 해야지. 다시 한번 에어컨을 발명해준 캐리어님께 감사. 북극곰들을 위해서 35도 넘는 더위만 지나가면 선풍기와 샤워로 견디는 걸로. 2019. 8. 5.
조삼모사 &... 1. 휴가 떠난다는 성우 + 꼬인 스케줄 때문에 지지난주, 지난주에 마감 폭탄을 맞을 때는 성우 욕을 엄청 했는데 간만에 마감이 없는 월화를 보내니까 정말 낙원이 따로 없구나~ 고사에 나오는 그 원숭이들 욕하면 안될듯. 딱 내가 그 원숭이네. ㅎㅎ 이번 주는 내일 편집 넘어오면 더빙 대본만 써보내면 됨. 물론 이렇게 즐겁게 보내는 이번 주와 다음주가 적립이 되어서 내가 휴가를 떠나야 하는 8월 둘째주부터는 다시 촬구, 편구, 더빙을 꼬박꼬박 써야하는 챗바퀴 인생으로 복귀 해 휴가지에서도 마감을 쳐야하지만 이것도 이제 9월이면 끝~ 다시 조금 가난해지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느긋하게 쓰고 싶은 글만 쓰고 책도 읽으면서 보내야지. 2. 글로벌 시대가 되니 나비 효과도 확실히 국제적이라는 걸 또 실감하는 요즘이..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