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빙수 개시 그리고 선풍기도 개시. 작년보다 한달 이상 더 빠른듯. 올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구나. 2019. 5. 17. 핏줄 정이니 어쩌고 하는 거는 긴 시간 함께 부대껴 온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어릴 때 헤어진 부모 찾으러 오는 입양아나 자기 인생 찾아서 떠난 부모를 받아들이는 자식을 보면서 피가 땡기네, 혈연이 어쩌네 하는 것들이 있기는 한가 보다 싶음. 돌도 되지 않은 핏덩이를 두고 떠난 젊은 엄마가 있었다. 그 남편은.... 그래. 어른이 된 지금 객관적으로 볼 때 내 동생이나 친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릴 사람이었다. 머리는 좋으나 허황되고 뜬구름 잡는 몽상적인 야심가. 꿈은 있으나 실천할 추진력이나 끈기는 모자란. 여자 역시 남자 집에서 볼 때는... 그 내막을 디테일하게는 모르나 아마도 -당시 용어를 빌리자면- 양공주가 있는 격 떨어지는 집. 여자와 남자 집 양쪽에도 반대.. 2019. 5. 17. 근황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를 위한 기록용. 요맘때 뭐하고 살았나 나중에 들여다보면 재밌음. 1. 일단 참다참다 맞춤법에 관해 결국 지적질을 해버렸다. 판로니, 로판이니 하는 이북용 소설들로 맞춤법이 개판인 시대가 되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방송작가인데 계속 오타가 아닌, 소리나는 대로 쓰는 그 톡을 참다참다 오늘 프로답지 못 하니 비즈니스 톡은 제대로 된 조사를 쓰라고 한소리 해버렸음. 다른 데서는 어쩔지 모르겠으나, 상관도 없고, 최소한 내가 관계된 톡은 제대로 된 맞춤법으로 써주겠지. 더불어... 사고쳤을 때 앵앵거리며 애교 부리고 우는 소리 하는 건 네 가족이나 남자에게 하는 거지 내게는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직은 차마 못 했다. 근데 반복되면 조만간 그 소리도 할 듯 싶다. 꼰대소리 안 들.. 2019. 4. 24. 아파트의 봄 오늘도 마감해야 하지만 저녁에 약속이 없으니 사람이 느슨해지고 있음. 이 포스팅만 올리고 진짜 일 시작해야겠다. 십수년 간 꽃구경을 안 시켜주다가 요 몇년 간혹 몇송이씩 올리더니 올해는 제법 흐드러지게 핀 로즈마리. 매년 봄마다 꽃대를 왕창왕창 올려주는 라벤더. 매년 구경만 하다가 올해는 예쁜 꽃이 지기 전에 둘 다 잘 핀 애들로 골라서 식초병에 들어갔다. ^^; 몇 주 뒤에는 향긋한 허브식초로 거듭날 예정. 정말 드물게 몇년에 한번씩 꽃을 보여주는 행운목. 올해 드디어 꽃을 피웠다. 향기가 정말 끝내주는 꽃인데 이걸 발견한 날에는 향이 안 난다고 투덜거렸더니 마치 들은 것처럼 다음날 저녁부터는 온 집안을 행운목 꽃향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전에는 밤에만 진하고 낮에는 거의 안 나더니 올해는 낮에.. 2019. 3. 26. 꼰대질 이제는 입을 열면 꼰대질이 되는 나이라 가능한 입을 닫으려고 노력을 하고 살긴 하는데...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여기에서라도 궁시렁궁시렁. 젊은 애들이 나베 아줌마에 빙의를 했는지 왜 그리 주어를 빼먹고 보고를 하는 건지. 어쩌고 저쩌고 한대요. 라고 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누가? 가 늘 빠짐. 참다참다 한마디 하고 또 그래서 두마디째도 했는데 귀가 간지러운 걸 보니 욕하고 있지 싶음. ㅎㅎ 오늘...이 아니라 벌써 어제. 친분상 독립영화를 하나 보고 왔는데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빠져나오질 못 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진행하는 젊은 여인네를 붙잡고 "넌 진행자야! 지금 강의하러 나온 거 아냐!!!!"라고 말해주고 싶은 순간이 몇 번이나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사라짐. NG.. 2019. 3. 26. 생산적인 활동 마감 기념으로 겨울 부츠들을 정리해 넣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시의적절한 활동이나... 뜬금없이 요리의 혼이 불타오르고 있음. 저녁 먹고 나미쌤 쿠클에서 배운 만능소스 만들고 예전에 권쌤에게 배운 향신간장 만들고 아주아주 옛날에 압구정쌤에게 배운 쯔유를 만들었다. 하얗게 불태웠음. 데리야끼 소스는 나미쌤 걸 사서 패스~ 온 집안에 간장냄새가 진동하긴 하지만 뭔가 뿌듯하군. ^^ 2019. 2. 28. 잘난 척 이라고 해도 좋고... 요즘 애들은~ 이런 꼰대질이라고 해도 좋고. 속으로 꿍얼거리는 걸 여기에 끄적. 간혹 가는 커뮤니티에 오랜만에 연락 온 고교동창 결혼식에 간 얘기가 올려와 있었다. 주작이라고 난리 치는 인간들의 지적질을 보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문해력이 바닥인 건지. 분명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참 뒤라고 썼구만 고교 졸업하고 일주일 뒤에 결혼하냐고 난리, 하객이 가족 친지 제외하고 15명이라는데, 어떻게 하객이 전부 다 해서 15명 밖에 안 되냐고 난리. 저러고도 수능 쳐서 대학을 갔다면 진짜 그 해 수능 언어영역이 물이었나 싶음. 이건 업무라 꿍얼거리지 않고 지적질을 한 건데... 요즘 애들 왜 이렇게 상식이 없냐. 쑨원, 손중상 또는 손문은 어릴 때 세계 위인전집에서 기본 .. 2019. 2. 21. 보름달 옥상으로 나오는데 너무 환해서 깜짝.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었구나. 달이 정말 크고 밝다. 메밀꽃 필 무렵의 그 달밤이 이랬을까 싶은 뜬금없는 생각이... 괜히 기분이 멜랑꼴리. 2019. 2. 19. 개꿈? 수달꿈? 뜬금없고 의미 없는 꿈의 대명사가 개꿈이니 그게 더 적절한 제목이긴 하지만 수달이 3마리 나왔으니 수달꿈이라고 해도 될 것 같고. 여하튼 오늘 아침에 꾼 개꿈이 나름 재밌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간략 기록. 왜인지는 잊어버렸으나 누군가 우리 집에 수달을 3마리 줬고 일단은 얘네를 잠시 맡아주는 형식으로 떠맡았다. 잠시라면서 거창하게 거실에는 커다란 수조를 설치하고 애들 집도 사주고. ^^;;;; 근데 한마리가 좀 비실거리는 것 같아 예의 주시를 하고 보니 애가 눈곱도 끼고(수달이 눈곱이 끼는지는 모름. 꿈이니 테클 사양) 정말 컨디션이 아님. 꿈에서도 이런 애들은 일반 동물병원에는 못 가고 특수동물 하는 곳에 데려가야 한다고 검색을 하는데 내가 오타를 누르던가, 자꾸 손이 꼬이던가 하면서 검색이 안 됨. 그.. 2019. 2. 12. 동굴 노리다케 토토로 머그잔에 해로즈 아삼 티백 하나 퐁당해서 근대골목 단팥빵집에서 사온 샌드위치 하나로 오늘 첫 식사.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공간. 연휴 내내 내가 가장 바랐던 순간이다. 나란 인간은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만 숨이 쉬어지는 종자인 모양이다.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 다만... 이 꿀같은 티타임 후 마감이 기다리고 있음. 그래도 지금 기분 같으선 얼마든지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샌드위치 다 먹고 티백 한번 더 우려서 단팥 도넛 먹어야지~ 2019. 2. 6. 지름 지름 지름 스트래스를 풀기 위해 쇼핑하다가 파산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 요즈음. 찔끔찔끔 지르니 실감을 못 했는데 대충 계산을 해보니 헉!!!!!!!! 정신줄 빨리 안 잡으면 진짜 파산하겠다. 둘 곳도 없고 요리도 안 하면서 그릇은 왜 이리 지르고 있는지... 나중에 늙어서 쟤네들 처분하는 것도 일이겠군. 2019. 1. 2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릴 때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집 중에서 벌을 받아 땅에 떨어진 천사가 등장하는 이야기. 천사가 두번째 웃었던 사건이... 바로 그날 죽을 운명인데 구둣방에 찾아와 몇년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튼튼한 구두를 요만들라고 구하던 남자. 어릴 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읽었던 그 장면이 나이를 먹으면서 시시때때로 떠오른다. 그 당시에 몰랐던 것을 아는 현재에서 과거에 블로그든 다이어리든 기록을 한 걸 보다보면 왠지 모를 허탈감이 엄습한다. 이제는 그 천사의 웃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건지. 진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싶네. 2019. 1. 2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