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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446

간사 본래 회의가 잡힌 날인데 그게 월요일로 연기가 됐다. 취소도 아닌 연기일 뿐인데도 왜 이렇게 기운이 갑자기 펄펄 나는 것인지. ^^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시간 있냐는 연락 온 후배 작가와 함께 화동에서 짬뽕 먹고 집에서 진~~한 아이스 초코를 만들어서 한사발씩 마시고 놀다가 운동한다고 걔가 떠난 다음엔 라구 소스를 한 솥 만들었음. 다른 계절이라면 불 옆에서 지키고 있으면서 이것저것 했겠지만 그 짓까지는 이 여름에 불가능이라 약한 불에 올려놓고 잠깐잠깐 체크만 해주면서 졸였는데 맛있게 잘 됐다. 하긴 온갖 채소와 싱싱한 토마토를 때려넣고 물 한방울 안 넣고 졸였는데 맛이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입맛 없을 때 스파게티 면만 삶아서 잘 해먹겠음. 남은 가지 처치하게 저녁엔 카레나 해먹어야겠군. 2012. 7. 13.
깨달음 1. 죄가 없으면 +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으면 법원이니 경찰이니 검찰이니 하는 단어가 나와도 그다지 두렵지가 않다. 지난 금요일에 지금 사는 집 리모델링 때 주소지로 법원에서 우편물이 하나 왔다는 전화를 받았음. 전화 받은 직후엔 약간 심란했지만 몇년 전 주소로 법원에서 뭔가가 왔다면 내가 얽힌 건 아닐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평온하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우편물이 맡겨진 우체국으로 고고~ 검찰이나 경찰이었으면 내가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열심히 이번 정권 씹은 걸 요즘 갑자기 증식해 미친듯이 설치는 새누리 알바들이 보고 말도 안 되는 걸로 걸었나 했겠지만 법원은 결론이 난 걸 통보하는 곳이라 더 속이 편했을 수도 있겠다. 말도 안 되는 걸로 건 거였으면 걸판지게 한판 붙자는 각오도 약간은 있었는데 예상대로.. 2012. 7. 13.
간략 근황 등 1. 그동안의 잠수가 며칠 전 포스팅 때문이 아닐까 염려하셨을 분을 위해 미리 밝히자면 저 아노미는 혼자만의 삽질이었다는 행복한 결론. ^^; 모님에게 지구 멸망할 걱정은 안 하냐고 구박하던 내가 같은 구박을 받아야 할 상황이긴 했으나... 사실 그때는 또 그 나름대로 좀 심각하긴 했었다. 자세한 상황은 거두절미하고 정답만 알려드리자만 뽀양 때문... ㅎㅎ; 2. 그 포스팅 쓴 다음 날 별 일 아니라는 거 -역시 좁쌀이 초저녁부터 밤새 굴러봤자 늦잠 자고 일어난 호박 한 번 구른 것보다 못하다- 확인하고는 진이 빠졌고 그 다음엔 오늘까지 연짱 새 일 마감하느라 또 진이 쫙 빠진 상태.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있다. 둘 다 속 썩이지 않고 제발 스케줄대로 진행되서 내 여름과 가을을 연명하게 해줘야할텐데.... 2012. 7. 5.
아노미. 비를 쫄딱 맞긴 했지만 -내 L똥 새하얀 백도. -_-;- 그마저도 용서될 수 있는, 오래 기다린 고마운 단비가 내리는 밤이긴 한데 내 머리는 지금 총체적 아노미 상태. 할 일은 태산이고 다음 주에 간만에 마감이 줄줄인데 꼭 이렇게 날을 잡는구나.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닥치면 본격적으로 고민하자. 이렇게 가슴 졸이는 것 보다는 맞아야 할 매라면 맞고 대책을 세우는 게 낫겠지. 사실 오늘 내내 졸렸는데 지금 잠도 다 깨버렸다. 빨리 날이 밝아서 내일이 오면 좋겠음. 부탁. 끄적이며 내 정신을 챙기려는 글이니 제발X제발 이유는 묻지 마세요.... ;ㅁ; 2012. 6. 30.
병원 단상. 1. 6월은 내 각종 정기 검진에다 우리 연로한 뽀양의 정기 검진 + 항체 역가 검사 + 심장 사상충 검사까지 다 몰려 있어서 본래부터 의료비 폭발인데다 애완동물진료비 10% 부가세까지 붙어서 정말 허리가 휜다. 그리고 검사 받는 김에 나도 이런저런 미루던 병원 순례를 하다보니 오늘 가계부 보는데 정말 기절.... -_-;;;; 우리 뽀양을 보면 가장 싸게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건 가장 일반화된 매뉴얼을 활용해 그 프로그램대로 가는 거지 싶긴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나은 걸 원하는 사람은 거기에 비용을 더 지불해야겠지. 초반엔 단골 병원샘과 약간의 이견도 있었지만 매년 항체 역가 검사를 하는 걸로 타협 중. 그리고 이 타협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홀리스틱에서 꾸준하게 지적하는 백신의 부작용 등.. 2012. 6. 26.
우연 갑자기 빨 빋아서 얼마 전부터 느릿느릿 새로 끄적이고 있는 취미생활. 단역이긴 하지만 사건 진행 상 꽤 의미가 있는 등장 인물 중 하나의 실제 모델이 있다. 일하면서 나한테 살짝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 내 도끼병이 아니라 그쪽이 직접 관심 있다고 얘기했음- 난 전혀 아니어서 쿨하게 무시하고 같이 하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흐지부지 연락도 끊겼었는데 몇년이 지난 오늘, 그동안 외국에 있다가 들어왔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이 사람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바로 얼마 전 글 때문에 떠올렸는데 글 속에 등장을 시키자마자 연락이라 솔직히 좀 깜놀. ^^; 나보다 어리고 스펙 등등 겉으로 보기엔 그닥 빠지는 곳이 없으나 태생적인 보헤미안. 난 엄마 놀이엔 절대 취미가 없는데 나한테 달라붙는 남자들의 상당수가 비.. 2012. 6. 20.
이런저런 1. 숙제 매년까지는 아니고 2-3년에 한번 정도는 담그는 것이 매실액. 우리 집은 매실액을 요리재료로만 쓰기 때문에 이 정도만 담궈도 충분하다. 덕분에 3년 전에 담근 걸로 탱자탱자~ 잘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서 매실을 주문하고 씻어놓고 꼭지 따고까지 해놓고는 방전. 이틀동안 매실과 눈싸움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마음 먹고 눈 뜨자마자 일어나서 항아리 비우고 담궜음.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2-3번 휘저어 줘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다 된 것 같은 느낌. ^^; 그러고 보니 지난 화요일에 담근 마늘 장아찌도 오늘 꺼내서 간장물 끓여줘야 한다. 간장물 끓이는 레시피랑 술을 넣어서 안 끓이고 두는 레시피 두 가지로 나눠 담궈봤는데 어떤 게 더 맛있을지 궁금. 맛에 별 차이 없으면 안 끓이는 레시.. 2012. 6. 19.
투덜 지지난주에 식량 조달을 해달라는 동생의 부탁으로 베트남에 소포를 보냈다. 좀 미안한 얘기지만 아직은 체계가 믿을 수 없는 구공산권 국가라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EMS로 보냈는데 한국에선 빛의 속도로 그날 바로 비행기 타서 다음날 아침에 베트남 도착, 근데 1주일이 넘도록 통관대기 상태로 떠있다가 드디어 오늘 동생에게 통보가 갔다는데.... 물건을 찾고 싶으면 여권 사본을 제출하라고 함!!!! 받는 사람의 이름과 여권에 나온 이름이 일치하지 않으면 물건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오늘 한국 우체국에게 가서 이름 정정 신청을 해서 (4800원 추가. -_-+) 팩스를 넣긴 했는데 100% 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함. 로마에선 로마 법을 따르라고 했고 자기들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이해를 하려고 하긴 하.. 2012. 6. 8.
팔자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는다는 말.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꽤나 확률이 높은 소리인 것 같긴 하다. 수십년 전 그녀의 엄마에게 내 엄마가 했던 수많은 충고와 조언이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처럼 오늘 목이 쉬도록 반복한 내 조언 역시 비슷한 운명일 확률이 높다는 건 안다. 하지만 한살이라도 더 먹은 어른으로서 내 할 도리는 다 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부모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겪은 만큼 반면교사를 해서 보란듯이 더 행복하기를 바랐는데... 에효호.... 그 인물에 그 꽃다운 나이에 뭐가 모자라서 어디서 그런 남자를... ㅜ.ㅜ 2012. 6. 7.
아... 아이패드에서 올리기는 동영상이 안되는구나. 아쉽네. 뽀삐 앵앵거리는 거 진짜 귀여웠는데. 업데이트 좀 해라, 티스토리. 내가 모르는 거면 사과. 2012. 6. 7.
주절주절 1. 감독이 게으름을 피는 바람에 폭풍 전야의 마지막 고요랄까 평화를 즐기고 있는 중. 본래 지난 주에 새로 들어가는 일과 함께 드디어 돌아온 수정 폭탄이 겹쳐서 죽어야 하는 한 주인데 하늘이 이제 내 체력을 알고 자체적으로 교통정리를 해주는지 새로 들어가는 일은 날아갔고, 수정은 자료 등등이 넘어오지 않아서 대기 중이다. 몇년 전이었다면 일 날아간 거에 슬퍼하면서 머리 싸매고 있겠지만 이젠 날아가주면 고마워하는 상황. 벌어놓은 것도 별로 없고, 돈 들어갈 일은 첩첩인데 이렇게 배부른 태도라니. 누가 보면 편당 몇천씩 받는 잘 나가는 작가인줄 알겠음. ㅎㅎ; 이럴 때 간만에 취미 생활을 좀 즐겨줘야 하지만... 늘 그렇듯 이렇게 한가해지면 날아가는 삘. ^^: 2. 본의 아니게 -그러나 감사하게- 한가하.. 2012. 6. 5.
우리 부친 여기 드나드는 분들은 다 알다시피 연로하신 우리 개님은 다리가 몹시도 부실하시다. 한방과 양방을 오가면서 돈도 솔찬히 잡아 드셨고, 이제 삐끗하면 수술밖에는 없는데 마취 후유증이 너무 심한 터라 더 이상의 수술은 가능한 피하는 게 주인과 개의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다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 특히 뒷발로 서서 일어나는 건 절대 금물. 지난 주에 다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서 날마다 더운 물수건 찜질까지 해줬더니 -내 어깨랑 발목도 안녕하지 않은데 난 귀찮아서 안 하고... ;ㅁ;- 많이 좋아졌는지 주말에 저녁 먹는데 계속 달라고 벌떡 벌떡 두발 서기. 그럴 때마다 "너!!!!"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혼을 내주는데 멀쩡히 밥을 잘 드시던 부친 왈. "네가 소리를 지를.. 2012.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