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자비로운(?) 뽀양 여름엔 같이 좀 자자고 사정해도 죽어라 제일 시원한 안방에서 절대 안 나오던 뽀양. 거위털 이불을 꺼내자 이제 내 방에 둥지를 틀었는데.... 문제는 틀었으면 그냥 끝까지 좀 틀라고!!! 얘의 야밤 패턴을 보면 1시에서 2시 사이에 꼭 일어나 내려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갔으면 안방에서 자고 아침에 오면 될 텐데 물 마시고 화장실 갔다가 안방으로 가서 부친이 무사히(?) 있는지 순찰(--;;;)을 돌고 내 방으로 꼭 돌아온다는 거. 그리고 아침 6~7시 경에 다시 일어나 부친에게 가서 아침을 먹고 9시 경에 돌아옴. 때때로 자기 밥을 차리라고 부친을 깨우고 돌아와서 아침 식사 하시는 시간 맞춰서 8시쯤 다시 나가는 경우도 종종. 이렇게 중간중간 깨니 당연히 자도 피곤하고 멍~한 상태. 뽀삐에게 잠 좀.. 2012. 10. 23. 빠삐 빠삐가 별이 됐다는 소식이 왔다. ㄷ군이 위로조로 가 있는 가운데 빠삐의 주인인 김군은 말도 없이 술만 마시고 있고 동생은 소식 듣고 김군에게 전화해 전화통 붙잡고 울고... 너무 나댄다고 두번이나 파양 당하고 동물병원에 있던 아이를 내 동생이 나서서 김군에게 입양을 시켰던 게 98년이던가? 그땐 우리 뽀삐 1세가 살아있을 때였고... 뽀삐 1세가 별이 됐을 때 김군이 와서 우릴 화장장까지 데려다줬었다. 그런데... 참.... 전화를 하기도 그렇고... 그냥 이렇게 멀리서 마음 아파하는 것 말고는 해줄 게 없구나. 참 순하고 착한 아이였다. 천사가 세상 소풍을 마치고 이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거라고 믿어야겠다. 언젠가 우리 뽀삐도 그렇게 세상 소풍을 마칠 날이 올 텐데... 옆에서 동그랗게 여우 목도리.. 2012. 10. 21. 놀라기 주간? 마감에 후달리는 거며 진행되던 일등 곳곳에서 지뢰 터지는 거야 일상이니 전혀 놀랄 게 없는데 이번 주는 평온한 내 사생활 부분에서 연락 끊겼던 사람들의 집중 연락과 함께 소위 멘붕의 나날인듯. 먼저, 오래 연락이 끊겼던 내 대녀의 어머니. 날 이쪽 길로 연결해주셔서 글밥이나마 벌어먹게 해주신 고마운 분인데 몇년 만에 전화를 하시더니 남자들 리스트를 줄줄이 대면서 한 번 만나보라고. ㅡㅡ; 가족도 포기한 내 결혼에 나서주시는 마음은 정말 감사하나.... 솔직히 이젠 있는 서방도 귀찮을 나이라는 걸 잠시 망각하신듯. ㅎㅎ; 그러고 나서 바로 며칠 뒤. 올 봄인가 여름인가 오랜만에 등장해 흑심을 토로했으나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믿었던 감독은 이제 아줌마 작가와 아줌마 pd 막강 듀오의 지원을 받으며 들이대기 밑.. 2012. 10. 17. 숙제 쬐끔 & 부탁 수요일 마감 이후 회의는 억지로 참석하고 어쩌고 했지만 머리도 몸도 완전 파업 상태였다. 어제의 경우는 늦잠 자고, 낮잠 자고, 또 일찍 자기까지 했음. 그렇게 뽀삐에 육박할 만큼 한 이틀 뒹굴거리고 나니 조금 사람 노릇을 할 기운이 난다. 그래서 그동안 눈으로만 쳐다보던 각종 청구서와 주소가 적힌 봉투 등등을 다 모아서 파쇄기에 넣고 부셨다. 얼마나 안 하고 게으름을 피웠던지 커다란 박스에 하나 가득. ^^; 근데 뿌듯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책상 주변을 돌아보니 남은 봉투며 영수증들이 또 솔찬히 보인다는 게 문제. 분명히 아까 책상도 한바퀴 순찰 돌면서 다 가져갔는데? 이외수 샘 말마따나 내 방에 4차원 공간이 따로 있는 건가? 그리고 애신의 집 바자회에 기증할 물건들을 골라 정리하는데... 정말 .. 2012. 10. 14. 폭소 한 10분 정도 데굴데굴거리면서 웃다가 혼자 웃긴 좀 아까워서 포스팅. 좀 전에 박근혜 캠프 쪽과 연결된 감독에게 2달 정도 스케줄 비울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 한 3초 정도 멘붕이 왔다가.... 1착으로 생각해주셔서 영광스러우나 안티박이라고 커밍아웃하고 거절. 전화 끊고 나서 한참 웃었네. 그럼 나 대신 소개할 사람 없겠느냐고 하는데 끼리끼리 논다고 내 주변은 다 빨갱이 일색이라. 40만 간첩설의 그 친구가 한국에 있으면 소개해 주겠는데 걔는 외국으로 시집을 갔으니. 단타였으면 그때 그 ㄷㅁㄹ들이 여전히 잘 있는지 구경도 할 겸 그 돈 받아 문재인 펀드에 넣을 겸 했을 수도 있겠지만 2달은 너무 길다. 쌍팔년도를 이상으로 치는 한나라 혹은 새누리 돌머리들과 두 달 부대끼면 득도를 넘어 승천도 가능할듯.. 2012. 10. 11. 잠시 지옥 탈출 12월에 방송할 때까지는 계속 그 문 옆에 앉아 들락날락해야할 것 같지만 일단 오늘은 탈출..... 이라기 보다는 외출? 우리 일이 철저한 총량불변의 법칙이 있어서 아무리 널널해보이는 일도 어느 순간 몰아서 하느냐 나눠서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따져보면 전체 기본 고생의 분량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번 일은 그 고생이 초반에 와장창 몰려오는 모양. 이렇게 초반에 고생하면 말년이 편하냐? 그게 아니라는 게 문제. 우리 업계 총량 불변은 하한선만 있지 상한선은 없다. --; 앞으로 이만큼, 혹은 이보다 더 한 고생을 해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두려운 사실. 그러니까 그냥 어차피 할 고생이면 마지막에 하는 게 낫다. 쓸데없는 사설이 길었는데.... 지난 2주간 있었던 일들을 그냥 요약 정리 하자면... 추.. 2012. 10. 10. 왜? 멀쩡한 낮에는 죽어라 글이 안 써지고 11시를 넘어야 겨우 시동이 걸리는 것일까. 그나마 다른 때는 12시가 넘어야 걸리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다른 때보다 1시간 정도 먼저 걸린 걸 고마워해야 하나? 기필코 낮에 조금이라도 써보겠음. 발동이 안 걸려서 쫌 그랬지만 어쨌든 시작하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대로라면 PD가 엄청 뺑이를 쳐야 하는 구성인데... 과연 찍소리 않고 열심히 굴러줄지는....... ^^; 2012. 10. 3. 오늘도 무사히 작은집 식구들이 1시간이나 늦어 부친 머리에 뿔이 올라오는 등의 소소한 일들이 있었으나 어쨌든 올해 추석도 마무리하면서 이제 우리 집은 제사 시즌 오픈이다. 내년 2월까지 줄줄이.... ㅠㅠ 전 백장쯤 굽고 놋그릇 백개쯤 닦은 포스의 뽀양. 차례 모신 뒤 아침 먹은 거 치우고 제기 넣으려고 방에 갔더니 '피곤해 죽겠어~'의 저 모드로 휴식 중이시더라는... 네가 뭘 했냐고 구박했더니 우리 부친음 차례가 늦어 아침도 늦게 먹고 늦잠을 못 자서 피곤할 거라고 변명까지. ㅡㅡ; ㅅ양 말마따나 아버지가 밖에서 봐 온 자식 구박하는 본처 자식 심정을 알 것 같더라는... ^^; 2012. 10. 1. 놋그릇 매년 제사나 차례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놋그릇을 닦아보지 않고선 시집살이를 논해선 안 될듯. 이건 정말 시월드가 며느리 골병 들이는 최고의 미션이다. 옛날에 전인화가 나왔던 드라마 중에 시어머니가 제사도 아닌데 놋그릇을 몽땅 꺼내서 마당 가득 늘어놓고 그거 윤이 나게 닦도록 시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때는 그냥 힘들겠구나~하고 봤는데 내가 해보니 정말 욕 나온다. 비누 잔뜩 묻혀서 수세미로 팔이 아프도록 박박 문질러도 진짜 안 닦이는데. 정말 수세미도 없고 세제도 없이 어떻게 윤을 낼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 우린 유기랑 목기를 섞어서 쓰는데 만약 유기만 썼다면 난 벌써 부친에게 스트라이크 일으켰고, 만약 시월드에서 유기였다면 이거 닦아주는 서비스 업체에 매번 몽땅 보내서 닦아왔을 거다. 사.. 2012. 9. 29. 재밌는 일 날짜상으로는 이미 어제가 됐지만 그래도 나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오늘이라고 하고 쓰자면.. 1. 오늘 동네에서 싸이를 봤다. 암울한 추석을 앞두고 오후에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에너지를 충전한 다음 명절을 보내자~는 취지로 동네 카페에서 티모임을 가졌는데 눈 밝은 한명이 밴에서 내리는 싸이를 발견. 위층 이비인후과에 치료 받으러 온 싸이를 만나러 나를 제외하고 다들 우르르 몰려 올라갔다. 솔직히 나도 가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올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예전에 봤던 싸이랑 이 싸이가 다른 사람이 아니고 그때 바로 옆에서 노닥거리면서도 안 찍은 사진을 지금 찍어야할 당위성도 못 찾겠고 해서 그냥 앉아서 가방을 지키고 나중에 바람처럼 차에 오르는 싸이의 옆모습 아주 잠깐과 뒤통수만 봤다. 싸.. 2012. 9. 29. 쥐 그 이후 얼마 전에 동생이 있는 곳 사무실에서 쥐가 나와 한 깔끔 하는 동생이 혼비백산한 얘기를 여기에 쓴적이 있었는데... 시즌 2, 내 동생의 역습이 있었다. 공장에서 제때 정리하지 않은 박스 등등에 쥐가 서식한다고 판단하고 공장과 사무실 대청소를 감행. 그동안 쌓여 있던 박스며 쓰지 않는 잡동사니를 모조리 버리고 곳곳에 쥐약과 벌레약을 놓아서 쥐는 -아마 어딘가 숨어는 있겠지만- 이제 눈에 띄지 않고 벌레들도 확 줄었다고 비교적 해피하게 보고해 옴. ^^; 얼마나 들들 볶으면서 청소를 시켰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깨끗이 청소해 깨끗한 공간에서 일하자는 건 누구도 반발할 수 없는 이유니 할 수 없이 대청소랑 정리하면서 거기 현지 고용인들과 한국인들 모두 속으로 엄청 투덜거렸을 듯. 모르긴 몰라도 내 동생 욕만.. 2012. 9. 25. 쇼핑 완료 외할머니 모시고 사는 사촌동생네로 방금 나도 못 받아 본 한우 세트와 배, 사과 혼합 세트 주문 완료. 시엄마도 안 모시려는 세상에 피 섞인 손녀가 봐도 꼬장꼬장 깔끔하고 잘 삐지는 시할머니 모셔주고 우리 부친 돌아가시면 난 다 없애버리려는 제사와 차례까지 지내겠다니 고마울 따름이고, 그쪽이 군말없는 동안은 내가 설설 기어야지. 누구 말마따나 자식이 인질이라더니 난 외할머니가 인질... --; 그래도 하나만 보내긴 좀 웃기고 배랑 사과랑 한박스씩 보내야하나 했는데 혼합 세트란 게 있어서 예산 절감했다. 이거 생각해낸 사람 복 받아야 함. ㅎㅎ 한과 세트도 보낼까 하다가... 그건 초반부터 너무 버릇을 잘 못 들이는 것 같아서 패스. 노인네 구박하고 싶다가도 고기랑 과일 보면서 한번씩은 더 참아주길. 2012. 9. 22.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