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98 자기 성찰 정신없이 살다가 한번씩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요즘이 그 타이밍인듯. 뭔가 꼬이려는 시즌인지... 어느 하루의 반나절 동안, 내가 해결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지나칠 수도 없는... 그저 감내해야 하는 소식을 연달아 들었다. 둘 다 그저 잘 되기만을 바라면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긍정적으로 낙관하고, 가슴 속에 잘 분리해서 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스스로에게 여러가지 핑계를 대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내 즐거움을 우선시한 나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 내 무능력에 대한 자책 +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나도 모르게 뾰족해지고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도 서운하게 다가오고 + 속사정을 모르는 타인에게 위로나 위안을 바라고... 그러다보니 서로 기분을 .. 2013. 6. 23. ㅈㅅㅈ 아나운서 검색을 피하기 위해서 제목은 그냥 자음 처리. ^^ 오늘 결혼하는 사진을 보니까 옛일이 하나 솔솔 떠올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ㅈㅅㅈ 아나운서의 오빠에 관한. 유니텔이 막 닻을 올려 번성하던 시절, 유니텔에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삼성에서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다 무료 아이디를 주고 가입과 사용을 독려하다보니 거기에 삼성맨들이 넘쳐났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삼성맨의 주가가 엄청 높던 시절도 아니고 또 채이는 게 삼성이다 보니 아무런 메리트나 매력도 없었던. ㅎㅎ 지금처럼 인터넷에 온갖 상찌질이와 양아치들이 몰려있는 시절이 아니고 또 유니텔은 막 출발했던 때라서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괜찮았다. 그때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니까. 자꾸 얘기가 옆으로 새는데, 여하튼 저 시절 삼성.. 2013. 6. 21. 심란.... 작년에 갑상선암 수술하셨던 이모가 전이가 되셨는지 아니면 각자 발생이 됐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편도선, 침샘, 임파선에 초기긴 하지만 암이 발견됐다. 수술이 잘 되긴 했다지만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예정된 걸 보면 아주 초기라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저번에 부산 갔을 때 감기가 심하게 걸려 병원 갔다고 하셔서 못 뵙고 왔는데 그때 수술을 하셨고 우리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거짓말 하셨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부쩍 늙고 마른 이모를 보면서 가슴이 갑갑한 게... 돌덩이가 심장을 누르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을 어디에 설명하거나 하소연할 수도 없네. 이모부의 팔짱을 끼고 걸어가시는 이모의 뒷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다. 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슬을 자랑하는 잉꼬부부신데... ㅜ.ㅜ 아무 .. 2013. 6. 19. 단순 노동 좀전에 의원실에서 컨펌 메일이 왔다. 드디어 기나긴 섭외가 끝나고 비록 며칠이지만 한숨 돌리면서... 뭐도 하고~ 뭐도 하고 등등 머릿속에서 떠다니던 수많은 단순 노동 중에서 마늘장아찌 담그는 일 완료. 마늘이 좀 많이 남았는데 식초가 똑 떨어져서 그건 내일 사다가 마저 담궈야겠다. 이산가족 섭외의 구렁텅이에선 빠져나왔으나 이제 다시 한영수교 130주년 섭외에 돌입해야 함. 챗바퀴 돌아가는 노동의 나날들이긴 하지만... 이제 치과 치료 시작해야 하니 불평은 그만. 살짝 꼬이면서 기분 나쁜 일도 하나 있는데 그건 어느 쪽이든 결판이 나면 끄적일 예정~ 이게 얼마만에 마음 편한 밤인지. 오늘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시간에 맞춰서 자야겠다. ^^ 2013. 6. 13. 아픈 손가락 우리 할머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자식이었고 내 어머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동생. 내게는 외삼촌. 자식 많은 집에는 어느 집에나 한 분쯤은 있는 그런 분. 그나마 온전하게 생활을 하던 시절 첫 조카인 나를 그의 나름으로는 무지하게 예뻐했던 기억 때문에 나는 그때 형성된 좋은 감정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동생들에겐 피하고 싶었던 분. 아들 하나를 남기고 일찍 떠나셨는데 할머니 손에서 자라던 얘도 중간중간 방황을 하다가 그래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다. 예전엔 정말 총기가 넘치다 못해 무서울 정도셨던 할머니도 예전 같지 않고 이제는 걔가 보호를 해드려야할 대상이니... 내게 가끔 이런저런 상의를 해왔다. 짬밥이 벼슬이라고 사회생활 경험이 훨씬 더 많으니 일반적인.. 2013. 6. 12. 가지 않은 길 60주년 때문에 학교 발전 기금도 걷고 어쩌고 하는 와중에 카톡에 고등학교 동기방이 생겼다. 초대를 받아 들어가니까 낯익은 이름들이 반가워하면서 추억들이 오가는... 그야말로 동창회 분위기.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나 000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라는 인사말을 못 쓰겠다. 자의 반 타의 반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선택해서 떠나온 길이고 솔직히 그 길을 계속 갔다고 해도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또 엄청나게 잘 나가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내가 사는 바닥에서 못 나간다고 할 수준은 아님에도 뭐랄까... 괜히 실패자가 된 느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고 믿었는데 완전히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여하튼 기분이 좀 묘했다. 어쨌든 발전기금은 냈으니 .. 2013. 6. 1. 일상 잡담 1. 어제 일산을 시작으로 회의를 3개 뛰었다. 나중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머리가 멍~해져서 들어왔는데... 회의에 딸린 수정이나 각종 정리 등등을 1차로 점심 때까지 하고 류현진 승리 소식과 경기 하일라이트 등등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차 치닥거리를 끝내고 나니 벌써 저녁이네. 오늘은 또 뭘 해서 먹나... 오후부터 내내 고민 중. 우리 아파트 리모델링할 때 잠시 전세 살았던 집 주인 할머니는 그 집을 세 놓고 실버타운으로 들어가셨는데, 거기 가니까 매일 뭐 해먹어야할지 생각 안하고 식사 때마다 내려가서 주는 밥 먹으니 너무 좋다고 하셨는데 요즘 부쩍 그 심정을 이해하겠음. 매일 남이 해준 밥 먹는 건 좀 그렇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메뉴 생각 안 하고 아무 가.. 2013. 5. 29. 간만에 야구 잡담 류현진 무사사구 완봉!!! 잘 하라고 빌면서도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괴물은 괴물이다. 명박 5년은 연아 덕분이 그럭저럭 숨구멍을 만들어 살았는데 여왕 5년은 현진이 덕분에 홧병으로 죽지는 않을듯.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승리의 기쁨에 여기저기 현진이의 승리를 알리는 카톡을 날리다가 싱가폴에 있는 ㄱPD와 MBC 청룡 원년 팬이었다는 사실을 서로 뒤늦게 알게 됐다. 둘이 처음 같은 팀에서 만나 일하게 된 게 1999년 말인가 2000년 초니까... 알고 지낸지 대충 14년인데도 서로가 야구팬인지도, 또 청룡 팬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살짝 놀라면서도 간만에 잊고 지냈던 이름을 마구 교환했다. 프로야구 개막전 날 그 잊을 수 없는 이종도의 3점 역전 쓰리런 홈런. 홈.. 2013. 5. 29. 진정한 친구? 진정한 친구는 내가 깊은 나락에 떨어졌을 때 그 옆으로 내려와 함께 아파해주는 사람. 출처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우정, 혹은 진정한 친구에 관해 이런 류의 정의가 유행이랄까... 대세인 것 같다.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부쩍 저 말이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새록새록. 혼자 그 아래에 외롭게 있지 않도록 함께 누군가가 있는 건 분명 대단한 우정이고 훌륭한 친구긴 한데 그러면 어떻게 빠져나가지? 요행히 힘을 합쳐 빠져나온다면 다행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그 나락에서 못 빠져나오고 뒹굴어야 한다면? 극단적인 비유를 들자면 물에 빠진 친구 구하려 들어갔다가 같이 빠져죽는 걸 수도 있다. 역시 극단적인 비유지만 친구(혹은 연인) 돕는답시고 공범자가 되서 같이 망하는 경우도 사회면에서.. 2013. 5. 27. 류현진 요즘 손흥민, 추신수, 이대호와 함께 내 일상의 비타민인 총각. 널널한 날이라 간만에 오늘 경기를 실시간으로 좀 봐줄까 했는데 하루종일 마감에 시달린 몸이 강력하게 거부. 그냥 자야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승리 소식이 기다리고 있기를. 박찬호가 LAD에 있을 때는 아침에 출근이 있어도 종종 챙겨보곤 했었는데... 체력무상+세월무상. ㅜ.ㅜ 2013. 5. 23. 논픽션 오늘 좀 수다스러운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음 주에는 이렇게 끄적거리고 놀 기력도 없을 것 같아 그냥 잊어버리기 전에 쓰자면... 픽션은 절대 논픽션의 강도를 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1. 오늘(이 아니라 시간상으로는 어제), 정부공인 폭력PD로 인정 받아 방통위에 불려간 바람에 방송이 딜레이되어 2주 정도 한가해졌다는 ^^; ㅇPD랑 점심을 먹었다. 연휴에 뭘 할 거냐는 그냥 무난한 대화를 나누는데, 간만에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 또 연휴기도 해서 이혼을 앞둔 여자사람친구 위로차 고향에 내려간다고 한다. 왜 이혼하냐는, 역시나 그 상황에서 가장 무난한 질문을 던졌더니 '섹스리스' 섹스리스야 너무나 흔한 얘기라 별반 놀라울 것도 없는데 문제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부 관계가 없었다고... 2013. 5. 17. 벌써 1년 제목은 좀 멜랑콜리하나... 공인인증서 갱신하면서 떠오른 단어. ^^ 이놈의 은행 사이트는 들어갈 때마다 뭐 이렇게 깔라는 게 많은지 매년 겪는 일임에도 매년 짜증이 남. 거기에 더해 공인인증서 갱신 좀 하려니까 엑티브 액스들이 정말 현란하다. -_-; 갱신한 인증서를 또 다른 은행에 등록하는 것도 엄청난 일. 계좌랑 비밀번호, 핸드폰 인증 정도로 할 것이지 거래 비밀번호 넣으라는 곳, 가입 비밀번호 넣으라는 곳 등등, 잘 이용하지 않는 곳은 매 년 한 번씩 그거 찾느라 난리굿을 치는데... 산업은행은 거래 비밀번호 3번째 오류로 또 은행 가야한다. 만기 예금 찾을 때도 비번 틀려서 갔다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ㅜ.ㅜ 공인인증서를 갱신하는 달에는 매년 건강검진도 예약을 하는데... 다음 달에는 병.. 2013. 5. 16.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