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왜? 멀쩡한 낮에는 죽어라 글이 안 써지고 11시를 넘어야 겨우 시동이 걸리는 것일까. 그나마 다른 때는 12시가 넘어야 걸리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다른 때보다 1시간 정도 먼저 걸린 걸 고마워해야 하나? 기필코 낮에 조금이라도 써보겠음. 발동이 안 걸려서 쫌 그랬지만 어쨌든 시작하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대로라면 PD가 엄청 뺑이를 쳐야 하는 구성인데... 과연 찍소리 않고 열심히 굴러줄지는....... ^^; 2012. 10. 3. 오늘도 무사히 작은집 식구들이 1시간이나 늦어 부친 머리에 뿔이 올라오는 등의 소소한 일들이 있었으나 어쨌든 올해 추석도 마무리하면서 이제 우리 집은 제사 시즌 오픈이다. 내년 2월까지 줄줄이.... ㅠㅠ 전 백장쯤 굽고 놋그릇 백개쯤 닦은 포스의 뽀양. 차례 모신 뒤 아침 먹은 거 치우고 제기 넣으려고 방에 갔더니 '피곤해 죽겠어~'의 저 모드로 휴식 중이시더라는... 네가 뭘 했냐고 구박했더니 우리 부친음 차례가 늦어 아침도 늦게 먹고 늦잠을 못 자서 피곤할 거라고 변명까지. ㅡㅡ; ㅅ양 말마따나 아버지가 밖에서 봐 온 자식 구박하는 본처 자식 심정을 알 것 같더라는... ^^; 2012. 10. 1. 놋그릇 매년 제사나 차례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놋그릇을 닦아보지 않고선 시집살이를 논해선 안 될듯. 이건 정말 시월드가 며느리 골병 들이는 최고의 미션이다. 옛날에 전인화가 나왔던 드라마 중에 시어머니가 제사도 아닌데 놋그릇을 몽땅 꺼내서 마당 가득 늘어놓고 그거 윤이 나게 닦도록 시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때는 그냥 힘들겠구나~하고 봤는데 내가 해보니 정말 욕 나온다. 비누 잔뜩 묻혀서 수세미로 팔이 아프도록 박박 문질러도 진짜 안 닦이는데. 정말 수세미도 없고 세제도 없이 어떻게 윤을 낼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 우린 유기랑 목기를 섞어서 쓰는데 만약 유기만 썼다면 난 벌써 부친에게 스트라이크 일으켰고, 만약 시월드에서 유기였다면 이거 닦아주는 서비스 업체에 매번 몽땅 보내서 닦아왔을 거다. 사.. 2012. 9. 29. 재밌는 일 날짜상으로는 이미 어제가 됐지만 그래도 나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오늘이라고 하고 쓰자면.. 1. 오늘 동네에서 싸이를 봤다. 암울한 추석을 앞두고 오후에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에너지를 충전한 다음 명절을 보내자~는 취지로 동네 카페에서 티모임을 가졌는데 눈 밝은 한명이 밴에서 내리는 싸이를 발견. 위층 이비인후과에 치료 받으러 온 싸이를 만나러 나를 제외하고 다들 우르르 몰려 올라갔다. 솔직히 나도 가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올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예전에 봤던 싸이랑 이 싸이가 다른 사람이 아니고 그때 바로 옆에서 노닥거리면서도 안 찍은 사진을 지금 찍어야할 당위성도 못 찾겠고 해서 그냥 앉아서 가방을 지키고 나중에 바람처럼 차에 오르는 싸이의 옆모습 아주 잠깐과 뒤통수만 봤다. 싸.. 2012. 9. 29. 쥐 그 이후 얼마 전에 동생이 있는 곳 사무실에서 쥐가 나와 한 깔끔 하는 동생이 혼비백산한 얘기를 여기에 쓴적이 있었는데... 시즌 2, 내 동생의 역습이 있었다. 공장에서 제때 정리하지 않은 박스 등등에 쥐가 서식한다고 판단하고 공장과 사무실 대청소를 감행. 그동안 쌓여 있던 박스며 쓰지 않는 잡동사니를 모조리 버리고 곳곳에 쥐약과 벌레약을 놓아서 쥐는 -아마 어딘가 숨어는 있겠지만- 이제 눈에 띄지 않고 벌레들도 확 줄었다고 비교적 해피하게 보고해 옴. ^^; 얼마나 들들 볶으면서 청소를 시켰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깨끗이 청소해 깨끗한 공간에서 일하자는 건 누구도 반발할 수 없는 이유니 할 수 없이 대청소랑 정리하면서 거기 현지 고용인들과 한국인들 모두 속으로 엄청 투덜거렸을 듯. 모르긴 몰라도 내 동생 욕만.. 2012. 9. 25. 쇼핑 완료 외할머니 모시고 사는 사촌동생네로 방금 나도 못 받아 본 한우 세트와 배, 사과 혼합 세트 주문 완료. 시엄마도 안 모시려는 세상에 피 섞인 손녀가 봐도 꼬장꼬장 깔끔하고 잘 삐지는 시할머니 모셔주고 우리 부친 돌아가시면 난 다 없애버리려는 제사와 차례까지 지내겠다니 고마울 따름이고, 그쪽이 군말없는 동안은 내가 설설 기어야지. 누구 말마따나 자식이 인질이라더니 난 외할머니가 인질... --; 그래도 하나만 보내긴 좀 웃기고 배랑 사과랑 한박스씩 보내야하나 했는데 혼합 세트란 게 있어서 예산 절감했다. 이거 생각해낸 사람 복 받아야 함. ㅎㅎ 한과 세트도 보낼까 하다가... 그건 초반부터 너무 버릇을 잘 못 들이는 것 같아서 패스. 노인네 구박하고 싶다가도 고기랑 과일 보면서 한번씩은 더 참아주길. 2012. 9. 22. 투덜투덜 어제 아침 9시 반에 역삼동에서 회의를 시작으로 과천, 구로 찍고 여의도에서 마무리를 하고 5시가 다 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회의 때는 같이 회의하던 감독들이 사람 잡겠다고 일정만 잡고 나를 보내줬을 정도. 머리가 멍~하긴 했으니 쓰러지기 직전 같은 정도까진 아니었다. ^^; 내가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해서 얼굴에 딱 그 두배로 나타나는 건 꾀병 부리기엔 참 좋은 자산인듯. 고등학교 때 학주도 속이고 빠져나갔을 정도니. ㅋㅋ 일정도 괜찮고 돈도 많이 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했는데 어제 회의를 해보니 역시 많이 줄 때는 다 이유가 있음. 바이오 했을 때처럼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템. 어제 곳곳에서 만난 공학박사들이 내가 그동안 만난 10년치 공학박사보다 많을 것 같다. .. 2012. 9. 21. 가을이 왔구나 느낄 때 바로 죽어라 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제일 시원한 안방 바닥에서 자던 뽀양이 침대로 찾아올 때. 여름에 한참 더울 때는 해만 뜨면 선풍기 틀라고 찾아와 사람 괴롭히더니 이젠 안방서 자다가 추워지면 내 방 오고 더워지면 다시 안방 가고의 반복. ㅡㅡ 그저께는 그걸 한 서너번은 반복해 나중엔 개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기운이 남아 그러지 싶어서 어젠 공원까지 왕복으로 굴렸더니 새벽엔 안 오고 좀 전에 왔음. 동생이ㅜ없다는 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저 개는 한놈만 패는데 불행히도 지금 팰 건 나밖에 없다. 넌 일찍, 푸욱 잤지만 난 아니라고. 이 개야 잠 좀 자자. ㅜㅜ 2012. 9. 19. 깔깔. 낮에 얻어온 책 좀 읽으려고 컴을 막 끄려는데 동생이 아이패드로 파들파들 떨면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낮에 사무실에서 쥐가 나왔다고. 뭐든 내 눈에만 띄지 않으면 되고, 눈에 띄어도 잽싸게 사라지면 된다는 나와 달리 내 동생은 벌레나 쥐 등등 엄청 싫어하고 굉장히 깔끔함. 당장 짐 싸서 한국 오고 싶었다고, 이번에 한국 들어올 때 가방 알콜로 다 소독하고 입고 들어온 옷도 집에 오면 바로 버릴 거라고 지금 파들파들 떨고 있다. 근데 세상만사가 늘 그렇듯 어디를 가도 내 눈엔 안 띄는 그런 불쾌한 것들이 꼭 내 동생 앞에만 나타난다. ㅋㅋㅋㅋㅋ 옛날에 우리 집에서 쥐가 나왔을 때도 하필이면 동생 방, 그것도 동생이 발견. 그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쥐가 왜 하필이면 동생 책상에 출몰했는지. 내 동생도.. 2012. 9. 12. 간만에 근황 아침에 기사 검색하다가 꿀꿀한 일로 하루를 시작. 잊을만 하면 한번씩 꼭 행사처럼 내가 언젠가 냈던 기획안이 다른 곳에서 편성이 되어 방송이 된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이제는 열 낼 기운은 없으나 그래도 나빠지는 기분의 강도는 여전하다. 나 혼자 당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 더불어 아는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게 아니라는 걸로 스스로 위로 중. 최소한 난 같이 기획했는데 그걸 나만 빼고 다른 팀을 만들어 홀라당 삼키는 일은 안 당했으니. 이것만 해도 큰 복이다. 청담동 어쩌고 작가에 대한 호감은 1그램도 없으나... 철저하게 강자 위주로 돌아가고 약자는 아이디어만 따먹히는 이 바닥 생리를 너무도 잘 알기에 솔직히 그쪽의 주장에 더 신빙성을 두게 된다. 강자들도 약자일 때 숱하게 아이디어 따먹혔고 그 .. 2012. 9. 12. 살짝 꿀꿀... 고구려를 배경으로 시리즈라긴 좀 애매하고... 이어진다면 이어지는 거겠지만.... 여하튼 왕을 주인공으로 한 2개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책 광고를 보니 두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나의(?) 주인공이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 그것도 내 아이디어와 아주 비슷한 구조를 갖고. ㅜㅜ 어차피 아주 유명한 역사적인 사실이고 또 나만 써야 한다고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고 안 쓰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내 잘못이니 누구도 원망할 수는 없지만 기분이 꿀꿀한 건 사실이군. 더구나... 제목을 고민하다가 첫번째 이야기는 마음에 딱 들었던 여주의 이름, 두번째 이야기는 남주의 이름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역시 처음부터 다시 고민을 해야 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쓰는 건 하다하다 떠오르지.. 2012. 9. 3. 세상은 요지경 혹은 세상엔 정말 믿을 놈 하나도 없다? 어제 두끼 연달아 고기로 너무 거~하게 먹어 부대끼는 속도 달램 겸 역시나 과식한 뽀양 운동도 시킬 겸 밤마실 나갔다가 ㅎ양네 들러서 잠시 노닥거리다 왔는데 뉴스엔 나오지 않은 - 나왔는데 내가 못 봤을 확률도 높음- 강남 유명 모치과의 먹튀 사건을 듣고 왔다. 수많은 연예인 손님들을 앞세워 양악이랑 화이트닝으로 명성이 높았던 ㅎ치과 원장이 튀었다고 함. 사연인즉, 양악수술을 할 짬도 안 되는 사람이 자신만의 최신 기법으로 양악수술을 한다고 어짜고 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을 포함해 수술을 남발하다가 이제 핑계며 돌려막기가 한계에 도달했고, 화이트닝 역시 완전 개판을 쳐서 염증 생기고 치아 빠지고 등등 후유증에 사람들이 줄줄이 밀려오니까 -한번 하면 10년 AS를 조건.. 2012. 9. 2.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