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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488

투덜투덜 어제 아침 9시 반에 역삼동에서 회의를 시작으로 과천, 구로 찍고 여의도에서 마무리를 하고 5시가 다 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회의 때는 같이 회의하던 감독들이 사람 잡겠다고 일정만 잡고 나를 보내줬을 정도. 머리가 멍~하긴 했으니 쓰러지기 직전 같은 정도까진 아니었다. ^^; 내가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해서 얼굴에 딱 그 두배로 나타나는 건 꾀병 부리기엔 참 좋은 자산인듯. 고등학교 때 학주도 속이고 빠져나갔을 정도니. ㅋㅋ 일정도 괜찮고 돈도 많이 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했는데 어제 회의를 해보니 역시 많이 줄 때는 다 이유가 있음. 바이오 했을 때처럼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템. 어제 곳곳에서 만난 공학박사들이 내가 그동안 만난 10년치 공학박사보다 많을 것 같다. .. 2012. 9. 21.
가을이 왔구나 느낄 때 바로 죽어라 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제일 시원한 안방 바닥에서 자던 뽀양이 침대로 찾아올 때. 여름에 한참 더울 때는 해만 뜨면 선풍기 틀라고 찾아와 사람 괴롭히더니 이젠 안방서 자다가 추워지면 내 방 오고 더워지면 다시 안방 가고의 반복. ㅡㅡ 그저께는 그걸 한 서너번은 반복해 나중엔 개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기운이 남아 그러지 싶어서 어젠 공원까지 왕복으로 굴렸더니 새벽엔 안 오고 좀 전에 왔음. 동생이ㅜ없다는 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저 개는 한놈만 패는데 불행히도 지금 팰 건 나밖에 없다. 넌 일찍, 푸욱 잤지만 난 아니라고. 이 개야 잠 좀 자자. ㅜㅜ 2012. 9. 19.
깔깔. 낮에 얻어온 책 좀 읽으려고 컴을 막 끄려는데 동생이 아이패드로 파들파들 떨면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낮에 사무실에서 쥐가 나왔다고. 뭐든 내 눈에만 띄지 않으면 되고, 눈에 띄어도 잽싸게 사라지면 된다는 나와 달리 내 동생은 벌레나 쥐 등등 엄청 싫어하고 굉장히 깔끔함. 당장 짐 싸서 한국 오고 싶었다고, 이번에 한국 들어올 때 가방 알콜로 다 소독하고 입고 들어온 옷도 집에 오면 바로 버릴 거라고 지금 파들파들 떨고 있다. 근데 세상만사가 늘 그렇듯 어디를 가도 내 눈엔 안 띄는 그런 불쾌한 것들이 꼭 내 동생 앞에만 나타난다. ㅋㅋㅋㅋㅋ 옛날에 우리 집에서 쥐가 나왔을 때도 하필이면 동생 방, 그것도 동생이 발견. 그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쥐가 왜 하필이면 동생 책상에 출몰했는지. 내 동생도.. 2012. 9. 12.
간만에 근황 아침에 기사 검색하다가 꿀꿀한 일로 하루를 시작. 잊을만 하면 한번씩 꼭 행사처럼 내가 언젠가 냈던 기획안이 다른 곳에서 편성이 되어 방송이 된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이제는 열 낼 기운은 없으나 그래도 나빠지는 기분의 강도는 여전하다. 나 혼자 당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 더불어 아는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게 아니라는 걸로 스스로 위로 중. 최소한 난 같이 기획했는데 그걸 나만 빼고 다른 팀을 만들어 홀라당 삼키는 일은 안 당했으니. 이것만 해도 큰 복이다. 청담동 어쩌고 작가에 대한 호감은 1그램도 없으나... 철저하게 강자 위주로 돌아가고 약자는 아이디어만 따먹히는 이 바닥 생리를 너무도 잘 알기에 솔직히 그쪽의 주장에 더 신빙성을 두게 된다. 강자들도 약자일 때 숱하게 아이디어 따먹혔고 그 .. 2012. 9. 12.
살짝 꿀꿀... 고구려를 배경으로 시리즈라긴 좀 애매하고... 이어진다면 이어지는 거겠지만.... 여하튼 왕을 주인공으로 한 2개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책 광고를 보니 두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나의(?) 주인공이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 그것도 내 아이디어와 아주 비슷한 구조를 갖고. ㅜㅜ 어차피 아주 유명한 역사적인 사실이고 또 나만 써야 한다고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고 안 쓰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내 잘못이니 누구도 원망할 수는 없지만 기분이 꿀꿀한 건 사실이군. 더구나... 제목을 고민하다가 첫번째 이야기는 마음에 딱 들었던 여주의 이름, 두번째 이야기는 남주의 이름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역시 처음부터 다시 고민을 해야 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쓰는 건 하다하다 떠오르지.. 2012. 9. 3.
세상은 요지경 혹은 세상엔 정말 믿을 놈 하나도 없다? 어제 두끼 연달아 고기로 너무 거~하게 먹어 부대끼는 속도 달램 겸 역시나 과식한 뽀양 운동도 시킬 겸 밤마실 나갔다가 ㅎ양네 들러서 잠시 노닥거리다 왔는데 뉴스엔 나오지 않은 - 나왔는데 내가 못 봤을 확률도 높음- 강남 유명 모치과의 먹튀 사건을 듣고 왔다. 수많은 연예인 손님들을 앞세워 양악이랑 화이트닝으로 명성이 높았던 ㅎ치과 원장이 튀었다고 함. 사연인즉, 양악수술을 할 짬도 안 되는 사람이 자신만의 최신 기법으로 양악수술을 한다고 어짜고 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을 포함해 수술을 남발하다가 이제 핑계며 돌려막기가 한계에 도달했고, 화이트닝 역시 완전 개판을 쳐서 염증 생기고 치아 빠지고 등등 후유증에 사람들이 줄줄이 밀려오니까 -한번 하면 10년 AS를 조건.. 2012. 9. 2.
청담동 어쩌고... 이번에 문근영 박시후가 나오기로 한 청담동 ㅇㄹㅅ란 드라마가 로맨스 청담동 ㅇㄷㄹ를 표절한 거라고 난리가 난 모양. 진위 여부야 좀 더 진행이 되어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상 그럴 확률이 꽤 높은 것 같다. 물론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유야무야되어 그 드라마는 그대로 방영될 확률이 높지만. 다른 때라면 멀쩡히 당하게 생긴 -걸로 보이는- 로맨스 작가 편에서 분노하고 잘 되기를 빌겠지만 이번 건은 참 뭐 뭍은 개가 뭐 뭍은 개한테 팔팔 뛰는 걸 보는 느낌. 이미 대다수에겐 잊혀진 과거의 사건일지 모르겠으나 내겐 이 작가의 표절 사건과 그 변명이 아직도 생생한 터라. 다른 모 작가의 글을 군데군데 통째로 베끼다시피 했는데 '과다 인용' 이라는 말로 뭉뚱그리고 빠져나갔었다. 저 작가에겐 다행히(?) 베낀 .. 2012. 9. 1.
투덜투덜 월요일부터 중간에 태풍도 끼고 해서 꽤나 바빴던 한 주. 마감이 좀 몰아치긴 했지만 사실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버거운 수준까지는 아니고, 장기적으로 쌓인 피로도 없는데 요즘은 정말 한줄 쓰고 놀고 한줄 쓰고 딴짓하고 정신이 반쯤은 다른 곳에 가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의욕이 안 나고 일 하기 싫은지 모르겠다.....는 요즘 수금 상황이 영 불량한 데에 원인이 제일 크겠지. 그동안 끊임없이 불경기 어쩌고 언론에서 떠들고 주변에서 떠들어왔고 나도 종종 어쩌고 저쩌고 해왔지만 사실 그게 제대로 와닿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뼛속까지 느끼겠음. 그동안 절대 사고 없었던 우량 거래처들마저도 결제 늦추면서 죽는 소리를 하고, 전반기에 일했던 거 보면 작년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 나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 2012. 9. 1.
짜증 슬슬 전화가 오는 걸 보니 공포의, 그러나 어쨌든 나를 먹고 살게 해주는 4/4분기가 오기는 오는 모양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일정이 한꺼번에 밀려서 쏟아진다. 덕분에 하나는 결국 더블 부킹으로 못하는 걸로 결정. 나 8월에 정말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야~하고 얘기할 정도로 한가했는데.... ㅜ.ㅜ 제발 입찰 공고 좀 여유있게 내라고! 왜 항상 긴급 공고인지. 긴급 공고라는 게 짜고 치는 고스톱일 확률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난 기획안 쓰면 되든 안 되든 돈을 받는데. -_-; 이 난리 와중에 29일에 공소시효 만료인 악질이 있어서 내일은 미루다 미루다 경찰서로 Go~ 그나마 내일 말고는 시간이 없다. 경찰들의 일손을 덜어주고 나도 경찰서 두번 안 가기 위해서 진술서까지 다 쓰다 보니 반나.. 2012. 8. 26.
닮은 꼴 사람 말 지지리도 안 듣는 한 분과 한 마리에 대한 투덜. 어제 밤에 움직임이 뭔가 좀 미묘하게 껄쩍지근하단 느낌이 들었으나 별 일 없길래 그냥 착각인가보다 했더니... 역시나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아침에 현관 타일 위에서 발견한 뽀양의 꼬리는 다리 아래로 팍 내려가 있고 머리 위에 '나 많이 아파'란 말풍선이 커다랗게 떠있다. 일단 안고 여기저기 주물러 보는데 반응이 확연히 느린 게 뭔가 탈이 나긴 제대로 났다. 처음엔 체했나하고 배를 주물러 주다가 엉거주춤 제대로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거 보니까 근골격계쪽 이상이라는 감이 팍 온다. 부랴부랴 점심 약속 취소하고 이럴 때 가는 한방 병원에 전화했더니 이 의사 배가 불렀다. 요즘엔 오후 진료만 하고 그나마 1시엔 수술이 잡혀 있어 2시 이후.. 2012. 8. 22.
고마워~ 동생 친구 ㅎ양이 사다준, 요즘 한참 뜬다는 몰리스 팝스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던 주말 저녁. 부친은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조금 남은 막대기를 뽀양에게 하사하신다. 뽀양은 당근 이게 웬 떡이냐~ 맛있어~ 이러면서 양냠 핥아먹는데... 걔가 먹기 좋도록 막대기를 요리조리 바꿔주시면서 부친 曰 "맛있게 잘 먹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잘 먹어줘서 고마워." 하시는데... 나도 괜히 코가 찡~ 12년 4개월. 우리 뽀삐 1세는 벌써 떠나고 없던 나이고... 그다지 장수한다고 할 수 없는 포메라니언이란 견종의 평균 수명으로 따지면 뽀삐에게 남은 3년 정도. 내가 아는 중에 가장 오래 산 포메가 20살 때 죽었으니 거기에 대입해도 길어야 7년. 12살 생일을 넘긴 올해부터는 나도 얘를 볼 때마다 얘랑 내가 얼마나.. 2012. 8. 20.
미안~ 이 글을 그 주인공이 볼 리는 없지만. ^^; 며칠 전의 일. 덥고 비 오고의 반복이라 운동부족인 뽀양을 끌고 나갔다. 견생 내내 살아온 곳이라 동네 지리는 빠삭해 계속 집으로 유턴을 하기 때문에 파크타워 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쪽도 산책을 자주 하기 때문에 잘 알지만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좋아해서 거기에 내려만 놓으면 잘 걷는데 그날은 엄청 꾀가 났다 보다. 보통 용산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이날은 갑자기 미쳤는지 공원 방향으로. 낮에는 상관없지만 밤에 공원 방향은 미군 부대만 있고 좀 음침하니 그다지 걷고 싶은 곳은 아니다. 그래도 질질 끌고 용산 방향으로 걷느니 좀 걷다가 부대 직전에 있는 지하철 입구로 해서 다시 동네로 돌아오자 작정하고 걷는데 저 멀리서 한 무리의 미군들이 떠들썩하니 걸어오기 시작... 2012.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