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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446

음모 소설 간첩이나 마약, 섹스 비디오 같은 사건은 확실한 범죄 사실 입증과 증거 확보에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건이 세상에 밝혀지기 전까지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이나 수 년에 걸쳐서 검찰이나 수사기관들이 해당 정보를 쥐고 사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부에 불리한 일이 터지면 곧바로 간첩이나 연예가에서 큰 사건이 나오는 건 이렇게 모아놓은 알토란 같은 적절한 시점에서 뿌리기 때문이라는 게 이번 정권 들어서는 결코 가설이나 음모 이론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나를 포함한 상당수의 의견인데... 그러면서 우리가 늘 씹었던 게 어쩌면 저렇게 시점이나 레퍼토리가 천편일률이냐. 창의성을 좀 발휘해보지~ 하고 비웃었는데 이번에는 레퍼토리는 바꿀 수 없어도 시점에 있어선 창의력을 발휘한 모양이다. 자동차, 식품,.. 2010. 12. 5.
12월 올해는 새해 일 시작이 늦어서 그런지 마무리도 늦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의 사이클은 예년에 맞춰서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상황이 되지 않아 연말의 연례행사처럼 나를 유혹하는 비즈통은 꾹 참고 외면하고 있는데 스트래스를 그걸로 발산하지 못하니까 다른 유혹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어제 아침부터 회의 갔다와서 뜬금없이 포도잼을 만들고 쿠키를 구운 것도 모자라 오늘은 갑자기 포르치니 버섯을 물에 불려 냉동고에 얼려놓은 아스파라거스와 육수를 꺼내서 아스파라거스 포르치니 스프를 한 냄비 만들었다. 한 번씩 먹을 분량으로 담아 냉동고에 얼리기 위해 식히고 있는데 이 와중에 뜬금없이 양파 스프가 만들고 싶다. 양파를 달달 볶아서 캐러맬로 만든 다음 육수 부어서 만든 스프에 바게뜨랑.. 2010. 12. 4.
수다 1. 아침 9시까지 보고+회의해야 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가는 중간에 보고가 9시 30분으로 딜레이 됐다고 전화. 8시 반에 전화해서 딜레이됐다고 하면 어쩌라고? 그리고 더 열 받는 건 지가 해야할 보고를 우리한테 시키려는 거였다. 심기 불편해지신 별 세개의 기침 한 번에 아래로 내려가 대령한테 깨지고 다시 따라오라는(-_-+++) 중령한테 깨지고. 내가 지들 직원도 아니고 정말 열 받아 돌아가시는 줄 알았음. 보통은 표정 관리를 하지만 일부러 열 받은 티를 팍팍 냈더니 미안한지 달랜답시고 어깨를 토닥이는데 여기서 진짜 폭발할 뻔 했다. 2. 11월에 다큐 했던 것 결제를 해주겠다고 (방송은 이게 좋다. ^^) 연락이 왔는데 문제는 여긴 무조건 국민은행 통장으로만 입금을 한다고 한다. 아마 이체 수수료 때.. 2010. 12. 3.
요나의 날 빨간머리 앤을 다시 정독하면서 알게 된 관용구이다. 하는 것마다 꼬이고 이상하게 뒤틀리는 날. 우리 식으로 하자면 일진이 멈청 안 좋은 날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하늘 때문에 조금은 황당한 날이었다. 두 마리 때문에 평소보다 준비가 늦어져서 급하게 회의를 나가는데 멀쩡하던 하늘에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시간도 촉박하고 해서 급히 택시를 탔는데 조금 가니까 비가 그친다. ㅜ.ㅜ 그리고 회의 내내 날씨는 멀쩡하다 못해 화창으로 달려가는 가운데 귀가길은 전철을 이용. 그런데...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비. -_-a 어릴 때 봤던 만화에 비를 내리는 도깨비가 쫓아다니면서 구름 위에서 비를 뿌리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내 위에 그런 비도깨비가 오늘 하나 붙었나 싶.. 2010. 12. 2.
연평도 참패 혹은 참사라고 해야할까? 이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위치에 대한 착각을 하고 살았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아까 중국의 중대 발표 어쩌고에 계속 뉴스를 클릭하던 나 자신을 보면서 깨달은 참 뼈 아픈 주제파악인데... 우리는 약소국이다. 백여년 전에는 여기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박이 터졌었는데 이번엔 미국과 중국인 정도랄까. 서해상에서의 한미합동훈련, 중국의 북한 군대 진주설 등등의 뉴스를 보면서 운양호 사건에 이어진 강화도 조약, 그리고 시작된 조선의 몰락이 꼭 지금 우리 시대의 데자뷔 같다는 이 느낌이 부디 착각이기를. 저 ㄷㅅ들이 수레바퀴를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밀고 가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도 서글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란 인간의 간사함을 절감한 게... 해병대에.. 2010. 11. 29.
우씌!!!! 1. 금요일 저녁에 수정안 보내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라는 멘트를 날리다니. --; 월요일까지 달라면서 어떻게 즐거운 주말을 보내냐고!!!!!!!! 2. 금요일 퇴근 시간에 딱 맞춰서 마감을 해서 보냈더니 이 부지런한 인간들이 퇴근도 안 하고 열심히 검토한 뒤 내일 수정 대본 좀 받을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 ㅜ.ㅜ 그래. 최소한 댁들도 내일 나와서 일할 테니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입으로만) "호호호~ 일정이 급하신데 당연히 그래야죠~" 했음~ -_-+++ 예전부터 느끼는 건데... 군소 정당일수록 일은 열심히 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배가 고파야 빠릿빠릿 열심히 움직이는 모양. 3. 요즘 침 맞으러 다니는데 한의사샘이 지금 내 몸에 삼계탕이 절실하게 필요하니 먹으라는 엄명.. 2010. 11. 26.
그냥 잡담 1. 연말이란 걸 가장 실감하는 건 지자체나 정부에서 나오는 일이 확 늘었다는 걸 느낄 때. 정부나 지자체에 이런저런 강의며 출강 나가는 친구들은 갑자기 급조된 교육 일정 + 연말까지 마쳐야하는 (=그래야 연말까지 예산 집행이 완료되니까. ㅎㅎ;) 교재 제작 때문에 다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나도 요즘 연락오는 건 죄다 그쪽 관련 일들.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한나라당 지자체는 정가로 (난 양심적이라 바가지는 안 씌운다!) 민주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은 할인 가격으로 봉사 중. ^^; 2. 시의회가 물갈이 되고나서 오잔디가 확실히 홍보비를 전처럼 마음대로 물쓰듯 못하는 모양이다. 오늘 서울시 관련 일로 연락이 하나 왔는데 예산이 너무 없다고 징징 짜면서 터무니 없는 금액을...--a '가뜩이나 하기 싫은 거 돈.. 2010. 11. 20.
RNL 바이오 요즘 줄기세포 어쩌고 하면서 뉴스 클리핑이 심심찮게 보일 때 무심히 넘어갔는데 오늘 저녁 뉴스를 얼핏 들으니까 바로 여기가 난리가 난 모양이다. 작년에 바이오 관련 다큐 할 때 취재했던 곳이라 한번 봤더니 정말 전방위적으로 난리가 났군. 우리 방송이 딱 이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만약 작년 요맘 때 터졌으면 나도 대본 엎느라 진짜 곡소리 났을 듯. 저 회사엔 쫌 미안한 얘기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나저나 저 회사 사장... 하나님의 뜻에 맞는 줄기세포 연구 어쩌고 하면서 엄청나게 열렬한 할렐루야~ 어른이던데.... 다른 종교 신자나 무교도 나쁜 X들이 분명 많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의 한도 내에서 보자면, 하나님의 뜻이니 어쩌니 하나님 팔면서 사고를 치는 숫.. 2010. 11. 18.
속담 실감 기브스를 하고 있을 때 회의하자는 ㄱ감독에게 "발목 인대를 심하게 접질려서 기브스를 한 바람에 당분간 못 움직인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브스를 풀 무렵 ㄱ감독과 같은 회사에 있는 ㅇ감독이 새로 들어가는 일 스케줄 때문에 연락이 와서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다면서요?" -_-;;; 위의 설명을 다시 반복을 해줬음. 어제 그 회사에 있는 ㄱ2 감독과 회의를 하는데 다리는 이제 괜찮냐고 인사를 하면서 "교통사고 당하셨었다면서요?" ;ㅁ; 죽었단 소리 안 도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a 2010. 11. 16.
당신들의 천국 서울이 장애인들을 비롯해 신체적 약자들에게 지옥 수준의 공간이란 걸 다리를 다치면서 실감하고 있다. 기브스와 목발 신세일 때는 병원에 갈 때 말고는 아예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칩거를 했기 때문에 막연한 수준이었는데 기브스를 풀고 운신을 하게 되니까 오히려 서울이란 공간의 배려 없음이 피부에 와 닿는다. '서울 =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들만을 위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런 불편에 대해 가장 배려를 해줘야 할 병원조차도 목발을 짚은 사람에게 힘겹게 밀어서 열도록 된 문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백화점과 몰의 휠체어용 출입구였는데 여긴 -물론 아주 큰 대형병원은 다르겠지만- 병원부터 문턱이 너무도 높았다. 오오~ 미쿡 최고~ 이러는 거 엄청 혐.. 2010. 11. 16.
족욕 기브스 풀고 집에서 하는 자가 치료의 일환으로 시간 날 때마다 족욕을 하고 있는데 오늘 동생이 일본에서 사온 족욕제를 써보라고 하나 줬다. 족욕제 주제에 1번 봉투 2번 봉투로 나눠져 있어서 하나를 먼저 넣고 족욕을 한 다음 끝날 때 나머지 한봉지를 넣으라고 하길래 '이게 웬 주접?' 이랬는데... 그럴 이유가 있었다. 1번 봉지를 뜯어 가루를 풀었더니 물이 점점 걸쭉해지더니 묵(서양애들을 젤리?)이 되었다. ^^; 따끈한 묵 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에 2번을 넣었더니 예상대로 그 묵이 풀어지기 시작. 그렇지만 완전히 물로 돌아가는 건 아니고 푹 절은 버블티 알맹이 정도로 그렇게 분해되더라. 물을 조심해서 수채구멍에 조금씩 흘려넣었어야 했는데 평소처럼 바닥에 뿌렸다가 그 알맹이들 치우느.. 2010. 11. 9.
노닥노닥 그닥 일진이 좋지는 않은 날. 1. 9시에 더빙이라 어제 밤에 넘어온 편집본을 갖고 피 터지게 밤 새서 더빙 원고를 썼더니...... 막내 작가의 삽질로 성우 펑크가 나서 오후 4시에 더빙을 했다. --; 잠 좀 자고 맑은 정신에 썼어도 됐었는데... ㅜ.ㅜ 2. 한 잠 자고 일어나 3시 마감을 열심히 달려서 간신히 막아줬더니... 전임 00에 대한 예우 어쩌고 하면서 전혀 불필요한 삽질을 요구함. 곧바로 해줘도 되지만 열 받아서 다른 마감이 있다고 지금 못한다고 잘라 버리긴 했지만... 결국 하기는 해야 함. 정말 수많은 종류의 클라이언트와 일해봤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생산적이고 관료적이고 불필요한 삽질이 많은 조직은 공무원과 군인이다. 이건 철밥통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음. 예전에 컨설팅 회.. 201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