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엄마 사랑 도시락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은이) | 서울문화사 | 2008.4.11 이번에 유치원 학부모가 된, 일본에 있는 사촌을 위해 산 도시락 책. 일본 유치원은 2일은 급식이고 3일은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한다. (반대던가?) 여하튼, 과일 한쪽도 예쁜 접시에 올려놓고 먹으려는 까탈스런 조카(남자임. -_-;;; 남의 자식이지만 걱정된다.)가 당연히 예쁜 도시락을 엄청 밝히는 관계로 고민하는 사촌을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애가 둘이나 딸린 아줌마가, 가끔씩 이벤트로 싸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준비해야 하는 도시락이니 손이 덜 가면서 그럴듯하게 볼품있어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골라봤는데 훑어본 바로는 대충 만족이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책들 특유의 두껍고 화려한 눈요기는 별로 없다. 그런 기대를 갖고 본다면 오히려 실.. 2008. 4. 12.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마이클 베이든 | 바다출판사 | 2008.3.11?-17 원제는 Dead Reckoning 로 2001년에 나온 책이나 과학 분야라는 특성을 볼 때 좀 낡은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야 첨단이나 과학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야할듯. 그건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겠다. 법의학의 권위자인 저자가 직접 겪었던 현장의 일, 부검 등이 이뤄지는 모습이 마치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저자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저명한 법의학자들 -나마저도 아는 헨리 리 등-이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곤충 법의학이나 혈액학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도 아주 흡입력있는 문체와 내용으로 알려주고 있다. 어릴 때 남의.. 2008. 3. 18. 이외수 작가 신작 ㅍㅎㅎㅎㅎㅎ 제목 정말로 죽이는 듯. 문단 데뷔 때부터 이단아 취급을 받더니 늙어도 변함이 없다. 취향과 상관없이 이 일관성에 다시금 감탄.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3379507&orderClick=LAG 2008. 3. 15. Lynne의 참 행복한 케이크 & 쿠키 양윤정 | 동아일보사 | 2008. 1. ? 베이킹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책을 꾸준히 봐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동생의 구입품이다. 보통 그런 책들은 눈요기나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 활용하는데 이건 간단해 보여서 모처럼 베이킹을 하는 날 시도를 해봤다.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베이킹은 사 먹는 게 싸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고로, 어떤 베이킹 책을 사던 간에 내가 시도하는 건 심플한 케이크와 파이, 쿠키 종류이다. 같은 파운드 케이크나 파이라도 책에 따라서 레시피가 조금씩 차이가 있고 맛도 다르다. 때문에 결국은 자기 입에 제일 맞고 편한 레시피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고정된 입맛과 취향이 있는 가운데 뒤늦게 나온 이 책을 잡아서 그런지 몇가지 불만 사항이 눈에 띄었음. 일단 설탕.. 2008. 3. 14. 누구나 갖고싶은 패브릭 선물 DIY 배효숙 | 동아일보사 | 2008.1. ? 뭔가 조물락거리면서 만드는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타고나길 바느질 종류는 쥐약이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이런 실용서적들은 구입을 했어도 바느질 관련은 눈도 돌리지 않았는데 사촌동생의 생일 선물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와 구입을 해봤다. 선물하기 전에 눈요기라도 해보자는 심산에 비닐 포장을 뜯어서 보는데 오호~ 간단해 보인다. 이런 류의 책들을 만들 때 많은 걸 전달하고픈 욕시에 엄청난 두께와 후덜덜한 수많은 아이템들로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유혹에서는 잘 벗어난 것 같다. 만들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또 시키는대로 따라만 하면 다 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품들. 옷 같은 것들은 공정도 복잡하고 또 사이즈도 커서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드는.. 2008. 3. 14. 아발론 연대기 4 - 요정 모르간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 2.17-3.13 원제 Le Cycle du Graal: La Fee Morgane tome 4 로 1994년에 세상에 나왔다. 화장실 밖으로 절대 가지고 나오지 않느다는 조건 아래서 내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대충 한권 읽는 데 한달이 걸리는 모양이다. ^^;;;; 4권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아더왕 이야기에서 모드레드와 함께 최고의 악역으로 알고 있었던 모르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내게 있어서 아발론 연대기 4권은 모르간의 재발견으로 요약할수 있겠다. 멀린의 마법을 이어받은 두 전수자 중 하나인 비비안이 란슬롯을 키우고 보호하면서 멀린을 대신해서 원탁의 기사들에게 선한 조언자의 입장이라면 모르간은 기본적으로 예측불허이다. 그녀의 필요에 의해, 혹은 내키.. 2008. 3. 14. 이웃집 살인마 -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데이비드 버스 | 사이언스북스 | 2008.3.8-10 원제는 The Murderer Next Door 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CSI가 히트를 치면서 살인과 법의학에 대한 케이스 기록류의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터라 이건 프로파일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려니 하고 잡아봤다. 그런데 각종 케이스들이 간단간단히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개개의 독특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살인을 하고 연령별, 성별, 지역별에 따른 편차와 그 아치의 이유 등등을 진화 심리학이라는 비교적 신생 학분에 기초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진화 심리학에 대칭되는 논리의 책은 아직 읽지 못한 터라 어떤 반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자체를 두고.. 2008. 3. 10. 빠뜨린 로설들 내일 나와야 할 구성안이 2개나 되는데 또 현실도피 포스팅. 2월에 읽은 것중에 재밌는 게 더 있었는데 워낙 많이 읽다보니 저번에 빠뜨린 게 있었다. 은밀골방담 / 김랑 포도밭 그 사나이 이후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어느 사이에 너무 대충 쓰고 설정이 텅텅 비어나가는 것 같아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런데 제목도 마음에 들고 또 평들을 보아하니 -호평은 아니었다. ^^;;;- 딱 내 취향인 것 같아 모처럼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을 건졌다. 시크릿 다이어리라는 예전 작품의 사극판이라고 하는데, 그 시크릿 다이어리는 읽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케이블 TV에서 얼마 전에 해줬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내용과 구조를 상당히 닮아 있다. 조선에서 따온 가상국을 배경으로 거기에 세자빈이 될 뻔 했다가.. 2008. 3. 6. 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 슈테판 레버르트 | 사람과사람 | 2008.3.6 마감에 마구 후달리면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졌다. 열심히 자료를 보면서 구성안을 짜내야 하는 시간이건만 그냥 딴짓이 하고 싶어서 새로 도착한 책 중 제일 만만해 보이는 이 책을 골랐다. 1950년대 후반 노르베르트 레버르트라는 저널리스트가 나치 지도층의 자녀들을 취재해 남긴 기록과 40년 뒤 아들 슈테판이 다시 그 자녀들을 취재한 기록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있다. 40년의 시차를 두고 나치 최고위층 자녀들의 삶과 아버지에 대한 시각을 취재해 정리한 것으로 그들의 삶도 삶이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모범적인 전범 처리의 상징 독일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내게는 더 강렬했다. '과거 타령은 이제 그만 해라. 그동안 충분히 .. 2008. 3. 6. 2월에 읽은 로설들 뜨문뜨문 읽던 시기라면 독립적인 감상문을 썼겠지만 왕창 읽다보니 만사가 귀찮다. 다들 자기 복이려니 하고 괜찮았던 것들만 간단히 느낌 정리~ 소꿉친구 / 나인 주인공들의 연령대를 낮춘 전형적인 나인 작가표의 청춘 로맨스. 싸움짱에 부자에 공부 잘 하고 엄청 잘 나가는 1등 남주가 별 볼 일 없는 동급생 여주에게 목숨을 거는 학원물의 전형적인 구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재미있게 봤다는 데 의의를 두겠음. 다시 읽는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한 자리에서 후루륵 다 읽어버릴 정도로 몰입도도 높았고 남주, 여주의 그야말로 소꿉놀이 수준의 연애사는 귀여웠다. 그 나이 또래 애들이 보면 두근거리면서 많은 환상을 가질 듯. 세븐틴 / 이상원 이상원 작가의 글 치고는 굉장히 담백하고 순.. 2008. 3. 3. 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 이은상 | 시공사 | 2007.?-2008.2.29 작년에 읽기 시작했다가 책장 정리하면서 등뒤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놓고 아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책이다. ^^; 얼마 전에 책장들 뒤집으면서 다시 찾아내서 미용실 간 김에 앉아서 깔끔하게 마쳤다. 제목도 굉장히 땡기고 평도 좋아서 가능하면 이 출판사 책은 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마저도 포기하고 구입한 건데 일단 돈을 제대로 써서 만든 느낌이 난다. 제목에 '그림'을 넣어놓고 그림이 적거나 흑백으로 하면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굉장히 껄쩍지근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풍부한 도판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이다. 시도 번역이 되어 있어서 대충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게 해주는 것도 또 다양한 예문은 저자의 풍부한 상식과 공력을 보여줘서 풍성.. 2008. 3. 1. 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임종인, 장화식 | 후마니타스 | 2008.2.22 오늘 미용실에 앉아서 잽싸게 읽은 책이다. 90년대부터 언론에서 간간히 언급된 법무법인 (이 아니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으로 후진적인 한국에서 법률시장 개방이 됐을 때 그나마 토종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지켜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진적인 법률 사무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국가적인 뻘짓과 재벌 비리에 빠짐없이 등장한 덕분에 그 이미지는 희석이 됐지만 이 정도까지인줄은 정말로 몰랐었다. 직업상이긴 하지만 그나마 사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뉴스의 행간과이면을 열심히 보는 편에 속하는 내가 이 정도면 무관심하거나 90년대의 세뇌에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일지 솔직히 두렵다. 이 책은 임.. 2008. 2. 22.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