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33

조선왕조 궁중음식 김상보 | 수학사 | 2008.4.23 카테고리를 어디로 넣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조선 왕조의 음식에 대한 사상과 정신에 대한 설명이 좀 나와있기는 하지만 책의 90%를 차지하는 게 조선왕조의 궁중음식들 만드는 법인 관계로 실용쪽에 넣었다. 손이 많이 가는 궁중요리에는 별 관심없고 음식을 제조하는 과정이며 재료, 방침 등등에 대한 정보를 원했던 내게는 좀 실망스럽다. 책값도 결코 싸지도 않았고. 하지만 궁중 음식을 집에서 소박하나마 재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옛 요리책의 난해한 재료양이 현대식으로 편하게 환산이 되어있고 보통 4-5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비슷한 맛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청포무침 같이 최고로 간단한 걸 제외하고는.. 2008. 4. 23.
중국 황제 어떻게 살았나 - 절대권력 뒤에 숨겨진 황제들의 본모습 쟝위싱 | 지문사 | 2008.4.21-22 사놓은 건 꽤나 한참 전인데 책장에 꽂아만 놓고 있다가 자료 조사 겸 읽기 시작. 중국의 미시사나 각종 서적들을 읽다보면 대체로 시대순인데 이 책은 시대가 아니라 테마별로 내용을 나눠서 해당 주제에 맞는 얘기들을 뽑아놓은 게 특징이다. 저자가 서문에 선언했듯 정사 뒤편에 가려진 야사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함께 섞어 다양하게 수록해놨는데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읽는 재미는 쏠쏠. 픽션을 위한 상상력 발휘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해야겠다.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자국민의 손을 거쳐야 깊이가 있고 오류가 적다는 걸 입증시켜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들 수 있다. 쉽고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지만 두루두루 짚고 넘어간 내용의 .. 2008. 4. 22.
2,000원으로 소풍 도시락 싸기 요리 천재 | 그리고책 | 2008.4.12 여기 있는 음식의 대부분이 별반 특별할 건 없다. 이 책에서 확실하게 건질 건 그 평범한 음식들을 최소의 노력으로 특별하게 바꿔주는 소스에 있다고 하겠다. 김밥이나 주먹밥의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는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하고 또 신선한 아이디어 창고가 되겠지만 그쪽에 별반 흥미가 없는 나는 소스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샌드위치, 있는 야채들을 모아 뭉쳐서 대충 먹는 간단한 샐러드, 또 간단한 볶음요리들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독특한 소스와 드레싱들.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집에 있는 재료나 거기에 한두가지만 더하면 튀는 변형이 가능하다. 제목은 도시락 싸기지만 굳이 도시락에 한정짓지 않고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는 게 .. 2008. 4. 12.
아발론 연대기 5 - 오월의 매 가웨인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3.14-4.12 원제 Le Cycle du Graal: Gauvain et les Chemins d'Avalon tome 5 로 1995년에 나왔다. 이번 편에 대한 감상은 '도대체 네 놈들 머리에는 뇌라는 게 들어 있는 거냐?'라는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물론 이전 권들을 볼 때도 아발론 연대기에서 여자들을 제외하고 평균 정도의 정신연령이나 지능을 가진 남자는 멀린이 유일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이번 가웨인의 모험은 가히 그 정점에 다다라 있다. 어릴 때 동화나 문학전집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수많은 모험 속 주인공었던 가웨인. 5권 내내 이어지는 그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머리 통을 몇대 쥐어박아 생각이라는 걸 좀 심어주고 싶다는 충동을 무수히.. 2008. 4. 12.
엄마 사랑 도시락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은이) | 서울문화사 | 2008.4.11 이번에 유치원 학부모가 된, 일본에 있는 사촌을 위해 산 도시락 책. 일본 유치원은 2일은 급식이고 3일은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한다. (반대던가?) 여하튼, 과일 한쪽도 예쁜 접시에 올려놓고 먹으려는 까탈스런 조카(남자임. -_-;;; 남의 자식이지만 걱정된다.)가 당연히 예쁜 도시락을 엄청 밝히는 관계로 고민하는 사촌을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애가 둘이나 딸린 아줌마가, 가끔씩 이벤트로 싸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준비해야 하는 도시락이니 손이 덜 가면서 그럴듯하게 볼품있어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골라봤는데 훑어본 바로는 대충 만족이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책들 특유의 두껍고 화려한 눈요기는 별로 없다. 그런 기대를 갖고 본다면 오히려 실.. 2008. 4. 12.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마이클 베이든 | 바다출판사 | 2008.3.11?-17 원제는 Dead Reckoning 로 2001년에 나온 책이나 과학 분야라는 특성을 볼 때 좀 낡은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야 첨단이나 과학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야할듯. 그건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겠다. 법의학의 권위자인 저자가 직접 겪었던 현장의 일, 부검 등이 이뤄지는 모습이 마치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저자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저명한 법의학자들 -나마저도 아는 헨리 리 등-이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곤충 법의학이나 혈액학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도 아주 흡입력있는 문체와 내용으로 알려주고 있다. 어릴 때 남의.. 2008. 3. 18.
이외수 작가 신작 ㅍㅎㅎㅎㅎㅎ 제목 정말로 죽이는 듯. 문단 데뷔 때부터 이단아 취급을 받더니 늙어도 변함이 없다. 취향과 상관없이 이 일관성에 다시금 감탄.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3379507&orderClick=LAG 2008. 3. 15.
Lynne의 참 행복한 케이크 & 쿠키 양윤정 | 동아일보사 | 2008. 1. ? 베이킹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새로 나오는 책을 꾸준히 봐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동생의 구입품이다. 보통 그런 책들은 눈요기나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 활용하는데 이건 간단해 보여서 모처럼 베이킹을 하는 날 시도를 해봤다.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한 베이킹은 사 먹는 게 싸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고로, 어떤 베이킹 책을 사던 간에 내가 시도하는 건 심플한 케이크와 파이, 쿠키 종류이다. 같은 파운드 케이크나 파이라도 책에 따라서 레시피가 조금씩 차이가 있고 맛도 다르다. 때문에 결국은 자기 입에 제일 맞고 편한 레시피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고정된 입맛과 취향이 있는 가운데 뒤늦게 나온 이 책을 잡아서 그런지 몇가지 불만 사항이 눈에 띄었음. 일단 설탕.. 2008. 3. 14.
누구나 갖고싶은 패브릭 선물 DIY 배효숙 | 동아일보사 | 2008.1. ? 뭔가 조물락거리면서 만드는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타고나길 바느질 종류는 쥐약이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이런 실용서적들은 구입을 했어도 바느질 관련은 눈도 돌리지 않았는데 사촌동생의 생일 선물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와 구입을 해봤다. 선물하기 전에 눈요기라도 해보자는 심산에 비닐 포장을 뜯어서 보는데 오호~ 간단해 보인다. 이런 류의 책들을 만들 때 많은 걸 전달하고픈 욕시에 엄청난 두께와 후덜덜한 수많은 아이템들로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유혹에서는 잘 벗어난 것 같다. 만들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또 시키는대로 따라만 하면 다 될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품들. 옷 같은 것들은 공정도 복잡하고 또 사이즈도 커서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드는.. 2008. 3. 14.
아발론 연대기 4 - 요정 모르간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 2.17-3.13 원제 Le Cycle du Graal: La Fee Morgane tome 4 로 1994년에 세상에 나왔다. 화장실 밖으로 절대 가지고 나오지 않느다는 조건 아래서 내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대충 한권 읽는 데 한달이 걸리는 모양이다. ^^;;;; 4권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아더왕 이야기에서 모드레드와 함께 최고의 악역으로 알고 있었던 모르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내게 있어서 아발론 연대기 4권은 모르간의 재발견으로 요약할수 있겠다. 멀린의 마법을 이어받은 두 전수자 중 하나인 비비안이 란슬롯을 키우고 보호하면서 멀린을 대신해서 원탁의 기사들에게 선한 조언자의 입장이라면 모르간은 기본적으로 예측불허이다. 그녀의 필요에 의해, 혹은 내키.. 2008. 3. 14.
이웃집 살인마 -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데이비드 버스 | 사이언스북스 | 2008.3.8-10 원제는 The Murderer Next Door 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CSI가 히트를 치면서 살인과 법의학에 대한 케이스 기록류의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터라 이건 프로파일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려니 하고 잡아봤다. 그런데 각종 케이스들이 간단간단히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개개의 독특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살인을 하고 연령별, 성별, 지역별에 따른 편차와 그 아치의 이유 등등을 진화 심리학이라는 비교적 신생 학분에 기초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진화 심리학에 대칭되는 논리의 책은 아직 읽지 못한 터라 어떤 반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자체를 두고.. 2008. 3. 10.
빠뜨린 로설들 내일 나와야 할 구성안이 2개나 되는데 또 현실도피 포스팅. 2월에 읽은 것중에 재밌는 게 더 있었는데 워낙 많이 읽다보니 저번에 빠뜨린 게 있었다. 은밀골방담 / 김랑 포도밭 그 사나이 이후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어느 사이에 너무 대충 쓰고 설정이 텅텅 비어나가는 것 같아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런데 제목도 마음에 들고 또 평들을 보아하니 -호평은 아니었다. ^^;;;- 딱 내 취향인 것 같아 모처럼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을 건졌다. 시크릿 다이어리라는 예전 작품의 사극판이라고 하는데, 그 시크릿 다이어리는 읽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케이블 TV에서 얼마 전에 해줬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내용과 구조를 상당히 닮아 있다. 조선에서 따온 가상국을 배경으로 거기에 세자빈이 될 뻔 했다가.. 2008.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