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6 마피아의 계보 안혁 | 살림 | 2007. 6? - 7.4 실상 읽으려고 들면 한시간도 안 걸릴 분량인데 요즘 도통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다말다 계속 들고 다니던 책이다. 오늘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가는 길에 읽으려 가져가서 다 읽고 왔음. 저자의 이름이 예전에 알던 애와 같아서 혹시? 했는데 당연히 (^^) 아니었다. 안과의사인데 취미로 미국의 조직범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약력을 보고 조금 걱정했는데 주말 학자지만 인정해줄만한 재야의 고수쯤 되는 것 같다.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들은 접근하기 힘든 남의 나라 범죄에 대해 그 계보도를 세세하 그려나가고 또 마피아의 역사를 진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쉽게 풀어내 설명해주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마피아 하면 바로 연상되는 '대부'나 '벅시'같은 영화와 .. 2008. 7. 4. 타샤의 집 -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타샤 튜더, 토바 마틴 (지은이),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08.6.27-28 원제 Tasha Tudor's Heirloom Crafts로 1995년에 나온 책이다. 요즘 너무나 시끌거리는 세상을 도피하고 싶은 충동으로 고른 책인데 현명한 선택이긴 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느린 삶을 추구하는 타샤 튜더라는 할머니의 생활과 그녀가 직접 만든 공예품(물론 튜더는 이 단어를 싫어한다지만)과 그걸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좀 정리되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걸 느낀다. 손을 움직이는 단순 노동이 만들어 주는 평온함을 눈요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한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지 싶다. 각 장별로 나눠서 먹는 것, 천과 바느질, 도자기, 화초 가꾸기나 비누, 양초 만들기 등등 실생활에서.. 2008. 6. 29. 요리의 향연 야오웨이 쥔 | 산지니 | 2008.6.?-17 교양으로 읽는 중국 생활문화 시리즈 중 하나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 음식의 역사와 계절별 음식, 또 특이한 것은 지역이나 민족별로도 음식들을 각기 소개하고 있어 중국 음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기에는 이상적인 구성인 것 같다. 다만 내용이 좀 현대적이랄까? 소개 내용의 비중이 현대에 많이 비중이 있어서 과거의 중국사람들이 시대별로 뭘 먹고 살았고 하는 등등의 자세한 내용을 찾는 사람에게는 좀 부족하다는 감이 있다.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이제 흥미진진한 본편이 나올 즈음에 딱 끊기는 그런 예고편을 보는 느낌. 사진이 많기는 한데 문제는 내용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과 관계없는 게 많아서 글로 상상을 해 채워넣어야한다는 .. 2008. 6. 17. 당신도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 마타 윌리엄스 | 샨티 | 2008.6.?-? 원제 Beyond Words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한때 동물 관련 책들을 엄청 지르던 동생의 컬렉션 중 하나인데 적당한 두께의 얇으면서도 머리 복잡하지 않은 책을 찾다가 골라서 읽어봤다. 이 책을 구입한 사이트의 책분류가 과학으로 되어 있어서 그다지 과학스럽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과학의 분류에 넣어둔다. 예전에 감상문을 올렸던 리디아 하비의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와 비슷한 류의 글인데 같은 동물 대화라고 해도 둘의 소통 스타일이랄까... 대화에 대한 설명이 좀 다르다는 느낌. 어느 쪽도 해본 경험이 없는 제 3자니까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느낌상 리디오 하비 쪽은 좀 더 정확한 대화의 느낌, 이쪽은 텔레파시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이쪽이 좀 더 .. 2008. 6. 11. 사랑의 중국 문명사 - 잡종문화 중국 읽기 장징 | 이학사 | 2008.5.말경-6.6? 원제는 愛の中國文明史 로 1997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장징은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교수로 중국 문화를 굉장히 읽기 쉽고 맛있게 요리해서 선보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그 대상이 일본독자들이기 때문에 글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와 중국 문화의 비교가 이뤄지는 것도 그의 글쓰기의 특징이다. 책 전체에 대한 느낌이 너무 길어졌는데 내용은 중국인의 연애와 결혼을 시대순으로 또 테마별로 소개한 거라고 보면 된다. 사서와 같은 공식적인 기록, 어떤 기록보다도 더 그 시대와 사회를 보여주는 문학과 야사 등을 폭넓게 활용해서 중국인들의 결혼과 연애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내용 자체들도 소소하니 재미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저자의 역사관이랄까.. 2008. 6. 11. 아발론 연대기 8 - 아더 왕의 죽음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5.23?-6.2 원제 Le Cycle du Graal: La Mort du Roi Arthur tome 8 로 1996년에 발간된 책이다. 한국에선 2005년에 나왔는데 그때 발간 기념으로 할인이며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던 때에 샀으니 대충 3년 여를 묵히다가 드디어 끝을 낸 셈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더 오래된 책도 안 읽은 게 있으니 그럭저럭 선방. ^^; 7권을 끝내면서 예정된 파국을 구경하는 8권을 시작하려니 기분이 좀 그렇다고 했는데 읽는 중간에는 열을 좀 내면서 보긴 했지만 다 읽고 난 소감은 비극만의 카타르시스라는 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아더왕이 그런 비극이나 배신 없이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편히 죽었더라~로 끝났다면 이렇게 오랜 생명력을 갖고 .. 2008. 6. 11.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아이밥상 + 간식 임미현 | 미디어윌 | 2008.5.25 동생이 지른 요리책 세권 중 마지막 하나로 이게 간만에 건진 대박이다. 제목은 아이밥상이지만 아이들만 먹을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여기 나온 음식은 어른들도 모두 즐겨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구하기 힘들거나 거의 쓰지 않는 재료가 아니라 그냥 밥을 해먹는 일반 가정집에는 다 있는 기본 양념들로 맛을 낼 수 있는데 그게 아주 간단하면서도 은근히 특이하고 폼이 난다. 흔히 먹는 삼겹살이나 돼지고기를 된장이나 간장을 이용해 전혀 다른 스타일로 요리해내고 귀찮게 튀겨내야하는 마탕 같은 요리도 오븐을 이용해 기름을 쓰지 않게 하는 등 아이디어가 굉장히 참신하면서 또 건강에 좋은 조리법들이라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양념이나 다른 복잡한 향신료.. 2008. 5. 26. 요리는 사랑이다 용동희 | 위즈온 | 2008.5.25 이 역시 동생이 이번에 지른 요리책 컬렉션 중 하나로 이번에 산 세권을 상중하로 나눈다면 중에 속하는 책. 저자가 푸드 스타일리스트라 그런지 확실히 화려하고 눈요기거리가 많다. 이런 손이 많이 가는 아기자기한 상차림과 시각적인 맛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제공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나처럼 가능한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그럴듯한 한접시 내지 한상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한 끼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너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모드 그런 건 아니지만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혼자 먹는 한 끼 내지 간단한 가족상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을 위한 요리에 적합하다. 물론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가능할 수도 .. 2008. 5. 26. 아발론 연대기 7 - 갈라하드와 어부왕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4.28-5.22 원제 Le Cycle du Graal: Galaad et le Roi Pecheur tome 7. 드디어 여기서 갈라하드가 등장해 길고 긴 어부왕의 고통을 끝내고 성배 탐험의 모험이 완성된다. 갈라하드가 성배를 찾고 어부왕을 구할 기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세세한 모험의 과정은 몰랐었기 때문에 이번 편의 과정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갈라하드와 함께 모험을 완성하는 기사 중 하나가 퍼시발이었던 건 예상했지만 나머지 하나가 보호트라는 것은 진짜로 예외였음. 가웨인이나 다른 기사가 아닐까 했는데 그다지 존재감 없었던 보호트라니.... 대책없이 싸우고 보고 또 예쁜 여자가 나타나면 뇌의 활동이 완전히 정지해버리는 대부분의 원탁의 기사들에 비해 일.. 2008. 5. 23. 맛있는 선물 요리 - 맛있고 예쁜 79가지 선물요리 레시피 & 요리에 꼭 맞는 아이디어 포장법 손성희 | 리스컴 | 2008.5.22 한번씩 요리책을 지르는 동생의 발작 사이클이 돌아왔는지 주문한 책에 요리책이 3권이나 있는데 그 중 하나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은 느낌으로는 좀 어정쩡하다고 할까? 사람에 따라서는 크게 도움이 된다거나 좋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큰 쓰임새도 볼품도 그다지 없는 듯한 요리책. 선물이라는 대전제를 붙이다보니 저장성이 좋은 음식들을 선별할 수밖에 없었겠고 그 가운데 쓸만한걸 고르다보니 한계가 있었윽 거란 건 충분히 인정을 하는데 그렇지만 돈을 받고 팔 생각이라면 좀 더 창의성을 발휘했어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목차나 서평에 낚여 사는 경우는 있겠지만 서점에서 직접 내용을 본다면, 요리에 대한 중급 정도의 소양이 있는 사람은 다시 내려놓을 것 같다.. 2008. 5. 22.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임방 (지은이), 정환국 (옮긴이)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8.4.27 매봉역에서 약속이 있어서 오가는 동안 읽을 적절한 크기의 책을 찾다가 이걸 간택했다. 뒤쪽에 부록으로 원문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문 원문이 있는 걸 모르고 골랐던 관계로 집에 오는 전철 마지감 20여분은 읽을 것이 없었으니 분량 조절에는 실패인가? ^^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빠르게 읽어나가기 좋은 재미있는 얘기들이 이어진다. 이런 류의 옛 이야기를 옮길 때 지나친 고어체로 삐걱거리거나 또 반대로 쉽게 읽도록 한답시고 지나친 현대어와 유행어. 혹은 유치한 문체로 옛 글의 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어른들을 위한 옛날 이야.. 2008. 4. 29. 아발론 연대기 6 - 성배의 기사 퍼시발 장 마르칼 | 북스피어 | 2008.4.13-27 원제는 Le Cycle du Graal: Perceval le Gallois tome 6 으로 1995년에 나왔다. 바그너의 오페라 중에서 파르지팔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이게 사실 제일 듣기에 부담이 적다. 제일 짧은 편에 속하기도 하고. ^^- 퍼시발 편을 잡을 때 기대가 컸다. 바그너가 묘사하는 파르지팔=퍼시발의 문학과 전설에서 원형이 어떤 모습인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오페라에서 묘사되는 파르지팔과 연관성을 찾아서 이 책을 본다면 좀 뜨아하고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 이름과 성배를 찾아나선 기사라는 그 기초적인 플롯을 제외하고 오페라와 연관성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책의 말미에 저자인 장 마르칼이 충분히 했으.. 2008. 4. 27.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