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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시대 중국인의 일상 제롬 케를루에강 外 | 북폴리오 | 2008.2.7-10 원제 La Vie Des Chinois Au Temps Des Ming로 2003년에 프랑스에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중 하나로 사실 이 책을 가장 기대했는데 국내에 번역된 세권 중에서 가장 별로다. 지금은 잊혀진 디씨 용어를 쓰자면 거의 뷁에 가까운 수준. 프랑스인 저자가 어떻게 명,청대 중국 사회를 이해하고 또 그걸 같은 문화권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지 다른 시각에서 설명을 바라보는 재미는 있다. 이 책에 간간히 등장하는 조선이라는 이름과, 우리 국사에서 배운 것과 다른 시각에서 쓴 조선에 대한 시각도 씁쓸하지만 읽어둘만 했다. 또 중국인이 쓴 중국 역사가 아닌 만큼 약간 뜬구름 잡는 설명이며 모호한 어휘들은 중국.. 2008. 2. 10.
장미와 씨날코 - 1959년 이기붕家의 선물 꾸러미 김진송 | 푸른역사 | 2008.2.6-7 한 2년 전에 샀던 책인 것 같다. 책상 아랫쪽 책장에 꽂아둔 바람에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가 불현듯 떠올라서 가볍게 독파.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이후 탄탄한 글을 쓰는 작가로 내게 각인된 김진송씨의 새책이라서 당시 망설임없이 책을 골랐고 또 이기붕이라는 이름과 특이한 제목도 구매욕구를 자극했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부터 도대체 저 씨날코가 뭘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당시 부유층들이 즐기던 독일 라이센스의 고급 음료수라고 한다. 이기붕의 집에는 꽤 자주 들어왔던 선물 목록 중 하나였고.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 책을 쓰면서 저자인 김진송씨가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당연한 결론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처럼 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하는 나도.. 2008. 2. 8.
역사를 훔친 첩자 김영수 | 김영사 | 2008.1.29-2.3 길을 다니면서 역기 운동을 할 생각이 아닌 한 괴벨스를 외출용으로 들고 나간다는 건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 중간에 외도(?)한 책이다. 작고 적당한 두께에 술술 넘어갈 스타일의 책이라서 선택. 이 출판사에서 표정있는 역사라고 하는 시리즈물로 내놓는 모양인데 고려로 시집 온 몽고공주들의 얘기도 그렇고 이 책도 꽤 읽을만하다. 첩자라는 테마로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중국의 첩자까지 묶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왜 조선과 고려는 없냐는 질문을 할 것 같은데 -나도 했다- 역사에 남은 기록도 없고 또 조선은 알다시피 지극히 내부집중적이고 폐쇄적인 국가다보니 해외를 상대로 한 조직적인 첩자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내부에서는 정적 견제용으로 은근슬쩍 했을지 모르.. 2008. 2. 3.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 교양인 | 2008.1.26-2.2 원제는 Goebbels로 1990년에 나온, 꽤 된 책임에도 세월의 흔적을 그다지 느낄 수 없는 꼼꼼함과 참신함이 있다. 아마 이건 괴벨스와 나치, 히틀러가 권력의 정점으로 향해 가던 그 시대의 분위기와 지금 한국땅의 모습이 소름 끼치게 흡사하다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06년에 한참 2차 대전과 히틀러, 나치 관련 책들을 읽을 때 구입했는데 장장 1055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위기와 두께에 눌려서 훌훌 몇장 앞뒤로 넘겨보고 아예 읽을 엄두를 못냈었다. 그러다가 특집 끝나고 좍좍 쥐어짜인 내 뇌에 뭔가 좀 쑤셔넣어줘야할 것 같아서 작심하고 선택했다. 그리고 이 독일인들의 모습이 현 당선자 일당들의 행보와 겹쳐진다는 점도 선택에 작용을 했던.. 2008. 2. 2.
사로 잡힌 숨결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8.1.29 어제 편집자 만나서 선물받은 (= 삥뜯은. ^^ 원하는 책이 있냐고 물을 때 서슴없이 요구.) 책이다. 사려던 책을 선물 받으면 괜히 돈 굳는 것 같아서 기분이 배가 됨. 이 책은 컨디션이 별로일 때 만났더라면 아마 괜찮았다는 기록만 남기고 리뷰를 패스했을 것 같다. 내용이 재미없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굳이 이 소리 저 소리를 덧붙일 필요가 없는 전형적인 이서형 작가표 글이기 때문에. 내가 이전에 끄적여놨던 이 작가 작품들에 대한 찬사와 아쉬움이 그대로 반복될 것 같아 세부적인 부분들은 생략하고 느낌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초기작이라고 하는데 수정을 잘 했는지 어설픔이 거의 없다. 남주가 연하라는 걸 제외하고 지나치게 전형적인 할리퀸 구도라는 건데 .. 2008. 1. 30.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 바다출판사 | 2007. 12?~2008.1.26 원제 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 Pseudoscience, Superstition, And Other Confussions Of Our Time로 1997년에 나온, 좀 된 책이다. 내 독서가 고전이 주류를 이룬 소설을 처음 벗어나던 고등학교 때는 나온지 10년 안팎의 책들은 엄청 가깝게 느껴지고 황송했는데 1-2년 차이를 두고 번역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된다. 책이 나왔을 때 바로 샀는데 작년에 시작했다가 조금 지겨워져서 덮어뒀다가 오늘 끝을 냈다. 제목을 통해 저자가 묻는 질문에 나 스스로 답을 하자면... 첫째 믿을만하게 보이니까. 사기 잘 치는 인간 치고 사기꾼으로 .. 2008. 1. 26.
일본여성복식사 정동아풍 | 경춘사 | 2007.?~2008.1.26 작년 초인가 사놓고 계속 눈싸움만 하던 책이다. 책읽기 주간을 맞이해서 찔끔 건드리고 남은 애들을 털어내자는 의미에서 어제 밤에 애를 간택. 좀 전에 끝을 냈다. 저자의 후기를 보건데 아마 아주 두꺼운 도판으로 가득한 연구용 서적이 있었고 이 책은 나같이 흥미는 있으나 돈과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란 독자를 위해 간추려서 낸 보급판인 것 같다. 일본여성 복식사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우리가 흔히 원시인 복장이라고 하는 가죽옷부터 시작해서 히로히토왕 치세인 1980년대까지 일본 여성들의 대표적인 복식을 컬러와 흑백 도판을 적절히 활용해서 시대순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뒤에 따로찾기를 해서 주요 용어 해설을 모아놓은 것도 정성.. 2008. 1. 26.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히비 | 책공장더불어 | 2008.1.25 이 책의 저자가 예전에 한국 TV에도 나왔던 모양이다. 그때 보고 홀딱 반한 동생의 구입품이다.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다고 강추를 연발하는데 나란 인간이 워낙 타고난 회의주의자인데다 미국에서 횡행하는 이련 류의 사깃꾼의 케이스들을 워낙 많이 구경하다보니 괜히 당기지 않아서 내내 미루고 있었다. 1월달에는 가능한 하루 한권씩은 읽어주자는 목표를 세운 관계로 얇은 이 책을 골랐다. 수의간호학을 전공한, 과학적인 주류 수의학 교육을 받은 평범한 수의간호사가 동물과 대화하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개발시키고 동물들과 나눴던 교감을 케이스별로 풀어놓은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 고양이, 말, 야생동물과 파충류 등등. 모든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그녀는 믿고 있고 .. 2008. 1. 25.
일본의 요괴문화 -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중앙대학교한일문화연구원 (엮은이) | 한누리미디어 | ?-2008.1.24 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관련이기도 했고. 일본 만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그 환상적인 요괴의 세계를 좀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또 지금 몇달 째 손도 못대고 있는 글을 털고나면 써볼까 하는 얘기를 위해서 자료조사 목적도 있었고.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전문적이고 학술적이기에는 좀 가벼운 겉핥기이고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또 반대로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다. 소제목으로 붙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이라는 부분을 너무 많이 생각을 한걸까? 그런 부분이 딱히 와닿지도 않고 정보의 깊이가 현저히 약화되는 느낌. 한명의 저자가 일관성있게 주제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명의 저자들이 짧은 논문 형식으로 여러가지 얘기를 하.. 2008. 1. 25.
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토바 마틴 | 윌북 | 2008.1.23-24 꽤 오랫동안 찜바구니에서 뒹굴거리던 책인데 할인쿠폰 이벤트에 낚여서 결국 타샤의 식탁과 함께 질렀다. 단단한 하드커버 장정에 안을 가득 채운 정말로 예쁜 꽃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 틀림없지만 이 시리즈의 책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히 떨칠 수 없음. -_-;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자신에게 전혀 없는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았던 정원 가꾸기에 대한 열망을 마구 샘솟게 하는 사진과 글이다. 꽃집에서 만나는 별다른 특징도 향기도 없는 꽃이나 거리 조경을 위해 잠깐 늘어섰다가 사라지는 팬지 -내가 어릴 때는 페튜니아였다. 미관을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 반드시 그 꽃을 키우라고 배급까지 줬었다. --; - 나 양배추 비슷한 식물들만 감흥없이 .. 2008. 1. 24.
푸른 장미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7. 12? 연말부터 로설을 전혀 안 읽은 건 아니지만 요즘은 통 재미있는 게 없다. 풀어나가기 따라서 빤~한 얘기도 얼마든지 재밌고 두근거릴 수 있는데 요 근래 출간작들은 그 맥을 놓친 느낌. 아니면 내게 권태기가 왔을 수도 있고. 간혹 집는 것도 실패가 많았고 또 감상을 끄적거리기도 지친 시절이라 읽고 넘겼는데 그나마 건진 책 중 하나다. 그 가뭄에 몰입을 줬다면 짧게라도 기록을 해주는 게 도리인 듯 싶어서 앉은 김에 끄적거려본다. 일단 내가 이서형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부터 인정을 해야겠다. 한국 로맨스 작가 중에 드물게 서구적 로맨스 작가들의 끈적~한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 그게 할리퀸 베끼기로 느껴지지 않는 자기화가 잘 되어 있는 작가. 나뿐 아니라 다른 사.. 2008. 1. 23.
타샤의 식탁 -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타샤 튜더 | 윌북 | 2008.1.23 이 책을 어디에 분류를 해서 넣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원제가 The Tasha Tudor Cookbook 이니 분명 요리책. 실용서에 속하지만 그렇게 가볍게 분류하기는 좀 고민이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구입한 인터넷의 또 다른 분류대로 에세이로 보기로 했다. 일단, 이 책만을 놓고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당신이 미국식 가정요리에 대해 기초적인 정보와 도구가 있고 또 어느 정도 공력을 가진 주부거나 요리에 경험과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엄마가 일찍부터 베이킹을 취미로 하셨고 나도 요리를 배웠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베이킹 도구와 다량의 허브, 향신료 등이 구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이건 충분히 따라할 수 있겠군이라는 가늠이 되는.. 2008.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