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럭키경성 -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봉관 | 살림 | 2007.7.27-8.4 이미지를 퍼왔는데 1+1 이벤트라 그런지 같이 딸려왔다. 실제로 책도 경성기담이 같이 왔음. 이미 있는 책이라 사촌동생에게 선물로 주려고 잘 챙겨놨다. 황금광시대 이후 팬이라면 팬이 된 전봉관씨의 신작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이 시대를 다룰 때 좀 천편일률적인 소스를 갖고 다루는 다른 저자들과 달리 상당히 신선한 자료와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관점으로 글을 풀어가기 때문에 좋아하는 작가다. 전작인 황금광 시대에서 금광을 중심으로 1930년대 조선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삶을 풀었다면 이번엔 '돈'을 중심으로 조선의 부자들과 투기 열풍을 전달해주고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이름이나 사건이 몇개 없었다는 사실이 내가 이 책을 즐겁게 본 가장 .. 2007. 8. 4.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샌드라 블레이크스리 | 바다출판사 | 2007.8.?-4 주문해 책장에 꽂아놓은지는 몇달 됐는데 500쪽이 넘는 무시무시한 두께에 질려서 내내 눈팅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쓰는 글에 필요한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에 잡았는데 빙고~ ^^ 질려서 시작할 엄두도 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안내를 해주자면 이 무시무시한 두께 중 거의 100쪽은 후주와 참고문헌이다. 책의 사이즈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니 내용 자체로 놓고 보면 그렇게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길이는 절대 아니다. 더불어 읽기 편한 문체에 재미있는 내용이라 술술 읽어지 듯.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마찬드란 박사는 인도인이다. 인도라는 정신과 신비체계를 중시하는 문화권에서 성장한 덕분인지 서구문명 특유의 .. 2007. 8. 4. 공녀 정구선 | 국학자료원 | 2007.7.27? 읽은 건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를 해주자는 입장에서. 사놓은 지는 정말로 한참 됐는데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아 내내 구르다가 얇다는 이유로 외출이 잦았던 주에 간택되었다. 고려와 조선의 공녀에 관한 체계적인 정리는 이 책이 유일하니 이것도 감지덕지해야겠지만 내용의 밀도와 분량을 놓고 냉정하게 평하자면 학사나 석사논문 정도의 수준. 공녀가 보내진 연도와 숫자, 그리고 파악된 이름 정도의 데이터가 충실하게 수록됏다는 게 이 책이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 자료를 찾는 출발점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더 깊은 부분은 여기저기서 파편을 찾아 모으거나 상상력을 발휘해야할듯. 2007. 8. 1. 부엌의 문화사 함한희 | 살림 | 2007.7.? 핸드백에 넣고 돌아다니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 요즘 세대들에겐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일본식 적산가옥인 친가와 한옥인 이모네에서 이 책에서 묘사되는 아주 전근대적인 부엌부터 현대적인 부엌까지 다 구경을 해본 입장에선 이 변화의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내가 그 안에서 노동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었기에 어렴풋한 기억만 남은 그 공간에 대한 추억과 고찰이 동시에 되는 경험이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찍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축에 속하는 내 부모님 덕분에 문화주택의 부엌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2단 서랍장 정도의 냉장고에서 작은 냉동실이 달린 냉장고 (냉동기능 형편없었음. -_-)가 우리집에 들어왔던 기억. 냉동.. 2007. 8. 1. 일본의 이중권력 쇼군과 천황 다카시로 고이치 | 살림 | 2007.7.?-18 오늘 전철에서 읽은 책. 살림 문고라서 당연히 한국사람이 쓴 것이려니 하고 읽어나가며 '한국인이 일본 역사에 대해 이런 방대한 지식을 갖고 촘촘한 연구를 하다니~' 하고 감탄을 했었다. 그런데 다 읽고나서 보니까 저자가 일본 사람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일본사람이 자기 국가의 권력구조에 대해 이런 객관적인 성찰을 하다니! 하고 찬탄.' 작년에 독일 관련 다큐멘터리를 할 때 번역 겸 여러가지 리서치를 도와준 독일 사람이 참고로 보여준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나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 어떻게 이런 걸 전면에 드러낼 수 있느냐?"는 얘기를 했었다. 거기에 대해 일부 동감을 하면서 걔한테 말해줄 수 있었던 건 "너희는 가해자였지만 우리는 피해자였다. 때문에.. 2007. 7. 19. 아바타르 이지환 | 청어람(뿔) | 20007.6.29?-7.? 로투스 시리즈 중 1화인 프로젝트 드러스티가나 왔을 때 그 주인공들보다 더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탄과 서린의 이야기가 1년여의 기다림 끝에 나왔다. 일찍 사면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고 6월에 예약 주문. 책을 받은 건 6월 말이고 그날부터 바로 읽기 시작했지만 완독은 지난 주인가? 2권까지는 어영부영 읽어나갔지만 3권은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한참을 질질 끌었다. 강렬한 흡입력과 몰입을 유도하는 이지환 작가 특유의 글 스타일로 볼 때 이건 초유의 사태다. 많은 준비를 했고 많이 공을 들였다는 건 충분히 알겠지만 그 준비와 공을 좀 덜어내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랄까? 이지환 작가가 작품을 위해 인도에 다녀온 모양인데 그녀는 가지.. 2007. 7. 18. 향몽 최은경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7.7-8(?) 오랜만에 대여점을 통한 검증없이 구입한 로설. 소개글이 워낙에 매혹적이었고 일단은 아무리 망해도 중간 이상의 재미는 보장해주는 작가라는 걸 믿고 질렀는데 내 돈 내놔라~라고 울부짖을 정도는 아니지만 미리 읽어봤다면 아마도 살까 말까를 놓고 고민했을 것 같다. ^^ 그래도 당장 처분해버리고 싶은 책은 아니니 요즘 같은 가뭄 속에선 일단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간단히 감상. 참 많은 걸 열심히 조사하고 그걸 잘 녹여냈다. 다큐를 한편 하면 최소한 그 주제에 있어선 신문기사나 어설픈 조사에서 드러나는 오류 정도는 찾아낼 수 있는 정도의 사이비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고미술 관련 분야는 내가 사이비 흉내를 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인데 참고한 .. 2007. 7. 17. 스위트홈의 기원 백지혜 | 살림 | 2007.7.? 한겨울에도 감기에 잘 안 걸리는데 에어컨 바람도 한번 쐬지 않은 내가 지독한 여름감기와 몸살의 습격을 허용한 건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지난 5월부터 나를 부글부글 끓게 만든 그 말종들에 대한 화가 부른 병이라고나 할까. 내가 성격이 나쁘다는 건 본래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진줄 알았는데... --;;; 이번 참에 스스로에게 아주 독하게 증명을 했으니 다시 수양을 쌓는 일에 매진을 해야 할듯. 각설하고 정신이 시끌거리니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7월에는 거의 독서를 하지 못했다. 이 책도 이동이 많은 날 들고 다니면서 이틀 간에 걸쳐서 주로 전철 안에서 읽어낸 책인 것 같다. 꽤 오래동안 장바구니에 들어있다가 가격 채우느라 추가가 됐는데 그동안 미뤄놨던게.. 2007. 7. 17. 사탄이즘 밥 그레첸 파산티노 | 은성 | 2007.6.28-29 얇고 가벼워 이동이 많은 금요일 (벌써 어제다) 하루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제목을 보면 뭔가 야리꾸리한 공포스러운 내용이나, 사탄이즘하면 떠오르는 잡다한 상상들이 되는데 이 책은 깔끔한 사탄이즘에 대한 정리. 한편의 공포 소설이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잡은 사람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사실 위주의 이론을 읽고 싶었던 내게는 아주 만족도가 높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개신교 쪽의 종교 시리즈란 것을 알고 '돈 버렸다!' 하고 울부짖을 뻔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일부 극보수적이고 현미경 수준의 시야를 가진 종교학자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 객관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를 위협하는(?) 이 일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모든 편견과 악행을 .. 2007. 6. 30. 서울의 밤문화 - 낮과 다른 새로운 밤 서울로의 산책 김명환, 김중식 (지은이) | 생각의나무 | 2007.6.22-23 지난 달에 알라딘에서 균일가 세일할 때 건진 책 중 하나. 소제목들이며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가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전반부는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 신문 특집기사 정도의 리서치와 깊이지만 그래도 쉽게 읽히고 또 한권의 책으로 이 정도 정리를 해준 것만 해도 괜찮았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평가. 그러나 후반부는.... 조사와 방향성의 절대 빈곤함에 더해 너무나 의도가 확실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서울의 밤문화 소개를 가장한 이모모씨 어천가. 차라리 대놓고 어천가를 써대면 역거움이나 덜하지 아닌 척하면서 곳곳에 널려있는 게 모씨 집권 당시 서울시의 보도자료 요약이다. -_-;;; 지 돈도 아닌 남의 세금으로 온갖 뻘짓을 다.. 2007. 6. 29. THE PAID COMPANION 아만다 퀵 (AMANDA QUICK)| PENGUIN| 2007.6.8(?)-21 너무 열을 냈더니 점심을 꽉꽉 눌러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다. 어제 사놓은 고로케와 아이스티 한잔 마시고 마감 끝날 때까지는 일단 신경 끊기로 하고... 도피성 포스팅이다. ^^ THE PAID COMPANION. 진짜 몇년만에 읽는 아만다 퀵의 작품인지. 한국에 처음 번역되어 나온 게 대충 1990년대 중반인 것 같고... 대충 그 전후해서 미국을 거치면 비행기 안에서 읽을 용으로 그녀의 신간을 몇권씩 꼭 샀었고 아마존을 이용해 컬렉션을 채웠었다. 조금 기다리면 번역이 되어 나온다는 걸 알지만 그걸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 한국에 번역 로맨스가 망해가던 무렵에도 거의 마지막까지 아만다 퀵의 신간들이 나.. 2007. 6. 21. 다크헌터 시리즈 M님이 빌려준 다크헌터 시리즈. 사실 이 책 때문에 지난 주에 거의 날밤을 샜다. 그리고 그 피해를 메우느라 이번 주가 쬐끔 바빴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몽땅 묶어서 정리를 한 번 하려고 오늘 앉았음. 하나씩 따로 얘기를 하기엔 이 시리즈는 연결성이 심하게 강하다. 좋게 얘기하면 한번 잡으면 다음 시리즈를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만드는 몰입력. 단점이라면 1,2편가지는 중간에 끼어드는게 가능하지만 3편 부터는 전편을 읽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구성이다. 보통 시리즈가 길어지면 중간에서 지루해지고 앞선 시리즈 주인공들의 지나친 개입과 등장으로 지루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주드 데브루. 제발 시리즈 좀 그만 내면 좋겠다. -_-;;;- 이 시리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흥미진진. .. 2007. 6. 8.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