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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와 여성 잔스추앙 | 창해 | 2007.3.?-12 서유기에 필 받아서 구입한 도교 관련 서적 중 하나다. 3월 초엔가 읽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그동안 갑자기 다른 책들이 땡겨서 잠시 밀어놨다가 오늘 새벽에 끝을 냈다. 휙휙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양적 판타지의 원류나 진원지로서, 아니면 나 같이 세속적인 인간은 도무지 근접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철학으로서 극과 극의 얼굴을 갖고 있던 도교의 한 부분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잔스추앙은 도교 수행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학문으로서 도교에 진지한 접근을 시작했고 그리고 그 도교란 종교 안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파고든 학자인 모양인데 체험자로서, 학자로서의 접근이 절묘한 균형 감각을 이뤄서 비.. 2007. 3. 12.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그림 속 아픔 이야기 문국진 | 예담 | 2007. 3.12 이 저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골라봤는데....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정말 아니다라고 하기도 그런 딱 커트라인에 걸리는 그런 정도의 그림과 병에 관한 이야기. 그림과 엮어서 혈우병과 혈전증에 관한 설명을 할 때나, 고통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때는 아~ 이런 식으로도 그림이 이해가 되는구나 라는 끄덕임이 나오지만 뭐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굳이 법의학자라는 타이틀까지 내걸고 하나. 소재 부족이군 하는 불만도 나오는 부분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술술 읽을 만한 수준의 그런 내용들이 당연히 대부분이고. 이전에 읽었던 책이 줬던 것만큼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법의학자가 쓰는 뭔가 특별한 그림 분석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특히 2장은 왜 .. 2007. 3. 12.
앤티크 주얼리 -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홍지연 | 수막새 | 2007.3.11 보석공예 시작하면서 갑자기 삘~받아 선택한 책. 물론 내가 하는 그 기초 수준의 주얼리 공예와는 관계도 없고 차원도 다른 책이다. 장신구에 대해 기초 정보도 얻고 싶었고 또 알다시피 내가 수집할 능력은 없지만 보는 건 즐기는 엔티크 팬이라 눈요기라도 하려고 구입했는데 만족스런 선택이다. 일단 가장 큰 목적이었던 -먼저 산 사람의 리뷰대로- 눈요기거리가 가득~ 내가 만화를 그리거나 디자인 계통에 일하고 있다면 그대로 베끼기는 못해도 살짝 응용하거나 영감을 받았을 예쁜 디자인의 엔티크 장신구들이 시대에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다. 내용의 측면으로 보면 루이 16세 이후부터의 장신구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고대나 중세 보석 세팅이나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읽는 사람은 실.. 2007. 3. 11.
판사·검사·변호사가 말하는 법조인 - 15인의 판사·검사·변호사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법조인의 세계 임수빈 | 부키 | 2007.3.9-10 자료조사용으로 질러놓은 이런저런 법률가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내가 원하는 자료를 담고 있느냐를 우위에 놓고 만족도를 평가하자면 상. 그런 목적과 상관없이 책에 대한 인상과 느낌을 놓고 얘기하자며 중에서 하 사이. 이렇게 평가가 박한 것은 내가 자화자찬을 읽거나 듣는 걸 엄청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수없이 그런 사람을 친한 친구나 윗사람으로 두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자화자찬을 참고 들어줄 일이 별로 없지만 난 직업상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맞장구까지 쳐가면서 들어줘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관계로 일과 떠나서는 거의 알레르기다. -_-; 뭐... 잘난 놈이 잘난척 하는 건 잘나지 못한 내가 참아줘야 한다는 주의긴 하지만 책 한권에 걸쳐 골고루 .. 2007. 3. 10.
찰떡궁합 김원경 | 조은세상(북두) | 2007.3.10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현대물. 그동안 평이 워낙에 엇갈려서 이 작가의 책은 한권도 보지 않았는데 오늘 빌릴 책도 없고 또 마감 직후라 무겁고 머리 쓰는 읽을거리는 땡기지 않아서 가볍게 휘리릭 볼거리로 골라왔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절절한 사건이나 이벤트, 혹은 교류조차도 없이 누군가에게 꽂힌 마음을 1-2년도 아니고 혼자 자가 발전하면서 몇년씩 담고 있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는 관계로 그런 류의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런 류의 전개인 몰입도 전혀 하지 못하고 내던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다 봤다. 일단 가볍지만 그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나? 그건 아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리고 마.. 2007. 3. 10.
피아노의 숲 13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07.3.10 오늘 낮에 마감을 끝내고 뽀삐랑 나가서 책 갖다주러 나가서 빌려온 책. 사실은 화려한 식탁인가 만찬인가 하는 만화를 빌리고 싶었지만 다음주 목요일에도 좀 거~한 마감이 기다리는 관계로 20권에 육박하는 만화를 한꺼번에 빌리기엔 부담스러워서 보던 만화책을 이어서 2권과 로설을 하나 빌려왔다. 그런데 보니까... 내가 12권을 건너뛴 모양. -_-;;; 11권에서 1년의 세월이 지나가 있었음. 다시 12권을 찾아봐야 카이의 손에 이상이 생겼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 같다. 그걸 제외하고 보면 한권 건네뛴 게 크게 거슬릴 건 없는데, 이번 권 스토리는 쇼팽 콩쿠르에 출전한 카이의 얘기. 그렇지만 이번 권에선 카이의 연주나 음악에 대한 얘기는 거.. 2007. 3. 10.
변호사 해? 말어? 이규진, 이병관, 이재철 | 고려원북스 | 2007.3.8-9 법률 종사자와 시스템 관련 4번째 책. 한권만 빼고는 다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V 도박하는 심정으로 대충 리뷰와 책소개만 보고 지른 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선택이이라고 해줘도 될듯. 세명의 기자들이 변호사 집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심층 취재한 내용. 많은 기자들이 확인을 얼마나 잘 안 하고 내키는대로 대충 쓰는지를 너무나 자주 봤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얼마나 사실이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변호사라는 집단의 형성과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무식쟁이의 입장에서 그냥 볼 때 모처럼 기자다운 심층 취재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앉아서 보도자료를 받아 뭉뚱그린, 때때로 고유명사마.. 2007. 3. 9.
여기는 로스쿨! 박권덕 | 북하우스 | 2007.3.7 1980년생이고 현재 로스쿨에 다니는 유학생이 자기 체험을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서울대에 자식 둘만 보내면 책 쓰고 또 좋은 대학 갔다고 책 쓰는 등의 행위를 혐오하는데 이 책은 별 쓸데없는 그런 자화자찬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런 호의적인 평가는 이 책을 고른 내 목적에 부합한 것에 기인하겠지. ^^;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해서 로스쿨에 가서 휙휙 날고 있다는 그런 류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로스쿨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고생담을 수업 첫날부터 현실적으로 묘사해주고있다. 약간의 자화자찬도 물론 있고, 로스쿨에 다니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정도의 수준. 그런 부분에 상당히 까칠한 나조차도 거부감을 갖지 않으니 없다.. 2007. 3. 7.
곰 같은 사나이 신경섭 미국고시 3관왕되다 신경섭 | 새로운사람들 | 2007.3.5-6 역경을 딛고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얘기를 읽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인간이 나다. 시와 그런 류의 회고담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시집을 택할 정도로. 가끔 일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는 자서전이나 회고담을 읽기도 하는데 그래도 읽기 시작하며 내키지 않던 마음과 달리 내심 감동도 쬐끔은 하고 그 성공담의 주인공에게 호감도 가지게 되긴 했다. 그런데 이건 전혀.... -_-; 주인공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이걸 통해 뭘 배우거나 감동을 받으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대필작가의 능력이 정말로 꽝이다. 만에 하나 저자로 내세운 이 주인공 신경섭씨가 직접 썼다면 뭐... 오랜 미국 생활임에도 그래도 한국어를.. 2007. 3. 7.
매의 검 김경미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3.4 흠... 뭐랄까 이 책은 작가에게 뭘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 혹은 평가가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답습이 되더라도 김경미표라면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매너리즘이라는 얘기를 할 테고. 어차피 내가 읽는 책이니 남의 의견은 "입 닥치셈"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한다면 재미있다. 가진 카리스마 만땅에, 여자 혐오라 딸린 식솔 없고 직업까지 황제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초냉혈미남 남주. 신비스럽게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상들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 남주와 얽히게 된 여주. 자유를 원하는 여주와 그녀를 잡아두려는 남주의 실랑이 사이에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 엔딩~ 야래.. 2007. 3. 4.
미술과 범죄 문국진 | 예담 | 2007.2.28-3.1 책 자체만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만족스런 수준이지만... 미술과 얽힌 범죄 얘기, 혹은 법의학자라는 저자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맞춘, 독특한 그림 선택과 분석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조금은 실망스런 느낌. 특별히 미술과 범죄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는 미술품 도난과 관련된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다.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내 기대를 충족시켰으나 다른 챕터들은 다른 미술 전문가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의 평이한 그림 해설이다. 굳이 특징을 잡아내자면 살인이나 참수, 죽음과 같은 소재들이 드러난 그림들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가 죽음 뿐인가? 굳이 범죄라는 테두리를 잡는다면 절도며 강도, 강간, 전쟁 등 그 범위가 엄청 광범위해지는데 그런 다양성이나 깊이라는 측.. 2007. 3. 1.
독일제국 1871~1919 미하엘 슈튀르머 | 을유문화사 | 2007.2.3-28 원제는 번역 그대로 The German Empire로 2003년에 나온 비교적 싱싱한 책이다. 두께도 얇고 또 나의 로망이 소위 -절대적으로 서양인의 관점에서- 라 벨 에포크 시대라 쉽게 생각하고 덤볐는데 소프트한 내용은 절대 아니다. 비스마르크라던가 프로이센 등 독일 제국의 전신이 됐던 그런 인물과 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갖고 시작을 해야지 이걸 통해서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이라면 조금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얇은 총서지만 저자인 미하엘 슈튀르머는 말랑말랑 씹기 좋은 글쓰기보다는 아주 타이트하고 단단한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서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덕분에 낯선 이름과 지명, 또 세계사의 큰 흐름에서 생략됐던 사건들에 머리를 쥐.. 200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