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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엔의 힐데가르트가 전하는 보석치료 - 몸과 영혼을 위한 자연치료법 로날드 슈베페, 알로샤 슈바르츠 (지은이) | 다른우리 | 2007.4.10 요즘 몰입하고 있는 취미 생활과 또 새로 들어간 오래된 취미 생활 양쪽에 다 걸쳐진 것 같은 내용이라 선택해본 책. 두께도 얇고 또 내용도 술술 읽히는 덕에 잠깐 훑어보고 놓자는 처음 의도와 달리 끝까지 다 읽었다. 유명한 중세의 음악가로 내가 처음 알았던 힐데가르트 빙엔. 그런데 종교계, 인문학계 등 곳곳에서 이름이 많이 보인다. 가톨릭에선 종교 음악보다는 신비주의 철학자와 명상가로, 또 다른 부분에선 저술가 등으로도 유명한 그녀는 또 의사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이 책은 보석을 이용한 치료법을 기록해놓은 그녀의 저술의 번역이랄까... 재구성이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비 돌팔이. 조금 더 열린 대체의학의 관점에서 보자.. 2007. 4. 11.
바텐더 Bartender 5 - One for the Road 조 아라키 (지은이), 나가토모 겐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3.17 일본만화답게 나이에 비해 좀 지나치게 똑똑하고 능력있는 천재 바텐더의 얘기. 바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주는 만화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이 청년과 같은 천재성은 없지만 오랜 연륜과 공력으로 정말 바텐더라는 직업에 충실했고,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친분이 가능했던 바텐더가 마스터로 있었던 단골바를 가졌던 입장에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대학때부터 꽤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바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후진 동네 중 하나인 낙성대의 뒷골목 한켠에 딱 70년대 다방 인테리어로 꾸며진 그곳엔 미국에서의 오랜 바텐더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마스터가 있었다. 거기에 가서 보통은.. 2007. 3. 17.
열혈강호 42 전극진 (글),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3.13? 감질나게 나오는 속도에 질려서 한 1년 넘게 신경을 딱 끊고 있었더니 기특하게 4권이나 나와 있었다. ^^ 이쯤에서 한번 봐주자 않으면 처음부터 복습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쓸어왔다. 여전히 황당하고, 온갖 우연과 기연으로 얽힌 무협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가고 있지만 재미있다. 그 정형성에도 불구하고 무협이란 것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스테레오타이프 안에서의 무한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림 8대 기보를 가진 여자와의 대결은 대충 끝내고 화린과 -기연으로 만나 주인공을 또 한 단계 성장시켜준 스승 괴개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한비광.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신지라는 그 악의 .. 2007. 3. 16.
찬밥만찬 윤예심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3.13? 지옥 주간이 일단 끝났다. 물론 월요일에 2개, 화요일에 1개의 마감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회식과 친목 도모의 날로 자체 지정. ^^ 자료를 열심히 읽고 일을 해야하는 극악의 한주일 때 꼭 나타나는 자학증이랄까 발작의 영향으로 읽은 책. 이렇게 마감의 노예가 되어서 살 순 없어~~~~라는 일종의 반항이랄까. ^^ 머리 복잡하고 마구 시달릴 때면 복잡한 건 읽기가 싫다. 대충 슥 봐도 골치아플 내용이 없고 또 평도 그런 쪽이라서 선택을 했는데 성공~ 첫 결혼에선 너무나 재수가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주도 여주도 x을 밟았다- 실패한 초등동창생인 남녀가 동창의 결혼식에서 거의 20여년만에 재회해서 펼쳐지는 얘.. 2007. 3. 16.
도교와 여성 잔스추앙 | 창해 | 2007.3.?-12 서유기에 필 받아서 구입한 도교 관련 서적 중 하나다. 3월 초엔가 읽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그동안 갑자기 다른 책들이 땡겨서 잠시 밀어놨다가 오늘 새벽에 끝을 냈다. 휙휙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양적 판타지의 원류나 진원지로서, 아니면 나 같이 세속적인 인간은 도무지 근접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철학으로서 극과 극의 얼굴을 갖고 있던 도교의 한 부분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잔스추앙은 도교 수행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학문으로서 도교에 진지한 접근을 시작했고 그리고 그 도교란 종교 안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파고든 학자인 모양인데 체험자로서, 학자로서의 접근이 절묘한 균형 감각을 이뤄서 비.. 2007. 3. 12.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그림 속 아픔 이야기 문국진 | 예담 | 2007. 3.12 이 저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골라봤는데....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정말 아니다라고 하기도 그런 딱 커트라인에 걸리는 그런 정도의 그림과 병에 관한 이야기. 그림과 엮어서 혈우병과 혈전증에 관한 설명을 할 때나, 고통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때는 아~ 이런 식으로도 그림이 이해가 되는구나 라는 끄덕임이 나오지만 뭐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굳이 법의학자라는 타이틀까지 내걸고 하나. 소재 부족이군 하는 불만도 나오는 부분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술술 읽을 만한 수준의 그런 내용들이 당연히 대부분이고. 이전에 읽었던 책이 줬던 것만큼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법의학자가 쓰는 뭔가 특별한 그림 분석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특히 2장은 왜 .. 2007. 3. 12.
앤티크 주얼리 -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홍지연 | 수막새 | 2007.3.11 보석공예 시작하면서 갑자기 삘~받아 선택한 책. 물론 내가 하는 그 기초 수준의 주얼리 공예와는 관계도 없고 차원도 다른 책이다. 장신구에 대해 기초 정보도 얻고 싶었고 또 알다시피 내가 수집할 능력은 없지만 보는 건 즐기는 엔티크 팬이라 눈요기라도 하려고 구입했는데 만족스런 선택이다. 일단 가장 큰 목적이었던 -먼저 산 사람의 리뷰대로- 눈요기거리가 가득~ 내가 만화를 그리거나 디자인 계통에 일하고 있다면 그대로 베끼기는 못해도 살짝 응용하거나 영감을 받았을 예쁜 디자인의 엔티크 장신구들이 시대에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다. 내용의 측면으로 보면 루이 16세 이후부터의 장신구를 주로 다뤘기 때문에 고대나 중세 보석 세팅이나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읽는 사람은 실.. 2007. 3. 11.
판사·검사·변호사가 말하는 법조인 - 15인의 판사·검사·변호사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법조인의 세계 임수빈 | 부키 | 2007.3.9-10 자료조사용으로 질러놓은 이런저런 법률가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내가 원하는 자료를 담고 있느냐를 우위에 놓고 만족도를 평가하자면 상. 그런 목적과 상관없이 책에 대한 인상과 느낌을 놓고 얘기하자며 중에서 하 사이. 이렇게 평가가 박한 것은 내가 자화자찬을 읽거나 듣는 걸 엄청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수없이 그런 사람을 친한 친구나 윗사람으로 두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자화자찬을 참고 들어줄 일이 별로 없지만 난 직업상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맞장구까지 쳐가면서 들어줘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관계로 일과 떠나서는 거의 알레르기다. -_-; 뭐... 잘난 놈이 잘난척 하는 건 잘나지 못한 내가 참아줘야 한다는 주의긴 하지만 책 한권에 걸쳐 골고루 .. 2007. 3. 10.
찰떡궁합 김원경 | 조은세상(북두) | 2007.3.10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현대물. 그동안 평이 워낙에 엇갈려서 이 작가의 책은 한권도 보지 않았는데 오늘 빌릴 책도 없고 또 마감 직후라 무겁고 머리 쓰는 읽을거리는 땡기지 않아서 가볍게 휘리릭 볼거리로 골라왔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절절한 사건이나 이벤트, 혹은 교류조차도 없이 누군가에게 꽂힌 마음을 1-2년도 아니고 혼자 자가 발전하면서 몇년씩 담고 있다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는 관계로 그런 류의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런 류의 전개인 몰입도 전혀 하지 못하고 내던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다 봤다. 일단 가볍지만 그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나? 그건 아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리고 마.. 2007. 3. 10.
피아노의 숲 13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07.3.10 오늘 낮에 마감을 끝내고 뽀삐랑 나가서 책 갖다주러 나가서 빌려온 책. 사실은 화려한 식탁인가 만찬인가 하는 만화를 빌리고 싶었지만 다음주 목요일에도 좀 거~한 마감이 기다리는 관계로 20권에 육박하는 만화를 한꺼번에 빌리기엔 부담스러워서 보던 만화책을 이어서 2권과 로설을 하나 빌려왔다. 그런데 보니까... 내가 12권을 건너뛴 모양. -_-;;; 11권에서 1년의 세월이 지나가 있었음. 다시 12권을 찾아봐야 카이의 손에 이상이 생겼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 같다. 그걸 제외하고 보면 한권 건네뛴 게 크게 거슬릴 건 없는데, 이번 권 스토리는 쇼팽 콩쿠르에 출전한 카이의 얘기. 그렇지만 이번 권에선 카이의 연주나 음악에 대한 얘기는 거.. 2007. 3. 10.
변호사 해? 말어? 이규진, 이병관, 이재철 | 고려원북스 | 2007.3.8-9 법률 종사자와 시스템 관련 4번째 책. 한권만 빼고는 다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V 도박하는 심정으로 대충 리뷰와 책소개만 보고 지른 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선택이이라고 해줘도 될듯. 세명의 기자들이 변호사 집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심층 취재한 내용. 많은 기자들이 확인을 얼마나 잘 안 하고 내키는대로 대충 쓰는지를 너무나 자주 봤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얼마나 사실이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변호사라는 집단의 형성과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무식쟁이의 입장에서 그냥 볼 때 모처럼 기자다운 심층 취재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앉아서 보도자료를 받아 뭉뚱그린, 때때로 고유명사마.. 2007. 3. 9.
여기는 로스쿨! 박권덕 | 북하우스 | 2007.3.7 1980년생이고 현재 로스쿨에 다니는 유학생이 자기 체험을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서울대에 자식 둘만 보내면 책 쓰고 또 좋은 대학 갔다고 책 쓰는 등의 행위를 혐오하는데 이 책은 별 쓸데없는 그런 자화자찬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런 호의적인 평가는 이 책을 고른 내 목적에 부합한 것에 기인하겠지. ^^;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해서 로스쿨에 가서 휙휙 날고 있다는 그런 류의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로스쿨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고생담을 수업 첫날부터 현실적으로 묘사해주고있다. 약간의 자화자찬도 물론 있고, 로스쿨에 다니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정도의 수준. 그런 부분에 상당히 까칠한 나조차도 거부감을 갖지 않으니 없다.. 2007.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