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3 곰 같은 사나이 신경섭 미국고시 3관왕되다 신경섭 | 새로운사람들 | 2007.3.5-6 역경을 딛고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얘기를 읽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인간이 나다. 시와 그런 류의 회고담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시집을 택할 정도로. 가끔 일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는 자서전이나 회고담을 읽기도 하는데 그래도 읽기 시작하며 내키지 않던 마음과 달리 내심 감동도 쬐끔은 하고 그 성공담의 주인공에게 호감도 가지게 되긴 했다. 그런데 이건 전혀.... -_-; 주인공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이걸 통해 뭘 배우거나 감동을 받으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대필작가의 능력이 정말로 꽝이다. 만에 하나 저자로 내세운 이 주인공 신경섭씨가 직접 썼다면 뭐... 오랜 미국 생활임에도 그래도 한국어를.. 2007. 3. 7. 매의 검 김경미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3.4 흠... 뭐랄까 이 책은 작가에게 뭘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 혹은 평가가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답습이 되더라도 김경미표라면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매너리즘이라는 얘기를 할 테고. 어차피 내가 읽는 책이니 남의 의견은 "입 닥치셈"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한다면 재미있다. 가진 카리스마 만땅에, 여자 혐오라 딸린 식솔 없고 직업까지 황제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초냉혈미남 남주. 신비스럽게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조상들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나 남주와 얽히게 된 여주. 자유를 원하는 여주와 그녀를 잡아두려는 남주의 실랑이 사이에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 엔딩~ 야래.. 2007. 3. 4. 미술과 범죄 문국진 | 예담 | 2007.2.28-3.1 책 자체만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만족스런 수준이지만... 미술과 얽힌 범죄 얘기, 혹은 법의학자라는 저자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맞춘, 독특한 그림 선택과 분석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조금은 실망스런 느낌. 특별히 미술과 범죄라는 제목을 붙일 이유는 미술품 도난과 관련된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다.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내 기대를 충족시켰으나 다른 챕터들은 다른 미술 전문가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의 평이한 그림 해설이다. 굳이 특징을 잡아내자면 살인이나 참수, 죽음과 같은 소재들이 드러난 그림들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가 죽음 뿐인가? 굳이 범죄라는 테두리를 잡는다면 절도며 강도, 강간, 전쟁 등 그 범위가 엄청 광범위해지는데 그런 다양성이나 깊이라는 측.. 2007. 3. 1. 독일제국 1871~1919 미하엘 슈튀르머 | 을유문화사 | 2007.2.3-28 원제는 번역 그대로 The German Empire로 2003년에 나온 비교적 싱싱한 책이다. 두께도 얇고 또 나의 로망이 소위 -절대적으로 서양인의 관점에서- 라 벨 에포크 시대라 쉽게 생각하고 덤볐는데 소프트한 내용은 절대 아니다. 비스마르크라던가 프로이센 등 독일 제국의 전신이 됐던 그런 인물과 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갖고 시작을 해야지 이걸 통해서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이라면 조금은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얇은 총서지만 저자인 미하엘 슈튀르머는 말랑말랑 씹기 좋은 글쓰기보다는 아주 타이트하고 단단한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서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덕분에 낯선 이름과 지명, 또 세계사의 큰 흐름에서 생략됐던 사건들에 머리를 쥐.. 2007. 2. 28. 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 교양인 | 2007.2.28 내가 구입한 인터넷 점에서 이 책의 분류가 인문학에 속해 있으니 나도 같은 카테고리에 넣긴 하겠는데 이제 인문학 서적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머릿속에서도 의문이 왔다갔다 중이다. 후반부 반 정도는 인문학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전반부 반은 헌법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헌법의 풍경 안에서 놀던 저자 자신의 풍경으로 보이는 관계로. 반쯤은 자신의 얘기와 법조계를 까는 에세이, 반쯤은 수사 기본권에 대한 설명이라고 정의내려야할 것 같다. 별로 두껍지도 않고, 요즘 스타일대로 커다란 글씨에 넉넉한 간격을 띄운데다 글의 스타일이나 내용이 간결하고 쉬워서 술술 넘어간다. 헌법이나 법에 대한 기본 맥락과 지식을 얻기 위한 걸 목표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은 불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 2007. 2. 28. Dr.코토 진료소 20 야마다 다카토시 | 대원씨아이(만화) | 2007.2.26-27 폭주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할까. -_-; 어제 마감 후에 빌려온 건데 오늘 새벽까지 보고, 또 마감을 막은 뒤 남은 5권을 다 봤다. 사실은 저 책들을 들고 나가서 최근에 완결났다는 공작왕을 빌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질러놓은 책들을 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제하고 있다. 역시 사연을 지닌 천재 주인공 의사. 도대체 일본 만화는 천재를 제외하면 할 얘기가 없는 것인지.... 그러나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나를 좌절시키지 않는 한 천재의 얘기가 제일 재밌기는 하다. 아주 장래가 촉망되던 천재 외과 의사가 후배를 살리기 위해 의료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시골 낙도의 진료소로 자원해서 가고 거기서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천재적인 수슬 능.. 2007. 2. 27. 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4 아기 타다시 | 학산문화사 | 2007.2.26 어제 잇따라 마감을 두개 끝내고 난 뒤에 폭주랄까. 오늘도 마감이 또 하나 있었지만 그걸 어제 또 시작해서 막는다는 건 내 뇌의 용량으로는 불가능이다. 혹사당한 머리를 쉬어준다는 의미에서 대여점으로 달려가 빌려온 두 질의 만화 중 한 세트이다. 요즘 한일 양국 만화계의 화제인 신의 물방울을 그리고 있는 작가 남매의 전작. 첫권 날개에 쓴 작가의 얘기를 보니까 드라마를 만화화 한거라고 한다. 만화를 드라마화하는 건 많이 봤어도 반대는 처음인 것 같아 좀 신기했음. 일본 만화에 절대 빠지지 않는 괴짜인 동시에 천재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그를 찾아오거나 우연히 마주하게 된 환자를 상대로 그들의 심리 기저에 파묻혀있는 사건을 추적하는 스토리가 옵니버스 스타일로 .. 2007. 2. 27. Angel Heart 엔젤하트 20 츠카사 호조 (지은이) | 학산문화사(만화) | 2007.2.22-23 예전에 시티 헌터를 미친듯이 보고, 그 완결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속작 격인 이 만화를 안 볼 의지를 갖긴 힘들 것이다. 작가는 첫권에 시티 헌터와 같은 세계관과 출연자들이 등장하지만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얘기니 연결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만 여주인공이 바뀌는 약간의 인사 이동(? ^^)과 설명없는 정리 해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속편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전편의 여주인공 카오리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니까 더더욱... 시티 헌터의 속편이라고 놓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거의 대부분의 속편에 해당되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편의 포.. 2007. 2. 27. 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 을유문화사 | 2007.2.14?-23 원제는 Grosse Verlierer 로 2004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나 간단히 하자면, 아무리 위대하건 어쩌건 패배의 얘기를 읽는 건 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뻔한 패배가 보이기에 이입이 되어서 고통스럽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결과를 모른다면 몰라도 뻔히 그 절망과 비극의 구렁텅이가 보이는데 그걸 지켜보는 건 아무리 나와 한푼 관계없는 인간들의 운명이라고 해도 힘들다. 그래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임에도 꽤나 시간을 끌었다. 만약 이 저자와 내가 정치관까지 맞지 않았다면 시간이 더 걸렸거나 포기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무지하게 다행히도 살짝 빨그스름한 물이 든 이 볼프 슈나이더씨는 내가 .. 2007. 2. 24. 노다메 칸타빌레 16 니노미야 토모코 | 대원씨아이(만화) | 2007.2.15 지난 15권이 그저 그래서 볼까말까 했지만 그래도 출간 간격을 지켜준 것이 기특해서 봤는데 다시 재미있어졌다. ^^ 이제는 주인공이 노다메가 아니라 신이치가 되어가는 느낌. 이번의 메인 주제가 된 오케스트라 오디션의 긴장감이며 그 분위기는 옛날 일을 생각나게 해서 내게는 더더욱 즐겁게 와닿았단 것 같다. 질질 끌지 않고 스토리 진행도 어느 정도 가는 것 같고, 음악가의 음악성에 더불어 다른 상품적 가치와 마케팅을 강조하는 현대 음악계의 분위기도 작가는 꽤나 파악을 하고 있는 느낌. 다만 신이치의 연습 장면에서 단원들에게 원하는 음악을 요구하는 장황한 설명은 조금 오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휘자마다 성향이 각기 다르겠지만 자세한 설명이 .. 2007. 2. 20. 서유기 10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10-2.16 드디어 서유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시달리면서 석가모니가 있는 영취산에 도착할 때까지 80개의 고난을, 그리고 글자가 없는 불경을 받았다가 다시 글자가 있는 불경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1개의 고난을 채워 81번의 고생을 끝내고 정과를 이루게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이전까지의 박진감넘치는 모험담보다는 좀 잔잔한 정리 분위기. 그런데 불경을 받는 부분에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예물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 나중에 설명이 되려나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말 그대로 삥 뜯기였다. -_-;;;; 오승은이 삥뜯기에 여념.. 2007. 2. 18. Summer 서머 조강은 | 신영미디어 | 2007.2.18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올해는 외가에 차례가 없는 고로 오후는 세배없이 집에서 뒹굴. 연휴 끝나고 마감이 줄줄이 잡힐 거라는 걸 몰랐을 때 빌려놓은 책이다. 평이 아주 좋아서 제목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소개글이 왠지 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미루다 눈에 띄는 김에 집어왔음. 책을 잡은 자리에서 딴짓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책이 얼마만인지. 책 내면서 열심히 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뻔한 소재를 너무 뻔~하게 풀어나가는 것에 더해 오타와 맞춤법, 개연성까지 무시한 책은 정말 괴롭다. 재미만 있으면 오타 등등의 모든 제반 여건을 모조리 무시할 수 있는 나마저도 요즘은 읽다가 포기하는 책들이 속출했는데 얘는 올해 들어 잡은 책중에 몇 .. 2007. 2. 18.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