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 교양인 | 2007.2.28 내가 구입한 인터넷 점에서 이 책의 분류가 인문학에 속해 있으니 나도 같은 카테고리에 넣긴 하겠는데 이제 인문학 서적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머릿속에서도 의문이 왔다갔다 중이다. 후반부 반 정도는 인문학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전반부 반은 헌법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헌법의 풍경 안에서 놀던 저자 자신의 풍경으로 보이는 관계로. 반쯤은 자신의 얘기와 법조계를 까는 에세이, 반쯤은 수사 기본권에 대한 설명이라고 정의내려야할 것 같다. 별로 두껍지도 않고, 요즘 스타일대로 커다란 글씨에 넉넉한 간격을 띄운데다 글의 스타일이나 내용이 간결하고 쉬워서 술술 넘어간다. 헌법이나 법에 대한 기본 맥락과 지식을 얻기 위한 걸 목표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은 불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 2007. 2. 28. Dr.코토 진료소 20 야마다 다카토시 | 대원씨아이(만화) | 2007.2.26-27 폭주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할까. -_-; 어제 마감 후에 빌려온 건데 오늘 새벽까지 보고, 또 마감을 막은 뒤 남은 5권을 다 봤다. 사실은 저 책들을 들고 나가서 최근에 완결났다는 공작왕을 빌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질러놓은 책들을 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제하고 있다. 역시 사연을 지닌 천재 주인공 의사. 도대체 일본 만화는 천재를 제외하면 할 얘기가 없는 것인지.... 그러나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나를 좌절시키지 않는 한 천재의 얘기가 제일 재밌기는 하다. 아주 장래가 촉망되던 천재 외과 의사가 후배를 살리기 위해 의료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시골 낙도의 진료소로 자원해서 가고 거기서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천재적인 수슬 능.. 2007. 2. 27. 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4 아기 타다시 | 학산문화사 | 2007.2.26 어제 잇따라 마감을 두개 끝내고 난 뒤에 폭주랄까. 오늘도 마감이 또 하나 있었지만 그걸 어제 또 시작해서 막는다는 건 내 뇌의 용량으로는 불가능이다. 혹사당한 머리를 쉬어준다는 의미에서 대여점으로 달려가 빌려온 두 질의 만화 중 한 세트이다. 요즘 한일 양국 만화계의 화제인 신의 물방울을 그리고 있는 작가 남매의 전작. 첫권 날개에 쓴 작가의 얘기를 보니까 드라마를 만화화 한거라고 한다. 만화를 드라마화하는 건 많이 봤어도 반대는 처음인 것 같아 좀 신기했음. 일본 만화에 절대 빠지지 않는 괴짜인 동시에 천재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그를 찾아오거나 우연히 마주하게 된 환자를 상대로 그들의 심리 기저에 파묻혀있는 사건을 추적하는 스토리가 옵니버스 스타일로 .. 2007. 2. 27. Angel Heart 엔젤하트 20 츠카사 호조 (지은이) | 학산문화사(만화) | 2007.2.22-23 예전에 시티 헌터를 미친듯이 보고, 그 완결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속작 격인 이 만화를 안 볼 의지를 갖긴 힘들 것이다. 작가는 첫권에 시티 헌터와 같은 세계관과 출연자들이 등장하지만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얘기니 연결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만 여주인공이 바뀌는 약간의 인사 이동(? ^^)과 설명없는 정리 해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속편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전편의 여주인공 카오리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니까 더더욱... 시티 헌터의 속편이라고 놓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거의 대부분의 속편에 해당되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편의 포.. 2007. 2. 27. 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 을유문화사 | 2007.2.14?-23 원제는 Grosse Verlierer 로 2004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나 간단히 하자면, 아무리 위대하건 어쩌건 패배의 얘기를 읽는 건 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뻔한 패배가 보이기에 이입이 되어서 고통스럽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결과를 모른다면 몰라도 뻔히 그 절망과 비극의 구렁텅이가 보이는데 그걸 지켜보는 건 아무리 나와 한푼 관계없는 인간들의 운명이라고 해도 힘들다. 그래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임에도 꽤나 시간을 끌었다. 만약 이 저자와 내가 정치관까지 맞지 않았다면 시간이 더 걸렸거나 포기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무지하게 다행히도 살짝 빨그스름한 물이 든 이 볼프 슈나이더씨는 내가 .. 2007. 2. 24. 노다메 칸타빌레 16 니노미야 토모코 | 대원씨아이(만화) | 2007.2.15 지난 15권이 그저 그래서 볼까말까 했지만 그래도 출간 간격을 지켜준 것이 기특해서 봤는데 다시 재미있어졌다. ^^ 이제는 주인공이 노다메가 아니라 신이치가 되어가는 느낌. 이번의 메인 주제가 된 오케스트라 오디션의 긴장감이며 그 분위기는 옛날 일을 생각나게 해서 내게는 더더욱 즐겁게 와닿았단 것 같다. 질질 끌지 않고 스토리 진행도 어느 정도 가는 것 같고, 음악가의 음악성에 더불어 다른 상품적 가치와 마케팅을 강조하는 현대 음악계의 분위기도 작가는 꽤나 파악을 하고 있는 느낌. 다만 신이치의 연습 장면에서 단원들에게 원하는 음악을 요구하는 장황한 설명은 조금 오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휘자마다 성향이 각기 다르겠지만 자세한 설명이 .. 2007. 2. 20. 서유기 10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10-2.16 드디어 서유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시달리면서 석가모니가 있는 영취산에 도착할 때까지 80개의 고난을, 그리고 글자가 없는 불경을 받았다가 다시 글자가 있는 불경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1개의 고난을 채워 81번의 고생을 끝내고 정과를 이루게 되는데 마무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이전까지의 박진감넘치는 모험담보다는 좀 잔잔한 정리 분위기. 그런데 불경을 받는 부분에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예물을 요구하는 부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 나중에 설명이 되려나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말 그대로 삥 뜯기였다. -_-;;;; 오승은이 삥뜯기에 여념.. 2007. 2. 18. Summer 서머 조강은 | 신영미디어 | 2007.2.18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올해는 외가에 차례가 없는 고로 오후는 세배없이 집에서 뒹굴. 연휴 끝나고 마감이 줄줄이 잡힐 거라는 걸 몰랐을 때 빌려놓은 책이다. 평이 아주 좋아서 제목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소개글이 왠지 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자꾸 미루다 눈에 띄는 김에 집어왔음. 책을 잡은 자리에서 딴짓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책이 얼마만인지. 책 내면서 열심히 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뻔한 소재를 너무 뻔~하게 풀어나가는 것에 더해 오타와 맞춤법, 개연성까지 무시한 책은 정말 괴롭다. 재미만 있으면 오타 등등의 모든 제반 여건을 모조리 무시할 수 있는 나마저도 요즘은 읽다가 포기하는 책들이 속출했는데 얘는 올해 들어 잡은 책중에 몇 .. 2007. 2. 18. 고스트 바둑왕 홋타 유미 (글), 오바타 다케시(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7.2.16-17 몇년을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다 봤다. 그리고 결론은 정말 재미 있었다. ^^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 작가는 일본만화의 전형적인 흥행 공식을 밟아간다. 자기 능력을 깨닫지 못하는 천재 소년. 특별한 계기에 의해 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자기만큼 뛰어난 라이벌과 거대한 산맥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그게 내가 본 일본 만화의 기본 공식이다. 그런데 이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변형을 발휘하는데 그게 재미가 있는 동시에 기대와 살짝 틀어지는, 전형성을 좋아하는 내 스테리오타이프 부분에는 살짝 아쉽기도 하다. ^^ 주인공 히카루는 바둑판에 스며 있다가 바둑에 대한 그의 잠재 .. 2007. 2. 17. 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 효형출판 | 2007.2.11-13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앉았다. 이제는 정말 연짱 마감은 도저히 체력이 달려서 못하겠다. 2002년 4/4분기에 레귤러 두개에다 선거홍보까지 어떻게 했는데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음. 손가락도 하나 까딱하기 싫지만 내일부터는 대여점의 연휴 매출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니 밀리기 전에 책을 하나 포스팅. 제목만 봐도 다 짐작이 되듯이 일본에서 뭔가 족적이랄까 나름대로 흔적을 남긴 한국인들에 대한 얘기이다. 일본을 믿고 함께 뭔가를 도모하려 했던 김옥균, 끝까지 저항한 최익현, 임진왜란 때 끌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에 순응해 살았던 이진영이라는 선비부터 얘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길게는 4백년 전, 짧게는 수십년 전 자의건 타의건 일본에 뿌리내려야했던 한국 핏줄.. 2007. 2. 14.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 대니얼 L. 샥터 | 한승 | 2007.2.10-11 원제는 The Seven Sins of Memory. 모처럼 원제와 번역된 제목이 똑같다. 하긴 이것보다 더 잘 팔릴 제목을 찾기도 쉽지 않을 듯. 특히나 서구에서는.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일곱가지 악덕, 혹은 죄악이라는 그 전통적인 개념에 맞춰서 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불교는 8개인가 9개였으니까 아마 이 책이 동양에서 써졌다면 한두개가 더 추가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잠깐 했다. 사나흘 계속된 미술책 읽기에 질려서 과학쪽으로 한번 튀어보자는 결심으로 작년에 사놓고 꽂아만 놓은 이 책을 골랐다. 제목을 보건데 챕터가 7개 정도로 나뉘어 있어 진도도 잘 나가고 쉽게 읽힐 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좀 어렵다. 화성의 인류학자니 스키너의 심리.. 2007. 2. 11. 카사노바의 맛있는 유혹 루트 봄보쉬 | 디자인하우스 | 2007.2.9-10 요즘 가능한 하루 한권을 읽어서 재고(?)를 줄이자는 운동 기간이라 어제도 한권 독파. 두께가 얇아서 금방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2000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요즘 책보다 활자가 확실히 작다.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230페이지지만 요즘 나오는 식으로 간격 충분히 띄고 어쩌고 하면 300페이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책 내용과 상관없이 얘기가 좀 튀는 것 같지만 이런 걸 보면 요즘 한국에서 나오는 책들은 종이과 공간 낭비가 너무 심한듯. 물자 절약 차원에서 좀 작고 알차게 내는 방향으로 가주면 좋으련만 날이 갈수록 글자도 책도 커진다. -_-; 본론으로 돌아와서 책 얘기를 하자면 카사노바의 편력에서 작가가 얘기하고픈 요리를 선택.. 2007. 2. 10.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