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36

서유기 4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14-12.31 본래 어제 마신 와인 시음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올해엔 몸과 함께 머릿속에도 투자를 좀 하자는 의미에서 책으로 바꿨다. 중국에서 보낸 1주가 빠진 덕분에 다른 때보다 속도가 좀 늦게 끝난 서유기 4권. 저팔계가 쫓겨난 손오공을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해서 은각대왕에게 삼장법사를 구출했고 태상노군의 동자였던 금각과 은각대왕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3권과 이어진 에피소드는 완결되었다. 기억대로 여기부터는 삼장법사 일행을 시험하기 위한 관세음보살 등등의 준비된 고난인데... 어릴 때는 참 이상하다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커서 보니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엄청 열이 받았을 듯. 그러나 업을 씻어내고 수행을 .. 2007. 1. 1.
닮은꼴 영혼 - 사람과 동물 간의 사랑, 기적같은 치유이야기 앨런 쇼엔 (지은이) | 에피소드 | 2006.12.15 오늘은 더 수정할 기분도 아니고... 중요한 부분이라 이렇게 내키지 않을 때 하면 결국 다시 엎어여 한다는 핑계로 오늘은 접었음. 남은 분량이 꽤 되는데... 뭐 어찌 되겠지. 자기 전에 조금이나마 영양가 있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앉았다. 중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책. 인천서 청도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정도지만 비행기 안에서 뜨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린 바람에 그날 거의 다 읽고 조금 남은 건 동생네 집에서 끝냈다. 원제 Kindred Spirits (2001) 로 홀리스틱 수의사가 쓴 동물과의 교감과 치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치료한 동물들, 그리고 그 동물과 인간과의 유대 관계. 기존의 수의학이 갖고 있는 문제점.. 2006. 12. 25.
서유기 3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3-12.13 떠나기 전에 영양가 있는 포스팅을 하나 해보려고.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꾸준히 진행이 되고 있는 서유기. ㅎㅎ; 드디어 3권 돌파다. 이번 권은 동화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또 만화나 온갖 서유기 패러디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유명한 내용들 모음. 아기 모양을 한 인삼과로 인한 사건과 귀 얇은 삼장법사가 저팔계의 얘기에 넘어가 손오공을 오해하고 멀리 쫓아버리는 얘기. 가장 영리하고 힘센 손오공을 잃어버린 삼장법사는 황포요괴에게 붙잡히고 황포요괴에게 끌려와 아내가 된 보상공주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다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저팔계가 손오공을 데리러 갔다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3.. 2006. 12. 15.
음양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은이), 오카노 레이코(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6.11(?) 드디어 끝이 났다. ㅠ.ㅠ 하긴... 완결은 지난 여름에 났지만 그동안 내가 못봤으니 지금 이렇게 기뻐할 건 아니지만... 2년 넘게 기다려서 완결을 본거니까. 근데 또 쓰다보니 일본 만화 치고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인 것 같긴 하다. 장담하건데 내가 앞으로 주~욱 만화를 본다면 작가가 먼저 가던지 내가 먼저 가던지 하는 식으로 아마 완결 못보고 죽을 것도 몇편 있을듯. 사족이 길었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마지막 두편은 환상적인 그림과 몽환적이면서도 나름 잘 짜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좀 피시식 맥이 빠지는 느낌. 지나친 이집트 몰입이라고 해야하나. 세이메이의 전생에 대한 상상력은 이전까지 수없이 봤던 세이메이 관련.. 2006. 12. 6.
서유기 2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1.27-12.2 조금씩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나오고 있음. 이번 편에서는 삼장법사가 드디어 서역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당나라 국경선을 벗었났고 손오공을 만나 동행을 시작했다. 손오공 머리에 쓴 그 테는 만화나 동화에선 화과산에 갇혔을 때 씌우는 걸로 많이 묘사가 됐는데 여기선 한번 떠났다가 돌아온 그에게 관음보살이 씌우는 걸로 나와있음. 이게 원전이겠지. 수많은 변형과 상상력이 가미되다보니 정작 원조가 생소하다. ^^; 등장하는 요괴들이 대체로 인연을 얻어 도를 닦은 동물들인 것을 보면 만물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관이 엿보인다. 도교의 신들이 환타지풍으로 줄줄이 등장하는 가운데 엿보이는 불교적.. 2006. 12. 6.
서유기 1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1.17-26 원제 西遊記 어릴 때 집에 있던 50권짜리 계몽사 명작 전집에 서유기가 있었다. 당연히 한권짜리의 축약본. 그때는 그게 서유기의 전부인 걸로 알았는데 나중에 더 많은 얘기가 있는 두꺼운 책인 걸 알고 다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솔 출판사의 30% 할인 이벤트가 있길래 적립금으로 확 질러버렸음. 화장실용으로 간택을 했는데 한 열흘 정도에 한권을 다 읽은 셈이다. 보통 번역자는 기록을 해두지 않지만 중국 고전은 번역이 누구냐에 따라 느낌과 구성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남겨봤다. ~어요. ~지요. 하는 식의 구어체 문체가 상당히 거슬린다는 평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일단 내게는 별다른 .. 2006. 11. 27.
노다메 칸타빌레 15 니노미야 토모코 | 대원씨아이(만화) | 2006.11.23 좀 삐딱한 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의 프랑스 사랑이랄까... 유럽에 대한 로망이 여지없이 드러난 한 편이었다고나 할까. 노다메의 약간의 엽기 행각과 발전, 치아키와의 진행은 재밌다. 그러나 그 재미의 밀도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14편이었다. 13편까지는 다음 장엔 무슨 얘기가 나올까, 그리고 다음 편에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훌훌 정상적인 속도로 넘기고 또 16편에 대한 기대는 그냥 읽던 내용의 진행에 대한 그 정도의 궁금증 정도. 줄줄이 언급되는 곡이며 오디션 등등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은 있으나 이제는 지식과 자료 조사의 나열이 아니라 뭔가 확실한 드라마 내지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긴장감을 갖고.. 2006. 11. 24.
역사의 원전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존 캐리 (엮은이) | 바다출판사 | 2006.9.?-11.24 900쪽에서 5쪽 모자라는 하드 커버의 흉기 수준인 책. 베개로 써도 가능한 두께였다. 이걸 사면 지식의 원전을 줬던가 지식의 원전을 사면 이걸 줬던가? 하나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는 주는 이벤트에 홀려서 그냥 지른 책. 그런데 도착한 다음 그 무시무시한 두께를 보고 읽을 의욕을 잃고 내버려뒀다가 9월에 잡았다. 자기 전에 최소 3챕터씩 읽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 그러나 내용이 그렇게 취침 전에 말랑말랑하니 읽을 내용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꿈자리를 사납게 하는 내용이랄까. 존 캐리는 어떤 사건의 현장에 있었거나 전해들은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시대순으로 뽑아놨다. 저자가 영국인인 만큼 그 내용의 무게나 중심이 상당히 영국에 실려있지.. 2006. 11. 24.
두번째 열병 이선미 | 여우비 | 2006.11.? 소장본으로 나온 '열병' 이란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걸 절대 안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흡입력도 있고 강렬하다. 디자이너가 누군지 몰라도 표지가 전체 이미지와 재회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반대로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인 소장본을 읽지 않은 사람 중 어느 정도는 2부가 좀 허하고 구멍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도 같다. 이선미 작가 특유의 격정적으로 몰아가는 그 문체나 뜨끈뜨끈한 분위기에 확 말려든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지 몰라도 약간은 거리를 두고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사람이라면 군데군데 빈 자리나 의문점을 충분히 가질 듯. 그게 어딘지 딱 짚으라고 한다면 그건 곤란. 읽을 때는 여기가 비는군, 여기가 비겠군 했지만 편집하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출판.. 2006. 11. 18.
오란고교 호스트부 8 하토리 비스코 | 학산문화사(만화) | 2006.11.17 그동안 재밌다는 얘기는 무수하게 들었지만 완결이 나지 않았고, 또 이상하게 제목이 땡기지 않아서 내내 미뤘던 만화. 어제 거의 1년을 끌어온 프로젝트를 끝낸 내게 상을 주는 의미에서 대여점에 갔는데 마침 있길래 집어왔다. 12시가 넘어 시작을 했다. 본래 김연아양 경기를 할 때까지 한두권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스케이트 편성된 시간에 테니스와 자동차 경주를 해주는 cctv 때문에 열받아서 그냥 만화로 다시 복귀. 8권을 모두 다 보고 잤다. 그런데 그 보기 싫은 자동차들이 금방 끝나고 중계를 했다고 한다. ㅠ.ㅠ;;; 오늘은 sbs 에서 중계한다니까 봐줄 예정. 여하튼 각설하고 무지~하게 피곤한 상태임에도 새벽이 될 때까지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 2006. 11. 18.
소리의 문화사 - 축음기에서 MP3까지 김토일 | 살림 | 2006.11.14-17 화요일에 별동언니와 점심 먹으러 나간 날 시작했고 오늘 회의하러 가는 길에 반 남은 걸 끝을 냈다. 이런 류의 다이제스트 북을 쓰는 경우 좀 위험한 시도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상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하거나 중립이거나, 별다른 관점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작가의 위트에 때로는 킬킬거리면서 즐겁게 동조할 수 있겠지만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에겐 거슬리는 흐름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서설을 풀어놓으면 난 동조에 섰다는 걸 대충 짐작을 할 것이라 믿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재밌었다. 소리를 재생해내는 하드웨어에 대한 흐름, 그것과 얽힌 역사적인 사건. 한때는 현재였지만 이제는 역사가 된 연주자와 그룹들까지. 자칫 .. 2006. 11. 17.
여주인의 런치타임 사키코 모리야 | 학산문화사 | 2006. 추석 즈음??? 복잡한 갈등이나 반전 없고. 그냥 편안하게 주변과 캐릭터,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만화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딱인 책이다. 꽤 오랫동안 언젠가 봐야지만 하다가 대충 추석 연휴 즈음에 빌려봤던 것 같음. 1달 이상 시간이 흐르다보니 가물가물이다. -_-; 시작은 일단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혈혈단신 외롭고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여주가 입사면접을 보러 가다가 사고를 당하고 그 당사자가 본래 입사 시험을 보려던 회사 사장. 상냥하고 여성스런 여주와 외로운 남주가 그냥 눈이 맞아버려서 바로 결혼으로 골인. 그야말로 부엌데기가 여왕님이 되어 으리으리한 대궐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에덴 동산에 늘 존재하는 것이 뱀이니... 고아인 남주의 할.. 2006.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