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29

역사의 원전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존 캐리 (엮은이) | 바다출판사 | 2006.9.?-11.24 900쪽에서 5쪽 모자라는 하드 커버의 흉기 수준인 책. 베개로 써도 가능한 두께였다. 이걸 사면 지식의 원전을 줬던가 지식의 원전을 사면 이걸 줬던가? 하나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는 주는 이벤트에 홀려서 그냥 지른 책. 그런데 도착한 다음 그 무시무시한 두께를 보고 읽을 의욕을 잃고 내버려뒀다가 9월에 잡았다. 자기 전에 최소 3챕터씩 읽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 그러나 내용이 그렇게 취침 전에 말랑말랑하니 읽을 내용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꿈자리를 사납게 하는 내용이랄까. 존 캐리는 어떤 사건의 현장에 있었거나 전해들은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시대순으로 뽑아놨다. 저자가 영국인인 만큼 그 내용의 무게나 중심이 상당히 영국에 실려있지.. 2006. 11. 24.
두번째 열병 이선미 | 여우비 | 2006.11.? 소장본으로 나온 '열병' 이란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걸 절대 안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흡입력도 있고 강렬하다. 디자이너가 누군지 몰라도 표지가 전체 이미지와 재회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반대로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인 소장본을 읽지 않은 사람 중 어느 정도는 2부가 좀 허하고 구멍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도 같다. 이선미 작가 특유의 격정적으로 몰아가는 그 문체나 뜨끈뜨끈한 분위기에 확 말려든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지 몰라도 약간은 거리를 두고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사람이라면 군데군데 빈 자리나 의문점을 충분히 가질 듯. 그게 어딘지 딱 짚으라고 한다면 그건 곤란. 읽을 때는 여기가 비는군, 여기가 비겠군 했지만 편집하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출판.. 2006. 11. 18.
오란고교 호스트부 8 하토리 비스코 | 학산문화사(만화) | 2006.11.17 그동안 재밌다는 얘기는 무수하게 들었지만 완결이 나지 않았고, 또 이상하게 제목이 땡기지 않아서 내내 미뤘던 만화. 어제 거의 1년을 끌어온 프로젝트를 끝낸 내게 상을 주는 의미에서 대여점에 갔는데 마침 있길래 집어왔다. 12시가 넘어 시작을 했다. 본래 김연아양 경기를 할 때까지 한두권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스케이트 편성된 시간에 테니스와 자동차 경주를 해주는 cctv 때문에 열받아서 그냥 만화로 다시 복귀. 8권을 모두 다 보고 잤다. 그런데 그 보기 싫은 자동차들이 금방 끝나고 중계를 했다고 한다. ㅠ.ㅠ;;; 오늘은 sbs 에서 중계한다니까 봐줄 예정. 여하튼 각설하고 무지~하게 피곤한 상태임에도 새벽이 될 때까지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 2006. 11. 18.
소리의 문화사 - 축음기에서 MP3까지 김토일 | 살림 | 2006.11.14-17 화요일에 별동언니와 점심 먹으러 나간 날 시작했고 오늘 회의하러 가는 길에 반 남은 걸 끝을 냈다. 이런 류의 다이제스트 북을 쓰는 경우 좀 위험한 시도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상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하거나 중립이거나, 별다른 관점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작가의 위트에 때로는 킬킬거리면서 즐겁게 동조할 수 있겠지만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에겐 거슬리는 흐름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서설을 풀어놓으면 난 동조에 섰다는 걸 대충 짐작을 할 것이라 믿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재밌었다. 소리를 재생해내는 하드웨어에 대한 흐름, 그것과 얽힌 역사적인 사건. 한때는 현재였지만 이제는 역사가 된 연주자와 그룹들까지. 자칫 .. 2006. 11. 17.
여주인의 런치타임 사키코 모리야 | 학산문화사 | 2006. 추석 즈음??? 복잡한 갈등이나 반전 없고. 그냥 편안하게 주변과 캐릭터,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만화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딱인 책이다. 꽤 오랫동안 언젠가 봐야지만 하다가 대충 추석 연휴 즈음에 빌려봤던 것 같음. 1달 이상 시간이 흐르다보니 가물가물이다. -_-; 시작은 일단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혈혈단신 외롭고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여주가 입사면접을 보러 가다가 사고를 당하고 그 당사자가 본래 입사 시험을 보려던 회사 사장. 상냥하고 여성스런 여주와 외로운 남주가 그냥 눈이 맞아버려서 바로 결혼으로 골인. 그야말로 부엌데기가 여왕님이 되어 으리으리한 대궐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에덴 동산에 늘 존재하는 것이 뱀이니... 고아인 남주의 할.. 2006. 11. 15.
하늘에 이르는 남자 건달 현고운 | 눈과마음 | 2006.9(?) 바로 앞서 올린 그 한량의 형과 여주의 선배 사진 작가 이야기. 앞서 한량~이 너무나 재밌었고 또 인터넷 서점 등에서 본 평가가 그 한량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 기대를 엄청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엔 가득 붙은 별점만큼은 아니다. 매 장을 넘길 때마다 쏙쏙 빨아들이는 짜임새가 돋보이고 몰입도 만점이던 앞서의 주인공들과 달리 이 건달~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소설. 연극이라고 친다면 연극을 하는 주인공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만약 한량~을 보지 않고 이 건달을 봤다면 충분히 재밌고 괜찮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러나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의도가 보인다고 할까? 적당한 긴장과 갈등, 그리고 적당히 재미있는 수준의 이야기였다. 이렇게 투덜거리지만 아마 이 여.. 2006. 11. 15.
잘 쓰고 잘 노는 남자 한량 현고운 | 눈과마음 | 2006.9(?) 책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바로바로 포스팅을 해야지 미루니까 한정이 없다. 지난 9월과 10월 초순까진 짬짬이 만화며 로맨스도 꽤 많이 읽었는데 한달이 넘으면서 거의 다 증발. 아마 그때라면 감상을 남기는 책들이 더 많았겠지만 이젠 귀찮다. 가장 재미있었던 몇개만 골라서 끝을 내자고 앉아 떠올리려 보니 이 책이 수위다. 드라마로도 날렸던 1% 어떤 것이 꽤 유명하지만 그 책은 이상하게 땡기지 않아 보지 않았고 어쩌다 손에 잡힌 불타는 우리집에 꽤 읽을만 해서 맘 잡고 현고운 작가의 책을 좀 골라봤는데 이 책은 보면서 대박이다~ 를 외쳤음. 부자집의 둘째 아들. 한량, 즉 바람둥이인 남주는 건축사 사무실에 다닌다. 유치원 원장인 고객이 그를 잘 보고 딸과 소개팅.. 2006. 11. 15.
마법 입문 - 초보자를 위한 정통 마법서 스티브 세이브다우 | 물병자리 | 2006.10.23-11.? 뭐랄까... 마법과 같은 초현실적인 것들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믿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조금 난감한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택했을 때 알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믿고 있고, 또 믿어왔던 마법에 대한 개념과 정보, 다양한 마법에 대한 얘기였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말로 마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_-;;;이 책을 쓴 사람은 마법사 -혹은 마법사라고 믿고 있는 사람- 이고 자신처럼 마법의 길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아주아주 진지하고 친절하게 마법을 기초부터 가르쳐주고 있다. 뜨개질 입문, 퀼트 입문 이런 류의 책인 것이다. ㅠ.ㅠ 일단 시작한 책이니 건질 게 있다면 -혹은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2006. 11. 15.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이승원 | 살림 | 2006.11.? 이전에 낸 학교의 탄생이란 책 때문에 글쓴이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어서 보관함에 꽤 오래 머물던 책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참고도 될 것 같고 2000원 추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채우기로 골라넣었다. ^^; 결론은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보통 세가지로 요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너무 자료가 많아서 그걸 억지로 다 끼워넣으려다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 2. 너무나 빈약한 자료를 억지 논리로 만들어 늘이기를 하는 경우 3. 정말 다 쓰고 싶을 정도로 풍부한 자료가 있다는 느낌은 팍팍 주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쓰는 경우.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은 다행히 세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근대사에 관한 책들을 꽤 몰아서 읽은.. 2006. 11. 14.
마녀와 성녀 - 마성과 성성을 키워드로 한 중근세 유럽 여성사 아케가미 슈운이치 | 창해 | 2006.10.? 책의 내용과 별 상관없는 단상부터 한마디 하자면 "역시 돈이 있으니 남의 문화까지 탐구할 기력이 있구나." 세계적인 히타히트 학자가 일본 사람이고 또 이집트 학에도 소위 권위자들이 포진한 일본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것을 보고 그 감정이 또 떠올랐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면서는 그 부러움이 진정 국면으로. ^^ 조그만 하드 커버라 보기도 좋고 휴대성, 가독성도 좋은 재미있는 리포트다. 하지만 내용을 놓고 봤을 때는 감탄이 나오는 새로움도, 깊이도 없다. 이렇게 요약을 해놓으니 상당히 별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마녀 사냥에 관한 몇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놓지 않았다면 .. 2006. 11. 14.
티베트 마법의 서 - 티베트의 밀교와 주술 세계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 르네상스 | 2006.11.? -11.14 원제 Misitique Magiciens du Thibet(1929) 화장실에 비치한 세번째인가 네번째 책. 나의 화장실 시리즈라고 명명해야할까? ^^;;;; 마법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 중에 쓸만한 것은 다 모으는 와중에 구입한 책인다. 이 책의 저자 인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란 이름이 왜 이렇게 눈에 익은지 책을 볼 때부터 갸우뚱하다 중간에 이유를 알아냈음. 마리아쥬 프레레에서 블렌딩한 홍차 이름이다. 티베트 등 아시아의 곷과 과일향을 블렌딩한 이국적인 홍차인데 그때는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란 여자가 블랜딩을 했나보다 했는데. ㅎㅎ; 마술이 아너라 마법에 관한 나름의 이론과 개념 정립을 하기 위한 선택으로선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지만 .. 2006. 11. 14.
일본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호사카 유지 | 문학수첩 | 2006.10.18-22 화장실에 비치한 책. ^^; 살라딘보다 얇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읽었다. 내용은 딱 제목 그대로. 일본 역사에 등장한 여인들의 얘기다. 대부분 권력자의 아내거나 딸, 혹은 여왕이지만 조금 특이한 것은 헤이안 시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여성 문인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것. 정치 권력 위주로만 구성되었다면 특색이 덜할 수도 있었는데 겐지 이야기를 지은 무라사키 시키부나 와카 작가 이즈미 같은 인물들의 소개로 내용의 스펙이 더 풍부해진 느낌이다. 문화사 역시 역사니까 제목에서 벗어나는 선정도 아니었고. 시간대별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일본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즐거움도 컸고 또 잘 알지 못했고 때론 이해 불가능인 일본의 생활 .. 2006.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