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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이승원 | 살림 | 2006.11.? 이전에 낸 학교의 탄생이란 책 때문에 글쓴이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어서 보관함에 꽤 오래 머물던 책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참고도 될 것 같고 2000원 추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채우기로 골라넣었다. ^^; 결론은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보통 세가지로 요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너무 자료가 많아서 그걸 억지로 다 끼워넣으려다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 2. 너무나 빈약한 자료를 억지 논리로 만들어 늘이기를 하는 경우 3. 정말 다 쓰고 싶을 정도로 풍부한 자료가 있다는 느낌은 팍팍 주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쓰는 경우.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은 다행히 세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근대사에 관한 책들을 꽤 몰아서 읽은.. 2006. 11. 14.
마녀와 성녀 - 마성과 성성을 키워드로 한 중근세 유럽 여성사 아케가미 슈운이치 | 창해 | 2006.10.? 책의 내용과 별 상관없는 단상부터 한마디 하자면 "역시 돈이 있으니 남의 문화까지 탐구할 기력이 있구나." 세계적인 히타히트 학자가 일본 사람이고 또 이집트 학에도 소위 권위자들이 포진한 일본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인 것을 보고 그 감정이 또 떠올랐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면서는 그 부러움이 진정 국면으로. ^^ 조그만 하드 커버라 보기도 좋고 휴대성, 가독성도 좋은 재미있는 리포트다. 하지만 내용을 놓고 봤을 때는 감탄이 나오는 새로움도, 깊이도 없다. 이렇게 요약을 해놓으니 상당히 별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마녀 사냥에 관한 몇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놓지 않았다면 .. 2006. 11. 14.
티베트 마법의 서 - 티베트의 밀교와 주술 세계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 르네상스 | 2006.11.? -11.14 원제 Misitique Magiciens du Thibet(1929) 화장실에 비치한 세번째인가 네번째 책. 나의 화장실 시리즈라고 명명해야할까? ^^;;;; 마법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 중에 쓸만한 것은 다 모으는 와중에 구입한 책인다. 이 책의 저자 인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란 이름이 왜 이렇게 눈에 익은지 책을 볼 때부터 갸우뚱하다 중간에 이유를 알아냈음. 마리아쥬 프레레에서 블렌딩한 홍차 이름이다. 티베트 등 아시아의 곷과 과일향을 블렌딩한 이국적인 홍차인데 그때는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이란 여자가 블랜딩을 했나보다 했는데. ㅎㅎ; 마술이 아너라 마법에 관한 나름의 이론과 개념 정립을 하기 위한 선택으로선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지만 .. 2006. 11. 14.
일본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호사카 유지 | 문학수첩 | 2006.10.18-22 화장실에 비치한 책. ^^; 살라딘보다 얇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읽었다. 내용은 딱 제목 그대로. 일본 역사에 등장한 여인들의 얘기다. 대부분 권력자의 아내거나 딸, 혹은 여왕이지만 조금 특이한 것은 헤이안 시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여성 문인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것. 정치 권력 위주로만 구성되었다면 특색이 덜할 수도 있었는데 겐지 이야기를 지은 무라사키 시키부나 와카 작가 이즈미 같은 인물들의 소개로 내용의 스펙이 더 풍부해진 느낌이다. 문화사 역시 역사니까 제목에서 벗어나는 선정도 아니었고. 시간대별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일본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즐거움도 컸고 또 잘 알지 못했고 때론 이해 불가능인 일본의 생활 .. 2006. 10. 23.
질렀다. 예약 주문하면 3만원 쿠폰 준다는 말에 결국 카드 결제 다음달로 넘어가는 오늘을 기다려서..... -_-;;; 한권짜리로는 내가 산 최고가일듯. 그래도 기본할인 10%에다가 3만원 쿠폰 더하기 2천원 쿠폰... 그리고 책 사면 주는 적립금이 거의 만원 돈이니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는 중. 이 책 적립금과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 적립금 다 모아서 다음 달엔 서유기 전집이나 사야겠다. 2006. 10. 20.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 황금부엉이 | 2006.10.19 필요는 초능력까지도 끌어내는 모양. 파일을 보내줘서 집에서 하면 두시간도 안 걸렸을 일을 굳이 사람 끌어내는 바람에 공기 나쁜 사무실에서, 당장 부셔버리고 싶은 버벅거리는 컴퓨터로 점심도 못먹고 반나절을 붙잡혀 더빙 대본 쓰고... 방송국 들어가서 머리 뽀개지도록 회의하고 온 하루. 당장 팍 엎어져 자고 싶지만 오늘까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ㅠ.ㅠ 그래서 열심히 읽었다.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극과 극은 통한다.' 열린 교육, 자연주의 교육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과 반대로 엘리트 교육, 주입식 교육의 대표주자인 한국의 학부모들이 보는 나쁜 교사와 학교. 그리고 그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혼자 실실 웃기까지 하.. 2006. 10. 19.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 | 서교출판사 | 2006.10.9-? 드디어 완역이 되었다. 이제 이 책을 다시 살 일이 없겠지. 4번째 소장. -_-;;; 첫 소장은 초딩학교 때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시리즈 중 하나인 신부님과 읍장. 제목이 전혀 땡기지 않아서 내내 버려두고 읽다가 그 다음부터는 완전히 버닝을 해서 당시 나왔던 5권을 모두 구했지만 몇번의 이사와 엉망인 제본 덕분에 너덜거리면서 모조리 행방불명. 그 다음엔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1969년에 초판이 발행된 돈까밀로의 곤경. 역자 후기를 보면 이것도 시리즈인 모양인데 내가 구한 건 한권 뿐이다. 또 다음 것은 다섯권짜리 시리즈. 마지막 한권을 제외하고는 내가 처음 선물받았던 신부님~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돈까밀로 러시.. 2006. 10. 18.
술탄 살라딘 타리크 알리 | 미래M&B(미래엠앤비) | 2006.10. 추석 연휴 중간 - 18 원제 The Book of Saladin (1998) 화장실에 비치해놓고 정말 순수하게 거기서만 읽었는데... 내가 거기서 보내는 시간이 꽤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준 책. ㅋㅋ 이 책은 내 동생의 컬렉션이다. 꽤 오래 전에 사놓고 재밌다고 내게 추천했지만 전기류는 땡기지 않아서 무시하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추천할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살라딘. 아주아주 어린 초딩 때 계림인가 계몽사에서 나오던 문고판 중에 '십자군의 기사'라는 책이 있었다. 거기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왔던 인물이고 또 거기서 정말 멋지게 묘사가 되어서 호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제 어른의 시각으로 또 다른 살라딘의 면모를 발견할 수.. 2006. 10. 18.
개에 대하여 -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으로 풀어 본 개의 진실 스티븐 부디안스키 | 사이언스북스 | 2006.9.25-10.5 원제는 The Truth About Dogs. 모처럼 직역인 제목이다. ^^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제목보다는 이게 딱인듯. 개가 등장하는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의 저자인 부디안스키는 감상적이지 않다. 정말 과학적으로... 개와 동물에 대한 애정과 환상을 무럭무럭 키워주는 수많은 칼럼이나 콘라트 로렌츠 같은 동물행동학자가 우리에게 준 따뜻한 꿈을 팍삭 깨어버린다고 할까.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감상적이고 환상적인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게 틀림없다. 산타 클로스나 요정, 혹은 마법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걸 확연히 알게 된 아이가 된 기분. 그렇지만 난 진실은 이 작가와 로렌츠 혹은 좀 더 의인화한 개를 머릿속에 .. 2006. 10. 5.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하츠 아키코 | 시공코믹스 | 2006.10.4 2년만에 드디어 11권이 나왔다. 이 작가 역시 극악 연재의 대명사. -_-;;; 왕가의 문장은 완결 보는 거 완전히 포기했고 유리 가면은 실낱 같은 기대만 갖고 있는데 이 만화 역시 내 살아 생전 결말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메이지나 다이쇼 시대쯤으로 보이는 나름 흥청거리던 시기의 일본. 귀신이 붙은 물건을 감별해내는 골동품 가게 우유당의 손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옵니버스 스타일의 일종의 사건 파일인데 비위 상하지 않는 수준의 귀신 얘기를 즐기는 딱 내 취향이다. 옵니버스로 장편을 끌어가는 만화의 필수적인 요소인 비밀을 가진 남자와 그와 연관된 소녀가 띄엄띄엄 등장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권에선 그들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음. -_-;;; 이 페이스대로라면 .. 2006. 10. 5.
천하일미 돈부리 다카쿠라 미도리 | 학산문화사 | 2006.10.4 예전부터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괜히 땡기지 않아서 미루던 책. 알라딘에서 다른 책 고르다가 우연히 완결됐다는 걸 발견하고 총알같이 달려가서 빌려왔다. 일본 음식만화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주는 닭살을 너그럽게 넘길 수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 하다. 내가 섬세한 절대미각의 소유자가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들갑 떠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 하나 먹고 온 세상에 꽃밭으로 변하거나... 소스 하나 얹은 것만으로도 거지가 공주가 되어버리고, 온 세상을 정복한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등등의 연출은 여전히 적응이 안됨. -_-;;; 내가 맛의 달인과 초밥왕을 꿋꿋하게 보지 않는 것은 너무 길어서 지친다는 것 + 저런 오버 연출 때문이.. 2006. 10. 5.
능해목의 령 현미정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9.?-30 오랜만에 딱 내 취향의 역사 로맨스를 만났다. 이렇게 쓰면 내 취향을 아는 모님은 피식거리면서 속으로 '나도 그렇수'라고 동감하리라 믿고 있음. ㅎㅎ 작가가 프로필에 동서양 역사를 다 섭렵했다고 해놨던데 그렇게 써놔도 욕먹을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야마타이국이며 히미코 여왕의 존재에 대해 아는 일반인의 숫자가 가히 많지는 않을 것이고 3세기 경 동북아의 역사적 상황도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가상국을 배경으로 설정하면 스토리를 끌어가는 게 엄청 자유로울 수 있는데 굳이 고증이라는 힘든 굴레를 자진해 뒤집어 쓰면서도 거기에 짓눌리지 않았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음. 역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가야라는 나라를 선택했다는 게 유리하게 작용했.. 200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