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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다. 예약 주문하면 3만원 쿠폰 준다는 말에 결국 카드 결제 다음달로 넘어가는 오늘을 기다려서..... -_-;;; 한권짜리로는 내가 산 최고가일듯. 그래도 기본할인 10%에다가 3만원 쿠폰 더하기 2천원 쿠폰... 그리고 책 사면 주는 적립금이 거의 만원 돈이니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는 중. 이 책 적립금과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 적립금 다 모아서 다음 달엔 서유기 전집이나 사야겠다. 2006. 10. 20.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 황금부엉이 | 2006.10.19 필요는 초능력까지도 끌어내는 모양. 파일을 보내줘서 집에서 하면 두시간도 안 걸렸을 일을 굳이 사람 끌어내는 바람에 공기 나쁜 사무실에서, 당장 부셔버리고 싶은 버벅거리는 컴퓨터로 점심도 못먹고 반나절을 붙잡혀 더빙 대본 쓰고... 방송국 들어가서 머리 뽀개지도록 회의하고 온 하루. 당장 팍 엎어져 자고 싶지만 오늘까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ㅠ.ㅠ 그래서 열심히 읽었다.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극과 극은 통한다.' 열린 교육, 자연주의 교육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과 반대로 엘리트 교육, 주입식 교육의 대표주자인 한국의 학부모들이 보는 나쁜 교사와 학교. 그리고 그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혼자 실실 웃기까지 하.. 2006. 10. 19.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 | 서교출판사 | 2006.10.9-? 드디어 완역이 되었다. 이제 이 책을 다시 살 일이 없겠지. 4번째 소장. -_-;;; 첫 소장은 초딩학교 때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시리즈 중 하나인 신부님과 읍장. 제목이 전혀 땡기지 않아서 내내 버려두고 읽다가 그 다음부터는 완전히 버닝을 해서 당시 나왔던 5권을 모두 구했지만 몇번의 이사와 엉망인 제본 덕분에 너덜거리면서 모조리 행방불명. 그 다음엔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1969년에 초판이 발행된 돈까밀로의 곤경. 역자 후기를 보면 이것도 시리즈인 모양인데 내가 구한 건 한권 뿐이다. 또 다음 것은 다섯권짜리 시리즈. 마지막 한권을 제외하고는 내가 처음 선물받았던 신부님~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돈까밀로 러시.. 2006. 10. 18.
술탄 살라딘 타리크 알리 | 미래M&B(미래엠앤비) | 2006.10. 추석 연휴 중간 - 18 원제 The Book of Saladin (1998) 화장실에 비치해놓고 정말 순수하게 거기서만 읽었는데... 내가 거기서 보내는 시간이 꽤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준 책. ㅋㅋ 이 책은 내 동생의 컬렉션이다. 꽤 오래 전에 사놓고 재밌다고 내게 추천했지만 전기류는 땡기지 않아서 무시하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했는데 정말 추천할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살라딘. 아주아주 어린 초딩 때 계림인가 계몽사에서 나오던 문고판 중에 '십자군의 기사'라는 책이 있었다. 거기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왔던 인물이고 또 거기서 정말 멋지게 묘사가 되어서 호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제 어른의 시각으로 또 다른 살라딘의 면모를 발견할 수.. 2006. 10. 18.
개에 대하여 -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으로 풀어 본 개의 진실 스티븐 부디안스키 | 사이언스북스 | 2006.9.25-10.5 원제는 The Truth About Dogs. 모처럼 직역인 제목이다. ^^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제목보다는 이게 딱인듯. 개가 등장하는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의 저자인 부디안스키는 감상적이지 않다. 정말 과학적으로... 개와 동물에 대한 애정과 환상을 무럭무럭 키워주는 수많은 칼럼이나 콘라트 로렌츠 같은 동물행동학자가 우리에게 준 따뜻한 꿈을 팍삭 깨어버린다고 할까.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감상적이고 환상적인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게 틀림없다. 산타 클로스나 요정, 혹은 마법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걸 확연히 알게 된 아이가 된 기분. 그렇지만 난 진실은 이 작가와 로렌츠 혹은 좀 더 의인화한 개를 머릿속에 .. 2006. 10. 5.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하츠 아키코 | 시공코믹스 | 2006.10.4 2년만에 드디어 11권이 나왔다. 이 작가 역시 극악 연재의 대명사. -_-;;; 왕가의 문장은 완결 보는 거 완전히 포기했고 유리 가면은 실낱 같은 기대만 갖고 있는데 이 만화 역시 내 살아 생전 결말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메이지나 다이쇼 시대쯤으로 보이는 나름 흥청거리던 시기의 일본. 귀신이 붙은 물건을 감별해내는 골동품 가게 우유당의 손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옵니버스 스타일의 일종의 사건 파일인데 비위 상하지 않는 수준의 귀신 얘기를 즐기는 딱 내 취향이다. 옵니버스로 장편을 끌어가는 만화의 필수적인 요소인 비밀을 가진 남자와 그와 연관된 소녀가 띄엄띄엄 등장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권에선 그들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음. -_-;;; 이 페이스대로라면 .. 2006. 10. 5.
천하일미 돈부리 다카쿠라 미도리 | 학산문화사 | 2006.10.4 예전부터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괜히 땡기지 않아서 미루던 책. 알라딘에서 다른 책 고르다가 우연히 완결됐다는 걸 발견하고 총알같이 달려가서 빌려왔다. 일본 음식만화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주는 닭살을 너그럽게 넘길 수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 하다. 내가 섬세한 절대미각의 소유자가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들갑 떠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 하나 먹고 온 세상에 꽃밭으로 변하거나... 소스 하나 얹은 것만으로도 거지가 공주가 되어버리고, 온 세상을 정복한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등등의 연출은 여전히 적응이 안됨. -_-;;; 내가 맛의 달인과 초밥왕을 꿋꿋하게 보지 않는 것은 너무 길어서 지친다는 것 + 저런 오버 연출 때문이.. 2006. 10. 5.
능해목의 령 현미정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9.?-30 오랜만에 딱 내 취향의 역사 로맨스를 만났다. 이렇게 쓰면 내 취향을 아는 모님은 피식거리면서 속으로 '나도 그렇수'라고 동감하리라 믿고 있음. ㅎㅎ 작가가 프로필에 동서양 역사를 다 섭렵했다고 해놨던데 그렇게 써놔도 욕먹을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야마타이국이며 히미코 여왕의 존재에 대해 아는 일반인의 숫자가 가히 많지는 않을 것이고 3세기 경 동북아의 역사적 상황도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가상국을 배경으로 설정하면 스토리를 끌어가는 게 엄청 자유로울 수 있는데 굳이 고증이라는 힘든 굴레를 자진해 뒤집어 쓰면서도 거기에 짓눌리지 않았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음. 역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가야라는 나라를 선택했다는 게 유리하게 작용했.. 2006. 9. 30.
불타는 우리집 현고운 | 눈과마음 | 2006.9.26-27 눈과 마음에서 나온 책은 폭탄이라고 할만한 것도 드물지만 또 그렇다고 재밌는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욕하기도 어정쩡한 고만고만한 중박급들이 나오는 출판사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처럼 읽을만한 책이었다. 작가 이름이 눈에 익어서 긴가민가했는데 1% 어떤 것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자였다.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는 조폭이 주인공인 로설인가 했는데 예상과 달리 남주는 고아 출신의 나름 유능하긴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 조건으로 봤을 때 여주가 남주보다 조건이 더 낫다. 남조가 오히려 엄청 똑똑하고 배경 화려한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이었다. 이런 설정상의 특징 말고도 이 소설은 구성도 감탄이 나올 정도까진 아니지만 초반부에는 궁금증을, 중후반까지 해결되지 않은 복선을 적당.. 2006. 9. 30.
우량하 신지현 | 신영미디어 | 2006. 9.? 초반에 엄청 읽히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술술. 약간 어정쩡한 초반을 넘긴 다음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다. 그러나 뭔가 시작되는 듯 하더니 확 끝나는 것 같다는 서평에는 나도 동감. 좀 더 해야할 얘기들이 남은 것 같고 좀 더 길게 끌고 가도 될 것 같은데 급격하게 갈등이 해결되어서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그건 일종의 딴지고... 최근 나온 역사설 중에서 보기 드물게 깔끔한 내용으로 잘 풀어나갔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 자체는 아주 특별히 새롭다거나 한 건 아닌데 설정이나 느낌이 독특하다고 할까? 시대는 정체 불명의 중국 어디쯤이고 되도 않은 설정이나 질질 짜는 신파 혹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남주와 뇌가 있을 자리에 눈물보가 채워진 것 같은 여주가 아닌 것만 .. 2006. 9. 29.
뛰는 여자 나는 남자 권선희 | 신영미디어 | 2006.9. 26 별 생각없이 그냥 가볍게 읽을 책을 찾아 뒤적이다 대여점에서 빌린 책. 여기저기서 평이 꽤 좋았던 기억도 났고 이 출판사 정도면 최소한 보*차 같은 대형 폭탄을 던져놓지는 않았겠지 하는 일말의 위안을 삼고 골랐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읽을만 했다. 요즘 한번 잡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은데 이건 두어 시간만에 가볍게 독파. 로맨스 소설이란 것 자체가 일종의 환타지기 때문에 그 비현실성이야 기본 전제로 깔고 가야 한다. 너무 현실적인 것은 나도 읽고 싶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최소한의 사실성을 요구당하는 게 로맨스란 장르의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일텐데 이 작가는 거기에 아주 절묘하게 걸쳐섰다. 수도권 어느 마을에 사는 33살 노처녀 식당 사장. 평생 외도.. 2006. 9. 29.
달의 시 이선미 | 캐럿북스 | 2006.9.? 오랜만에 로맨스 포스팅. 읽기는 꽤 읽었는데 읽다 만 것이 50%. 언젠가는 다 읽으리라 하면서 보다말다 엎어둔 것이 40% 끝까지 제대로 읽은 건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요즘 나오는 게 별로인 건지 아니면 내가 아주 시들한 사이클에 접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책을 만나기가 요즘은 좀처럼 힘들다. 밤잠을 설치면서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잠을 줄여가면서 며칠동안 정말 감탄과 가슴 두근거림을 갖고 끝까지 읽어내린 책, 역시 이선미! 라는 찬탄이 나오게 한다. 내가 연관성 없어 보이는 파편들이 하나씩 딱딱 제자리를 찾아가는 건축적인 구조의 절대적인 신봉자란 것도 달의 시에 뿅~ 간 이유중 하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 2006.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