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3 고스트 바둑왕 홋타 유미 (글), 오바타 다케시(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7.2.16-17 몇년을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다 봤다. 그리고 결론은 정말 재미 있었다. ^^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 작가는 일본만화의 전형적인 흥행 공식을 밟아간다. 자기 능력을 깨닫지 못하는 천재 소년. 특별한 계기에 의해 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자기만큼 뛰어난 라이벌과 거대한 산맥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그게 내가 본 일본 만화의 기본 공식이다. 그런데 이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변형을 발휘하는데 그게 재미가 있는 동시에 기대와 살짝 틀어지는, 전형성을 좋아하는 내 스테리오타이프 부분에는 살짝 아쉽기도 하다. ^^ 주인공 히카루는 바둑판에 스며 있다가 바둑에 대한 그의 잠재 .. 2007. 2. 17. 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 효형출판 | 2007.2.11-13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앉았다. 이제는 정말 연짱 마감은 도저히 체력이 달려서 못하겠다. 2002년 4/4분기에 레귤러 두개에다 선거홍보까지 어떻게 했는데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음. 손가락도 하나 까딱하기 싫지만 내일부터는 대여점의 연휴 매출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니 밀리기 전에 책을 하나 포스팅. 제목만 봐도 다 짐작이 되듯이 일본에서 뭔가 족적이랄까 나름대로 흔적을 남긴 한국인들에 대한 얘기이다. 일본을 믿고 함께 뭔가를 도모하려 했던 김옥균, 끝까지 저항한 최익현, 임진왜란 때 끌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에 순응해 살았던 이진영이라는 선비부터 얘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길게는 4백년 전, 짧게는 수십년 전 자의건 타의건 일본에 뿌리내려야했던 한국 핏줄.. 2007. 2. 14.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 대니얼 L. 샥터 | 한승 | 2007.2.10-11 원제는 The Seven Sins of Memory. 모처럼 원제와 번역된 제목이 똑같다. 하긴 이것보다 더 잘 팔릴 제목을 찾기도 쉽지 않을 듯. 특히나 서구에서는.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일곱가지 악덕, 혹은 죄악이라는 그 전통적인 개념에 맞춰서 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불교는 8개인가 9개였으니까 아마 이 책이 동양에서 써졌다면 한두개가 더 추가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잠깐 했다. 사나흘 계속된 미술책 읽기에 질려서 과학쪽으로 한번 튀어보자는 결심으로 작년에 사놓고 꽂아만 놓은 이 책을 골랐다. 제목을 보건데 챕터가 7개 정도로 나뉘어 있어 진도도 잘 나가고 쉽게 읽힐 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좀 어렵다. 화성의 인류학자니 스키너의 심리.. 2007. 2. 11. 카사노바의 맛있는 유혹 루트 봄보쉬 | 디자인하우스 | 2007.2.9-10 요즘 가능한 하루 한권을 읽어서 재고(?)를 줄이자는 운동 기간이라 어제도 한권 독파. 두께가 얇아서 금방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2000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요즘 책보다 활자가 확실히 작다.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230페이지지만 요즘 나오는 식으로 간격 충분히 띄고 어쩌고 하면 300페이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책 내용과 상관없이 얘기가 좀 튀는 것 같지만 이런 걸 보면 요즘 한국에서 나오는 책들은 종이과 공간 낭비가 너무 심한듯. 물자 절약 차원에서 좀 작고 알차게 내는 방향으로 가주면 좋으련만 날이 갈수록 글자도 책도 커진다. -_-; 본론으로 돌아와서 책 얘기를 하자면 카사노바의 편력에서 작가가 얘기하고픈 요리를 선택.. 2007. 2. 10.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손철주 | 생각의나무 | 2007.2.8-9 어제 밤에도 한권 독파. ^^V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은 미술사의 부스러기 이야기들, 재미있는 파편들을 모은 내용이다. 작가, 작품, 우리 미술, 해외 미술계의 유명한 에피소드, 감상과 우리 미술계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얘기들이 집합된 읽을거리. 딱 그 수준으로 보면 될듯. 저렇게 카테고리는 잡혀있지만 그 공통적인 색채도 약하고 전체적인 연결성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재미는 있다. 어느 정도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있고 선데이 서울이나 여성 중앙 류 수준의 스캔들도 분명 존재는 한다. 하지만 그런 잡지들처럼 읽고 버릴 책은 아니다. 저자의 권유대로 그냥 미술과 한번 잘 놀아봤다는 느낌. 그리고 서구인이 쓴 미술책과 달리 우리 그림과 우리 화가에 대해.. 2007. 2. 9. 서유기 9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2.2-2.8 드디어 9권 돌파. 아직 부처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14년을 돌고 돌아 천축국에 겨우 입성을 했다. 살벌했던 8권까지와 달리 9권에서는 모험담도 좀 순화되고 아주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 요괴와 싸우고 위기를 빠져나가는 그런 모험이 아니라 가뭄이 든 고장에 비를 내려주는 등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부처나 신으로 해야할 선업의 연습을 서서히 하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말썽을 불러오고 약간의 고생을 하긴 했지만 왕의 세 아들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무공을 전수해주는 모험담이 9권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9권까지 읽어오면서 또 든 약간은 삐딱한 생각 하나. 1명 죽이면 감옥 가고 1000명을 죽이면 영웅.. 2007. 2. 8. 서양미술의 섹슈얼리티 에드워드 루시-스미스 | 시공사 | 2007.2.7-8 사놓기는 꽤 오래 전에 사놓은 책인데 동생이 먼저 읽겠다고 해서 줬다가 어영부영 또 잊어버리고 있었다. 입춘맞이 책장 대정리에서 발견하고 미술책에 필 받은 김에 읽기 시작~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그리스, 그리고 르네상스와 고전, 낭만주의 시대를 거쳐 현대의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서양 미술 안에 드러나 섹슈얼리티의 요소와 그 의미. 그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며 의미있는 그림과 화가들, 그리고 배경이 되는 신화와 성서에 대한 설명들이 한 흐름으로 잘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호흡이 긴 글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지루해질 때도 있지만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거나 쓸데없는 중언부언없이 주제를 끌어 이어내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 2007. 2. 8. 부부만담: 아내로부터 살아남는 방법 -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공정할 뻔한 부부생활 지침서 좌백 | 파란미디어 | 2007.1.20-? 선물받은 책은 가능한 잽싸게 읽고 포스팅을 남긴다는 나름의 개똥 철학을 가진 고로... 오늘은 날 잡고하는 포스팅 데이로~ 만담.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단어다. 아직도 정리를 완전히 끝내지 못한 (ㅠ.ㅠ) 내 레코드 컬렉션 중에 1930년대 날리던 만담가의 만담 노래만 모아놓은 판이 있다. 2007. 2. 6. 화가와 모델 - 화가의 붓끝에서 영원을 얻은 모델 이야기 이주헌 | 예담 | 2007.2.5-6 책장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다놓은 것도 잊고 있었던 책 중 하나. 어제 알게 된 사실인데 그런 게 엄청 많다. -_-;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걸 두번 살 정도로까지 정신이 없진 않았다는 정도랄까. 재고 정리(?)를 하는 기분으로 제일 쉽게 읽힐 것 같은 이 책부터 잡았다. 종이도 두툼하고 그림도 많으니까. ^^ 잽싸게 한권을 처리하자는 목적을 놓고 봤을 때 아주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연인 관계였던 화가와 모델들의 얘기를 모아놓은 한 챕터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결국은 한권을 다 보고 잤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구성과 재미였다. 내용은 말 그대로 화가와 모델들의 얘기. 세 챕터로 분류를 해놨는데 첫번째는 연인 -당연히 불륜도 포함되는데... 상당수가 불륜이다. -_-;.. 2007. 2. 6.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엮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 2006.1.?-2.2 1월달에 분당 갔다가 거기에 있는 서적 할인매장에서 건져온 두권 중 하나. 9천원을 다 주거나 거기서 10-20% 빠진 가격으로는 사지 않을 책이지만 4천원이라면 투자 가치가 있지. ^^ 글씨 크기를 엄청 크게 하고 별 필요없는 그림과 사진을 많이 끼우는 편집의 묘(?)로 쓸데없이 장수를 늘려 허무하게 만드는 요즘의 주류 스타일과 달리 초반엔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상당히 빡빡한 내용. 그러나 열심히 책을 쓰고 또 열심히 번역한 저자와 역자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딱 그 정도 가격의 다이제스트용 책이다. 몇개의 테마로 나눠서 물건들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그 파급력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을 하긴 했.. 2007. 2. 3. 서유기 8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23-2.1? 읽고 바로 썼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 지났더니 헷갈린다... -_-; 여하튼 이제 서유기도 후반부다. 지난 7권에서 이어지던 그 금방울 요괴 사건이 여기서 종결이 되고 지금까지 나왔던 요괴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자, 코끼리, 봉황 요괴와의 싸움은 석가여래의 도움을 받아 해결. 그리고 요괴의 꾀임이 빠져 아이들 심장으로 약을 만드려던 왕을 깨우치고 요괴를 물리치는 것이 8권에서 해결된 모험이고 늘 그래왔듯 다음 권으로 연결되는 여자 요괴와 얽힌 모험단이 중간에서 끊겼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8권까지 읽어오면서 설정이랄까... 개연성에 대한 끈질긴 의문이 하나 솟아나기 시작. 1권 초반부에 석가.. 2007. 2. 3. 초원의 집 이걸 읽으면 왜 배가 자꾸 고파지는 것일까. 21세기라면 극악으로 분류될 초 고칼로리 식단들. 19세기 개척시대니까 가능했겠지. 그러나 엄청 땡긴다. ^ㅠ^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다. 올해 안에 초원의 집 DVD를 내게 선물로 줘야지~ 2007. 1. 31.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