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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 해나무 | 2007.4.23 원제는 The Hidden Life of Dogs로 1993년에 나온 책이다. 개에 대한 에세이 스타일이 아닐까 했는데 마셜 토마스라는 동물학자가 자신의 집에서 키웠던 2세대 11마리의 개들의 생활과 습성을 18년 동안 관찰해서 쓴 동물 행동학 서적이다. 그렇지만 각기 이름이 있고 그녀가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개들인 만큼 냉정한 거리를 둔 관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의인화가 된 관찰기. 말랑말랑한 책읽기를 즐기는 입장에선 고마운 방식. 그러나 내용은... 감정 이입을 할 경우엔 상당히 읽어나가기 힘들 수도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고, 또 놀라거나 -개들 사회에서도 강간이 존재한다던가, 한 집단에선 한 배의 새끼들만 살아남는 부분들- 고개를.. 2007. 4. 24.
고대 근동의 신화와 종교 강성열 | 살림 | 2007.4.17-20 아침부터 밤까지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쁜 날이었던 어제. 비때문에 결국 우체국은 패스를 했고 갈까말까 망설였던 보석 공예 수업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전철을 기다리면서 종료. 사실 이 책은 실수로 구입. 저 부조를 고대 동북아 문화권의 벽화로 봤고 고대 근동이란 단어를 왜 동북아 문화권으로 착각을 했는지. -_-;;; 내 눈 내가 찌른 것이니 그냥 접수하고 한달 이상 내버려뒀던 책이었다. 그러나 갖고 다니기 좋은 책을 내내 버려둘 수는 없는 법. 전철 타고 움직일 때 짬짬이 들고 다니며 읽다가 어제 끝을 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수메르, 바빌론과 앗수르(=앗시리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이스라엘의 신화와 종교에 대해 사실 위주로 건조하게 풀어놓았다. 이.. 2007. 4. 21.
에로 그로 넌센스: 근대적 자극의 탄생 소래섭 | 살림 | 2007.4.13-16 2000원 추가 적립금을 받기 위해 얹은 문고판. ^^; 살림의 책들이 그런 용도로 참 자주 애용되는 것 같다. 작아서 자리도 거의 차지하지 않으니 어디에 쑤셔넣거 가기도 좋고.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으면서 끝을 냈다. 근대와 식민지 시대 대중매체의 풍경을 보면 지금과 매체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인상을 굳게 해준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에로를 쏟아내던 잡지와 신문에서 시작되어 카페와 문학까지. 식민지 조선을 관통해 현대까지 이어지는 이 끈질긴 에로의 역사가 아주 간단하게지만 펼쳐지고 있다. 예시로 제공되는 사건과 내용들의 일부는 어쩔 수 없는 자료의 한계인지 이전에 다른 저자들의 책에서 언급되던 내용들.. 2007. 4. 21.
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 추수밭(청림출판) | 2007.4.13-18 할인 10%에 1000원 쿠폰에다가 20% 적립금까지 따지면 대충 40% 정도의 할인율이라 가볍게 읽기 위해 잡은 책. 사이트에 맛보기로 올려놓은 내용에 살짝 낚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것만 봐도 맛보기로 올려놓는 부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다. 너무 방대해서 나 같은 인간은 통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조선왕조실록 안에 숨어있는 비사를 듣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면 패스함이 현명. 역사에 크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한두번은 들은적이 있는 것 같은 야사성기록들을 쉽게 풀어서 써놨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 저자의 전직에 걸맞게 콩트 시추에이션을 중간중간 가미했는데 어설픈 사극 설정보다는 아예 현대화를 시켜버린 대화가 오히려 눈에 덜 거슬렸다. 사실.. 2007. 4. 21.
마법 - 선과 악의 두 얼굴 타임라이프 (지은이) | 분홍개구리 | 2007.4.12?-14 원제는 Spells and Bindings로 1985년에 나온 책이다. 새 글을 준비하느라 작년부터 한참 이런 류의 책을 마구 질렀는데 집중적으로 계속 읽다보니 질려서 얘는 뒷전에 쳐박아놓았던 것. (아직도 쳐박혀있는 책들이 많다. ㅠ.ㅠ) 약간 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제일 만만해보이는 얘를 잡았는데 어라~ 괜찮네. ^0^ 책을 펼쳤을 때는 처음엔 마법에 관한 신화나 전설을 모아놓은 책인줄 알고 '망했다'를 중얼거렸지만 많진 않아도 챕터별로 멘트식으로 첨언해놓은 부분들은 내게 딱 필요한 개념 정리. 여러권의 책들을 읽으면서 잡힐듯 말듯 했던 그 교통정리랄까... 내가 이런 류를 진심으로 믿고 확신한다면 나올 수 있는 현대적인 해석들. 몇.. 2007. 4. 15.
일본의 무사도 니토베 이나조 | 생각의나무 | 2007.4.?-14 1+1 행사에 딸려온 책이다. ^^ 두군데 인터넷 서점에서 한곳은 책을, 또 한곳은 퍼즐을 준다고 했는데 당연히 책을 주는 곳을 선택~ 소설, 영화나 만화 등에서 막연하게 보던 일본 무사도에 대해 좀 정리된 시각을 갖고 싶던 차라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잠시 딴짓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끝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저자는 일본의 5000엔권 지폐 도안으로 남아 있는다 니토베 이나조. 좀 고액권이다보니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일본 갈 때는 이 아저씨 얼굴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꼭 5000엔짜리를 한 장 바꿔봐야겠다. 20세기 초반에 서구인들에게 일본의 정신이자 기조인 무사도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영어로 쓴 텍스트라고 한다. 그.. 2007. 4. 15.
3천원으로 명품 스타일 비즈 액세서리 서울문화사 편집부 | 서울문화사 | 2007.4.6 앞서 인터넷으로 구입한 비즈 관련 안내서의 처참한 실패로 이런 류의 책은 절대적으로 본 다음에 사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점에 직접 왕림. 핸드메이드 관련 섹션에서 꽤 여러권의 책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찜을 한 다음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 가정 저렴하고 또 쓸만해 보이는 얘를 구입. 요즘 유행하는 와이어 기법과 일반적인 비즈 테크닉이 안내되어 있는데 비즈를 업으로 하지않는 사람들이 설렁설렁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간단한 것들 위주로 좀 까다로운 종류까지 패턴이 나와있다. 마음에 드는 이유를 크게 요약하면 세가지 정도. 1. 구슬이 주렁주렁이 아니라 메탈 등 다양한 소재를 함께 사용해 비즈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2. 꽤 고급스럽게 보이는.. 2007. 4. 15.
아름다운 비즈공예 국영주, 유진영 (지은이) | 성안당 | 2007.4.4(?) 요즘 배우고 있는 주얼리 공예에서 불가능한 부분을 접목시켜 응용해보고 싶은 욕심에 비즈쪽도 살짝 건드려보고 있다. 여기저기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가장 평이 좋아서 이걸 주문해 봤다. 결론은 별 1-2개 정도. 액세서리란 것이 각자 명확한 취향이 있는 것이다보니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 디자인들이 줄줄이 수록됐다는 것이 이런 박한 평가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본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강의 CD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가장 기초적인 부분들을 설렁설렁 지나가버린 건 책으로 나온 이상 문제가 있는 듯. 와이어 공예 관련 안내도 꽤 나와있긴 하지만 액세서리 보다는 소품쪽에 치중을 했고, 액세서리 역시 구슬꿰기에 주력하고 있는 .. 2007. 4. 15.
빙엔의 힐데가르트가 전하는 보석치료 - 몸과 영혼을 위한 자연치료법 로날드 슈베페, 알로샤 슈바르츠 (지은이) | 다른우리 | 2007.4.10 요즘 몰입하고 있는 취미 생활과 또 새로 들어간 오래된 취미 생활 양쪽에 다 걸쳐진 것 같은 내용이라 선택해본 책. 두께도 얇고 또 내용도 술술 읽히는 덕에 잠깐 훑어보고 놓자는 처음 의도와 달리 끝까지 다 읽었다. 유명한 중세의 음악가로 내가 처음 알았던 힐데가르트 빙엔. 그런데 종교계, 인문학계 등 곳곳에서 이름이 많이 보인다. 가톨릭에선 종교 음악보다는 신비주의 철학자와 명상가로, 또 다른 부분에선 저술가 등으로도 유명한 그녀는 또 의사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이 책은 보석을 이용한 치료법을 기록해놓은 그녀의 저술의 번역이랄까... 재구성이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비 돌팔이. 조금 더 열린 대체의학의 관점에서 보자.. 2007. 4. 11.
바텐더 Bartender 5 - One for the Road 조 아라키 (지은이), 나가토모 겐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3.17 일본만화답게 나이에 비해 좀 지나치게 똑똑하고 능력있는 천재 바텐더의 얘기. 바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주는 만화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이 청년과 같은 천재성은 없지만 오랜 연륜과 공력으로 정말 바텐더라는 직업에 충실했고,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친분이 가능했던 바텐더가 마스터로 있었던 단골바를 가졌던 입장에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대학때부터 꽤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바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후진 동네 중 하나인 낙성대의 뒷골목 한켠에 딱 70년대 다방 인테리어로 꾸며진 그곳엔 미국에서의 오랜 바텐더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마스터가 있었다. 거기에 가서 보통은.. 2007. 3. 17.
열혈강호 42 전극진 (글),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3.13? 감질나게 나오는 속도에 질려서 한 1년 넘게 신경을 딱 끊고 있었더니 기특하게 4권이나 나와 있었다. ^^ 이쯤에서 한번 봐주자 않으면 처음부터 복습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쓸어왔다. 여전히 황당하고, 온갖 우연과 기연으로 얽힌 무협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가고 있지만 재미있다. 그 정형성에도 불구하고 무협이란 것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스테레오타이프 안에서의 무한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림 8대 기보를 가진 여자와의 대결은 대충 끝내고 화린과 -기연으로 만나 주인공을 또 한 단계 성장시켜준 스승 괴개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한비광.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신지라는 그 악의 .. 2007. 3. 16.
찬밥만찬 윤예심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3.13? 지옥 주간이 일단 끝났다. 물론 월요일에 2개, 화요일에 1개의 마감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회식과 친목 도모의 날로 자체 지정. ^^ 자료를 열심히 읽고 일을 해야하는 극악의 한주일 때 꼭 나타나는 자학증이랄까 발작의 영향으로 읽은 책. 이렇게 마감의 노예가 되어서 살 순 없어~~~~라는 일종의 반항이랄까. ^^ 머리 복잡하고 마구 시달릴 때면 복잡한 건 읽기가 싫다. 대충 슥 봐도 골치아플 내용이 없고 또 평도 그런 쪽이라서 선택을 했는데 성공~ 첫 결혼에선 너무나 재수가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주도 여주도 x을 밟았다- 실패한 초등동창생인 남녀가 동창의 결혼식에서 거의 20여년만에 재회해서 펼쳐지는 얘.. 2007.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