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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즘 밥 그레첸 파산티노 | 은성 | 2007.6.28-29 얇고 가벼워 이동이 많은 금요일 (벌써 어제다) 하루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제목을 보면 뭔가 야리꾸리한 공포스러운 내용이나, 사탄이즘하면 떠오르는 잡다한 상상들이 되는데 이 책은 깔끔한 사탄이즘에 대한 정리. 한편의 공포 소설이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잡은 사람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사실 위주의 이론을 읽고 싶었던 내게는 아주 만족도가 높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개신교 쪽의 종교 시리즈란 것을 알고 '돈 버렸다!' 하고 울부짖을 뻔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일부 극보수적이고 현미경 수준의 시야를 가진 종교학자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 객관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를 위협하는(?) 이 일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모든 편견과 악행을 .. 2007. 6. 30.
서울의 밤문화 - 낮과 다른 새로운 밤 서울로의 산책 김명환, 김중식 (지은이) | 생각의나무 | 2007.6.22-23 지난 달에 알라딘에서 균일가 세일할 때 건진 책 중 하나. 소제목들이며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가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전반부는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 신문 특집기사 정도의 리서치와 깊이지만 그래도 쉽게 읽히고 또 한권의 책으로 이 정도 정리를 해준 것만 해도 괜찮았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평가. 그러나 후반부는.... 조사와 방향성의 절대 빈곤함에 더해 너무나 의도가 확실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서울의 밤문화 소개를 가장한 이모모씨 어천가. 차라리 대놓고 어천가를 써대면 역거움이나 덜하지 아닌 척하면서 곳곳에 널려있는 게 모씨 집권 당시 서울시의 보도자료 요약이다. -_-;;; 지 돈도 아닌 남의 세금으로 온갖 뻘짓을 다.. 2007. 6. 29.
THE PAID COMPANION 아만다 퀵 (AMANDA QUICK)| PENGUIN| 2007.6.8(?)-21 너무 열을 냈더니 점심을 꽉꽉 눌러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다. 어제 사놓은 고로케와 아이스티 한잔 마시고 마감 끝날 때까지는 일단 신경 끊기로 하고... 도피성 포스팅이다. ^^ THE PAID COMPANION. 진짜 몇년만에 읽는 아만다 퀵의 작품인지. 한국에 처음 번역되어 나온 게 대충 1990년대 중반인 것 같고... 대충 그 전후해서 미국을 거치면 비행기 안에서 읽을 용으로 그녀의 신간을 몇권씩 꼭 샀었고 아마존을 이용해 컬렉션을 채웠었다. 조금 기다리면 번역이 되어 나온다는 걸 알지만 그걸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 한국에 번역 로맨스가 망해가던 무렵에도 거의 마지막까지 아만다 퀵의 신간들이 나.. 2007. 6. 21.
다크헌터 시리즈 M님이 빌려준 다크헌터 시리즈. 사실 이 책 때문에 지난 주에 거의 날밤을 샜다. 그리고 그 피해를 메우느라 이번 주가 쬐끔 바빴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몽땅 묶어서 정리를 한 번 하려고 오늘 앉았음. 하나씩 따로 얘기를 하기엔 이 시리즈는 연결성이 심하게 강하다. 좋게 얘기하면 한번 잡으면 다음 시리즈를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만드는 몰입력. 단점이라면 1,2편가지는 중간에 끼어드는게 가능하지만 3편 부터는 전편을 읽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구성이다. 보통 시리즈가 길어지면 중간에서 지루해지고 앞선 시리즈 주인공들의 지나친 개입과 등장으로 지루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주드 데브루. 제발 시리즈 좀 그만 내면 좋겠다. -_-;;;- 이 시리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흥미진진. .. 2007. 6. 8.
최근 읽은 책들 가볍게 코멘트만 제대로 리뷰를 하긴 좀 귀찮다고 해야할까... 요즘은 밥벌이 제외하고 글쓰기 싫은 모드 돌입이다. 그래도 그냥 넘겨버리기엔 좀 아쉬운 책들이라 간단히 코멘트~ 1. 서린 작가의 재발견. 한참 회자되던 '떼조르'를 너무나 밍숭맹숭하게 읽으면서 왜 이 작가에게 열혈 팬들이 있고 재밌다는 칭송을 받는지 솔직히 의아했었다. 그런데 스페인의 자장가부터 조금씩 끌리더니 퓨리어스 게임과 해독제를 읽으면서는 완전히 몰입. 여성들에게 내재된 M적인 환타지를 아주 적절한 로맨스적인 수위에서 조절하며 채워주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야할까? 아마 서린이 아니고 또 눈과 마음이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돌무더기에 깔려 죽었을 테지. 소위 고상한 열혈들의 입질에서 차단된 출판사에서 나온 덕분에 편히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써나.. 2007. 5. 23.
결의를 가지다 휘은서 | 동아(커뮤니케이션그룹동아)| 2007.5.18 뜬눈으로 지새느니...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어제 모님이 던져준 책을 잡았다. 이 작가의 전장 의지 come 의지 go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연결되는 동생의 얘기도 꼭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자리를 빌려 기중자인 모님께 감사. ^^) 같은 작가의 글이니 100% 변신은 힘들겠지만 이 책은 전작 의지~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때문에 의지~의 느낌을 찾아 결의~를 택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왔던 혹평의 상당수는 그 기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 가볍고 통통 튀었던 전작과 달리 학원물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좀 음울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분.. 2007. 5. 1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 파란미디어 | 2007.5.8-9 한동안 책읽기가 지겨워서 잠시 활자와 떨어져 살았는데 요즘 다시 솔솔 땡기는 시즌. 그 스타트를 끊은 책이다. 이전까지 나왔던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이라서 믿고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 ^^ 중국에는 비극적인 양축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균관 유생~들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가정 형편 때문에 남장을 하고 과거를 봤다가 덜컥 붙는 바람에, 그것도 성적이 너무나 좋아서 왕의 눈에 띄기까지 해서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 조선 여인. 조선의 르네상스인 정조 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코믹 로맨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 읽은 역사책에서 자세하게 묘사되던 조선 후기 과거장의 모습이나 성균관의 생활들이 소설 안에서 적절히 녹은 걸 발견하게 되는 것.. 2007. 5. 14.
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은이) | 서울문화사 | 2007.? 한참 손으로 뭔가 하고 싶은 발작 증상이 왔을 때 발견한 동생의 컬렉션. 한참 퀼트 배운다고 쫓아다닐 때 산 책인 모양. 친가의 유전자가 강해서 재주가 메주인 나와 달리 손재주 좋은 외가집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내 동생은 바느질이며 포장 같은 이런 작업들이 능하고 또 흥미가 많다. 난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이 우리 집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관심이 생기니 또 눈에 보인다. (물론 그 발작이 완전히 지나간 지금에는 도대체 저런 짓을 왜 하나 그러고 있다. ㅎㅎ) 책을 보고 제일 쉬운 티코스터라도 만들어 볼까 하고 열어봤는데 오! 노~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불 만들기. -_-;;; 이 책은 초보자에겐 절대 무용지물이고 그림 속의 떡이다.. 2007. 5. 6.
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 역사의아침 | 2007.5.4-6 사놓은 지는 좀 됐는데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4일날 일산에 공연보러 가면서 잡았다.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 때문에 뭔가 엄청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을 상상할 수도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7가지는 액면 그대로 놓고 볼 때 '불가사의'란 단어와 어울리나 하는 면에선 약간 갸우뚱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이 분류는 자신이 처음 시작한 거고 앞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서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 정립되면 좋겠다는 얘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여하튼 불가사의라는 단어는 좀 어울리지 않는 과장이란 느낌이 들지만 내용 자체로 들어가서 보면 우리 조상의 과학적인 유산에 관해 읽을만한 내용들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했고, 이건 상당히 묵직한 재미를 담고 있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인.. 2007. 5. 6.
명품 부럽지 않은 나만의 비즈 주얼리 DIY 중앙M&B 편집부 (엮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2007.4.30 원제를 Beads Jewelry 라도 따로 단 걸 보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비즈책을 번역한 것 같기도 한데... 엮은이가 편집부로 나온 걸 보면 발췌나 편역인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평이 워낙 극과 극으로 엇갈려서 살까 말까 했던 책이다. 그런데 동생이 와서 내가 산 비즈책을 보더니 이런 책을 자기가 샀었다면서 꺼내준 덕에 발견했고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 이 책의 장점은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단 것이다. 계속 공언하지만 난 구슬 꿰기를 싫어하고 구슬이 줄줄이 달린 비즈 느낌이 팍팍 풍기는 액세서리는 질색이다. 이 책에도 그런 액세서리가 많다. 하지만 그 반대의 취향을 가진.. 2007. 5. 1.
김치만두 다섯 개 이지환 | 두레미디어 | 2007.4.20-28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읽어보고 결정하자고 기다리다 아는 작가에게 빌린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책이 별로였나 할지 모르지만 재미는 있었다. 요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게 하는 로맨스가 거의 씨가 마른 판인데 이 책은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여운이 남거나 다시 읽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가볍고 즐겁게 가기 위해서 사용된 유행어와 트랜드화된 표현들. 분명 이지환 작가가 글을 쓸 때는 가장 적절했을 거고 이 책이 출판됐을 시점엔 그 효과가 극대화됐을 거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흐른 지금 읽고 있는 내게는 철지난 유머의 썰렁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분명 이 정도 글발과 재능이 있는 작가라면 다른 표현으로 맛깔.. 2007. 5. 1.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케이스 데블린 | 에코리브르 | 2007.4.27 원제는 Life by the Numbers로 1998년에 나온 책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절대 내가 살 책은 아니고... (동생은 이 책을 보더니 자기가 사려던 걸 내가 샀다고 무지 좋아하고 있다. ^^;;;)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사면 공짜로 주는 이벤트에 딸려왔다. 주메뉴인 화학~은 너무 두거워서 천안 가는 길에 이 별책부록(?)이 먼저 간택되었음. 일단 수학이니 숫자니 하는 얘기나 나오면 바로 몽롱해지는 뇌를 가진 고로 상당히 건성으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제목과 달리 수학이나 숫자 얘기는 직접적으로 많이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수학이 우리 실생활에 응용되고 있는 부분, 과학과 예술, 특히 컴퓨터 부분에 기여하고 있는 실제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내.. 2007.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