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최근 읽은 책들 가볍게 코멘트만 제대로 리뷰를 하긴 좀 귀찮다고 해야할까... 요즘은 밥벌이 제외하고 글쓰기 싫은 모드 돌입이다. 그래도 그냥 넘겨버리기엔 좀 아쉬운 책들이라 간단히 코멘트~ 1. 서린 작가의 재발견. 한참 회자되던 '떼조르'를 너무나 밍숭맹숭하게 읽으면서 왜 이 작가에게 열혈 팬들이 있고 재밌다는 칭송을 받는지 솔직히 의아했었다. 그런데 스페인의 자장가부터 조금씩 끌리더니 퓨리어스 게임과 해독제를 읽으면서는 완전히 몰입. 여성들에게 내재된 M적인 환타지를 아주 적절한 로맨스적인 수위에서 조절하며 채워주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야할까? 아마 서린이 아니고 또 눈과 마음이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돌무더기에 깔려 죽었을 테지. 소위 고상한 열혈들의 입질에서 차단된 출판사에서 나온 덕분에 편히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써나.. 2007. 5. 23. 결의를 가지다 휘은서 | 동아(커뮤니케이션그룹동아)| 2007.5.18 뜬눈으로 지새느니...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어제 모님이 던져준 책을 잡았다. 이 작가의 전장 의지 come 의지 go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연결되는 동생의 얘기도 꼭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자리를 빌려 기중자인 모님께 감사. ^^) 같은 작가의 글이니 100% 변신은 힘들겠지만 이 책은 전작 의지~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때문에 의지~의 느낌을 찾아 결의~를 택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왔던 혹평의 상당수는 그 기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 가볍고 통통 튀었던 전작과 달리 학원물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좀 음울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분.. 2007. 5. 1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 파란미디어 | 2007.5.8-9 한동안 책읽기가 지겨워서 잠시 활자와 떨어져 살았는데 요즘 다시 솔솔 땡기는 시즌. 그 스타트를 끊은 책이다. 이전까지 나왔던 책들이 모두 내 취향이라서 믿고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 ^^ 중국에는 비극적인 양축이 있다면 한국에는 성균관 유생~들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가정 형편 때문에 남장을 하고 과거를 봤다가 덜컥 붙는 바람에, 그것도 성적이 너무나 좋아서 왕의 눈에 띄기까지 해서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 조선 여인. 조선의 르네상스인 정조 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코믹 로맨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 읽은 역사책에서 자세하게 묘사되던 조선 후기 과거장의 모습이나 성균관의 생활들이 소설 안에서 적절히 녹은 걸 발견하게 되는 것.. 2007. 5. 14. 퀼트가 있는 우리집 풍경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은이) | 서울문화사 | 2007.? 한참 손으로 뭔가 하고 싶은 발작 증상이 왔을 때 발견한 동생의 컬렉션. 한참 퀼트 배운다고 쫓아다닐 때 산 책인 모양. 친가의 유전자가 강해서 재주가 메주인 나와 달리 손재주 좋은 외가집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내 동생은 바느질이며 포장 같은 이런 작업들이 능하고 또 흥미가 많다. 난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이 우리 집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관심이 생기니 또 눈에 보인다. (물론 그 발작이 완전히 지나간 지금에는 도대체 저런 짓을 왜 하나 그러고 있다. ㅎㅎ) 책을 보고 제일 쉬운 티코스터라도 만들어 볼까 하고 열어봤는데 오! 노~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불 만들기. -_-;;; 이 책은 초보자에겐 절대 무용지물이고 그림 속의 떡이다.. 2007. 5. 6. 한국 7대 불가사의 - 과학 유산으로 보는 우리의 저력 이종호 | 역사의아침 | 2007.5.4-6 사놓은 지는 좀 됐는데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4일날 일산에 공연보러 가면서 잡았다.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 때문에 뭔가 엄청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을 상상할 수도 있는데 여기 등장하는 7가지는 액면 그대로 놓고 볼 때 '불가사의'란 단어와 어울리나 하는 면에선 약간 갸우뚱하기도 한다. 저자 스스로도 이 분류는 자신이 처음 시작한 거고 앞으로 많은 논의를 거쳐서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 정립되면 좋겠다는 얘길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여하튼 불가사의라는 단어는 좀 어울리지 않는 과장이란 느낌이 들지만 내용 자체로 들어가서 보면 우리 조상의 과학적인 유산에 관해 읽을만한 내용들을 과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했고, 이건 상당히 묵직한 재미를 담고 있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인.. 2007. 5. 6. 명품 부럽지 않은 나만의 비즈 주얼리 DIY 중앙M&B 편집부 (엮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2007.4.30 원제를 Beads Jewelry 라도 따로 단 걸 보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비즈책을 번역한 것 같기도 한데... 엮은이가 편집부로 나온 걸 보면 발췌나 편역인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평이 워낙 극과 극으로 엇갈려서 살까 말까 했던 책이다. 그런데 동생이 와서 내가 산 비즈책을 보더니 이런 책을 자기가 샀었다면서 꺼내준 덕에 발견했고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 이 책의 장점은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단 것이다. 계속 공언하지만 난 구슬 꿰기를 싫어하고 구슬이 줄줄이 달린 비즈 느낌이 팍팍 풍기는 액세서리는 질색이다. 이 책에도 그런 액세서리가 많다. 하지만 그 반대의 취향을 가진.. 2007. 5. 1. 김치만두 다섯 개 이지환 | 두레미디어 | 2007.4.20-28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읽어보고 결정하자고 기다리다 아는 작가에게 빌린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면 책이 별로였나 할지 모르지만 재미는 있었다. 요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게 하는 로맨스가 거의 씨가 마른 판인데 이 책은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여운이 남거나 다시 읽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가볍고 즐겁게 가기 위해서 사용된 유행어와 트랜드화된 표현들. 분명 이지환 작가가 글을 쓸 때는 가장 적절했을 거고 이 책이 출판됐을 시점엔 그 효과가 극대화됐을 거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흐른 지금 읽고 있는 내게는 철지난 유머의 썰렁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분명 이 정도 글발과 재능이 있는 작가라면 다른 표현으로 맛깔.. 2007. 5. 1.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케이스 데블린 | 에코리브르 | 2007.4.27 원제는 Life by the Numbers로 1998년에 나온 책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절대 내가 살 책은 아니고... (동생은 이 책을 보더니 자기가 사려던 걸 내가 샀다고 무지 좋아하고 있다. ^^;;;)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사면 공짜로 주는 이벤트에 딸려왔다. 주메뉴인 화학~은 너무 두거워서 천안 가는 길에 이 별책부록(?)이 먼저 간택되었음. 일단 수학이니 숫자니 하는 얘기나 나오면 바로 몽롱해지는 뇌를 가진 고로 상당히 건성으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제목과 달리 수학이나 숫자 얘기는 직접적으로 많이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수학이 우리 실생활에 응용되고 있는 부분, 과학과 예술, 특히 컴퓨터 부분에 기여하고 있는 실제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내.. 2007. 5. 1. 전통 남자 장신구 장숙환 | 대원사 | 2007.4.27 오늘 천안에 아는 감독네 문상가면서 지하철에서 읽은 책. 제목에 심하게 낚였다. ㅠ.ㅠ 내가 한때 서양애들한테 제일 열내던게 서양 00의 역사면서 꼭 세계 00의 역사라고 쓰는 작태였는데 이것도 그렇다. 조선 전통 남자 장신구라고 써야 함이 마땅하건만, 왜 전통 남자 장신구라고 해서 사람을 현혹시키는지. -_-; 조선에 별 흥미가 없기 때문에 정상대로라면 이 책은 사지 않았을 거다. 제목 덕분에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몇천원 날린 셈이다. 그런 개인적인 불만을 젖혀놓고 보자면 여자의 복식과 장신구, 방물에 치중된 민속사 연구에서 드문 남자 장신구의 차분한 입문서이긴 하다. 특히 내용에 따라 적재적소 다양한 컬러 유물 사진들은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만들어진 책이란 인상을.. 2007. 4. 27. 황금광시대 - 식민지시대 한반도를 뒤흔든 투기와 욕망의 인간사 전봉관 | 살림 | 2007.4.26-27 어제 미용실에서 장신구의 역사를 끝내고 이어서 읽은 책.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 몰아닥쳤다던 그 금광 투기 열풍을 파헤친 책이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대충 읽고 잊어버리는 킬링타임용 가벼운 글로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대박을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장점은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입문서들의 공통적인 문제 - 한정된 사건과 삽화, 기사의 재탕- 에서 많이 비켜서 있다. 소재 자체가 신선했던 것도 이유겠지만 여기 등장하는 기사나 인물들의 면면은 상당히 새롭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 유명한 문인이며 명사들마저 휩쓸렸던 금에 대한 열망을 보여줌으로써 엿보기의 즐거움마저 제공한다. 조선일보의 사주였던 덕분에 21세기에도 계속 보수의 .. 2007. 4. 27. 장신구의 역사 클레어 필립스 | 시공사 | 2007.4.26 원제는 Jewelry - from Antiquity to the Present. 번역한 제목은 적절했다고 생각을 한다. 표지도 검정과 녹색, 황금색의 조화로 대충 보면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얼마 전에 구입한 앤티크 주얼리던가?란 책이 마음에 들어서 필 받는 김에 장신구 관련 서적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로 선택했다. 내용도 고대부터 현대까지 장신구가 발달한 서구와 오리엔트의 대표적인 문화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 변화에 따른 장신구 얘기를 빠진 거 없이 얘기해주고 있다. 서양미술사학자들에게 동양 문화와 미술의 이해를 요구하는 건 포기했고, 그건 우리의 손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쪽으로 내 인식이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불평하.. 2007. 4. 27. 일본의 살아 있는 백제문화 임동권 | 주류성 | 2007.4.24-26 24일이 여기저기 이동거리와 함께 짐도 많은 날이라 얇으면서 글자가 작아 내용이 많은 책을 택했다. 사실 이 책을 잡을 때 살짝 기대라면... 예전에 일본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이던가? 란 책에서 나왔던 몇 인물들의 연관성과 약간은 신화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였는데 이 책의 저자는 철저하게 사실 위주의 기술을 하고 있다. 물론 강한 심증을 뒷받침하는 정도의 가설적 증거를 기반으로 풀어낸 내용 -9박 10일간 이어지던 시하쓰마쓰리 등- 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아주 보수적인 입장에선 또 소설 쓴다고 비아냥거릴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문헌과 실제 유적, 유물, 행사 등을 기반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딱딱하거나 아주 재미없는 내용은 아니다.. 2007. 4. 27.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