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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이한수 | 김영사 | 2007.11.14~26 갖고 다니기 좋은 적절한 두께에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외출 때만 읽다보니 끝내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어릴 때 이야기 한국사 전집에서 고려 후기 부분에 고려를 사실상 지배한 몽고와 묶여서 악역에 적합한 에피소드들도 무장해 등장하던 몽고 공주들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됐다고 하겠다. 단편적인 역사관과 흑백논리로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볼 때는 무조건 몽고 공주들을 욕했는데 어른의 눈으로 보니 원나라로 끌려간 고려 공녀들보다는 못해도 이 여인들 역시 참 기구한 인생들이란 생각이 든다. 부모가 시키는대로 물 설고 낯선 이국에 시집왔는데 (대충 보니 나이 차이들도 엄청나다. -_-;) 믿고 의지해야할 남편이란 놈은 딴 여자들만 줄줄이 거느리고 허구헌날 .. 2007. 11. 27.
세기말 비엔나 칼 쇼르스케 | 생각의나무 | 2007. 여름? ~ 11.23 원제 Fin-Ed-Siecle. 빈으로 여행 일정을 잡으면서 사전 조사 겸 공부 차 주문을 했는데 책이 워낙 어마어마한 크기에 두께다보니 결국 여행을 다녀오고도 한참 뒤에야 마무리에 성공했다. 큰 책이라서 사진도 많고 좀 화보 스타일이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적절한 시점에 잘 배치된 사진이나 그림들이 넉넉하긴 하지만 내용이 워낙 많고 묵직하다보니 비율로 따지면 적은 편이다. 내용은 빈의 현재 모습으로 링 슈트라쎄가 건설되고 1900년대 초반까지 빈에서 일어났던 문화 운동을 비롯해 사상, 문학, 예술, 정치 경제 분야까지를 아우르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요즘 트랜드인 미시사가 아니라 이 한 시대를 놓고 큰 풍경화를 그리는 p.. 2007. 11. 23.
신화가 된 기업가들 타이쿤 찰스 R. 모리스 | 황금나침반 | 2007. 가을?-11.16 일단 제목이 끌리고 카네기, 록펠러, 모건, 굴드 ( 2007. 11. 17.
실제 상황 - 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 토마스 W.오닐, 헨리 C.리 (지은이), 정영문 (옮긴이) | 북앳북스 이런 류의 책을 잘못 고르면 3류 미스테리 소설처럼 재미도 없는데다 내용까지 허술한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이 책은 법의학으로 유무죄가 가려진 사건의 케이스를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건조함 때문에 강렬한 드라마를 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혹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내게 이 책을 사도록 만든 리뷰를 보고 했다. 그 리뷰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으로 조목조목 짚었던 내용들은 정작 내가 원하는 부분이었으니까. 그래서 Thanks to를 주저없이 날려주고 구입. ^^ 원제는 Cracking Case 로 2002년에 출판됐지만 이 책에 인용된 사례들은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일들이다. 10년.. 2007. 11. 11.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9?-11.9 9월인가부터 잡고 있던 책을 이제야 끝을 냈다. 내용도 재미있고 번역도 잘 되어서 읽기 좋은 책인데 문제는 신국판 정도 사이즈에다가 하드커버 양장본이라 만만찮은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은 주로 갖고 다니면서 읽는 내 독서 습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 자투리로 남은 책 끝내기 주간으로 책정한 이번 주에 읽어나간 책 중에서 가장 실한 성과 중 하나이지 싶음. 내용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들과 일본 고전 '겐지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한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라는 미국 학자의 자서전이다.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왜 일본 문학을 하게 되었는지. 일본에서의 생활과 자신이 .. 2007. 11. 9.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 권명아, 김영현, 박완서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11.8 1992년에 나온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 박완서 문학 앨범의 개정판이다. 앞서의 책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자료 확보의 차원에서 급히 쑤셔넣기 독서. 전권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지만 그 이후 덧대어진 10여년의 세월에 걸맞는 추가된 이야기들이 반복이 주는 지리함을 덜어준다. 특히 내 개인적으로 고마운 건 책 말미에 있는 상세한 연보에 2002년까지 시간이 더해져서 채워야할 것이 5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점. ^^; 박완서 문학앨범이 작가 자신, 딸, 권명민이라는 평론가 세 사람의 시각이 모인 책이라면 이 책은 그 이후 더해진 맏딸의 추가된 어머니에 대한 감상, 그리고 친분이 있는 김영현 작가와 권명아 평론가의 작가론이 더해진 .. 2007. 11. 8.
박완서 문학앨범 -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 박완서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11.8 웅진문학앨범 시리즈 중 하나. 지금 하는 일 때문에 열심히 읽고 있는 책 중에 하나다. 내가 읽은 많은 책들이 그렇듯 일이 아니라면 아마 잡지 않았을 책 중 하나.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것처럼 내 취향밖의 글을 강제적(?)이나마 붙잡아 읽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 제목 그대로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작가의 맏딸이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 작가 자신이 바라본 자신의 문학 세계와 개인적인 이야기들. 평론가가 작품과 친분을 통해 바라본 작가의 모습을 각각 다른 시선에서 교차해 그리고 있다. 작가 자신을 포함한 세명의 필자가 한명을 조명하기 때문에 당연히 겹쳐지는 부분도 있지만 잘 찾아보기 힘든 뒷면.. 2007. 11. 8.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오쿠보 히로코 | 청어람미디어 | 2007.11.3-8 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사실 자료나 현재 돈벌이에 연결이 되지 않고, 또 앞으로도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책은 엄청나게 땡기지 않는 한 자꾸 순위 밖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었고. 내내 보관함에만 들어가 있다가 생일에 ㅈ양이 뒤늦게 선물을 뭔가 하나 해주고 싶다고 해서 옳다구나~하고 이걸 요구했음. 예상대로 그림도 별로 없고 양장으로 번드르르~하게 포장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사실 소위 '뽀대'로 봐서는 몸값보다는 좀 못하다. 그런데 수수한 겉모습과 달리 내용은 흥미진진. ^^ 나이를 먹을 수록 거대한 역사의 큰그림보다는 이렇게 나처럼 '기타 여러분'에 속하는 사람들이 뭘 먹고 뭘 입고 뭘 하.. 2007. 11. 8.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카인의 일상 필리프 자캥 | 북폴리오 | 2007.11.?-4 우리나라에 발행된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3권 중 하나로 원제는 La Vie Pionniers Au De La Conquete De L'Ouest. 이 시리즈 중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일상이 좀 많이 실망스러워서 구입을 안할까 했는데 언제던가 세일을 하는 바람에 약간은 충동구매를 했다. 결론을 얘기하라면 꽤 만족.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쪽의 저술이다 보니 꽤나 객관성을 갖고 있어 앵글로 색슨 미국인의 입장에서 서술된 서부사를 볼 때 늘 갖는 그런 찝찝함과 껄끄러운 감정이 적다. 반대로 초원의 집을 읽으면서 가졌던 서부생활에 대한 약간의 낭만과 개척시대의 따뜻함의 환상이 모조리 씻겨 내려가는 부작용이 있다. 청교도적인 도덕관과 검.. 2007. 11. 4.
앤틱 가구 이야기 - Antique Furniture 최지혜 | 호미 | 2007.10.?-11.3 장마 가운데 햇살 나듯 아주 잠깐 한가한 요 며칠을 틈타서 읽다만 책들을 열심히 치워주고 있다. 이건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책이니 중단된 독서의 연장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 딱딱한 책들은 팔리지 않는 때문인지 '000 이야기'라는 제목이 꽤나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의 상당수가 술술 읽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이야기'로 묶기에는 조금은 묵직한 내용들이다. 책 서두에 추천문을 써준 미술사학자는 '이 책은 수집가를 위한 앤틱 입문서가 아니다' 라고 했지만 내가 볼 때 이 책은 철저하게 수집가 혹은 예비 수집가를 위한 입문서이다. 초보자들에게는 뜬구름 잡게 만드는 말로만 하는 설명이 아니라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있.. 2007. 11. 4.
도교의 신과 신선 이야기 - 옥황상제에서 서왕모까지 구보 노리타다 | 뿌리와이파리 | 2007.여름?-11.2 무지 쉽게 읽힐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상당히 딱딱하고 만만찮은 사전 형식의 구조를 가진 책이다. 시작은 여름 끝자락에 했던 것 같은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어영부영 밀리고 바빠지는 바람에 묻혀 있다가 오늘 분당에 갔다오는 길에 완독. 워낙 도교의 일파가 다양하고 또 신과 신선들에 대한 이설들이 많은데, 그걸 한권에 담으려다보니 각기 내용이 상당히 짤막짤막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알아야할 신들은 대충 다 훑어주고 있다. 또 중국의 도교 전반에 대해서 기본적인 가닥 정리도 이 책을 통해서 가능할 것 같다. 각기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도교 신들의 계보와 그 역할에 대해 1차적인 정리가 되는 느낌. 그리고 책 중간과 말미에 표 형식으로 신들의 이름, 역할.. 2007. 11. 2.
궁중음식과 서울음식 한복려 | 대원사 | 2007. 여름?-10.21 컬러인쇄니 할 수 없겠지만 이런 류의 문고판으로는 가격이 높아, 가격 대비 내용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하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 중 한권. 얘네들은 가볍게 한권을 더한다기 보다는 좀 고민을 하면서 구입을 하게 되는 책이다. 궁중과 상류계층의 음식문화 전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의도로 선택을 했는데 책의 초반부는 내 의도에 부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궁중음식 조리법이다. -_-; 굳이 분류를 하자면 여러가지 학술적인 설명이 붙은 요리책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물론 꽤 쓸만하거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요리도 있지만 음식문화의 배경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은 실패한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완성된 음식들의 사진들이 .. 200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