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6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엮은이) |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 2006.1.?-2.2 1월달에 분당 갔다가 거기에 있는 서적 할인매장에서 건져온 두권 중 하나. 9천원을 다 주거나 거기서 10-20% 빠진 가격으로는 사지 않을 책이지만 4천원이라면 투자 가치가 있지. ^^ 글씨 크기를 엄청 크게 하고 별 필요없는 그림과 사진을 많이 끼우는 편집의 묘(?)로 쓸데없이 장수를 늘려 허무하게 만드는 요즘의 주류 스타일과 달리 초반엔 읽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상당히 빡빡한 내용. 그러나 열심히 책을 쓰고 또 열심히 번역한 저자와 역자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딱 그 정도 가격의 다이제스트용 책이다. 몇개의 테마로 나눠서 물건들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그 파급력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을 하긴 했.. 2007. 2. 3. 서유기 8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23-2.1? 읽고 바로 썼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 지났더니 헷갈린다... -_-; 여하튼 이제 서유기도 후반부다. 지난 7권에서 이어지던 그 금방울 요괴 사건이 여기서 종결이 되고 지금까지 나왔던 요괴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자, 코끼리, 봉황 요괴와의 싸움은 석가여래의 도움을 받아 해결. 그리고 요괴의 꾀임이 빠져 아이들 심장으로 약을 만드려던 왕을 깨우치고 요괴를 물리치는 것이 8권에서 해결된 모험이고 늘 그래왔듯 다음 권으로 연결되는 여자 요괴와 얽힌 모험단이 중간에서 끊겼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8권까지 읽어오면서 설정이랄까... 개연성에 대한 끈질긴 의문이 하나 솟아나기 시작. 1권 초반부에 석가.. 2007. 2. 3. 초원의 집 이걸 읽으면 왜 배가 자꾸 고파지는 것일까. 21세기라면 극악으로 분류될 초 고칼로리 식단들. 19세기 개척시대니까 가능했겠지. 그러나 엄청 땡긴다. ^ㅠ^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다. 올해 안에 초원의 집 DVD를 내게 선물로 줘야지~ 2007. 1. 31. 올 댓 와인 조정용 | 해냄(네오북) | 2006.? - 2007.1.23 작년 6월 경에 나온 책인데 그때 잠깐 보다 놓았다가 오늘 끝을 냈다. 와인 관련 서적을 몇권이나마 뒤적였던 짧은 경험에 비추어볼 때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잘 쓴 책이다. 와인 전문 경매사인 저자의 잠재 고객이 될지 모르는 재력을 갖춘 관심있는 애호가들에게 어떤 와인을 고르고 투자해야할지에 대한 정보서로는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제외하고 저렴한 1-2만원대 와인을 주로 마시는 평범한 애호가들이 와인을 고르는 참고서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그 목적에는 부합하지 못한다. 투자에 좋은 와인 리스트의 높은 가격대는 뭐 투자 개념으론 당연하겠지라는 납득이 되지만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 와인 리스트에 기대를 갖고 봤다가 거의 기절. .. 2007. 1. 23. 서유기 7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15-23 이제 7권을 마쳤다. 이번 권에선 저번 6권에서 이어진 우마왕과의 사건이 종결됐다. 파초선을 얻어서 화염산의 불을 영원히 끄고 그 파초선을 나찰녀에게 다시 돌려준 다음 서쪽으로 전진. 가짜 소뇌음사를 세워 여전히 멍청하고 고집만 센 삼장법사를 유혹한 황미대왕이라는 요괴 때문에 심하게 고생한 걸 제외하고는 이번 편의 모험들은 과거에 비해선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교적 순조로운 진행이었다. 그리고 나무 정령들과 삼장 법사와의 에피소드는 한편의 시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불쌍한 손오공' 요기가 감돈다고 말림에도 오로지 '뇌음사'라는 현판만 보고 아득바득 고집을 부려 들어간 삼장법사 .. 2007. 1. 23. 서유기 6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7.1.10-14 서유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이 모인 6권이다. 이들의 여정을 다룬 만화나 영화에서 거의 빠짐없이 언급되는 삼장법사 유혹 사건과 저팔계, 삼장법사의 임신 사건. 그리고 홍해아의 부모 나찰녀와 우마왕이 등장하는 얘기까지. 가장 길고 험난한 모험 중 하나인 파초선으로 산의 불을 끄는 나찰녀와 우마왕이 얽힌 사건은 6권에서 끝나지 않고 중간에서 잘려 있다. 화장실용으로 비치한 전집은 꼭 거기서만 읽겠다는 결심이 잠깐 흔들했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의 진행~ 환타지란 바로 이런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게 이 서유기이지 싶다. 현대 무협이나 환타지 작가들이 갖고 있는 완벽한 주인공에 대한 정형성에서도 벗어나 있.. 2007. 1. 17. 동과 서의 차 이야기 이광주 | 한길사 | 2007.1.13-14 티스토리의 오류로 엄청 길게 쓴 포스팅 다 날리고 허탈 상태. -_-; 그냥 간단히 감상만 몇줄 기록을 하련다. 재미있게 잘 쓴 차에 관한 에세이. 제목은 동과 서의 차 이야기지만 동양권의 차 얘기는 차선으로 불렸던 '육우'를 중심으로 한 중국이 대부분이고 일본과 한국은 고명 정도로만 소개된다. 유럽의 차 이야기도 영국과 프랑스를 메인으로 이태리나 독일등은 역시 양념 정도. 판매처의 분류는 미시사에 속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차에 관한 에세이이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기행문의 느낌도 풍겨난다. 에세이로 봤을 때는 심도 깊은 내용이나 미시사나 생활사로 봤을 때는 기대에 못 미치니 원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한 다음에 구입하거나 읽음이 좋을듯. 후기에 저자가 "나의 .. 2007. 1. 14. 동물.괴물지.엠블럼, 중세의 지식과 상징 최정은 | 휴머니스트 | 2007.1.12-13 중세의 지식과 현대의 세계를 연결하는 '브리지(Bridge)' 라는 부제가 있다. 일조의 자료 조사 겸 또 나의 또 다른 로망인 중세에 대한 정보 획득 겸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2천원 할인 쿠폰을 줄 때 구입한 책인데 할인을 감안했다고 해도 나로선 가격 대비 본전이 조금은 많이 생각이 난다. 물론 장점은 많고 또 의미도 있는 책이다. 저자가 한국인인데 이 추론과 사실의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은 내 능력을 벗어난 것이니 접어두고 한국에서 이 정도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중세 상징에 대한 철학적 연구가 진행됐다는 사실엔 놀랐고 또 박수를 쳐줄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문학과 철학을 사랑하며 '행복한 책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썼다면 이건.. 2007. 1. 13. 서유기 5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31-1.10 이제 5권 돌파. 10권 중 딱 반을 봤다. 그리고 삼장법사는 당나라를 떠난지 8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멍청하고 겁많고 펄럭귀라서 도움 안 되는 저팔계의 말에는 홀랑 넘어가고 거기에 더 해 고집까지 세다. 대장이 모자라면 똑똑한 참모나 밑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 예라고나 할까. 어릴 때는 몰랐는데 5권까지 읽어오면서 손오공이 참 무던하고 참을성 많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예전에 삼장법사를 떠났고, 쫓겨났을 때 절대 돌아오지 않았음. 왜 삼장법사가 불경을 가지러 가는 인물로 간택이 됐는지 전생 등등과 연결해보지 않는 이상 논리적으로는 절대 납득이 되지 않는다.. 2007. 1. 10. 악마의 정원에서 - 죄악과 매혹으로 가득 찬 금기 음식의 역사 스튜어트 리 앨런 | 생각의나무 | 2006.12?-2007.1.5 원제 In The Devil's Garden: A Sinful History of Forbidden Food 로 2003년에 나온 책이다. 책에 살짝살짝 드러나는 개인적 경험이나 사건들을 보며 작가란 인간이 엄청 경험도 다양하고 좀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정말로 이렇게 짐작이 딱 맞을 수가 없다. 포도따기 일꾼인 묘지 인부, 화장실 안내원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밀수꾼이라니. -_-; 그리고 프로필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인도에서 애인과 함께 노점에서 과자도 구워 팔았던 것 같다. 여하튼 이 모든 다양한 경험이 이 상당히 재미있고 아무나 쓸 수 없는 책에 녹아든 것이니 독자 입장에선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2007. 1. 6. 로맨스 흥부뎐 박민지 | 신영미디어 | 2006.12. ? 역시나 재발견 시리즈의 성공작~ 이것도 처음 나왔을 때 잡았다가 '에이 재미없어. 이것도 로맨스냐. -_-;' 이러면서 던져버렸던 책. 그런데 중고 장터에 나온 걸 보고 충동적으로 구입했다. 최근 워낙 읽을만한 책이 없는 것도 아마 이유일 것이다. 요즘에야 이 출판사도 좀 아무거나 내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이 나오던 2003년만 해도 영언과 신영의 책은 취향차가 있을 뿐이지 몽*과 같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소위 폭탄은 없었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가 나왔다. 화홍이 워낙에 히트를 치면서 구어체의 이야기 형식의 문체는 모조리 그게 원형인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약간의 환타지성을 띤 현대물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 로맨스 흥부뎐에서 그 원형.. 2007. 1. 1. 내사랑 원더우먼 이선미 | 파란미디어 | 2006.12.? 12월 말에 막판 수정하는 중간중간 공부도 할 겸, 나름 믿을 만한 작가의 호평받는 작품임에도 내게는 도저히 취향이 아니었던 책들을 재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하는 죽어도 내 취향이 아닌 것들도 여전히 있었지만 이렇게 재밌는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하는 것도 몇권 건졌다. 내 사랑 원더우먼이 그중 하나. 처음 나왔을 때는 끌리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서 휘리릭 넘기다 던졌는데 이번엔 첫 페이지부터 손에 착착 달라붙는다. 모님은 초반부 한참은 악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어졌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재미있었다. 지겹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동네 묘사, 이해불가능의 약간은 사이코틱한 남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꽁꽁 묶인 것 같았던 여.. 2007. 1. 1.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