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왕의 정부 엘리노어 허먼 | 생각의나무 | 2006.9.24-25 원제 Sex with the King (2004) 내 동생의 컬렉션이다. 사실 나도 사려고 마음먹은 책인대 기특하게 먼저 구입을 해줬음. ㅎㅎ 하드커버에 만만찮은 두께라서 이동중에 읽기 힘든 관계로 집 책꽂이에 꽂아놓고 꽤 오랫동안 방치된 책. 사실 절대 한가하진 않으나 그냥 머릿속으로 일한다는 핑계로 한가함을 가장해서 열심히 독서하고 있는 참에 잡았다. 약간은 버거울 각오를 했지만 두께나 하드커버가 무색하게 좀 가벼운듯한 읽을 거리. 19500원이라는 상당한 책값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단 시작부터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출판사 편집진에 대한 욕부터 시작하는 건 좀 미안한 얘기지만 욕을 먹어도 싼 실수가 책장을 펼치자마자부터 시작된다. 대표.. 2006. 9. 25.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 에코의서재 | 2006.9.24 원제 Opening Skinner's Box : Great 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2004 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도 지난 달에 알라딘의 과학책 세일전 때 구입한 컬렉션 중 하나. 얼마 전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를 읽을 때 '스키너'라는 이름이 이상하게 눈에 익어서 뭔 일인가 했더니 이 책의 제목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한참 밀렸을 책을 집어들었음. 저자 로렌 슬레이터는 20세기 심리학과 정신과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건과 업적이랄지... 재앙이랄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는 사건들을 나름대로 10개를 선정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특이하다면 그냥 3자 입장에서 관찰이 아니라 심리학자인 .. 2006. 9. 24. 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 살림 | 2006.9.22-23 자료 조사와 흥미 충족 두 가지 이유로 구입한 책. 어제 양정에 있는 프로덕션에 회의 가는 길에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음. 합치면 대충 1시간 좀 넘는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그만큼 쉽게 읽힌는 내용. 그렇지만 신문 특집기사를 모아놓은 수준도 안 되는 그런 책은 아니다. 빳빳한 역사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식민지 조선의 사생활이랄까 사회상이 대표적인 살인사건들, 스캔들 등으로 구분되어 재미있게 정리가 되어있다. 매 내용 마지막에 저자의 코멘트가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간 게 거슬리긴 하지만 앞서의 내용이 워낙 깔끔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무시 가능한 수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흥미 본위로 흐르는 언론의 센세이셔.. 2006. 9. 23. 우리는 개보다 행복할까? - 개에게서 배우는 소박한 삶의 지혜 루크 바버, 매트 와인스타인 | 아인북스(아인앤컴퍼니) | 2006.9.20 원제 Dogs Don't Bite When a Growl Will Do. 2003에 나온 책이다. 이건 동생이 산 책. 책 표지와 같은 모양의 머그컵을 준다고 해서 산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 산 말리와 나도 요즘 머그컵 주고 있다. 조금만 더 참고 살걸. 쿠폰도 2000원 짜리 주고 있음. ㅠ.ㅠ 이날 미장원과 또 전철을 길게 탈 일이 있어서 조금 두껍긴 하지만 챙겨갔는데 예상대로 술술 다 읽었다. 가볍게, 즐겁게, 그러나 유치하지 않은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를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대로라고 할까. 개를 키우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는 개의 삶의 방식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단순하고 따뜻한 즐거움을 .. 2006. 9. 23. 화성의 인류학자 - 뇌신경과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올리버 색스 | 바다출판사 | 2006.9.?-20 원제는 An Anthropologist on Mars로 1995년에 나온 책이다. 지난 달에 알라딘에서 과학 서적 세일전 할 때 산 것 중 하나.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골랐고 그런 의미에서 성공. 가장 밝혀지지 않은 분야인 뇌와 연관된 환자들. 몇십년 전이라면 정신병 환자라고 했겠지만 그렇게 분류하기엔 살짝 비껴나간... 이 섬세한 뇌의 회로에 의학적인 문제가 있으나 동시에 너무 특별한 환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색맹이 되어버린 화가. 한번 기억한 영상과 음악은 다 기억하는 자폐증 천재 소년. 전두엽 종양으로 20년 세월이 완전히 사라진 걸로 보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내면 세계를 보이는 남자. 수십년 전 고향의 기억과 .. 2006. 9. 23. 지식의 사기꾼 - 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 하인리히 찬클 | 시아 출판사 | 2006.8.27-9.8 원제 fa"lscher, Schwindler, Scharlatane: Betr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 원제목을 보니 독일 작가인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부작용 -과학도에게는 긍정적 작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은 의심이 아주 많아진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등등에 심심찮게 뜨는 새로운 발명이나 연구 개발,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리서치 결과를 볼 때 '오호~ 드디어 이런 것을' 하는 찬탄이 나오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이 인간들이 사기치는 건 아닐까?'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위인전의 영향 덕분에 내게 엄청난 업적을 쌓은 위인으로 각인된 프로이트와 슐리만. 뛰어난 여성 인류학자로 기억하고 있는 .. 2006. 9. 9. 말리와 나-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 세종서적 | 2006.9.6 원제는 Marley & Me: Life and Love with the World's Worst Dog.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아직도 난 좀 촌스런 인간인지 한국이 저작권 협정에 가입되기 전 해적판으로 졸속 번역되어 나온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제외하고 이렇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번역되어 나온 책을 보면 괜히 설레고 떨린다. ㅎㅎ; 나온지 한 20-30년 된 책들만 보던 세월이 너무 길었던 모양.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존 그로건이라는 미국의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개, 래브라도 레트리버인 말리와 보낸 13년간의 세월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이랄까... 자신과 개, 가족, 주변 사람들의 얘기이다. 주인공은 말리라는 천하제일 말썽꾸러기 개. 어떻게 .. 2006. 9. 9.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 궁리 | 2006.8.1~20 오늘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할당량을 끝낸 고로 포스팅을 하고 자기로 마음 먹었음. 다 읽기는 꽤 한참 전인데 포스팅이 늦었다. 이건 내 동생의 컬렉션. 내 반경 안에서만 움직였다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른채 살다 갔을 책.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런 류의 국내 저자들 책에 연이어서 학을 뗀 다음부터는 어지간하면 한국인이 쓴 건 잘 안 사게된다. 요즘에는 꽤 읽을만한 수준의 통찰력과 지식 수준을 가진 저자들이 나오지만 과거엔 정말 종이가 아까운 것들이 많았다. 위에 줄줄이 늘어놓은 사설은 욕이지만 이제부터 내용은 분위기 전환. ^^ 이 책은 아주 재밌게 읽었다. 내 생물학에 대한 지식은 학력고사에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 내용.. 2006. 9. 6. 오오쿠 요시나가 후미 | 서울문화사(만화) | 2006.8.? ㅍㅎㅎㅎㅎㅎ 초초초강추다. 이 기발한 요시나가 후미 언니인지 오라버니인지는 이전에도 좋아했지만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난 영원히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빠순이 노릇을 할 의향이 있다. 도쿠가와 막부의 하렘인 오오쿠. 쇼군 한명을 위해 여자를 계급별로 줄줄이 모아놓은 그 오오쿠가 반대로 여자 쇼군을 위해 미남자들만을 줄줄이 모아놓은 남자 하렘이 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배경은 당연히 일본. 이렇게 가기 위한 초반 설정은 일견 황당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간다. 남자만, 특히 젊거나 어린 죽는 전염병으로 인해 남자의 숫자가 극도로 줄어든 일본. 결국 남자들은 씨내리 노릇에 몰두하고 여자들이 정치와 경제 모든 사회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당연히 쇼군도 여.. 2006. 8. 30. 충사 우루시바라 유키 | 대원씨아이(만화) | 2006.8. ? 나보다는 내 동생의 취향인 만화. 그러나 함께 빌여왔으면 일단 읽어줘야함이 도리인 관계로. 일상의 익숙했던 것에서 비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해내는 일본인들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게 한 만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벌레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이상의 힘과 그들만의 세계를 부여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충사는 일본 만화의 주인공 대다수가 그렇듯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고 그 뛰어난 능력 때문에 어디 한군데 정착할 수 없는 외로운 방랑자.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벌레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해주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면서도 꾸준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비밀과 연결점도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 부담없이 읽기를 멈출 수 있는 옴니버스가 아니라 계속 책.. 2006. 8. 30. 마녀의 문화사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6.8.17 원제는 A History of Witchcraft 으로 1980년에 나온 책이다. 마녀 사냥의 역사건만 좀 더 다양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지 또 이런 제목으로. 그러나 마녀 사냥 얘기는 워낙에 많으니 이게 호객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싶겠다. 악의 역사 4권 세트를 사면서 딸려온 일종의 부록인데... 사실 이 책도 언젠가는 사려고 했던 내 리스트에 있던 것이니 고마운 일. 광주에 공연 보러 가면서 오며 가며 그날 하루에 다 읽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마녀 사냥의 역사. 초반에는 유럽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마술 혹은 마법에 대한 시각과 그 믿음, 역사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됐음. 그 다음부터는 기나긴 마녀 사냥의 .. 2006. 8. 30. 대사각하의 요리사 카와수미 히로시 | 학산문화사 | 200?- 2006.8. ? 일본 만화의 특성상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잠수 타지 않고 몇년만에 상큼한 완결을 내줬다. 만화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일본 만화가로서는 아주아주 보기 드문 이 미덕도 기억하게 될듯. 쿠라키라는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이상적인 외교관에게 고용되어 베트남 일본 대사관저의 요리사가 되어 베트남에 도착하는 게 주인공 코우씨와 이야기의 시작. 중반까지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타이 등을 포함한 동남아의 얘기가 펼쳐졌다. 스토리 작가가 실제로 대사관 요리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가의 뒷 얘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거기에 한국에 관한 내용도 나오고... 실명을 살짝 한두 글자 바꾸고 민감한 국가는 이니셜로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그.. 2006. 8. 28.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