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6 원통함을 없게 하라 -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김호 | 프로네시스(웅진)| 2006.5.20-22 재밌겠다 싶어 사놓은 신주무원록의 엄청난 무게와 두께에 질려 일단 먹기(?) 쉬운 것부터 시작. ^^; 상대적일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200쪽 내외니 얄팍한 두께. 대신 종이는 두툼하다. 저 삽화에 정말 돈을 줬을까 싶은 50-60년대 신문 삽화 같은 조악한 삽화에 일단 '으악' 소리가 나오고 책에 대한 인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이 있다. 또 각주를 옆으로 이상하게 달아놔서 잘 모르는 단어나 출처를 찾아보기도 참 묘하다. 본문을 읽는 흐름을 깨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지 않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는 오버센스. 이런저런 투덜거림이 하드웨어적으로는 마구 쏟아지지만 내용은 못생긴 겉모습에 비해 꽤 볼만하다. 이런 류의 쉽게 풀어쓰는 책.. 2006. 5. 25. 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 - 숫자와 통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생활백서 I. 버나드 코헨 | 생각의나무 | 2006.5.15~20 원제 The Triumph of Numbers 어쩌다보니 과학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 형국. 어제 나갈 때 들고나간 책도 생물학 관련이다. 골고루 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지만 조만간 다시 역사나 인문학쪽으로 돌아설듯. ^^ 영어로 붙은 부제는 통계는 어떻게 현대 일상을 만들었는가. 많이 팔아먹기 위해 도발적으로 붙인 제목에 비해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같다. 고대부터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얽힌 숫자의 얘기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숫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과학과 연결지어지는 중세와 근세. 그리고 통계학으로 발전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게 묘사된다. 과학사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숫자에 .. 2006. 5.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 리오넬 살렘, 프레데릭 테스타르 (지은이), 코랄리 살렘(그림) | 궁리 | 2006. 5.13~14 원제 Les Plus Belles Formules Mathe'matiques 새 블로그를 열고 이노리의 기특한 하위 카테고리 기능에 '과학'이란 항목을 넣어놓고 보니 거기에 올릴 책이 없다. -_-;;;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온다고 쳐도 너무나 빈약하고 불쌍한 수준이라 하나쯤 읽어주려고 잡았다. 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은 것으로. ^^ 이건 내 동생의 구입품. 과학, 수학과 담쌓은 나와 달리 수학을 가장 잘 하신 독특한 내 동생은 이런 가벼운 수학, 과학류의 서적을 즐겨 구입한다. 덕분에 이 부분에 관한 아주아주 극심한 편식인 내게 가끔 읽을 기회를 준다. 수학 전공자거나 수학에 조금은 조예가 있거나 .. 2006. 5. 14.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김태수 | 황소자리 | 2006. 5.?~12 작년에 예스24에서 적립금 왕창 주는 포인트 행사할 때 찍어놓은 책. 내내 잊고 있다가 나중에 사기에 들어있던 책을 찾아냈다. ^^;;; 책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주 잘 쓰여진 근대 풍속사 책. 얼마 전 조선시대를 이것과 약간 비슷한 방법으로 정리해놓은 '뜻밖의 한국사' 라는 책에서 느껴지던 미숙함이 여기선 거의 없다. 그 책이 역사 비전공자가 역사책을 썼을 때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면 이건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처럼 비전공자가 쓴 역사책의 장점이 빛난다. 이 책에 남다른 호감을 느끼게 되는건 아마 내 개인적인 체험도 더해지는 것 같다. 초보 작가 시절. 인터넷 검색이 활성화되지 않은 그때 옛날 기사나 자료를 찾는 건.. 2006. 5. 14. 뜻밖의 한국사 - 조선왕조실록에서 챙기지 못한 김경훈 | 오늘의책 | 2006. 4. 29(?) ~ 5. 1(?) 사놓은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손도 안 가고 해서 내내 굴러다니던 책. 한가할 때 책 좀 읽어주자는 의미에서 잡았다. 꽤 잘 팔리는 책이니지만 판매 사이트나 주변의 평가가 아주 박한 편이었던 것도 안 읽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직접 읽어본 결과는 별 한 두개 받을 정도로 졸작은 아닌 것 같음. 내게 별을 주라면 2개 반 정도. 내 눈에도 확실한 역사적 오류를 몇개 발견하지 않았다면 사실 3개나 3개 반은 충분히 줬을 거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야사가 동원되도 되는 픽션이 아니라 역사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널리 퍼진 오류가 아니라 명확한 역사 확인은 필수적이다. 그 부분에서 점수가 확 깍였음. 그걸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조선왕.. 2006. 5. 6. 독행도 - 칼과 무예의 역사 한병철 | 학민사 | 2006. 5. 3(?) ~ 5.5 그때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면... 언젠가는 무협을 배경으로 한 로설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장기 계획으로 구입한 책. ㅎㅎ; 너무 장기 계획이다보니 그때 과연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에 마크를 해놨으니까 찾아는 내겠지. 각설하고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일종의 무협 사전이나 개설서로서 의미였다. 기본적인 용어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고 잡았는데 머리말에서는 조금 뜨아. 내 기대에 비해 조금 더 철학적이라고 해야하나... 깊이 생각하거나 진리 찾기를 귀찮아하는 입장에서, 또 기초 지식을 쌓길 원하는 목적으로 볼 때는 잘못 택했군이라는 것이 첫인상. 그러나 읽어나가면서 괜찮구나로 바뀌었고 마지막 부분에선 거의 심봤다.. 2006. 5. 6. 나치 시대의 일상사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 개마고원 | 2006.4.16~28 원제목은 나치즘과 근대화 아마 한국 시장에 나올 때 저 제목이었으면 이 책의 판매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일단 나부터도 피해갔을 것 같다. 내가 나치 시대의 일상사를 고를 때 내가 기대한 것은 제목 그대로 나치 시대에 살던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았나 류의 가벼운 개설서였다. 그러나 번역자가 밝혔듯 이건 개설서는 절대 아니다. 상당한 집중도와 함께 그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이 있는 가운데에서 책읽기가 시작되어야지 이 책을 통해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네의 일기를 비롯한 한두권을 제외하고 기초가 없는 내게는 조금은 버거운 진행이었다. 어쨌든 다 읽는데 성공했고 현재.. 2006. 4. 28.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06. 4. 12~ 15 오랜만에 읽은 주영하씨의 책. 석사논문을 보충해 발간했다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부터 이 분의 팬이었다. 한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드물게 음식사에 대한 연구를 해주는 저자로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대로의 수준. 생활 속의 이야기라는 제일제당 사외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엇 냈다고 하는데 그림 속의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던 음식을 갖고 시대상을 반추해낸 아이디어가 최소한 한국 안에선 신선했다. 서구는 복식과 음식사에서 그림을 보면서 하는 연구가 굉장히 심도 깊게 발달해있다. 거기에 비해 한국에선 복식은 몰라도 음식은 이상할 정도로 깊은 연구나 고찰이 없었는데 그런 방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시도로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조선 말과 .. 2006. 4. 15. 녹차문화 홍차문화 츠노야마 사가에 | 예문서원 | 2006. 4. 6 ~ 12 원제 茶の世界史. 내가 유일하게 아는 일본 글자가 の 인 관계로 번역(?)을 할 수 있다. ㅋㅋ 차의 세계사가 원제인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보면 저 번역된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책의 성격이나 내용에 들어 맞는다. 단순히 문화보다는 산업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히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은 몇권의 홍차 관련 서적 중에서는 얘가 제일 낫다. 차의 산업화나 연구가 우리보다 먼저 시작됐고 차를 즐기는 인구도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이런 가벼운 수준의 연구조차도 뒤져있다는 사실은 역시나 좀 씁쓸. 내가 최근에 읽은 홍차와 홍차 이야기의 꽤 많은 부분이 이 책에서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홍차의 역사와 .. 2006. 4. 12. 마사코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마틴 프리츠, 요코 코바야시 | 눈과마음 | 2005. ? ~ 2006. 4. 6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천황의 얼굴을 읽고 그쪽에 약간 필이 당겨서 고른 책이었다. 그 외에 이유라면 저 일본 세자비 마사코와 잘 아는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런 내용들이 언급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외부인 혹은 비판자가 바라보는 일본 황실의 존재성과 성격은 다 비슷한 모양인지 예상대로 일본인도~ 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제대로 군림하거나 다스려보지는 못한 왕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끊임없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 그게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일본인~의 경우야 외국인이라고 했지만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한명이 일본인인데 이렇게 발가벗겨도 되나 싶을 정도. 좀 희한했다. 남의 뒷얘기를 .. 2006. 4. 6. 홍차 이야기 박광순 | 다지리 | 2006. 4.4~5 요즘 열혈 독서모드인 모양이다. 주로 얇고 책장 잘 넘어가는 책들을 선택하는 것도 이유겠지만 하루 한권씩은 끝을 내주고 있음. 포스팅하는 책을 보면 내 관심이 요즘 어디에 쏠려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읽어주길 기다리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책들도 주로 먹고 마시는 얘기들. -_-;;; 즐기려면 너무 많이 알면 안된다는 주의지만 홍차에 대해선 너무 무식한 것 같아 조금은 알아보자는 기분으로 고른 또 다른 홍차 입문서이다. 며칠 전 읽었던 홍차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적지만 내용은 한단계 더 깊이가 있다. 하지만 두 책이 참고한 도서가 같았는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들이 군데군데 반복이 된다는 점에서는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다. 완전한 카탈로그식 .. 2006. 4. 5.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린다 손탁 | 청림출판 | 2006. 4. 3~4 원제는 Seduction through the Ages. 원제보다는 바꿔놓은 우리나라 출판사의 제목이 더 유혹적이다. ^^ 내 동생이 산 책인 것 같은데... 분명 한 10~20% 정도 할인해서 샀겠지만 장정과 편집에 비해 내용은 돈값에 조금 못 미치는 느낌. 선사시대부터 남녀 관계, 좀 더 정확히 좁혀서 말하자면 유혹과 섹스에 관해 비교적 동서양을 막라해서 그려내고 있다. 곳곳에 적절하게 들어가있는 화려한 컬러 사진이나 그림들도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내용에 깊이나 어떤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굴, 혹은 작가 나름의 식견이랄까 사상 같은 것은 없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질색이지만 또 이렇게 너무나 무미건조.. 2006. 4. 4.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