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윌리엄 던포드, 1816 줄리아 퀸 | 신영미디어 | 2005.12.10 주드 데브르와 줄리아 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제발 시리즈는 이제 그만!!!" 물론 거의 모든 주인공들이 몽고메리와 연결되는 주드 데브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줄리아 퀸 역시 시리즈에 목숨을 거는 것 같다. 시리즈의 각 부분이 다 똑같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면 불평할 필요는 없지만 그게 아니란 것이 문제. 예전엔 원서까지 구해 읽었지만 이제 주드 데브루는 쳐다 보지도 않는데 줄리아 퀸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면 좋겠다는조심스런 바램. 시작을 너무 과격하게 하다보니 이 책이 도매급으로 밀려 욕을 먹는 것 같은데 최근 그녀의 1816 시리즈 중에선 이게 제일 나은 것 같기는 하다. 남주도 귀여운 구석이 있고 여주도 앞서의 두 여인네들과 큰 차별화는 없지만 나.. 2005. 12. 11. 윈터셋의 비밀 캔디스 캠프 | 신영미디어 | 2005.12. 10~11 캔디스 캠프의 책을 좋아하는데 최근엔 좀 그저 그랬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랜만에 아주 짜릿짜릿 오싹오싹 흥분하면서 봤음~ 추천이다~ 모어랜드 시리즈가 솔직히 좀 그저 그랬는데 이 책은 탁월. 워낙에 많이 읽다보니 요즘은 대충 몇챕터만 봐도 모든 내용이 짐작이 되고 또 나름 감춰놓았다는 범인의 정체도 알겠는데 이건 반 정도 읽을 때까지도 긴가민가 하는 세세한 복선이 즐거웠다. 남주나 여주도 이해 불가능이 아니라 확실한 성격과 매력이 있었고. 시리즈물에서 지난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들어와서 주인공들 못지 않게 설치는 걸 엄청 싫어하는데 여기선 다행히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주는 예의를 지켜서 더더욱. ^^ 내용 설명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고..... 2005. 12. 11. 누가 하이카라 여성을 데리고 사누: 여학생과 연애 김미지 | 살림 | 2005. 11. 27~28 사용이 허락된 사진이나 삽화가 정말 빤한 모양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번 필 받으면 스스로 나가 떨어질 때까지 한 분야만 들입다 몰아서 책을 보는데 근세사책들 읽기가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반복된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보인다. 일단 거의 모든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이 삽화 때문에 책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게 시작했지만 내용은 의외로 만족.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얇은 다이제스트북의 기능과 목적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철저하게 충실했다.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물론 갖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것은 깨끗이 접고 신여성부터 시작해 일제시대 여성들의 교육이 어떻게 이뤄졌고 또 어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졸업하고 무엇을 했는지.. 2005. 11. 30. 대중적 감수성의 탄생: 도박, 백화점, 유행 강심호 | 살림 | 2005.11.27 책이 100쪽 내외로 얇으니 하나씩 클리어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이번에 산 시리즈 중에 한권 남았음. 인문학쪽이 다들 그렇듯 비슷한 자료를 인용해서 그런지 근세사 중심으로 몇권 파니까 중복되는 그림과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중복되는 자료들이 어떻게 달리 해석되는지 살피는 것도 짧은 시간에 한 분야를 몰아읽는 즐거움이니 불평할 생각 없음. 어떤 주장이건 그 나름의 납득할 만한 근거와 논리를 내세우면 난 읽어주고 들어줄 용의가 언제든지 있다. 다만 얼토당토않은 논리 비약과 때때로 자료 왜곡이 나올 때는 모든 신뢰도 추락. -_-; 이 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서 읽은 모던 걸 여우 목도리~ 어쩌고처럼 이 저자 역시 작은 통에 너무 많은 내용.. 2005. 11. 28. 행복 대기중 나인 | 신영미디어 | 2005. 11. 24 쓰는 사람에 따라 똑같은 얘기도 이렇게 다른 색깔을 낼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 책. 한눈에 여주에게 삘이 박혀 일편단심인 재벌가의 외아들 남주. 가진 것은 없지만 착하고 청승맞다 못해 짜증나는 연약 여주. 무섭게 반대하는 남주의 가족들. 그럼에도 꿋꿋하게 여주에게 일편단심하고 또 달아난 여주를 찾아 결국 뜻을 이루는 남주. 아마 로설 수천권을 쌓아놓고 돌을 던지면 저런 류의 책에 돌이 맞을 정도로 시대와 주인공들 이름만 달리했지 비슷한 얘기들이 이 동네에는 줄을 잇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팔리고 인기가 있고 또 앞으로도 나올 거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멀리 갈 것없이 나 역시도 저런 얘기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찾아서 보고 있으니까 욕.. 2005. 11. 27. 감별사 김윤희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5. 11. 23(?) 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많거나 마감이 몰릴 때 현실 도피를 위한 심리인지 로설이 엄청나게 땡긴다. 독서 같은 한가한 짓(?)을 해줄 상황이 전혀 아니건만 근래 들어 오랜만에 엄청 읽고 있는 한주간이다. 이 책도 그중 하나. 데뷔작인 없을 무가 전형적이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재미를 줬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잡았다. 이번에는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재미가 있다. 한두군데를 제외하고는 흔하게 발견되는 오류 (여름이었다 겨울이었거나 하는 식의. -_-;;;) 도 없고 오타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이 출판사로선 거의 기적같다고 생각됨) 그런 면에서 이 작가의 책은 꾸준히 읽을 것 같다. 전작도 그렇고 이 책도 독자를 짜릿하게 하거나 .. 2005. 11. 27.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김주리 | 살림 | 2005. 11.23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요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제목을 참 잘 뽑았다. 괜히 한번 들춰보게 싶어지는 도발적인 섹시함이 제목에는 있다. 기대를 갖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_-;;; 3300원짜리 그나마 인터넷 할인가니 3000에서 몇십원 빠진 가격이긴 하다 얇은 페이퍼북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욕할지 몰라도 그런 류의 지식 다이제스트북을 별반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이 살림지식총서를 꾸준히 보는것은 가격과 상관없는 알찬 내용의 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3300원짜리의 가치도 좀 모자란 방향없는 나열에 그치고 있다. 저자가 너무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쑤셔넣으려다 방향을 놓친 느낌이랄까. 그 시대에 어떤 .. 2005. 11. 23. 연애의 시대- 1920년대 초반의 문화와 유행 권보드래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2005.11.19 ~ 22 피하고 싶은 칙칙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동안 관심을 끊고 있는 동안 근대와 근세 관련해서 재미있는 책들이 꽤 많이 나온 것 같다. 최근에 왕창 지른 근대 관련 책 중에 하나. 일단 편집자인지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은 상당히 도발적으로 잘 뽑았음. 초반부에는 내용과 크게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아 호객을 위한 제목으로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책 전체의 테마를 잘 요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애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한국땅에 등장하는 1910년대부터 한용운의 연애 소설 박명이 발표되던 1930년대까지 이 연애라는 새로운 사조에 대해서 조선인들은 어떻게 반응했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내용이 순차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 2005. 11. 23. 학교의 탄생 - 100년 전 학교의 풍경으로 본 근대의 일상 이승원 | 휴머니스트 | 2005.11.10 ~ 18 한국인이 쓴 인문서적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기 시작하던 초창기 신문 특집기사보다 수준 떨어지는 내용에 열받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저자가 한국인일 경우에는 참 많이 망설이거나 도박하는 기분으로 책을 산 적이 많다. 지금도 함량미달의 인문서적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수준 향상이 꾸준히 되고 있다는 느낌을, 이런 책을 볼 때 받는다. 많이 연구하고 자료를 엄청 찾았다는 느낌이 내용 전체에서 팍팍 풍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칭찬할 점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역사관이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뚜렷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저자와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방향없이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신문과 사전의 몫이다. 나는 .. 2005. 11. 19. 프로젝트 드러스티 이지환 | 청어람(뿔미디어) | 2005. 11.? ~ 18 오늘 다 봤음. 딱 이지환표 소설이다. 카리스마 만빵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주인공. 그런 그가 여주에게는 무서운 독점욕을 가지면 한없이 무너지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닭살 행각을 다 하는 내용. 이번에 좀 특이한 점이라면 무시무시한 사악 여조가 빠져 있다는 정도. 이지환 작가는 한국의 린 그레이엄이라고 해야하나? 둘은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인물 구도와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점이 절대 지지팬들을 거느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해야겠지, 저렇게 쓰고는 싶으나... 쓸 재주도 사실 없지만 나더러 저런 닭살 행각을 쓰라고 하면 받아쓰기더라도 그 전에 가려워서 죽을지도 모른다. ㅎㅎ; 프로젝트 드러스티는 이지환이란 이름을 보고 책을 .. 2005. 11. 19. 아름다운 탐닉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5. 11.? ~ 13 이런 표현을 책에 써도 되나? 싶지만... 한마디로 섹시하다. ^^ 외국 로맨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끈적한 섹시함이 있다. 내가 볼 때 한국 로맨스와 외국 로맨스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감정과 육체적 끌림의 순서이다. 한국 작가들이 쓰는 작품들은 거의 95% 이상이 먼저 알 수 없는 끌림 등등 사랑을 예고하는 감정을 어느쪽이건 느끼고 그 다음에 행동이 따른다. 반대로 외국 로맨스들은 최근것일수록 일단 먼저 성적인 자극을 받고 그런 육체적 끌림을 통해 관계가 시작이 된 다음 나중에 그 감정이 사랑임을 알게 되고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외국 로맨스의 느낌을 받은 건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남주와 여주는 일단 .. 2005. 11. 15. 넌 내 인생의 걸림돌이야 정선화 | 청어람(뿔미디어) | 2005.11.? ~ 12 감상을 쓸까말까 많이 망설인 책이다. 책이 엉망이라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의문 때문에. 백로와 까마귀와 너무너무 비슷하다. 이 정도면 표절내지 모작이라고 난리가 나야 하는 거 아닌가? 일단 남녀 주인공이 1인칭으로 각각 교대로 풀어나가는 시점. 어릴 때 만나 강력한 남주에게 여주가 늘 당하고 질질 끌려다니다 결국 연인이 되는 설정. 우연이겠지만 남주의 성마저도 백씨고, 학원물이 다 그렇다고 쳐도 남주는 공부 캡, 운동 캡, 싸움짱에 여주는 평범. 물론 여기 남주는 의대생인 백로와 달리 법대생이고 새하얀 백로의 남주와 반대로 시커먼스로 묘사가 되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아니라고 하기엔... 소소한 다른 점들은 많지만 .. 2005. 11. 15.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