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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 군인에서 상인 그리고 게이샤까지 다카사키 소지 | 역사비평사 | 2006.6.2-16 원제는 植民地 朝鮮の 日本人. 2002년에 일본에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종이는 질이 좋아 빳빳하니 두껍고 책은 참고 자료 등등을 다 빼면 역자 후기까지 합쳐도 200쪽인 얇은 책임에도 참 읽히지 않았다. 내용이 재미 없었다거나 번역이 엉망이었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이 멀쩡한 제 정신으로 3자 입장에서 읽어나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내용이다. 인문 서적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감정적인 자극에서 멀다는 건데 이 책은 읽는 내내 괴로웠다. 그렇다고 작가가 의도하고 자극을 주려고 한 것도 아니다. 보통 이런 류의 서적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작가의 사관과 사상이 강하게 표출되기 쉬운데 다카사키 소지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감정을 배제하고 .. 2006. 6. 17.
세계명화의 수수께끼 드림프로젝트 (지은이), 이강훈(그림)| 비채 | 2006.6.15-16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딱 꽂혀서 초고속으로 구입.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만족도는 없다. 명화에 얽힌 아주 흥미진진한, 그리고 새롭게 발굴되는 최신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학적이거나 미술사, 혹은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코드를 파헤친 것오 아닌... 그냥 대충 어디선가 들어보고 알고 있던 얘기들의 반복이다. -_-;;; 이 정도 수준이라면 차라리 만화 갤러리 훼이크를 열심히 보는 게 10배는 더 낫다. 한 2시간 정도의 기차 여행 같은 것에 가벼운 시간 떼우기로 추천해볼까 미술에 관한 짜릿하고 흥미로운 지식 탐구로는 비추. 명화 원화가 아니라 다른 화가를 써서 일러스트 식으로 내용에서 짚어주는 그림의 포인트를 강.. 2006. 6. 17.
의지 Go 의지 Come 휘은서 | 샤인북 | 2006.6.14~15 집들이 갔다가 주인집 책장에서 쓸어온 책. ^^; 뭔가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훌륭한 선택이었다.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다. 무뚝뚝하고 외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여주. 완전 바람돌이 남주. 그런 무뚝뚝함이 신경 쓰여서 꼬시고 여자는 결국 넘어가고. 처음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에 달아난 남자와 힘들어 하다가 극복하려는 여자. 뒤늦게 정신차린 남주가 돌아와 빌고 온갖 난리 블루스를 친 끝이 해피 엔드. 그 비슷비슷한 내용도 누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재밌어~~~가 될 수 있고 이런 폭탄을 맞다니!!!! 하면서 던져버릴 수가 있는데 이 작가는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 억지로 웃기려는 게 아니라 전개 방식과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 2006. 6. 17.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아힘 페스트 | 교양인 | 2006. 5.27-6.2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2차 대전사와 1940년대에 관한 책읽기에 몰입중이다. 배달된 책 중에서 비교적 얇았다는 게 빨리 선택한 이유. ^^; 거기에 비해 괴벨스는 베개로 써도 충분한 두께다. ㅠ.ㅠ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 베를린에 진주한 소련군의 조직적인 증거와 증인 말살 -이유는 모르겠음. 히틀러보단 좀 덜했지만 역시나 피해망상증인 스탈린의 병적인 비밀주의 때문이 아닐까 혼자 추측중- 때문에 상당히 오랫동안 히틀러의 최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나만 해도 꽤 최근까지 소련군에 의해 날조된 히틀러 시신의 사진을 진짜라고 믿고 있었고, 그 다음엔 히틀러의 시체는 추종자들의 집결지나 성역이 될 걸 걱정한 소련군에 의해 소련 영토로 옮겨져 모처에.. 2006. 6. 2.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1,2 권 두권으로 구성된 조선의 생활사 서적. 생활사 등 미시사 시장이 커지면서 내가 역사책 읽기를 시작하던 어릴 때와 달리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읽을만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분야도 다양해지고 깊이나 시각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역사 읽기를 취미로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딴지부터 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게 조선에 많이 몰려있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지만... 소설도 아니고 역사라는 한계를 놓고 볼 때 자료가 비교적 풍부한 조선이 주무대가 도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시차를 두고 1권과 2권이 나온 책인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요즘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수많은 생활사 관련 서적 중에서도 발군이라고 하고 싶다. 내용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이.. 2006. 5. 27.
원통함을 없게 하라 -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김호 | 프로네시스(웅진)| 2006.5.20-22 재밌겠다 싶어 사놓은 신주무원록의 엄청난 무게와 두께에 질려 일단 먹기(?) 쉬운 것부터 시작. ^^; 상대적일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200쪽 내외니 얄팍한 두께. 대신 종이는 두툼하다. 저 삽화에 정말 돈을 줬을까 싶은 50-60년대 신문 삽화 같은 조악한 삽화에 일단 '으악' 소리가 나오고 책에 대한 인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이 있다. 또 각주를 옆으로 이상하게 달아놔서 잘 모르는 단어나 출처를 찾아보기도 참 묘하다. 본문을 읽는 흐름을 깨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지 않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는 오버센스. 이런저런 투덜거림이 하드웨어적으로는 마구 쏟아지지만 내용은 못생긴 겉모습에 비해 꽤 볼만하다. 이런 류의 쉽게 풀어쓰는 책.. 2006. 5. 25.
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 - 숫자와 통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생활백서 I. 버나드 코헨 | 생각의나무 | 2006.5.15~20 원제 The Triumph of Numbers 어쩌다보니 과학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 형국. 어제 나갈 때 들고나간 책도 생물학 관련이다. 골고루 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지만 조만간 다시 역사나 인문학쪽으로 돌아설듯. ^^ 영어로 붙은 부제는 통계는 어떻게 현대 일상을 만들었는가. 많이 팔아먹기 위해 도발적으로 붙인 제목에 비해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같다. 고대부터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얽힌 숫자의 얘기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숫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과학과 연결지어지는 중세와 근세. 그리고 통계학으로 발전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게 묘사된다. 과학사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숫자에 .. 2006. 5.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 리오넬 살렘, 프레데릭 테스타르 (지은이), 코랄리 살렘(그림) | 궁리 | 2006. 5.13~14 원제 Les Plus Belles Formules Mathe'matiques 새 블로그를 열고 이노리의 기특한 하위 카테고리 기능에 '과학'이란 항목을 넣어놓고 보니 거기에 올릴 책이 없다. -_-;;;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온다고 쳐도 너무나 빈약하고 불쌍한 수준이라 하나쯤 읽어주려고 잡았다. 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은 것으로. ^^ 이건 내 동생의 구입품. 과학, 수학과 담쌓은 나와 달리 수학을 가장 잘 하신 독특한 내 동생은 이런 가벼운 수학, 과학류의 서적을 즐겨 구입한다. 덕분에 이 부분에 관한 아주아주 극심한 편식인 내게 가끔 읽을 기회를 준다. 수학 전공자거나 수학에 조금은 조예가 있거나 .. 2006. 5. 14.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김태수 | 황소자리 | 2006. 5.?~12 작년에 예스24에서 적립금 왕창 주는 포인트 행사할 때 찍어놓은 책. 내내 잊고 있다가 나중에 사기에 들어있던 책을 찾아냈다. ^^;;; 책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주 잘 쓰여진 근대 풍속사 책. 얼마 전 조선시대를 이것과 약간 비슷한 방법으로 정리해놓은 '뜻밖의 한국사' 라는 책에서 느껴지던 미숙함이 여기선 거의 없다. 그 책이 역사 비전공자가 역사책을 썼을 때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면 이건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처럼 비전공자가 쓴 역사책의 장점이 빛난다. 이 책에 남다른 호감을 느끼게 되는건 아마 내 개인적인 체험도 더해지는 것 같다. 초보 작가 시절. 인터넷 검색이 활성화되지 않은 그때 옛날 기사나 자료를 찾는 건.. 2006. 5. 14.
뜻밖의 한국사 - 조선왕조실록에서 챙기지 못한 김경훈 | 오늘의책 | 2006. 4. 29(?) ~ 5. 1(?) 사놓은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손도 안 가고 해서 내내 굴러다니던 책. 한가할 때 책 좀 읽어주자는 의미에서 잡았다. 꽤 잘 팔리는 책이니지만 판매 사이트나 주변의 평가가 아주 박한 편이었던 것도 안 읽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직접 읽어본 결과는 별 한 두개 받을 정도로 졸작은 아닌 것 같음. 내게 별을 주라면 2개 반 정도. 내 눈에도 확실한 역사적 오류를 몇개 발견하지 않았다면 사실 3개나 3개 반은 충분히 줬을 거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야사가 동원되도 되는 픽션이 아니라 역사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널리 퍼진 오류가 아니라 명확한 역사 확인은 필수적이다. 그 부분에서 점수가 확 깍였음. 그걸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조선왕.. 2006. 5. 6.
독행도 - 칼과 무예의 역사 한병철 | 학민사 | 2006. 5. 3(?) ~ 5.5 그때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면... 언젠가는 무협을 배경으로 한 로설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장기 계획으로 구입한 책. ㅎㅎ; 너무 장기 계획이다보니 그때 과연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에 마크를 해놨으니까 찾아는 내겠지. 각설하고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일종의 무협 사전이나 개설서로서 의미였다. 기본적인 용어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고 잡았는데 머리말에서는 조금 뜨아. 내 기대에 비해 조금 더 철학적이라고 해야하나... 깊이 생각하거나 진리 찾기를 귀찮아하는 입장에서, 또 기초 지식을 쌓길 원하는 목적으로 볼 때는 잘못 택했군이라는 것이 첫인상. 그러나 읽어나가면서 괜찮구나로 바뀌었고 마지막 부분에선 거의 심봤다.. 2006. 5. 6.
나치 시대의 일상사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 개마고원 | 2006.4.16~28 원제목은 나치즘과 근대화 아마 한국 시장에 나올 때 저 제목이었으면 이 책의 판매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일단 나부터도 피해갔을 것 같다. 내가 나치 시대의 일상사를 고를 때 내가 기대한 것은 제목 그대로 나치 시대에 살던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았나 류의 가벼운 개설서였다. 그러나 번역자가 밝혔듯 이건 개설서는 절대 아니다. 상당한 집중도와 함께 그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이 있는 가운데에서 책읽기가 시작되어야지 이 책을 통해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네의 일기를 비롯한 한두권을 제외하고 기초가 없는 내게는 조금은 버거운 진행이었다. 어쨌든 다 읽는데 성공했고 현재.. 2006.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