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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사기꾼 - 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 하인리히 찬클 | 시아 출판사 | 2006.8.27-9.8 원제 fa"lscher, Schwindler, Scharlatane: Betr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 원제목을 보니 독일 작가인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부작용 -과학도에게는 긍정적 작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은 의심이 아주 많아진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등등에 심심찮게 뜨는 새로운 발명이나 연구 개발,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리서치 결과를 볼 때 '오호~ 드디어 이런 것을' 하는 찬탄이 나오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이 인간들이 사기치는 건 아닐까?'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위인전의 영향 덕분에 내게 엄청난 업적을 쌓은 위인으로 각인된 프로이트와 슐리만. 뛰어난 여성 인류학자로 기억하고 있는 .. 2006. 9. 9.
말리와 나-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 세종서적 | 2006.9.6 원제는 Marley & Me: Life and Love with the World's Worst Dog.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아직도 난 좀 촌스런 인간인지 한국이 저작권 협정에 가입되기 전 해적판으로 졸속 번역되어 나온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제외하고 이렇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번역되어 나온 책을 보면 괜히 설레고 떨린다. ㅎㅎ; 나온지 한 20-30년 된 책들만 보던 세월이 너무 길었던 모양.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존 그로건이라는 미국의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개, 래브라도 레트리버인 말리와 보낸 13년간의 세월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이랄까... 자신과 개, 가족, 주변 사람들의 얘기이다. 주인공은 말리라는 천하제일 말썽꾸러기 개. 어떻게 .. 2006. 9. 9.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 궁리 | 2006.8.1~20 오늘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할당량을 끝낸 고로 포스팅을 하고 자기로 마음 먹었음. 다 읽기는 꽤 한참 전인데 포스팅이 늦었다. 이건 내 동생의 컬렉션. 내 반경 안에서만 움직였다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른채 살다 갔을 책.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런 류의 국내 저자들 책에 연이어서 학을 뗀 다음부터는 어지간하면 한국인이 쓴 건 잘 안 사게된다. 요즘에는 꽤 읽을만한 수준의 통찰력과 지식 수준을 가진 저자들이 나오지만 과거엔 정말 종이가 아까운 것들이 많았다. 위에 줄줄이 늘어놓은 사설은 욕이지만 이제부터 내용은 분위기 전환. ^^ 이 책은 아주 재밌게 읽었다. 내 생물학에 대한 지식은 학력고사에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 내용.. 2006. 9. 6.
오오쿠 요시나가 후미 | 서울문화사(만화) | 2006.8.? ㅍㅎㅎㅎㅎㅎ 초초초강추다. 이 기발한 요시나가 후미 언니인지 오라버니인지는 이전에도 좋아했지만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난 영원히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빠순이 노릇을 할 의향이 있다. 도쿠가와 막부의 하렘인 오오쿠. 쇼군 한명을 위해 여자를 계급별로 줄줄이 모아놓은 그 오오쿠가 반대로 여자 쇼군을 위해 미남자들만을 줄줄이 모아놓은 남자 하렘이 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배경은 당연히 일본. 이렇게 가기 위한 초반 설정은 일견 황당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간다. 남자만, 특히 젊거나 어린 죽는 전염병으로 인해 남자의 숫자가 극도로 줄어든 일본. 결국 남자들은 씨내리 노릇에 몰두하고 여자들이 정치와 경제 모든 사회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당연히 쇼군도 여.. 2006. 8. 30.
충사 우루시바라 유키 | 대원씨아이(만화) | 2006.8. ? 나보다는 내 동생의 취향인 만화. 그러나 함께 빌여왔으면 일단 읽어줘야함이 도리인 관계로. 일상의 익숙했던 것에서 비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해내는 일본인들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게 한 만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벌레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이상의 힘과 그들만의 세계를 부여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충사는 일본 만화의 주인공 대다수가 그렇듯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고 그 뛰어난 능력 때문에 어디 한군데 정착할 수 없는 외로운 방랑자.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벌레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해주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면서도 꾸준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비밀과 연결점도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 부담없이 읽기를 멈출 수 있는 옴니버스가 아니라 계속 책.. 2006. 8. 30.
마녀의 문화사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6.8.17 원제는 A History of Witchcraft 으로 1980년에 나온 책이다. 마녀 사냥의 역사건만 좀 더 다양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지 또 이런 제목으로. 그러나 마녀 사냥 얘기는 워낙에 많으니 이게 호객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싶겠다. 악의 역사 4권 세트를 사면서 딸려온 일종의 부록인데... 사실 이 책도 언젠가는 사려고 했던 내 리스트에 있던 것이니 고마운 일. 광주에 공연 보러 가면서 오며 가며 그날 하루에 다 읽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마녀 사냥의 역사. 초반에는 유럽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마술 혹은 마법에 대한 시각과 그 믿음, 역사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됐음. 그 다음부터는 기나긴 마녀 사냥의 .. 2006. 8. 30.
대사각하의 요리사 카와수미 히로시 | 학산문화사 | 200?- 2006.8. ? 일본 만화의 특성상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잠수 타지 않고 몇년만에 상큼한 완결을 내줬다. 만화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일본 만화가로서는 아주아주 보기 드문 이 미덕도 기억하게 될듯. 쿠라키라는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이상적인 외교관에게 고용되어 베트남 일본 대사관저의 요리사가 되어 베트남에 도착하는 게 주인공 코우씨와 이야기의 시작. 중반까지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타이 등을 포함한 동남아의 얘기가 펼쳐졌다. 스토리 작가가 실제로 대사관 요리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가의 뒷 얘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거기에 한국에 관한 내용도 나오고... 실명을 살짝 한두 글자 바꾸고 민감한 국가는 이니셜로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그.. 2006. 8. 28.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 열린책들 | 2006.8.18-26 원제는 Le Livre secret des sorcieres. 불어는 대학 때 외국어 교양필수를 때우기 위해 딱 한학기 배운 처지라 장담할순 없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얻은 대중적인 성공에 묻어가려는 의도로 한국에서 붙인 게 아닐까 싶다. 이 책말고 포스팅할 책들이 밀려있지만 오늘 기분으로는 이 책을 해줘야 할 것 같음. 이 책 안의 온갖 마법의 저주 주문과 주술들을 내가 구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욕망이 100%를 넘어 측정 불가능의 경지에 올라있다. 좀 전엔 아마존 사이트에서 부두교 저주 주술 책과 저주인형 세트를 거의 구입할 뻔 했음. -_-; 그러나 가치없는 버러지xx에게 내 소중한 달러를 .. 2006. 8. 28.
데쓰 노트 오바 츠구미 (지은이), 오바타 다케시(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 7-8 도움 하나도 안 되는 할렐루야 간윤이나 팬을 가장해 찌질거리는 인간들 없이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환경이 얼마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신이 갖고 있는 명부. 그게 인간의 손에 들어간다. 인간이 거기에 이름을 써넣으면 그 사람은 죽는다. 물론 아무 이름이나 써넣는 게 아니라 얼굴과 정확한 이름을 써넣어야만 죽는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생사여탈권이 사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것이 상상의 시작이다. 지루함에 지친 사신 중 하나가 인간의 손에 일부러 그 데쓰 노트를 떨어뜨리고, 발견한 것은 당연히 천재소년. 일본 만화=천재는 일종의 불문율인 모양이다. 이 천재소년 라이토와 잇따른 죽.. 2006. 8. 10.
식객 허영만 | 김영사 | 2006.7 한동안 만화책을 멀리했더니 식객이 엄청나게 밀렸다. 대충 8권부터 안 본 것 같아 몽땅 다 빌려와서 읽었음. 이건 언젠가 다 구입 예정. ^^ 먹는 내용을 그린 만화를 좋아하지만 내가 이 식객을 특히나 좋아하는 건 재료에 대한 애정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다.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쓴 것 같은데 일본의 식도락 만화는 궁극의 맛이란게 있나? 을 찾는데 몰입해서 음식 재료가 되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단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최상의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내가 무식하고 수준낮게 보일지 몰라도, 다른 생명을 죽여서 먹을 때는 희생되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엔 좋은 환경에서 죽을 때도 최소한의 고통을 주는 게 육식.. 2006. 8. 10.
치즈 이영미 | 김영사 | 2006.7.?-8.4 친구 생일턱을 거~하게 잘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끝낸 책. 미국과 유럽 각국의 대표 치즈의 맛과 특징, 원료, 어울리는 술 등에 대한 정보가 이 책에선 가장 알찼다고 하겠다. 전반적인 치즈의 역사는 좀 심한 겉핥기의 느낌이라 별반 정보로서의 가치는 못 느꼈다. 그리고 치즈란 것이 유럽의 전유물처럼 되어있긴 하지만 분명 아랍권에서도 널리 애용되는 음식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이 책의 효용성은 대충 알고 있던 치즈의 이름과 정보를 얻고, 치즈를 현지나 국내에서 쇼핑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보면 될듯. 좀 비싼 치즈 쇼핑 가이드북이라고 할까? 마지막 부분에 치즈를 이용한 요리법들이 얇은 책자에 비해 상당한 부분을.. 2006. 8. 5.
신화 속 영웅들은 어떻게 탐험했을까 마우리시오 오브레곤 | 이끌리오 | 2006.7.28-8.1 원제 Beyond the edge of the sea. 한국 출판사의 작명자를 칭찬해주고 싶다. 원제목을 직역했으면 절대 팔리지 않았을 거다. 나만 해도 구입했을 가망성이 거의.... ^^;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마쳤던 상상력의 세계사에선 신화의 내용에 따라 항해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검중을 하는 건 엄청 무의미한 일로 치부를 했었다. 그 기억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냥 생각없이 이 책을 잡고 읽다보니 자꾸 앞 책의 시야가 적용이 되어서 처음에는 조금 방해가 됐지만 나중에는 전혀 문제없이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제목이 신화 속 영웅들 어쩌고지 반 정도는 그냥 고대인들의 항해이고 반 정도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아손이나 오디세우스의 항로를 .. 2006.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