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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 열린책들 | 2006.8.18-26 원제는 Le Livre secret des sorcieres. 불어는 대학 때 외국어 교양필수를 때우기 위해 딱 한학기 배운 처지라 장담할순 없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얻은 대중적인 성공에 묻어가려는 의도로 한국에서 붙인 게 아닐까 싶다. 이 책말고 포스팅할 책들이 밀려있지만 오늘 기분으로는 이 책을 해줘야 할 것 같음. 이 책 안의 온갖 마법의 저주 주문과 주술들을 내가 구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욕망이 100%를 넘어 측정 불가능의 경지에 올라있다. 좀 전엔 아마존 사이트에서 부두교 저주 주술 책과 저주인형 세트를 거의 구입할 뻔 했음. -_-; 그러나 가치없는 버러지xx에게 내 소중한 달러를 .. 2006. 8. 28.
데쓰 노트 오바 츠구미 (지은이), 오바타 다케시(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 7-8 도움 하나도 안 되는 할렐루야 간윤이나 팬을 가장해 찌질거리는 인간들 없이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환경이 얼마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신이 갖고 있는 명부. 그게 인간의 손에 들어간다. 인간이 거기에 이름을 써넣으면 그 사람은 죽는다. 물론 아무 이름이나 써넣는 게 아니라 얼굴과 정확한 이름을 써넣어야만 죽는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생사여탈권이 사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것이 상상의 시작이다. 지루함에 지친 사신 중 하나가 인간의 손에 일부러 그 데쓰 노트를 떨어뜨리고, 발견한 것은 당연히 천재소년. 일본 만화=천재는 일종의 불문율인 모양이다. 이 천재소년 라이토와 잇따른 죽.. 2006. 8. 10.
식객 허영만 | 김영사 | 2006.7 한동안 만화책을 멀리했더니 식객이 엄청나게 밀렸다. 대충 8권부터 안 본 것 같아 몽땅 다 빌려와서 읽었음. 이건 언젠가 다 구입 예정. ^^ 먹는 내용을 그린 만화를 좋아하지만 내가 이 식객을 특히나 좋아하는 건 재료에 대한 애정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다.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쓴 것 같은데 일본의 식도락 만화는 궁극의 맛이란게 있나? 을 찾는데 몰입해서 음식 재료가 되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단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최상의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내가 무식하고 수준낮게 보일지 몰라도, 다른 생명을 죽여서 먹을 때는 희생되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엔 좋은 환경에서 죽을 때도 최소한의 고통을 주는 게 육식.. 2006. 8. 10.
치즈 이영미 | 김영사 | 2006.7.?-8.4 친구 생일턱을 거~하게 잘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끝낸 책. 미국과 유럽 각국의 대표 치즈의 맛과 특징, 원료, 어울리는 술 등에 대한 정보가 이 책에선 가장 알찼다고 하겠다. 전반적인 치즈의 역사는 좀 심한 겉핥기의 느낌이라 별반 정보로서의 가치는 못 느꼈다. 그리고 치즈란 것이 유럽의 전유물처럼 되어있긴 하지만 분명 아랍권에서도 널리 애용되는 음식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이 책의 효용성은 대충 알고 있던 치즈의 이름과 정보를 얻고, 치즈를 현지나 국내에서 쇼핑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보면 될듯. 좀 비싼 치즈 쇼핑 가이드북이라고 할까? 마지막 부분에 치즈를 이용한 요리법들이 얇은 책자에 비해 상당한 부분을.. 2006. 8. 5.
신화 속 영웅들은 어떻게 탐험했을까 마우리시오 오브레곤 | 이끌리오 | 2006.7.28-8.1 원제 Beyond the edge of the sea. 한국 출판사의 작명자를 칭찬해주고 싶다. 원제목을 직역했으면 절대 팔리지 않았을 거다. 나만 해도 구입했을 가망성이 거의.... ^^;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마쳤던 상상력의 세계사에선 신화의 내용에 따라 항해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검중을 하는 건 엄청 무의미한 일로 치부를 했었다. 그 기억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냥 생각없이 이 책을 잡고 읽다보니 자꾸 앞 책의 시야가 적용이 되어서 처음에는 조금 방해가 됐지만 나중에는 전혀 문제없이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제목이 신화 속 영웅들 어쩌고지 반 정도는 그냥 고대인들의 항해이고 반 정도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아손이나 오디세우스의 항로를 .. 2006. 8. 2.
상상력의 세계사 뤼시앵 보이아 | 동문선 | 2006.7.14-28 250쪽 정도에다 크기도 작은 책인데 장장 2주에 걸쳐 읽었다. 진상에게 시달리느라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ㅠ.ㅠ- 심신이 피폐한 탓도 있지만 그냥 가볍고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란 게 가장 큰 이유. 예전에 아주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덤볐다가 큰코 다쳤던 나무의 신화처럼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 달리 철학과 역사 전체를 꿰뚫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읽기를 요구한다. 사실을 씹어서 잽싸게 내 것으로 잘 정리하는 데는 강하지만 깊이 생각하기가 필요한 글에는 아주 쥐약인 내게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다음의 만족감은 상당히 있었음. 물론 한두번은 더 읽어야 이 텍스트의 시각에 대한 이해가 되겠지만. 내용은 요약 불가능이다.. 2006. 7. 30.
뜻밖의 음식사 - 흔한 재료, 흔치 않은 이야기 김경훈 | 오늘의책 | 2006.7.?-20 아마 이 책의 저자가 뜻밖의 한국사를 쓴 사람이란 걸 미리 알았더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깊이가 얕은 걸 제외하고 오류가 있는 내용을 쓴 사람의 책을 또 사는 건 좀 위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로...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사전 지식이나 편견없이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포커스를 음식이라는 것으로 좁혀놔서 그런지 좀 평범한 얘기들의 연속이었던 이전의 책과 달리 내용의 참신함이나 깊이가 꽤나 있었다. 씹어먹을 것이 많은 음식이라고나 할까...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왔던 재료들,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때에 만나게 된 고추며 양파 같은 재료들까지 많은 얘기들이 다양한 근거 자료와 그림과 함께 제시가 된다. 읽기도 편하고 쉬우면서.. 2006. 7. 30.
식민지 지식인의 개화세상 유학기 김원극, 노정일, 박승철, 현상윤 (지은이), 김진량, 서경석 (엮은이) | 태학사 | 2006.6.30-7.? 별 기대없이 잡은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미국, 유럽으로 유학 간 행운의 젊은이들. 국비 유학생으로 간 김원극과 여유있는 집안 출신으로 보이는 박승철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 노정일과 현상윤은 상당히 고생스런 유학 생활을 한 걸로 보이는데 그 각각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있다. 미국에서 고학과 장학금, 그리고 상대적인 행운 덕분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노정일의 유학 생활은 당시 미국 사회와 그때도 미국에 많았던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의 모습까지 알 수 있는 일종의 사회학적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힘든 유학은 사실 1970년.. 2006. 7. 17.
동식물에 관한 상식의 오류사전 - 266가지 흔한 오류들 울리히 슈미트 | 경당 | 2006.5.16-6.23 원제는 275 populare Irrtumer Pflanzen und Tiere. 2002년에 나온 비교적 최근의 책이다. 지금도 책을 읽을 때 내가 읽고 있는 지금과 초판이 나온 때가 몇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최신 정보를 만난다는 느낌에 괜히 뿌듯해진다. ㅎㅎ;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나온지 50년, 60년 된 낡은 책의 번역본들을 읽으며 나 혼자 오류를 정정해 나가던 때의 버릇인지... 이런 류의 가벼운 과학 서적을 즐기는 동생의 컬렉션. 나라면 빌려 읽거나 통과했을 책인데 흐름에 상관없이 읽을 거리를 찾다가 집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주에 미용실에 간 김에 다 끝을 냈다. 미용실이라는 장소는 기차, 비행기와 함께 독서에.. 2006. 6. 30.
문장강화 이태준 | 범우사 | 2006.5.26 - 6.30 옛날 삼중당 문고 크기에다 180여쪽의 작은 책인데 한달을 넘게 끌었다. 핸드백 안에도 쏙 들어갈 사이즈다 보니 작은 핸드백을 들고 나가는 날 읽으려고 아끼려다 이리 된 것 같음. 난 소위 지침서 종류는 회고담 내지 수필, 시집만큼이나 싫어한다. 회고담 기타등등은 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읽지만 삶이건 뭐건 지침서류에 쓸 돈이 있으면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사먹겠다는 인생관으로 사는 인간이 바로 나. ^^;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탐구보다는 이태준이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 때문. 조선 문학계의 천재 중 한명이라는 이 글 잘쓰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글을 모범적이라고 보는지, 그는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 갔.. 2006. 6. 30.
신여성 연구공간 수유+너머 근대매체연구팀 | 한겨레출판 | 2006.6.16-23 키치풍으로 특이하다고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참 촌스럽다고 해야하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걸 실감하면서 고른 책. 신여성이라는 과거의 여성 잡지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잡게 했고, 실상 그 잡지의 영인본을 기대했지만 나름대로 액기스만 모아놓은 정리본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제본이나 종이질도 좀 그렇고 글의 얼개나 밀도에 실망이 살짝 몰려왔다. 가격대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나가면서 17000원(난 할인받아서 15000원 정도에 구입)을 넘지는 못해도 그 정도 돈값은 대충 한다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팀작업의, 여러명의 저자가 있는 책들은 자칫하면 중구난방에 연결성이 없는 글이 나오기 쉬운데 스터디의 결.. 2006. 6. 30.
세계의 대도시 - 비엔나 데이비드 프라이스-존스 / 한국일보 타임-라이프 / 2006.6.19-21 옥션에서 10권 합쳐 3만원 주고 산 책. ^^V 이 맛에 옥션을 헤매고 다닌다. 학교 도서관에서 보고 침만 질질 흘리던 전집들을 당시 한권 살 가격으로 팍팍 사들이는 즐거움이라니~ 가장 먼저 비엔나를 잡았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정보가 국내엔 정말 참담할 정도로 없어서 아마존을 이용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이 책 덕분에 따로 돈 쓸 필요없이 웹서핑만으로 대충 해결이 될 것 같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존스라는 저자는 단순한 여행기나 도시 탐방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역사, 생활상, 음악, 미술과 건축까지. 다각도로 훑으면서 정말 멋지게 풀어나가고 있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을 때 비로소 쉽고 재미있는 .. 2006.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