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집시 : 유럽의 운명 앙리에트 아세오 | 시공사 | 2008.1.8~13 요즘은 책이 참 읽어지지 않는 시기인 것 같다. 활자를 좇아 흘려버려도 되는 가벼운 로설을 빼고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야하는 글은 원서보는 수준의 속도. -_-; 요즘 로설이 땡기는 사이클이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데... 이 와중에 심부름 다니고 은행 볼일 보러 다니면서 겨우 한 권을 끝냈다. 새해 첫 리뷰가 시공사 책이라는 게 찝찝하긴 하지만... 29만원의 아들이 싫은 것이지 책에 죄가 있는 건 아니니 마음 곱게 먹고 간략 정리를 하자면, 작지만 꽤 알차고 재미가 있다. 예전에 한창 나치에 삘 받아서 관련 서적들을 줄줄이 읽을 때 유대인 학살에 묻어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던 게 집시에 대한 나치스의 인종청소였다.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으로, .. 2009. 1. 16. 시마 -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 김풍기 | 아침이슬 | 2008.12.?-19 이것도 예상과 달리 시간을 좀 끌면서 읽었다. 이유는 일단 용재총화나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류의, 시마 혹은 시귀에 얽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쯤으로 기대를 하고 시작한 내 쪽에 문제가 있다. 이 책 안에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류의 전설 따라 삼천리 이야기들이 군데군제 섞여있기는 하지만 일종의 문학 이론서로 보인다. 고려부터 조선까지. 과거제와 함께 지식인층의 필수 교양이 된 한시가 그들의 생활에 얼마만큼 깊이 파고 들어 있었고 또 그것이 시마(詩魔)라는 귀신이나 마귀의 형태로까지 관념화되어 함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규보를 비롯해서 우리가 잘 아는 이율곡, 허균 등등 조선의 문장가들까지 다 끌어가면서 시마라는 주제에 따라 조선의 한시를 살펴봐주.. 2008. 12. 20. 천자문뎐 - 신화, 역사, 문명으로 보는 125가지 이야기 한정주 | 포럼 | 2008.11.?- 12.10 중학교 때 겨울 방학 때 천자문을 10번인가, 20번인가 써가는 숙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절절 매면서 했지만 나중에는 1시간 정도면 천자를 뚝딱 써버릴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 과정을 통해 머리에 들어간 글자는 정말 단 한자도 없었다. 지금이라면 아마 이왕 하는 거 머리에 넣어보자는 가상한 생각을 했겠지만 당시에는 정해진 분량을 빨리 채워서 벗어나고프기만 했기에 한자 공책만 열심히 낭비했다. 그 이후 수십년이 흘러서 산 책. 천자문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눈곱만큼도 없지만 천자문이 천개의 글자 나열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내용이라는 카피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그래서 구입을 했는데 모처럼 카피 따로 내용 따로 놀지 않는 알찬 책을.. 2008. 12. 13. 엽기 고대풍속사 - 고대사를 이해하는 즐거운 상상력 황근기 | 추수밭(청림출판) | 2008.12.?-11 엽기 고대왕조실록이 예상 외로 괜찮았기 때문에 연이어 주문을 해봤다. 약간 슬랩 스틱의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톡톡 튀는 유머며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인 상황에 맞춘 내용 변형은 이 책의 컨셉이니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해할 수 있다. 초반의 어색함만 뛰어넘으면 이 역시 즐길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움을 표방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이름을 붙여 소설이 아니라 역사 카테고리에 끼워넣어 책으로 나왔다면 사실 검증은 필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검증에서 삐걱거려버렸다. 한 두어개 이상 본 기억이 나는데 긴 시간에 걸쳐 읽다보니 대부분 다 날아갔고, 명확히 기억하는 것 하나만 얘기를 하자면 도림에게 속아 결국은 죽은 백제의 개로왕. .. 2008. 12. 11.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김상보 | 가람기획 | 2008. 가을?-12.10 책을 시작한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지지부진하다가 어제 마감하고 미용실 간 김에 거기서 끝을 냈다. 앞부분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고 어제 읽은 부분은 완전 비몽사몽인 가운데 읽어서 역시나 내용이 몽롱~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좋다. 요즘 미시사 책들의 유행인, 음식 -혹은 다른 주제-과 역사적인 에피소드가 어우러지는 그런 재미있는 글쓰기는 아니지만 조선시대와, 또 조선시대와 연결되는 고려와 그 이전의 음식문화에 대해서도 맥이 이어지는 경우 찬찬히 짚으면서 내용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좋고 또 내용도 상당히 알차다. 이 책의 내용 모두가 진리라고는 믿지 않지만, 대장금이나 사극에서 보이는 호화찬란한 12품 반상이 왕의 전형적인 식사 .. 2008. 12. 11. 엽기고대왕조실록 - 고대사, 감춰진 역사의 놀라운 풍경들 황근기 | 추수밭 | 2008.11.? 아직도 폭풍 전야의 고요. 이렇게 고요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후폭풍이 거세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호작호작 유유자적은 즐거워~ 주소도 바꾼 김에 지난 주에 읽었던 책 기록이나 해놓자고 앉았다. 뭔가 가벼운 읽을거리가 땡겨서 갑자기 잡은 건데 엽기 조선 어쩌고 시리즈보다 훨씬 맛깔스러우면서 함량이 높다. 작가의 글재주 때문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어 비교적 신선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엽기~ 시리즈를 읽었을 때의 불량식품을 먹는 것 같은 그런 느끼한 달달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통 고대사를 다룬 책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만을 다루는데 반해 여기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부여나 가야에 대한 부분들이 적으나마 할애된 것도 재미있.. 2008. 12. 5. 왕을 낳은 후궁들 최선경 | 김영사 | 2008.11.12-13 황제 배후의 여인들을 읽고 나니 괜히 땡겨서 차곡차곡 쌓아놓은 책 중에서 찾아냈다. '표정있는 역사'라고 이 출판사의 시리즈물 중 하나인데 신뢰하고 있는 시리즈물 답게 나쁘지 않은 내용. 다른 시리즈에 비해 좀 가볍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이 저자나 출판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내 문제이다. 조선의 후궁들에 대해서는 내가 갖고 있는 기본 지식이 좀 있는 편이라 순조의 모후인 수빈 박씨를 제외하고는 신선한 건 없었다. 역사 유적지 안내자라는 저자의 경력과 경험 덕분이겠지만 일단 테마는 참 잘 잡은 것 같다. 왕을 낳은 후궁들을 위한 사당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그게 서울 안에 존재했고 누가 모셔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부터 출발한 책의 시작은 단순히 역사가 아.. 2008. 11. 21. 황제 배후의 여인 - 황제 뒤에서 천하를 호령한 여인들의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역사 장유유 | 에버리치홀딩스 | 2008.11.17 일주일에 한권은 읽자 + 읽다만 책 털기 프로젝트 1탄. 이렇게 여인열전 류의 책들이 쉽게 읽히기도 하고 제일 만만하게 빨리 읽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다. 예정대로 3시간 정도에 독파. 한 2/3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이나 아는 내용들의 확인 정도였지만 잘 몰랐던 새로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특히 요나라의 황후였던 '소작'은 처음 만나는 인물이라 특히 재미있었고, 그저 운이 억세게 좋은 황후로 알고 있었던 '유아'와 황제의 그 질긴 인연을 보면서 인간에게는 진짜 궁합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뻔한 여인열전이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인물을 조명하는 맛이 있다. 매 챕터마다 소개가 끝나면 저자가 자기 시각에서 그 .. 2008. 11. 18. 사고 싶은 책 SMALL DOSES FOR SMALL ANIMALS 지 은 이_ Don Hamilton, DVM 편 저_ 양현국(동물병원장) 감 수_ 김영구(포천중문의대 동종요법 대학원 교수) 차 례 추천사 v머리말 ⅵ서 문 ⅷ역자서문 ⅹⅳ PART ONE | HOMEOPATHIC PRINCIPLES 제1장 동종요법의 소개 3 동종요법의 역사 4 사뮤엘 하네만 : 동종요법의 창시자 4 시험과 유사성의 법칙 6 동정심 깃든 치료와 한 개체로 환자 바라보기 7 Constantine Hering : 미국 동종요법의 아버지 8 헤링의 치유 법칙 8 19세기 동종요법의 흥망성쇠 9 제임스 켄트 : 동종요법의 미래로 가는 길을 열었다 10 20세기 동종요법의 부활 11 동종요법 약물의 일반적인 소개 12 시험과 유사성의 법칙 :.. 2008. 11. 14. 루시퍼 - 악의 역사 3, 중세의 악마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8.8.27~11.10 나의 화장실 문고 악의 역사 3권 루시퍼를 끝냈다. 앞서 시리즈 두권보다 내용도 재미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훨씬 쉽게 읽어나갔지만 이건 2권짜리로 나눠도 됐을 정도로 살인적인 두께를 자랑하다보니 두달을 훌쩍 넘겨 버렸다. 그리고... 사실 픽션에 비해 이런 인문서적은 아무래도 흥미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앞서 아발론 연대기나 그 전에 서유기 때는 책을 놓기 싫어 볼일이 다 끝나고 화장실에 죽치고 앉았는데 얘는 그러는 일이 절대 없음. 바른 습관을 위해서는 화장실에 재미있는 책을 갖다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슬슬 하고 있음. ㅎㅎ; 각설하고. 그나마 내가 사는 시대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앞의 두권, 데블과 사탄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2008. 11. 11. 시에스타 신해영 | 파란미디어 | 2008.11.8~9 어제 밤부터 시작해서 새벽 1시 조금 못 되서 다 읽은 책. 책 카피가 엄청 땡기게 작성이 되어 있어 출간 전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마침 연아양의 COC 보며 삘 받기도 해서 '주말에는 책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제 첫 스타트를 끊었다. 그동안 읽은 로맨스들을 묶어서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까도 했는데 피겨 얘기가 나온 김에 그냥 끄적끄적하기로 했음. 읽고난 느낌은... 정말 카피 그대로 나른하다. 특별한 악역도 없고 심하게 방해하고 갈등하는 주변 인물도 없다. 남주가 자신의 배경을 본의아니게 감췄다는 것이 갈등요소긴 하지만 그 역시 엄청난 이별이나 파국을 불러오는 그런 사건까지는 되지 않는다. 보통 로맨스에서 이 정도 장치를 했을 때 태.. 2008. 11. 9. 破字 이야기 홍순래 (엮은이) | 학민사 | 2008.9.25~11.7 날짜를 확인하려고 달력을 보니 어제가 입동이었구나. 여하튼 2달여에 걸쳐 읽어낸 책이다. 책이 어렵다거나 무지막지하게 두껍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10월 내내 이상하게 책이 읽히지 않았다. 10월에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는 스스로도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블로그의 책부분을 체크했다가 책 관련 포스팅이 딱 하나 올라왔다는 걸 발견하고 쇼크. 그것도 얇은 문고판 한권이었다. 마감한 날은 진도 나가지도 않는 취미생활 한다고 모니터 절대 들여다보지 않고, 또 일요일도 급한 마감이 없는 한 여행 포스팅과 독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안 그러면 머리가 텅텅 비어 바보가 될 것 같음. -_-;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2008. 11. 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