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33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 - 영화로 읽는 생명공학 이야기 박태현 | 생각의나무 | 2009.5.?-6.6 블로그에 책 감상문조차 쓰기 귀찮은 무기력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은 털어야지 하면서 억지로 쓰고 있다. 제목 그대로 SF 영화 속에 어떤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내용이 녹아들어가 있는지 얘기해주는 책인데 영화 하나와 거기에 적용되는 생명공학의 분야나 기법, 기술에 대해서 연결해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분야는 묶어서 챕터로 구성되어 각 챕터 마지막에는 DNA면 DNA, 복제면 복제에 관한 전반적인 개요를 설명해준다. 청소년들에게 바이오 관련 강의를 하다가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친절하고 또 재미있다. 이런 강의라면 나도 찾아서 듣고 싶을 정도로. 무심하게 보던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상상력이 실제로 구현될 .. 2009. 6. 7.
서예 - 중국문화 16 천팅여우 | 대가 | 2009.5.?~2? 역시 5월 마지막 주에 끝낸 책이다. 서예에 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그냥 책으로 제대로 보자 싶어 주문했는데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은 책이 있어야 한다는 걸 증명해주는 증거. 상나라의 갑골문자부터 시작된 중국의 글씨체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달된 과정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단순히 시간 순으로 훑어내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따로 챕터를 두어서 중국 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왕희지 일가와 같은 인물들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도 해주고 있고 또 말로만 듣던 유명 서첩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도록도 아주 풍성하다. 그냥 막연히 예서, 초서, 행서 등등, 미술 시험에 필요한 글씨체의 이름과 모양 정도만 기억.. 2009. 6. 6.
민가 샨더치 | 대가 | 2008.5.?-2? 내 인생에서 가장 심란했던 주간 중 하나인 5월 마지막 주에 끝낸 책이다. 일은 당연히 안 되고 컴퓨터도 눈에 안 들어오고 만화나 로설을 읽을 기력도 없어서 남은 책들을 털자는 심정으로 잡아 끝내긴 했는데 포스트잇이 곳곳에 붙어 있으니 분명 다 읽기는 했겠지만 내가 뭘 읽었는지 솔직히 좀 몽롱하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내용들을 떠올려보자면... 보통 왕궁이나 사찰이나 도관과 같은 종교적인 건축물이 아닌 중국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서도 많이 방송되는 중국 무협채널의 덕분에 눈에 익은 건물과 실내구조는 중국 남방형 건축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족들의 남쪽과 북쪽 주거 문화의 차이, 해외와 많이 교류하던 화교들이 거주하던 지.. 2009. 6. 3.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 현대문화센터 | 2009.5.?~22 며칠 전에 잠깐 읽다가 다른 책더미에 묻혀서 잊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갑자기 생각나서 읽고 또 아침에 일어나서 끝냈다. 출판은 나중에 된 것 같은데 연표를 확인해보니까 제인 오스틴의 초기작. 정말 초기작인 오만과 편견, 이성(혹은 분별)과 감성은 초고를 거절당하고 나중에 고쳐서 다시 냈으니까 화가로 치자면 습작기의 작품인데, 클림트 전에 가서 그의 학생 시절 그림을 보면서 받았던 그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했다. '아무리 대가도 서툰 초보 때가 있다.' 항상 20대 초중반의 나름대로 생각도 깊어지고 자기 캐릭터가 뚜렷해서 매력적이었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17살의, 그럭저럭 살만한 가정의 아가씨. 명랑하고 솔직하다고 작가가 직접 묘사해주는 캐서린이 주인.. 2009. 5. 22.
위대한 뇌 - 우리의 뇌 안을 들여다볼까요? 하비 뉴퀴스트 | 해나무 | 2009.5.2-19 원제 The Great Brain Book 로 동생이 사놓은 책이다.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자기가 읽으려고 화장실에 갖다 놨기에, 악의 역사 끝내고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읽어줬음. 제목은 좀 어렵고 대단해 보이지만 사진과 그림이 아주 많은, 커다란 그림책 느낌의 과학책이다. 사진을 퍼오려고 알라딘에 들어가보니까 어린이용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요즘 애들 독서 수준이 이렇게 높다고? 라는 의문이 살짝. 글씨도 크고, 그림이나 사진도 많고, 편집도 아주 재미있게 되어있고 문체가 구어체라서 굉장히 친근감이 가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내용들. 뇌과학의 역사부터 의학, 정신과와 연관되는 분야, 심리까지 많은 부분을 아우르고 있고 용.. 2009. 5. 21.
오오쿠 2~4 요시나가 후미 | 서울문화사(만화) | 2009.5.6 2권 나온 거 보고 괜히 감질날 것 같아서 일부러 잊어먹고 있다가 오랜만에 점검해봤더니 4권까지 나와 있었다. ^0^ 오오쿠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가려진 비밀과, 1권에 등장했던 온갖 풍습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혀지는 2권과 3권을 넘어 이제 이에미츠의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둘째 딸, 새로운 여자 쇼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4권. 아직도 1권 시대로 가기까지는 한참 멀은 것 같지만 새롭게 등장한 남자는 어떤 풍파를 일으킬지 또 기대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예쁘고 정성스러운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체도 좋아하지만 그녀의 독특한 스토리는 정말 작품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대박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이 오오쿠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다.. 2009. 5. 7.
메피스토펠레스 - 악의 역사 4, 근대세계의 악마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8.11.?-2009.4.29 화장실에 비치한 책인데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 달리 정말 재미가 없는데다 엄청나게 두껍기까지해서 장장 6개월을 끌다가 겨우 끝냈다. 그래도 화장실에 좀 재미없는 책을 갖다 놓는 게 건강에는 좋을 것 같다. 서유기를 갖다 뒀을 때는 책 읽느라고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앉아 있었는데 이게 들어가고는 정말 볼일만 딱 마치면 총알같이 튀어 나왔다. ^^; 어쨌거나 우보만리라고 그렇게 띄엄띄엄 읽어내려가는데도 결국은 끝이 났다. 메피스토펠레스를 마지막으로 악의 역사 4권 시리즈를 쫑~ 메피스토펠레스에서는 종교 개혁부터 지금 현대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시대순으로 차분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완전히 뜬구름 잡는 철.. 2009. 4. 30.
감정의 롤러코스터 - 마음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클라우디아 해먼드 | 사이언스북스 | 2008.봄~2009.4.25 원제는 Emotional Rollercoaster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작년에 주얼리 공예 배우러 다닐 때 전철 안에서 읽으려고 잡았는데 6달 예정으로 시작한 걸 3달만 하고 관두다 보니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다들 선물로 요구하니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감당이 안 되어서 포기. ^_^;- 이 책도 같이 중단. 그후에도 짬짬이 잡으려고 했는데 당시 한창 버닝했던 심리학이며 정신 분석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한번 흐름이 끊겨 버리니 영 읽어지지가 않았다. 곁에 두고 끝내야 한다는 스트래스를 받다가 미장원 가는 길에 끝내자고 잡아서 끝을 냈다. (역시 미장원은 책 읽기에 최고의 장소.) 사설이 길었는데 감상은 엄청 짧을 예정.. 2009. 4. 29.
아빠는 요리사 - 봄/여름/가을/겨울펀 우에야마 토치 | 모색 | 2009.4.16 동생의 부탁으로 대신 주문해준 책인데 도착한 날 내가 열심히 먼저 다 봤다. 아빠는 요리사라는 만화에 등장한 것중에 비교적 간단하고 대중적인 레시피를 계절별로 어울리는 요리로 분류해 묶어 4권으로 만들어놨다. 만화 중간중간에 있는 레시피 삽화를 묶어놓은 책이라서 요리책 하면 떠오르는 그 화려한 과정 샷이며 완성 사진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간략하고 소박한 느낌이다. 하지만 실속파에게는 4천원대라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쓸모있는 음식 위주로 걸러진 내용들이 꽤 요긴할 것 같다. 일본에서라면 한때 히트를 쳤고 우리 집에도 있는 '2천원으로 밥상 차리가' 류의 간편한 일상요리책일 수 있겠지만 이게 물을 건너오니 .. 2009. 4. 26.
어시장 삼대째 20~26 하시모토 미츠오 | 대명종 | 2009.4.22 미뤄놨던 어시장 삼대째도 또 그동안 나온 걸 한꺼번에 챙겨서 봤다. 여전히 잘 먹고 있는 전직 은행원인 이 삼대째 아저씨. 파먹기 귀찮다는 이유로 우리 집에서도 게찌개를 먹을 때 말고는 거의 퇴출된 꽃게의 추억이며 -어릴 때는 그 가는 다리 속 살까지도 알뜰하게 다 파먹었는데... 대게나 킹크랩의 편함을 알게 된 이후로는 영... ^^;- 복어나 소라, 방어 등등 아는 생선들과 또 모르는 생선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톡톡히 주는 책이다. 자연산 바다 자원의 고갈에 앞장서온 일본에서도 거기에 대한 반성과 해결에 대한 고민이 진지하게 시작되는 모양인지 맛있는 식재료에 대한 거의 광적인 탐구에 몰입하던 일본 만화 치고는 특이한 변화가 어시장 삼대째에 나타나기 시작했.. 2009. 4. 26.
중국의 고대건축 러우칭시 | 혜안 | 2009.4.25 상상력이 부족한 데다 사실 여부에 대한 집착증까지 있어 중국 고대인들이 어떻게 먹고 자고 살고 있는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 요즘 관련 서적을 줄줄이 주문해놨는데 그 중 하나이다. 책을 읽으려고 보는데 저자 이름이 눈에 익어서 보니까 내가 어제 격찬을 했던 원림을 쓴 사람이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펼쳤는데... 원림을 보지 않았다면 이 책도 꽤 도움이 되었다고 평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진 몇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건질 게 없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건축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일반인이나 초보자를 위한 책이고, 그래서 일부러 텍스트는 최대한 줄이고 사진 위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내용이 적긴 하다. 읽는데 1시간도 안 걸렸으니까. 그렇지만 .. 2009. 4. 26.
원림 - 중국문화 1 러우칭씨 | 대가 | 2009.4.21~25 저번에 감상문 올린 전통공예와 함께 주문한 중국문화 시리즈 책 중 하나. 이 책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중국 정원은 산과 호수 같은 자연 경관을 그대로 끌어들여 정원에 포함시켜 부담스러운 정도로 웅장하고, 일본 정원은 분재처럼 인공적으로 자연을 축소시켰고, 한국 정원은 자연과 순응하는 형태라는 그런 뭉뚱그린 교육만 받은 나 같은 인간에게 중국 정원의 철학이며 기법 등에 대한 기초를 알려주는 아주 좋은 시작이었다. 이렇게 이론적인 부분만 있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텐데 이 시리즈는 텍스트와 연결해서 보여주는 사진 자료들이 굉장히 풍부하고 다양하다. 때문에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시각적으로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서 글로 쓰여진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쉽다. 유명한 관광.. 2009.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