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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시대 백제와 마한 최몽룡, 김경택 | 주류성 | 2022.7.?~30 슬금슬금 백제 읽기의 또 한 권이다. 서울대 박사라는 프로필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병도에서 시작되는 식민사관을 이어 받은 주류 국사학자의 글이려니~ 했는데 의외로 그쪽이 아니어서 옹!? 하면서 집중도가 확 올라가는 경험.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약력이 사학과가 아니라 고고인류학, 고고학이라는 걸 보고 뒤늦게 납득. 친일식민사학의 거두 이병도의 아이들이 대를 이어 지배하는 서울대 사학과라면 절대 이런 역사관은 나올 수 없지. 각설하고 잘 찾아보기 힘든 한성시대 백제와 마한의 관계를 고고학 자료 위주로 풀어내고 있다. 몇 권 읽지 않았지만 다른 백제 책들을 보면 초기 백제사는 문헌 사학으로 볼 때는 거의 공백에 가까운 상태라 좀 손을 놓은 느낌.. 2022. 7. 30.
조선시대 이전 우리옷 한복 이야기 글림자 | 혜지원 | 2022.6.22 어제 잠시 살아나는가 싶었던 컴은 결국 오늘 ㄷ군의 집으로 수술 받으러 떠남. 혹시나 살아나지 않을까 컴 수리를 기다리며 막간에 했던 독서다.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우리 옷 화보에다가 동시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옷도 시대 막간마다 정리해 소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유럽, 중국의 전통 복식을 그림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해주는 작가로 카테고리는 아트북에 들어가 있지만 짧지만 정확하게 요점을 짚는 설명은 인문학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 이 작가가 참고했다고 명시한 참고도서 대부분을 갖고 있는 터라 그 흐릿한 벽화나 토우들을 갖고 이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내준 것이 정말 감사함. 머릿속에 흐릿하고 막연하던 그림들이 살아 움직여주는 느낌이랄까. 가볍게 보고 즐기거나 입.. 2022. 6. 28.
백제, 언제 누가 세웠나. 노중국 外 | 한성백제 박물관 | 2022.6.20 내내 미뤄놨던 책인데 시들시들하던 데스크탑이 난동 부리다 꺼진 다음에 붙잡고 오후에 후루룩 독파. 컴이 고장나니 독서가 됨. 디지털 기기의 폐해를 간접 체험하는 오후였다. 😅 각설하고, 초기 백제 정리를 위한 독서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머릿속은 혼돈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여러 백제 학자들의 논문이 백제 형성이라는 주제를 갖고 소개되는데 이게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 혹은 많이 다르다. 문헌에 의존하는 학자도 있고 유물에 의존하는 학자도 있다보니 그 근거도 또 다름. 우리가 배워온 백제사는 주몽의 아들, 혹은 소서노 소생의 양아들 비류와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가서 비류는 인천, 온조는 한강에 나라를 세웠고 온조가 세운 십제가 발전해 백제가 되어 .. 2022. 6. 21.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 권태원 | 주류성 | 2022.5.18~20 저번 백제사 책에 치여서 좀 가벼운 독서를 하고 싶어 고른 책. 제목은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지만 신분제와 생활풍습, 놀이까지 다 아우르고 있다. 백제가 고구려 혹은 부여 쪽에서 내려온 북방민족이다보니 아무래도 고구려와 겹치는 거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비슷한 부분과 독자적으로 발전한 부분, 중국이나 일본과 교류 등을 읽기 편한 내용과 사진을 이용해 다방면으로 풀어줘서 백제의 그림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뭔가 모르게 유약하고 특징없이 느껴졌던 백제의 우아하고 정교한 실체가 딱 드러난다고 해야하나? 잘 들여다보니 그 깊이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됨.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 생각나는 독서였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다 우리말로 써있고 한자는 병기.. 2022. 5. 23.
한국의 정치와 사회 2 백제 권오영 外 | 국사편찬위원회 | 2022.4.27~5.10 슬슬 백제 자료를 읽기 시작하는 가운데 첫 책.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저 이름이 증명하듯 아주 보수적으로 주류 학회에서 인정받은 내용들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다. 백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한성 -> 웅진 -> 사비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배 체제들을 큰 그림으로 그려주고 대외관계와 정치, 신분, 군사, 경제, 사회 구조들을 세세하게 순서대로 풀어내줘서 백제 사회 전반을 파악하는데 좋음. 몇명의 백제 전문가들이 논문을 쓰듯 주제를 풀어내주고 있어서 같은 내용에 다른 해석들이 있어서 다각도로 생각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건조한 내용들인데 개인적으로 오호~ 하며 흥미로웠던 건 어릴 때 역사책에서 의자왕에게 버림받은 아까운(?) 충신 성충이며 흥수가 의자왕과 .. 2022. 5. 10.
책장 속 티타임 기타노 사쿠코 | 돌베게 | 2022.4.9~11 오랜만에 자료가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잡은 독서.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가장 예쁜 책이었다고 해야할듯 싶다. 비밀의 화원이며 푸, 피터 래빗, 메리 포핀스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영국 동화부터 영국인과 그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에겐 친숙하겠지만 나 같은 외국인 일반 독자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이야기들까지 망라하면서 그 책 안에서 펼쳐지는 티타임과 디저트를 예쁘게 그려내고 있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속에 등장하는 그 터키시 딜라이트가 뭔지 엄청 궁금해하다가 어른이 되어서야 맛을 봤는데... 글로벌 시대는 확실한지 여기에 소개되는 티푸드들은 이제 한번쯤 맛을 봤거나 알고는 있는 것들.. 2022. 4. 22.
고구려 기병 서영교 | 지성人 | 2021.8.?~9.29| 읽어야할 자료책들은 쌓여있지만 조금 게으름이 나서 꼭 필요한 것들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상태.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기병의 나라로 알려진 고구려의 기병에 대한 내용들을 탈탈 긁어모은 내용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고구려 책들의 아쉬운 점을 역시나 다 갖고 있다. 아무래도 고구려 학자들의 공통점인듯? 내부에선 아예 문제의식도 갖지 않는 일상이지 싶기도 한데, 제발 나같은 일반독자를 위해 한자 단어에 음 좀 달아달라고요!!!!! 그리고 자료의 한계겠지만 같은 장 안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텍스트들이 많이 반복된다. 초반엔 파본인가? 하면서 앞뒤와 쪽수를 다시 찾아봤을 정도. 이런 걸 제외하고는 고구려 기병에 대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정도로 세세하고 다양.. 2021. 10. 5.
고구려 음식문화사 박유미 | 학연문화사 | 2021.7.5~8 정치나 사회도 중요하지만 자료로서 디테일은 역시 이런 먹고 마시는 생활사가 재밌고 소소하니 쓰임새가 많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른 책인데 제목 그대로 고구려의 식생활에 관해서 현재 공인된 자료가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정말 싹싹 털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삼국 주변국과 중국의 자료들도 활용해 납득가는 합리적인 추론들도 더해서 내용이 풍부하다. 고구려 사람들은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았을지 그림을 그려보려는 사람에게 추천~ 크게 아쉬운 점은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한글전용세대 일반 독자들에겐 너무나 불친절하다. 한자에 음을 좀 달아주면 가독성이 확 높아지겠구만 특별한 고유명사는 물론 장이나 염(=소금) 같이 굳이 한자를 그대로 쓸 필요가 없.. 2021. 7. 8.
고구려 중기의 정치와 사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 7.5 한 분야를 몰아서 읽다 보면 점점 눈에 익는 이름들이 생기는데 요즘 고구려 독서에서 내가 그렇다. 이 책은 고구려 중기의 역사와 사회를 여러 고구려 전문가들이 각자 분야별로 나눠서 논문 형식으로 정리한 글들을 모은 것인데 글을 쓴 이름들 상당수가 친숙하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친숙함. ^^) 특히 직전에 2권을 연달아 읽었던 김현숙 박사님의 글은 복습을 하는 느낌. 1부는 중앙집권체제 정비와 왕권 강화, 2부는 영토 확장과 지방 통치에 관한 내용인데 나 포함 우리가 많이 배워왔던 고구려 역사는 전기와 후기에 집중되어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전기에 수없이 등장해 고구려 지배 계급의 특징으로 알고 있었던 나부 체계.. 2021. 7. 6.
윤석열 의혹 1차 정리 https://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01979.html?_fr=fb#cb [논썰] 윤석열 ‘뇌물 사건 비호’ 의혹, 대선 가도 ‘치명타’ 되나 장모 최씨 1심 ‘징역 3년’ 선고·법정구속돼부인 김건희씨 “제가 줄리? 기가 막힌 얘기”정대택씨 “김건희 인터뷰 100% 거짓말” 반박 악재 속 윤 전 총장, 본인 개입 의혹도 첩첩반전 거듭하 www.hani.co.kr 아니, 한겨레가 웬일? 손절할까 말까 고민 시작했나보네. 이제와서 또 정의로운 척 해봤자 두번 다시 댁들에게 내 지갑이 열리진 않겠지만 어쨌든 읽을만한 정리. 각종 잡지들 정기구독해줬던 그 돈으로 동물보호소에나 더 보태줄 것을. 지금도 아까움. -_-a 2021. 7. 4.
고구려의 시와 노래 김창룡 | 도서출판 월인 | 2021.6.24~30 상상력이 모자란 인간이라 내 머릿속에 자료가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요즘 열심히 고구려 독서 + 예전에 읽었던 책들 정리 중인데 고구려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에게 정말 깊은 존경과 동정이 생기도 있다. 이 양반들은 정말.... 그야말로 일생이 지푸라기 더미에서 바늘찾기랄까. 예전에 조정래 작가 인터뷰 했을 때 그분이 태백산맥 쓸 때 철저하게 묻힌 일들이라 정말 모래사장에서 쌀알 한알씩 줍는 심정으로 자료 찾고 물어물어 찾아가 인터뷰 하셨다던데 고구려 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는 그나마 이들이 찾아놓은 쌀알이랄지, 바늘 중에서 쓸 것들을 모아내고 있음에도 눈알이 빠지고 멀미가 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파편 맞추기의 최고봉이랄까.. 2021. 6. 30.
조국의 시간 사쟤기니 어쩌니 기레기들이 난리를 치길래 그냥 아무 관계없는 독자의 구매 인증.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지들이 그러니 남도 그런다고 생각하는 모양. 쪽팔림은 항상 정상인의 몫이지. 202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