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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 울리히 존넨베르크 (지은이) | 라이너 그로투이스 (사진)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9.12?-2010.2.6 원제는 Hans Christian Andersens Kopenhagen으로 2004년에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발간된 책인 모양이다. 안데르센하면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대표되는 작가인데... 내가 어릴 떄 우리 집에 안데르센 동화 전집 10권짜리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화도 많았지만 빨간신이라던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릴 때 서로 좋아했던 소년 소녀가 자라서 소녀는 부자집에 시집 갔다가 남편이 홀라당 망해서 결국은 병들어 죽고, 그녀가 남긴 딸을 어른이 된 소년이 데려다 키우는 등 애들이 보이게 상당히 우울한 동화들도 많았다. 화사하니 샤방샤방한 주인공들.. 2010. 2. 6.
국립 발레단 차이코프스키 (2010.2.4) 귀찮기는 하지만 오늘도 쓰지 않으면 영영 안 쓰지 싶어서 그냥 간단하게 다녀왔다는 기록만 남기려고 앉았다. 솔직히 별 기대는 없었다. 근래 몇년동안 국립 발레단의 공연에 실망한 적이 너무 많아서... 공짜표이고 문화생활을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앵콜 칼국수의 옛날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 무용수 위주로 간단히 감상을 정리하자면 차이코프스키 역의 김현웅. 장래가 촉망되는 남자 무용수들이 그저그런 무용수로 변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퇴장시키는 남자 무용수의 마굴인 국립 발레단이고, 주역 데뷔 공연인 해적에서도 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약간은 기대를 접었는데 와우! 갈리차닌을 제외하고,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들보다 떨어지지 않.. 2010. 2. 6.
유럽 2010 준비 - 7 발권 완료 오늘 아침 11시에 회의하고 점심 먹고 서소문으로 달려가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도 결제 완료. 근데 마일리지로 표 사는데도 세금은 또 따로 돈으로 받더라. -_-; 11만원인가 13만원이가 카드로 긋고 왔다. 동생 마일리지를 내가 홀라당 써버렸으니 열심히 카드를 써서(^^;) 마일리지를 모아서 갚아줘야 함. 16일 10시 10분 출발. 24일 7시에 밀라노에서 비행기 타면 25일 오후 4시 55분에 한국 도착. 갈 때도 올 때도 다 러시아워에 팍팍 걸리겠구나... 라 스칼라 예매 사건은... 이태리 애들 덕분에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싶다. 걔네가 티켓을 집으로 보내면 어쩌냐 하면서 방방 뛰었더니 마이 시스터가 시크하게 한마디. '걔네가 보내준다는 표가 안 와서 난 극장 가서 다시 받았어' 그래... 그러고 .. 2010. 2. 5.
천마군림 TV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안 한다고 자전거 타면서 읽을 책을 찾던 부친이 재밌는 무협이란 얘기에 1권을 가져가시더니 그 좋아하는 TV도 안 보시면서 돋보기까지 끼고 열혈 독서 중이시다. 일과 관련된 법령집과 신문을 제외하고 다른 책은 거의 안 읽으시는 분인데. 일흔 넘은 노인네를 저렇게 몰두하게 힘은 무엇일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거 완결 안 됐는데. 6권이 나오고 도대체 몇년이냐? 기억도 안 난다. 기다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 포기와 체념을 넘어 무념무상의 단계에 들어갔지만 6권까지 보고 금단증상에 시달리실 부친을 생각하니... ;ㅁ; 좌백님께 빨리 7권 좀 써달라고 ㅍ 출판사 통해서 편지라도 보내야겠다. 그러고 보니 규장각 나오기 전에 ㅍ 출판사에 할아버지까지도 전.. 2010. 2. 5.
유럽 2010 준비 - 6 라 스칼라 돈키호테 예매 완료 -_-; 천신만고 끝에 예매에 드디어 성공을 하고도 표정이 왜 이러냐면 아래의 사항 때문. Ticket collection Receiving or Collecting Tickets: The tickets purchased will be sent to the delivery address, wrote down by customer during the registration, within 15 working days before the performance starting time. From 15 days before till the day before of the performance, tickets will be kept in the Central Box Office and you will be able to c.. 2010. 2. 5.
오늘 우리 부친 현재 음악회 참석 중. 진상은 친구이자 거래처 사장 딸 독주회에 자리 채워주러 가신 것. 내가 연주할 때도 최선을 다해 안 오시고, 민폐(-_-;;;;)라고 친구분들을 단 한번도 초대하지 않으시던 양반이 남의 딸 연주회 자리는 채워주러 가시는구만. 뒤늦게 배신감도 살짝 들긴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내 원수(?)를 남이 대신 갚아주는 형태인가? 동생이랑 스카이피로도 얘기했지만... 거래처가 무섭긴 하다. 거래처 + 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였으면 아마 핑계대고 안 가셨을 거라는 데 천원 걸겠음. 그만 놀고 이제 마감을.... 2010. 2. 3.
뽀삐랑 TV 출연 할 뻔 했다. ㅋㅋ 아침에 자고 있는데 아는 후배 작가한테 전화가 왔다. 나도 안면이 있는 PD의 프로그램에 독일에서 유명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초청했는데 열악한 케이블이다보니 영어가 되는 축주와 동물을 섭외한다면서 뽀삐양이랑 출연할 생각이 없냐고... 나를 능력있게 봐줘서 고맙기는 한데... 솔직히 어디 가서 밥 찾아먹고 화장실 찾아갈 정도지. ^^; 방송에 출연해서 계속 "Pardon me?" 만 연발하면 두고두고 그 X팔린 기억에 머리 쥐어뜯을 게 뻔하고, 또 그 촬영이란 게 어떻게 진행될지 빤~한데 그런 설정에 협력을 잘 해줄 정도로 반죽이 좋지도 못하고, 결정적으로 모레 아침에 마감이 있어서 내일은 밥벌이 해야해서 거절. 그 얘기를 스카이피로 동생에게 했더니 그런 좋은 기회를 거절했다고 펄펄... 2010. 2.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 이마고 | 2009.?-2010.2.1 원제는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로 1985년에 나온,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 치고는 상당히 초기작인데 나는 이제서야. ^^ 내가 읽었던 화성의 인류학자와 1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온 책인데 같은 저자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쓰는 건데도 세월의 흔적이랄까, 그 변화상이 보인다. 화성의 인류학자가 목소리 톤이 더 낮고 느릿하니 좀 더 안정적이고 학술적인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이 안에 있는 약간은 정신없는 삽화들처럼 내용의 흐름도 빠르고 마치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아차 잘못하면 그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늙음과 젊음(물론 1985년 때도 젊음이라고는 말할 수.. 2010. 2. 1.
2007.10.7 빈 -1 첫날. 빈 중심가 링 슈트라세 주변, 빈 슈타츠오퍼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내일은 마감에다가 엄청 마라톤으로 예상되는 회의까지 있는데. 오늘 자료도 좀 봐두고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야 하는데... 코막힘은 뚫렸지만 머리가 멍~한 게 오늘도 컨디션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억지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다가 일단 포기. 라 스칼라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전히 없는 표를 보고 슬퍼하면서 2007년 유럽 사진이나 털어보기로 했음. 제발 그 많은 자리 중에 한명 쯤은 예약을 포기해도 되는 거 아닌가? 더 열 받는 건 내가 가기 전에 짐머만의 독주회가 있고 그리고 내가 떠난 뒤에 폴리니의 협연이 있다는 거다. ㅠ.ㅠ 물론 이 공연들도 남은 좌석은 0이지만. 나중에 시간 나면 집에서 LD나 틀어봐야겠다. 각설하고 빈의 첫날. 묵었던 민박집 입구. 혹시라고 내가 돌아오는 길을 헤맬까봐 주소 확보 .. 2010. 2. 1.
정지민 & 변듣보 내게 있어서 둘의 공통점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어릴 때부터의 그 몸에 밴 의무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주는 능력자. 정지민이 진중권씨가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해 파르르~하며 읽기도 힘들 정도로 장문의 답변을 ㄴㄷㅇㄹ 어쩌고 하는 인터넷 신문에 기고했던데, 그 동네 클릭수를 올려주고 싶지 않아서 링크는 생략. 책 좀 읽다가 자야겠다는 생각을 천리만리 날려주는 한 귀절만 퍼왔다. 나는 천상 인문학도다. 진중권 같은 연예인을 지망하는 사이비 석사가 아리스토텔레스를 허술하게 인용해서, 교양에 목마른 무지한 어린아이들을 낚을 때, 나는- 비록 PDF파일일지라도- 아리스토텔레스 원문을 혼자 공부했다. 그가 TV에 나와 시시덕거릴 때 나는 TV를 아예 없애고 몇 년을 살아왔다. 남들이 커피나 먹고 수다 떨 .. 2010. 2. 1.
2007.10.6 파리- 4 달리 뮤지엄 나머지 & 오를리 공항 취미 생활을 좀 해보려고 했으니 이 컨디션으로는 역시나 무리다. 이 속도대로라면 한달에 한 챕터도 끝내기 힘들겠군. 여행 가기 전에 한 챕터나 끝낼 수나 있으려나. --; 여하튼 그건 그거고 자기 전에 숙제 하나를 조금 해치우려고 함. 파리 마지막 날인 달리 뮤지엄과 나머지 사진들이다. 달리 뮤지엄은 앞에서 계속 이어지는 친구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각상. ^^; ??? 저 원통과 이 그림이 한 작품이다. 이 파리인지 나방인지가 저 원통에 비치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이런 걸 보면 달리가 재기발랄함과 함께 치밀한 조형적인 감각이나 입체감을 확실히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은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달리의 작품들이다. 사진 찍지 말라는 얘기를 나오면서 본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사진을 찍는.. 2010. 2. 1.
London Fruit&Herb Company - Lemon&Lime Zest 입에서 지금 간절하고 원하는 건 향긋한 우바나 실론티에 버터향이 물씬 풍기는 쇼트브레드지만 그걸 지금 먹었다가는 해뜨는 걸 봐야하기 때문에 포기. 감기로 지금 컨디션이 바닥을 헤매는 터라 다른 허브차보 과일차가 좋을 것 같아서 찻장을 뒤지다가 동생이 갖다 준 런던~ 티백 시리즈 중에서 얘를 골라봤다. 사진은 귀찮아서 생략인데 밀봉 티백의 색깔은 레몬과 라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운 레몬색. 티백을 뜯어서 뜨거운 물에 우리면서 냄새를 맡아봤는데 오호~ 뜨거운 레모네이드가 갓 짠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몇 방울 떨어뜨린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상큼하니 일단 향기는 합격점을 넘어서 아주 만족~ 맛도 살짝 새콤한 듯 하면서 달콤한 맛도 느껴지는 게 코감기로 형편없이 둔해진 후각과 미각임에도 상당히 괜찮게 다가온다... 201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