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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계획 저녁 먹고 11월달에 갔던 음악회 두개의 감상문을 간단하게나마 끄적이는 거였다. 그러나... 오후 늦게 걸려온 A 감독의 전화. 돈이 되는 거래처라고는 할 수 없으나... 사람이 워낙 순해서 여기저기 손해보고 치이는 걸 많이 보다보니 괜히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감독. 원고료를 자기가 엄청 박하게 주는 걸 알고 가능한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양심도 구비하고 있어서 거절을 거의 못하고 있다. 내일 오후까지 급하게 하나만 써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바람에 결국. -_-; 하다보니 생각보다 간단해서 지금 끝이 났지만 이렇게 후다닥도 일이 된다는 사실을 감독들이 알면 안되기 때문에 보내는 건 본래 약속대로 오후에~ 금요일 마감을 위한 수요일 휴식은 이렇게 쫑이 나버렸군. 엄청난 덩어리인 금요일 마감은 한잠 푹.. 2006. 12. 7.
이쯤에서 잠시 일정 정리. 8일 - S감독 제안서 마감. 저녁엔 L 감독 일 회의 ㅠ.ㅠ 9일 - S양과 면세점. 저녁엔 다큐 쫑파티. 11일 - L 감독 제안서 마감. 15일 - 2시 비행기로 출국. 이 중간에 정말로 모디아 고치러 가고, 어제 등기소에서 뽑은 주소로 내용증명 보내고, 미장원 가고, 뽀삐 미용도 시켜야 한다. 그리고 송년회도 하나 정도 끼어들 것 같음. 다른 해 같으면 슬슬 마무리가 되는 시점인데 올해는 이상하게 뒤늦게 바쁘네. ㅠ.ㅠ 수금은 2껀만 들어오고 여전히 불량. -_-;;;; 2006. 12. 6.
로네펠트 티피 아쌈 이것도 꽤 오래전에 교환한 차. 알미늄 봉지에 밀봉해놓은 거라 안심하고 내버려뒀다가 아쌈이 땡기는 아침에 모닝티로 선택했다. 요즘 아침에 아쌈이나 아쌈 블렌딩 종류를 끓여서 마지막 잔을 밀크티로 마시는 재미가 들려있음. 벌써 글쓰기가 귀찮아지는 고로 로네펠트 티피 아쌈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하자면... 그냥 괜찮다. 점수를 매기자면 70-80점 정도? 내가 찻잎의 양을 물에 비해 좀 적게 넣었는지 몰라도 조금 밍숭맹숭하니 특징이 없다. 달리 표현하면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부드러움은 내게 아쌈에서 추구하는 미가 아닌 고로.... 수색은 맛과 향만큼 부드러운 담갈색. 마지막 잔조차도 우유를 넣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마셨다. 아직 2번 정도 더 마실 분량이 남아 있으니까.. 2006. 12. 6.
음양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은이), 오카노 레이코(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6.11(?) 드디어 끝이 났다. ㅠ.ㅠ 하긴... 완결은 지난 여름에 났지만 그동안 내가 못봤으니 지금 이렇게 기뻐할 건 아니지만... 2년 넘게 기다려서 완결을 본거니까. 근데 또 쓰다보니 일본 만화 치고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인 것 같긴 하다. 장담하건데 내가 앞으로 주~욱 만화를 본다면 작가가 먼저 가던지 내가 먼저 가던지 하는 식으로 아마 완결 못보고 죽을 것도 몇편 있을듯. 사족이 길었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마지막 두편은 환상적인 그림과 몽환적이면서도 나름 잘 짜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좀 피시식 맥이 빠지는 느낌. 지나친 이집트 몰입이라고 해야하나. 세이메이의 전생에 대한 상상력은 이전까지 수없이 봤던 세이메이 관련.. 2006. 12. 6.
서유기 2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1.27-12.2 조금씩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나오고 있음. 이번 편에서는 삼장법사가 드디어 서역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당나라 국경선을 벗었났고 손오공을 만나 동행을 시작했다. 손오공 머리에 쓴 그 테는 만화나 동화에선 화과산에 갇혔을 때 씌우는 걸로 많이 묘사가 됐는데 여기선 한번 떠났다가 돌아온 그에게 관음보살이 씌우는 걸로 나와있음. 이게 원전이겠지. 수많은 변형과 상상력이 가미되다보니 정작 원조가 생소하다. ^^; 등장하는 요괴들이 대체로 인연을 얻어 도를 닦은 동물들인 것을 보면 만물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관이 엿보인다. 도교의 신들이 환타지풍으로 줄줄이 등장하는 가운데 엿보이는 불교적.. 2006. 12. 6.
아~ 좋다~ 출판사에서 수정도 넘어오지 않고 다른 거 마감은 금요일 오후라는 걸 핑계로 오늘은 자체 휴일 편성. 어차피 어제나 오늘 아침까지 수정안이 넘어오지 않으면 15일 이전에 수정하고 떠나는 건 무리다. 책은 연말 마감으로 잡으니 오늘은 간만에 느~긋~ 모드다. 양모 펠트를 하러 갈까, 미용실에 갈까 하다가 늦잠 늘어지게 자고 모처럼 욕조에 물 가득 받아놓고 거품목욕을 즐기고 앉아서 밀린 포스팅 준비. 그동안 밀린 것들이 워낙 많아서 내가 쓰다 지칠 때까지 도배가 이어질 것 같다. ㅎㅎ 내일부터 다시 마감 전쟁이지만 어쨌든 행복 모드~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카르페 디엠이라고 해야 하나??? 2006. 12. 6.
내 팔자가 어디로 가나. 웬일로 올해는 일찍부터 좀 한가로운가 했더니 역시나 터질 일들은 다 터진다. 우주 센터라는, 우리나라에 있는지도 몰랐고 공상만화에서만 보는 것 같은 동네의 홍보물 대본 쓰느라 머리가 터지는 와중에 성질 급한 ㅇ감독은 5시에 전화하더니 당장 내일 오전에 구성안 하나 뽑아달라고 한다. 지난 주에만 연락왔어도 당연히 했을 텐데.... 결국 후배 작가에게 토스. 그러나 최악의 트랩은 내가 최고의 찐드기라고 명한 S 감독님이 만들고 있었음. 이번주 금요일까지 50분짜리 구성안을 짜내야 한다. -_-;;; 사람들도 긴 걸 보기 싫어하지만 나도 점점 긴 건 쓰기 싫지만 이 감독님은 너무나 돈거래가 깔끔하고 합리적인 고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우량 거래선. 금요일에 1차 구성안 넘기면 수정안 받아서 중국가.. 2006. 12. 4.
쩝... 이 밤에 다 끝내버리고 보낸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자려고 했으나... 역시 계획이란 건 깨지기 위해 세우는 것이란 걸 증명했다. 왜 이렇게 안 써지냐고 절규를 했는데 새로 쓴 페이지를 보니 오히려 연재할 때보다 더 많은 분량을 요 며칠 써내려가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안도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채워 끝내고 대충 훑어본 다음에 보내야겠다. 제발 다음 포스팅은 '해방이다~'를 외칠 수 있기를. 2006. 11. 30.
투덜투덜 본래 오늘은 우체국 볼 일이 많아야 했던 날이지만 아침부터 여기저기 싸우고 또 심란하다 보니 기운이 빠져서 그냥 싸우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내일은 30일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우체국에 가야 한다. 요약. 1. 불법 파일 카페 쥔장과 요즘 대판 쪽지로 싸우고 있다. 사건 일지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지난주 모일 카페 두군데에서 불법파일 발견. -> 운영자와 게시자에게 삭제 요청 쪽지 보냄 -> 한군데는 재까닥 삭제했고 또 한군데는 이름을 대라는 둥 시답잖은 소리를 해왔음 -> 불법파일 카페에 삭제요청을 하면 해주는 것이지 내가 왜 그런 걸 일일이 챙겨야 하냐는 요지의 답쪽지 보냈고 앞으로는 경고없이 그냥 신고하겠다고 했음. 이 와중에 게시자는 알아서 삭제 -> 작가나 출판사에게 하루에도 이런 쪽지.. 2006. 11. 29.
서유기 1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1.17-26 원제 西遊記 어릴 때 집에 있던 50권짜리 계몽사 명작 전집에 서유기가 있었다. 당연히 한권짜리의 축약본. 그때는 그게 서유기의 전부인 걸로 알았는데 나중에 더 많은 얘기가 있는 두꺼운 책인 걸 알고 다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솔 출판사의 30% 할인 이벤트가 있길래 적립금으로 확 질러버렸음. 화장실용으로 간택을 했는데 한 열흘 정도에 한권을 다 읽은 셈이다. 보통 번역자는 기록을 해두지 않지만 중국 고전은 번역이 누구냐에 따라 느낌과 구성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남겨봤다. ~어요. ~지요. 하는 식의 구어체 문체가 상당히 거슬린다는 평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일단 내게는 별다른 .. 2006. 11. 27.
부자가 부자인 이유 한 70-80년대까지는 망나니 부자집 자식이 아버지 재산을 홀랑 털어먹고 머슴 아들과 신분 교체가 되는 일이 드라마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을 통해 갖지 못한 인간들이 어느 정도 카타르시스(? ^^;;)도 느꼈을 것이고 노력 여하에 따라선 신분 상승이 될 수도 있다는 복권 확률보다 아주 쬐끔 높은 신분 상승의 꿈도 팍팍한 삶에 어느 정도 희망이 되어줬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어디나 고도 사회가 되면 당연히 그렇다지만 요즘 부자집 자식들을 보면 극히 일부 한둘을 제외하곤 저 탄탄한 부가 고대로 세습이 되거나 오히려 뻥튀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내 포스팅에 간혹 등장하는 H양. 유명 디자이너인 어머니와 역시 유명 학원을 몇개 운영하는 아버지를 두고 있으니 아무리.. 2006. 11. 27.
흠.... 까칠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너무 예민하다고? 아니면 너무 예의 범절이 바르다? 요즘 꽤 자주 들르는 피겨 사이트가 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정상적이고 -알다시피 인터넷에선 그런 곳이 드물다. -_-;;;- 나름 지식 수준도 높은 곳이라 가끔 꼬리도 남기고 열심히 눈팅을 하는 곳인데 대형화의 폐해가 슬슬 나타나는 것 같아 씁쓸. 피겨의 인기가 갑자기 오르니 사람들도 늘어나고 또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모여드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런 주절주절을 나오게 한 이유는 간단. 거기에 오늘 새벽에 끝난 컵 오브 러시아 남자 싱글 경기에 대한 애기가 올라왔는데... 1위를 한 그 배트맨 쥬벨 총각을 제외하곤 솔직히 정말로 삽질의 연속이었다. 꼬리글에 2위와 3위에게 은삽, 동삽을 줘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난.. 2006.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