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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문화 홍차문화 츠노야마 사가에 | 예문서원 | 2006. 4. 6 ~ 12 원제 茶の世界史. 내가 유일하게 아는 일본 글자가 の 인 관계로 번역(?)을 할 수 있다. ㅋㅋ 차의 세계사가 원제인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보면 저 번역된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책의 성격이나 내용에 들어 맞는다. 단순히 문화보다는 산업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히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은 몇권의 홍차 관련 서적 중에서는 얘가 제일 낫다. 차의 산업화나 연구가 우리보다 먼저 시작됐고 차를 즐기는 인구도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이런 가벼운 수준의 연구조차도 뒤져있다는 사실은 역시나 좀 씁쓸. 내가 최근에 읽은 홍차와 홍차 이야기의 꽤 많은 부분이 이 책에서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홍차의 역사와 .. 2006. 4. 12.
2005. 파리 -10 칼리굴라 감상이 이 중간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런 영양가 있는 일은 좀 느긋할 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사진들 몰아 올리기. 실은... 아까 올리다가 거의 다 올리는 와중에 날려먹었다. ㅠ.ㅠ 허탈 모드라 간단 사진 포스팅이 될 것 같다. 궁전 가는 길. 한국 사람이 엄청 많이 가는 것 같다. 파리에서 에르에르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데 외국 사람들이 좀 많이 탄 한국 전철의 느낌일 정도로 곳곳에서 한국어의 홍수. ^^ 난 영어를 무지 하고 싶어하는 프랑스 아가씨(? 아이?)와 나란히 앉은 고로 본의 아니게 한국인이 아닌척 하면서 갔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영어로 대화한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 게 마구 느껴졌다. 내 영어가 별로 좋은 수준이 아니란 얘기를 해주고 싶었으나... 자폭.. 2006. 4. 12.
보성 작설차 H님에게 얻은 작설차를 오늘 드디어 뜯었다. 차의 맑은 색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자 다기에 우려야하지만 좀전에 완성 직전의 포스팅을 날리고 허탈한데다 만사 귀찮은 관계로 거름망 달린 주전자에 대충 물온도만 맞춰서 부었다. 한 주전자를 다 마셔가는 지금... 다산이 초의선사에게 보낸 것처럼 뭔가 이 차에 대한 감흥을 적어 H님께 보내고 싶다는 뜬금없는 충동을 느끼고 있다. 작설은 홍차처럼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수색이나 맛, 중국차들 특유의 압도적인 향기도 없다. 찻잎을 개봉했을 때도 은은하니 있는듯 마는듯, 차의 색도 향도 튀는 느낌이 전혀 없음에도 모든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득 채우는 뭔가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걸리는 것이나 거친 느낌 하나도 없이 매끄러운 맛이 날 수 있는지... 내가 끓여놓고도 지금.. 2006. 4. 11.
2003. 태국 -1 그냥 생각지도 않게 사진을 찾은 김에 백업 차원에서... 사스가 창궐하던 2003년 봄에 중국 취재 들어가자는 걸 사스 핑계로 일언지하에 날렸는데 사스 지역에 가야할 팔자였는지 결국 6월에 태국으로 떠났다. 당시 탁신 태국 총리가 태국에 와서 사스 걸려 죽으면 100만불, 걸리기만 해도 10만불 주겠다는 호언장담에 돈이나 벌어보자(?)는 배짱도 조금은 작용. ^^; 서울에서 밤 비행기 타고 새벽에 도착해 첫날 모두가 가야하는 코스인 에메랄드 사원으로~ 아무도 여기 들어가려면 치마나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사전 정보를 주지 않았다. 아마 태국 관광수입을 위한 한국인들까지 포함된 커넥션이 아닐까 싶음. 입구에서 100바트인가 주고 랩을 사서 빌려입고 들어갔다. 그런데... 관광객은 반드시 그런 정장(?)을 .. 2006. 4. 10.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마감을 끝내니 진이 빠져서 영양가 있는 글은 하나도 쓰기가 싫다. 그러면 책이라도 읽을 것이지 그것조차도 귀찮은 단계다. -_-;;; 빈둥거리다가 모처럼 와인 포스팅을 하나 해볼까 하고 앉았음.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어제 킹크랩과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이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돈 아까워서 몇년 째 절대 에쿠스 자동차 못 사는 부친에게 자동차 대신 '에쿠스' 와인을 준비했다고 했다가 눈총 한번 받았음. ㅋㅋㅋㅋㅋ 단골 와인샵에서 매니저 언니의 강력 추천으로 28000원에 산 건데 본래 가격은 꽤 셌던 것 같다. 그때 세일 폭이 큰 와인 중에서 헤비하고 스트롱한 것으로 골라왔던 것으로 기억함. 내내 모셔뒀다가 메인이 킹크랩이란 이유로 선택. 갑각류란 놈들은 워낙에 맛이.. 2006. 4. 10.
안계 오룡차. 안계 오룡차. 예전에 홍차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차인데 혹시라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겠음. 절대 비추. 중국차란 놈들이 본래 오묘찝찌름한 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얘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쾌쾌함이 차맛에 계속 남는다. 처음엔 내가 첫물을 버리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재탕한 차에서도 변함없는 그 찝찌름한 맛과 향. -_-;;;; 아마 이 차의 맛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음. 중국차 특유의 미묘하게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고급스런 오묘한 구수함이 아니라 영 싸구려틱한, 꼭 보관을 잘못해 변질된 차 같은 맛이다. 내가 보관을 잘못해서 이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엔 싸고 맛있는 오룡차들이 넘치는 고로 오늘 이 만남으로 인연을 끝내기로 했음. 치과 다니면 이제 당분.. 2006. 4. 10.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마감을 끝내니 진이 빠져서 영양가 있는 글은 하나도 쓰기가 싫다. 그러면 책이라도 읽을 것이지 그것조차도 귀찮은 단계다. -_-;;; 빈둥거리다가 모처럼 와인 포스팅을 하나 해볼까 하고 앉았음.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어제 킹크랩과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이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돈 아까워서 몇년 째 절대 에쿠스 자동차 못 사는 부친에게 자동차 대신 '에쿠스' 와인을 준비했다고 했다가 눈총 한번 받았음. ㅋㅋㅋㅋㅋ 단골 와인샵에서 매니저 언니의 강력 추천으로 28000원에 산 건데 본래 가격은 꽤 셌던 것 같다. 그때 세일 폭이 큰 와인 중에서 헤비하고 스트롱한 것으로 골라왔던 것으로 기억함. 내내 모셔뒀다가 메인이 킹크랩이란 이유로 선택. 갑각류란 놈들은 워낙에 맛이.. 2006. 4. 10.
홍라(紅螺)/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시로 잡힌 미팅이 하나 취소. ^^ 오늘 회사 창립기념일인걸 모르고 혼자 회사 나온 PD가 울면서 전화했다. ㅋㅋ 내일 보기로 했다. 나야 고맙지. ㅋㅋ 그래서 지난 주 내내 간절히 바라던 밀크티를 커다란 머그잔 가득 채워서 느긋하게 마감 중~ 속도 내기 전에 그냥 주말에 마신 홍차 포스팅이나 잠깐 들어왔음. 주말의 홍차는 중국에서 건너온 홍라(紅螺)와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홍라는 예전에 잠깐 포스팅한 적 있는 홍탑을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친구이다. 생긴 모양이 마치 소라와 같다고 하여 소라 라(螺)를 이름에 썼다는데 정말 찻잎이 도르르 말린 모양이 희한하다. 본제품인 홍탑의 만만찮은 가격과 중국의 엄청 싼 인건비를 볼 때 옛날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말아서 말린게 아닌가 싶다. 홍탑의 첫 시도 실패 .. 2006. 4. 10.
마사코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마틴 프리츠, 요코 코바야시 | 눈과마음 | 2005. ? ~ 2006. 4. 6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천황의 얼굴을 읽고 그쪽에 약간 필이 당겨서 고른 책이었다. 그 외에 이유라면 저 일본 세자비 마사코와 잘 아는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런 내용들이 언급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외부인 혹은 비판자가 바라보는 일본 황실의 존재성과 성격은 다 비슷한 모양인지 예상대로 일본인도~ 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제대로 군림하거나 다스려보지는 못한 왕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끊임없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 그게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일본인~의 경우야 외국인이라고 했지만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한명이 일본인인데 이렇게 발가벗겨도 되나 싶을 정도. 좀 희한했다. 남의 뒷얘기를 .. 2006. 4. 6.
키신 독주회 (2006.4.8) 일주일이나 밀렸다. 더 미루다간 아예 쓰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오늘 아예 날을 잡았음.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바로 지난 주 이 시간에 설레며 들었던 음악들은 귀에 쟁쟁하다. 카테고리는 감상이지만 사실 감상보다는 키신에 대한 내 기억들의 총체적 정리라고 해야겠다. 91년 1월에 보스턴의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서 키신의 첫 앨범 포스터를 봤다. 곰돌이 같은 지금 모습과 달리 비교적 야리야리한 어린 키신의 포스터를 보면서 한때 반짝하다가 사라진 수많은 신동들을 떠올리며 솔직히 좀 시큰둥했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는데 얼마 이상 사면 어쩌고 하는 행사에 편승해 키신의 판을 한장 샀고 그때부터 말 그대로 뿅~ 하고 맛이 가서 그때부터 버닝. 결국 소리만으로 만족할 수 없서 산, 역시 어린 키신의 산.. 2006. 4. 5.
트와이닝 얼그레이 이건 어제 밤에 밤샘을 위해 의도적으로 마셔준 홍차. 의도에 너무나 충실하다 못해 지나쳐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다. -_-;;;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는 예전에 영국 유학갔다 온 후배가 사다줘서 즐겁게 마신 적이 있다. 그때는 종이 봉투에 든거라서 받자마자 캐디로 옮겨놓고 박스를 버리는 바람에 트와이닝이란 상표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너무 맛있는 홍차라고 팔딱팔딱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사랑받았는데 역시나 떨어진지 오래된 홍차. 추억의 덧그리는 윤색은 본래 모습보다 아름답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게 이 트와이닝의 얼 그레이가 딱 그랬음. 티백을 뜯었을 때 다가오는 그 익숙한 향긋함과 느낌은 여전히 좋았지만 맛은.... 쯥... 아마 레이디 그레이를 마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2006. 4. 5.
홍차 이야기 박광순 | 다지리 | 2006. 4.4~5 요즘 열혈 독서모드인 모양이다. 주로 얇고 책장 잘 넘어가는 책들을 선택하는 것도 이유겠지만 하루 한권씩은 끝을 내주고 있음. 포스팅하는 책을 보면 내 관심이 요즘 어디에 쏠려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읽어주길 기다리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책들도 주로 먹고 마시는 얘기들. -_-;;; 즐기려면 너무 많이 알면 안된다는 주의지만 홍차에 대해선 너무 무식한 것 같아 조금은 알아보자는 기분으로 고른 또 다른 홍차 입문서이다. 며칠 전 읽었던 홍차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적지만 내용은 한단계 더 깊이가 있다. 하지만 두 책이 참고한 도서가 같았는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들이 군데군데 반복이 된다는 점에서는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다. 완전한 카탈로그식 .. 2006. 4. 5.